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6)
〈 46화 〉 46 중간이 없는 여자
* * *
1.
[Story mode]요괴장군 빅트로.
한때 요괴왕의 다섯 장군 중 하나로
요괴전쟁에서 활약한 강자.
비록 주군을 잃고
요괴군의 정예들도 대요괴를 따라
인계로 빠져나갔다고 해도
그에게는 아직 삼백에 달하는 요괴들과
그들이 거느린 천오백의 반요무리가 존재했다.
[죄송합니다. 왕자를 놓쳤습니다.] [티켓을 지닌 팀이 또 하나 사냥 당했습니다.] [요괴들로 이루어진 병력지원이 없으면 왕자의 팀을 잡을 수 없습니다.]못미더운 반요들이 앓는 소리를 내는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애초에 요괴가 되지 못한 머저리들이니까.
[왕자에게 엄청난 실력자가 있습니다.] [저희 팀은 절 제외한 모두가 죽었습니다.] [평범한 요괴로는 안 됩니다. 정예병의 지원이 필요합니다.]요괴들이 패배도 이해할 수 있었다.
요괴왕 사후
오래도록 평화에 젖었던 시기가 있었으니까.
[정예병단의 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왕비의 세력을 견제할 병력이 부족해질 정도입니다.]정예병은 아니었다.
그들은 요괴장군의 수족과도 같은 존재.
정예병의 패배는
그의 패배와도 같다.
그런 수치를
요괴장군은 순순히 넘어갈 마음이 없었다.
[최고의 실력을 지닌 정예병들을 투입해라] [놈들이 살아서 투기장에 들어가게 두지 마라] [궁궐의 두 지배자 중 하나를 적으로 둔 행위.]격한 분노를 토해내는 요괴장군.
그의 외침과 함께 시야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Player mode]해응응은 깨달았다.
이는 감당할 수 없는 난이도 상승을 의미하는
시스템이 그녀에게 제시하는 경고.
삐이이이익!
삐이이익!
멀리서 호각 소리와 함께
다수의 요괴들이 뛰어다닐 때에나 이는
땅울림이 일었다.
“어머님. 아무래도 저희 행적이 요괴장군에게 발각된 것 같습니다.”
해응응의 주도 하에
그들이 저지른 티켓사냥만 무려 열네 건.
앞서 불태운 열 개의 티켓을 포함하면
32강전 티켓은
고작 8개만이 남은 상황.
8강, 준결승, 결승까지
불과 세 번의 경기만이 남았다.
“도망칠 길이라면 제게 맡겨주십시오. 쥐새끼처럼 도망만 잘 치는 인간이라는 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게 해드리겠습니다.”
마가놈의 안내를 따라 일제히 도주하면서도
왕자는 복잡한 눈으로
앞서 달려가는 묵언검객의 뒤를 쫓았다.
아름다운 뒤태나
발자취마냥 지나간 길에 남는 은은한 향기.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지난 삼일 간 어머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은
대단했다.
요괴를 꾀어내는 유인술.
일순간에 두세 명의 적을 해치우는 대담함.
삼일밤낮을 선잠으로 보내도 거뜬한 체력.
무엇 하나도
예사롭지 않은 부분이 없다.
“인간, 실은 요괴 아니다?”
웬디고가 강한 의구심을 품을 정도로
그녀는 비인간적인 역량을 보였다.
【축복】
[완전무결] 당신은 씻지 않아도 피부가 자동적으로 청결해지고 몸에서 여성스러운 향기를 발산합니다. [완전동력] 당신은 섭식, 수면, 배변활동을 가지지 않아도 생명활동에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매혹적인 움직임] 걸음걸이 하나, 손짓 하나마다 불특정 다수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자연스럽게 펼쳐집니다.그 역량은 그녀가 캐릭터를 만들 때
함께 설정했던 축복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알 수 없는 이들에게는
그저 불가해한 현상만이 보일 뿐.
먹지도 마시지도 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하물며 씻을 필요조차도 없는 그녀는
3일간의 티켓사냥 강행군으로도
변치 않는 미모를 자랑하며
웬디고와 마가놈, 왕자를 잔뜩 기죽게 했다.
인간, 제발 그만하다. 이러다 다 죽다.
오기로 이를 악물고 강행군에 따라붙던
저 웬디고마저도 죽을상을 지으며
제발 그만 좀 쉬자고 화를 낼 정도였으니
왕자의 투사팀에서
그녀를 무시할 팀원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투사팀의 놀라움조차도
범접할 수 없는
더욱 큰 경악을 받은 사람들이 있었으니
이게 마지막불꽃인가 먼가 하는 그거냐?
제발 방종해 제발 방종해 제발 방종해!!
이 방송이 끝나면 1년간 사라지는 거 아님?
60시간 연속방송ㄷㄷ
와 이게 60시간동안 게임한 사람의 피지컬이라고? 뇌파도 장시간 사용하면 지치지 않아?
수면부족 감지되면 강제로 셧다운 경고 뜨는데 방송 내내 한 번도 경고 안 떴음
아니 시청자가 먼저 나가떨어져서 3교대로 시청하는 무친 방송이 세상에 어딨냐고!
다 닥쳐! 니들이 우주미아의 설움을 알아?
우주미아는 ㅇㅈ
이 날을 위한 고생이었다
묵언검객이 방송시간을 숨기고 있었네ㄷㄷ
게임 속에서 자도 뇌파 안정되잖아
게임 속에서도 잠을 안 자니까 하는 말이죠
왕자가 불침번 서줄 테니까 제발 잠 좀 자라고 재웠는데 1분 뒤에 슬그머니 눈 뜸
ㅋㅋㅋㅋㅋ
아니 왜 잠을 못 자냐고
투사팀 구성 : 옷장에 숨은 얼굴도 안 보이는 요괴, 키 3m에 악취가 감도는 불길한 짐승반요 웬디고, 콧수염 기른 간사한 마가놈, 마망보이 사생아 왕자
팀원 수준 ㅅㅂ
승급전이냐?
나 같아도 배신각 때문에 못 잘 듯
ㄹㅇ 저 정도면 1분만 쉬어도 다 던지고 지들끼리 싸우다가 강제서렌 침 ㅋㅋㅋ
세 번째 방송까지 방송시간을 모두 합쳐도
고작 2시간에 불과했던 묵언검객.
그녀가 티켓사냥을 진행하는 3일간
무려 60시간 연속방송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2.
유인사냥부터 잠입액션, 도주활극까지
요계의 수도를 제 집처럼 누비는
묵언검객의 활약은
보는 눈을 만족시켰으며
덕분에 그녀를 제외하면
도달한 플레이어도 없다시피 한 요계수도를
가상 맵까지 만들어가며
주요시설을 외우고
잠복포인트를 마크하고
공략을 만들어내는 고인물들이 나왔다.
“얘들아 알지? 묵언검객 따라잡기 버전업 신맵 정해졌다.”
그중 하나는 질리지도 않고 또 다시 돌아온
묵언검객에게 빨대를 단단히 꽂은
뇌지컬 스트리머 엄길동이다.
요계수도랑 대수림 중에 뭐가 더 어려움?
대수림처럼 장대멀리뛰기는 없긴 한데
대신에 반요를 한 50마리는 혼자 썰었잖아ㅅㅂ
어이가 없는 게 수귀도 아니고 반요가 막 잡몹처럼 죽어나감ㅋㅋㅋ
스피드마스터가 방송에서 말하던데 슈퍼크리티컬이랑 퍼펙트액션 구사율이 40%를 넘어서 평타 두세 번 꽂다보면 하나씩 죽는다고 함
보통 화젯거리가 아니어서인지
허구한 날 기술 베낀다고 죽는 모습만 보여주며
우스갯소리 삼아 눕방이라고 불리는
엄길동의 방송에 익숙해져서인지
그의 시청자들은
엄길동의 무수한 죽음이 예상되는
묵언검객 따라잡기 신 버전에도
나쁘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어차피 저거 출시되는 건 방송 끝나고잖아
근데 방송이 안 끝남
뭐지? 버근가? ㅋㅋ
커피도 담배도 에너지드링크도 없이 어떻게 60시간을 깨어있지? 수능공부 할 때에도 저렇게 오래 깨어있던 적은 없었는데
집 중 력
보통 날밤 까면 뇌 기능 저하되어 있고 기억력이나 운동능력도 작살나있는데 묵언검객은 약해진 모습이 하나도 안 보임
적당히가 없네 악질련
ㄹㅇㅋㅋ
어케 방송시간이 20분 아니면 60시간이냐고
팩트> 60시간도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중
편차 ㅈ된다 진짜ㅋㅋㅋㅋ
방송 좀 길게 하라고 민심 나락가니까 아무도 못 따라갈 연속뱅송을 때림
중간이 없는 여자
엄길동은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
묵언검객을 향한 호기심의 크기만큼
묵언검객따라잡기를 향한 기대감도 커졌으니까.
‘길이야 어떻게 조기학습으로 외운다고 쳐도 순식간에 적을 썰어버리는 피지컬이 문제네.’
묵언검객 따라잡기 Ver1.0이
수귀들과의 해상전으로
균형감각과 패링, 크리티컬 적중률이
크게 영향을 끼치는 기록경쟁 컨텐츠였다면
묵언검객 따라잡기 Ver 1.2는
대수림 스피드런으로
체력, 암기력, 도약력, 반응속도 등이
크게 영향을 끼치는 장애물 달리기 컨텐츠였다.
묵언검객 따라잡기 Ver 1.4의
요계수도 티켓사냥전은
잠입, 암살, 도주, 팀과의 호흡 등이 중시되나
따지고 보면 앞서 요구되었던
균형감각과 패링, 크리티컬 적중률
체력, 암기력, 도약력, 반응속도
이 모든 능력이 종합적으로 발휘되어야
묵언검객을 따라잡을 수 있다.
사실상 총집편 수준으로
지금껏 묵언검객이 보여주었던
대부분의 역량을 다 따라잡아야 한다.
‘기가 막히는 여자네, 진짜.’
강해도 적당히 강해야지.
이쯤 되니까 질투심도 안 생겼다.
보통의 피지컬 고수가
속도나 힘, 무술 등
특출한 하나의 실력으로 유명해진다면
묵언검객은
모든 파라미터를 따로따로 떼어놓고 봐도
뒤처지는 능력을 찾기가 힘들다.
검술이 압도적이기는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며 펼치는 온갖 기술들도
그에 못지않은 엄청난 재능이
그녀를 따라하려던 사람들에게
뱁새가 황새를 따라하면 다리가 찢어진다는
슬픈 속담을 깨닫게 해준다.
“와씨. 하이라이트는 다 나온 줄 알았는데 저것도 넣어야되나?”
심지어 매 순간이 하이라이트 갱신의 순간이라
방송을 보면서 시뮬레이션을 제작하면
작업이 도저히 끝나지가 않는다.
묵언검객이 방송을 하는 60시간 동안
깨어있을 때에는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만든
묵언검객 따라잡기를
자고 일어나면 갱신된 하이라이트들에
울며 겨자 먹기로 뜯어고치는
끝나지 않는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와씨 저게 다 몇 마리야?
반요랑 요괴가 거리마다 우글거리네
이거 투기장 못 들어가는 거 아님?
티켓사냥이 성공하면 투기장 들어가는 난이도가 빡세지네
조졌다 저거 무조건 정면돌파 해야 되는데 이제 그럼 잠입액션이랑 암살도 못함
60시간 방송하면서
수많은 하이라이트를 뽑아냈으니
이제 그녀도 지칠 때가 되고
한계를 맞이할 때가 되었다.
아닌 척 꼿꼿이 버텨서더라도
몸은 이미 진즉에 한계를 맞이했을 것이다.
그런 시청자들의 의견은
엄길동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래도 어떤 의미론 다행이네. 삼일연속 연장 작업을 끝낼 수 있어서.’
그녀의 강점이 대부분 발휘될 수 없는
정신력도 한계가 머지않았을
요계수도 전체가 발칵 뒤집어질 정도로
사방에 깔린 요괴장군의 병력.
포기하고 방송을 종료할까.
멋지게 돌격하고 최후를 맞이할까.
그도 아니면 새로운 길을 뚫어서 공략을 할까.
추측은 무성했고
엄길동도 나름대로 예측을 해보았지만
정작 묵언검객이 행동에 나서자
11000명까지 불어난 본방 시청자들과
엄길동의 3500명의 시청자들 모두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저, 저 무친련이!”
와 씨발 찢었다
이 시대 마지막 13남자 ㅇㅈ
크으 갈 땐 가더라도 화려하게 가네
묵언검객의 결정은 지극히 간단했다.
투기장으로 향하는
일직선의 길을 달리며
앞을 가로막는 모든 적을 베어 넘긴다.
무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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