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54)
〈 454화 〉 454 불길한 지하선로
* * *
1.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김한나와 차지연의 전투부대와 한정수의 경찰특공대.
대로변에 정차한 차량으로 인해 새로운 길을 잡느라 잠시 멈추어서 논의를 하던 도중, 한정수가 한참 전부터 묻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저 사람은 정말 인간이 맞나?”
“굉장하시죠? 맨몸으로 차량의 이동속도를 건물 옥상을 건너뛰면서 쫓아오시고.”
“실은 이미 좀비에 감염되었지만 인간의 지성이 남아있기라도 한 건 아닌가?”
“그런 건 아니에요. 남들보다 대단한 신체능력을 지니기는 하셨지만 대신에 시한부이기도 하고요.”
“그런가……. 좀비도 있는 마당에 어디선가 비밀실험이라도 당한 개조인간이 나타나도 이상할 것이야 없긴 하겠군.”
하정수는 스스로 납득했다.
“그래도 이제는 건물 위에서 말고 차량에서 함께 이동해야 한다고 전해주지 않겠나?”
“슬슬 도착인가요?”
“거의 다 왔다. 통로를 개방해도 좀비들이 따라오기 전에 닫아야하니까 이렇게 거리가 멀어서는 같이 들어가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지상에 착지하여 차량으로 걸어온 해응응. 그녀는 굉장히 미묘한 표정으로 모두의 눈치를 보았다.
“쓰레기 같은 녀석들.”
하정수는 분노했다.
“사람의 머리와 엉덩이에 뿔과 꼬리를 달다니. 개조인간이라고 사람을 실험체 취급하며 가지고 놀기라도 한 건가?”
사람을 실험체 취급하며 가지고 논 사람(장본인)
묵언검객을 가지고 논 몰살검객 잘못이네
맞아 몰살이가 잘못했어!
괜히 자리가 거북해진 해응응은 하정수를 피해서 호다닥 차지연의 차량 안에 들어갔다.
“저, 저기… 이거 잠근 문이었는데… 문을 뽑아버리시면 어떡해요…”
“…….”
띠링. 문자왔어!
알림소리에 차지연은 휴대폰 메일함을 열었다.
묵언검객 : 뽑힌 문은 제가 손으로 잡고 있을게요.
“…….”
이래도 되나 싶지만 어쩌겠나.
본인이 그렇게 하겠다는데.
‘뭔가 미안하네요.’
사실 해응응은 지금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ㄴㄴㄴㄴ안돼여 우리애들 포기하지 마세여ㅠㅠ
제발 그냥 지켜봐줘!
포기하지마 울 애들도 할 수 있어!
아영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성장을 위한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막상 실전이 닥치자 몸이 움직였다.
제자의 위기 앞에 초연할 수 있는 스승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의 반응이 그녀를 가로막았다.
마치 지금 도와주러 가면 합방멤버들이 실패하고 그녀의 죽을병은 평생 고칠 수 없다고 낙인찍히는 것처럼 마음 졸이는 시청자들의 반응!
‘게임만 깨다보면 나을 수 있는데요.’
제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구음절맥을 치료하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녀 입장에서는 참 황당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좀비해저드를 시작한 이유에 해남아이돌즈와 주아영의 성장도 있었던 것도 사실.
그들의 성장을 믿고 개입하지 않고 지켜봤다.
그 결과, 아영이는 중상을 입고 예지수가 강제로그아웃을 당했다.
마음 아픈 일이지만 모두가 이들의 활약을 바랬으니 어쩌겠나.
‘차라리 헛소리를 하면서 귀찮게 굴 때가 나았어요. 그땐 그냥 무시해버리면 그만이었는데.’
악질들은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자신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을 무시하는 것은 마음에 느껴지는 심적부담감의 크기부터가 다르다.
그녀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사람에게 약했다.
무림에서 그녀를 위해 희생했던 수많은 인연들이, 자신을 돕다가 죽은 이들이 생각나는지라 이런 이들은 무시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영이가 남긴 말 덕분에 근거리에서 동행할 수 있게 된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요.’
격벽을 통해 지하시설로 내려간 것까지는 무난하게 진행되었지만 이내 퀘스트 진행상황에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의 목표가 갱신됩니다.]비밀지하노선 진입
계기판이 가리키는 위치까지 육로로 진입
“이미 누군가가 이곳 열차를 사용했네.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어. 목적지까지 가던 도중에 지하철이 정지했군. 모종의 문제가 발생한 거지.”
“비밀시설에 진입할 방법이 사라진 건가요?”
“계기판에 표시된 지점까지 직접 이동하면 지하철을 이용해 마저 진입할 수도 있겠지. 아직 가동이 가능한 상태라면.”
“안 되도 어떻게든 되게 할 거예요. 저는 이니까요.”
계기판의 신호는 정규지하노선의 중간에 기존 지하선로지도에는 존재하지 않는 방향으로 13km를 더 이동한 지점에서 정지했다.
“그 근처에 뭐가 있죠?”
미니맵은 개방되었지만 시청자들의 연이은 후원에 의한 기능확장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범위는 고작 100m 이내.
차지연은 모든 정보를 안정적으로 입수하지 못한 상태에 큰 불안을 느꼈다.
‘언니도 지수도 정보가 없는 적진에서 무리하게 행동하다가 전력 외가 되었어.’
좀비해저드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정보가 없는 곳에 진입하는 순간이다.
“서바이벌 대회장이 있군.”
“예?”
“전 세계 각국의 서바이벌 전문가들을 모아 다양한 장애물을 극복하고 경쟁에서 살아남아 상위성적 기록 및 우승을 목표로 하는 대회장이네.”
악 하필 저거야?
ㅠㅠㅠㅠ
지금까지 묵언검객 방송을 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この??はごのスポンサの??でお?りします。
윗놈 뭐라는 거야?
고노방구미와 고란노 스폰사노 데쿄데 오쿠리시마스.
아ㅋㅋㅋㅋ
미쳤네ㅋㅋ
갑자기 삶의 희망을 내려놓고 포기하는 시청자들.
차지연은 설마하며 물었다.
“참가자가 많았을까요?”
“10만 명은 넘었겠지”
“…스태프 포함이죠?”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피지컬 상위 1%의 사람들로만 10만 명 이상.”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하정수는 담배를 꺼내 물며 말했다.
“그놈들이 좀비가 되었다면 아주 봐줄만하겠군.”
라이터에 불을 붙이려다가 자동차에 바짝 붙어있던 문짝이 슬그머니 옆으로 떨어져 나온 꼴이 보였다.
빼꼼
뿔에 꼬리가 달린 정부의 비밀실험에 개조당한 인간이라고 하정수는 생각하는 묵언검객이 그를, 정확히는 담배를 빤히 쳐다보았다.
“한 대 피우고 싶나?”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미녀의 입에 하정수는 담배를 물려주었다.
2.
플레이어들이 떠난 연주대학교 대피소.
반쯤 부서진 벽 속에 갇혀있던 좀비 한 마리가 벽을 부수고 기어 나왔다.
와구와구.
동족들의 시체를 먹어치운 좀비의 머리가 급격히 부풀어 오르며 낯익은 형상을 취했다.
특수좀비 의 비대화한 뇌를 닮은 혐오스러운 형상이었다.
강하다.
모든 특수좀비들이 그렇듯이 트릭커에게도 몇 가지 특수능력이 있었다.
인간들은 교활한 지혜야말로 그의 특수능력이라고 믿었지만 이는 그가 지닌 특수능력의 수많은 부가효과 중 하나일 뿐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그는 자신의 변이인자를 섭취시킨 좀비의 뇌로 강제적인 인격전이를 펼칠 수 있다.
여분의 몸을 준비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인정했다.
먹잇감들을 더는 얕잡아볼 수 없다고.
그의 고지능은 습득했다.
인질은 인간을 아둔하게 만들지만 때로는 더욱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자신은 실패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좀비라는 종 전체의 멸종을 막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좀비커맨더.
최초의 유니크 좀비.
트릭커는 그를 향해 념파를 쏘아 올리기에 최적화된 신체의 형태를 취했다.
그의 고지능으로도 좀비커맨더의 광역념파발신을 온전히 카피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오직 좀비커맨더 하나에 한해서라면 념파의 발신은 가능하다.
위이이이잉
퍼퍽! 퍽!
생명을 깎는 주아영의 분투를 모방해 제 신체가 붕괴하는 위험을 무릅쓰며 념파의 주파수 채널링 범위와 세기를 향상시키는 트릭커.
좀비커맨더와 자신의 정신이 일치했다고 느끼는 일순간, 트릭커가 보고 들었던 모든 기억정보가 좀비커맨더를 향해 쏘아졌다.
치이익!
펑!
고열을 감당하지 못하고 터져버린 머리.
이번에야말로 부활체를 찾지 못한 트릭커는 사망했지만, 그 정신데이터만큼은 좀비커맨더에게 확실하게 전달되었다.
좀비커맨더는 벽 뒤에서 인간들을 훔쳐보던 좀비의 기억으로부터 ‘카드키’의 존재와 ‘주소’의 정보를 입수, 감이 좋은 인간도 벽 뒤의 좀비는 엿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하로 향해라. 그리고 죽여라.
그곳의 모든 인간들을.
트릭커의 조잡한 념파와는 격을 달리하는 고등급의 념파가 지하선로 주변 지상에 존재하는 특수좀비들에게 전파되었다.
그중에는 하정수가 경계하던 서바이벌 대회장과 그곳에서 탄생한 특수좀비도 포함되었다.
[특수좀비 타이탄]비대칭적인 근육성장을 이룬 차저 따위와는 격을 달리하는 고도로 발달된 신체의 소유자.
육체개발형 특수좀비의 상위 0티어에 해당하는 고위험군 좀비가 전력 스프린트 자세를 취하더니 지하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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