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63)
〈 463화 〉 463 그가 보여준 길
* * *
1.
‘당신에게 맞서 꺼낸 이 자하일기공은 평범한 자하신공이 아니에요.’
절대영도Absolute Zero.
0K와 273.15°C 그 너머.
역학과 법칙을 부정하는 펼치는 순간 죽음을 맞이하는 을 넘겨버리는 금단의 무공.
극강의 초고수조차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지 않으면 펼쳐낼 수 없는 힘을 아머드태종 전투에서는 절대영도에 한없이 가까운 힘으로 모사했다.
지금은 다르다.
사망선을 넘기지 않는 건 마찬가지지만, 이번에는 그 경계 위에 정확히 올라섰다.
한 치만 계산이 어긋나도 신체가 파멸해버릴 수 있는 아슬아슬한 선 위에서 완벽한 절대영도를 검 한 자루에 담아 펼쳐낸다.
그 결과, 평범한 검에도 놀라운 효능이 담기게 된다.
절대영도에 가까운 극저온상태에서 일어나는 전기저항이 0이 되고 액체의 점성저항이 0이 되는 현상은 기공학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난다.
기의 전도를 막는 저항작용이 0이 되고 마력의 투사를 저지하는 항마력이 0이 된다.
무공의 영역에서는 초전도와 초유동과 흡사한 제 3의 현상이 일어난다.
바로 플라즈마화 현상이다.
‘모든 물체가 이온화되어버리는 절정 이상의 고수에게만 허락되는 영역이죠.’
초절정은 그런 영역을 한층 더 높이 끌어올린다.
검의 형체마저 변화하는 초인의 영역에서 검을 둘러싼 검강은 와 의 속성을 동시에 지니도록 돕는다.
물리적 형태를 소실해야 하는 영역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모순적인 형태에 실린 낙차를 적에게는 허락하지 않는 고립계를 유린하는 무공절학.
절정의 경지에서는 에 끝났을 플라즈마화 현상을 으로 고정시켜 연속적으로 거듭해서 보다 다양한 사용법으로 펼쳐낸다.
그것에 베이는 순간, 제 아무리 단단한 신체와 막강한 이능도 자신의 형태를 유지할 수 없다.
그것이 검기가 아닌 강기를 요행껏 일격은 받아쳐도 이격은 받아칠 수 없으며, 강기가 검기의 상위호환이라 불리는 이유였다.
‘아머드태종의 죽음을 각오한 핵분열과 폭발은 제 힘을 모두 거두어낼 때까지 이어지지 못했죠.’
무의 극한에 도달하지 못한 핵폭발에는 그녀를 능가할만한 깊이가 없었다.
하지만 물리적인 파괴력에서는 훨씬 뒤처지는 세븐 리츠비어드에게는 모순적이게도 그만한 깊이가 존재하였다.
좀비의 변이인자와 축적되는 마기를 자신만의 변이술로 정립하고 사용하는 천재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저 매 순간 각기 다른 신체로 몸을 변형하기만 할 뿐인 변이술이라면 세븐의 변이속도와 위력, 능력활용도는 절정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의 변이술에는 변이술의 정점, 세상만물의 변화를 담아낸다는 다양성과 수용력의 기능적 극의를 능가하는 깊이가 존재한다.
자하일기공의 이면에 숨겨진 양면적 플라즈마화 현상을 변이적 양면성으로 카운터 치며 모든 공격이 분해당하지 않고 온전히 데미지를 가한다.
‘깊이가 없기에 막아낼 수 있었던 아머드태종의 핵폭발과 달리, 깊이가 있는 세븐 리츠비어드의 변이술은 자하일기공에 당하지 않아요.’
그것이 두 사람의 교전이 성립되는 이유이자 동시에 그녀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였다.
매 순간 모멘트 계의 양면성을 유지하며 이동을 막아내지 못하면 어떤 기술이든 즉시 분해당하는 일격필살의 공방을 무수히 거듭한다.
이런 극도로 수준 높은 싸움을 반요곡에서는 수많은 부하들의 진명을 바친 힘으로 이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 좀비해저드에서는.
전승의 힘이 존재하지 않는 요기가 아닌 마기가 주도하는 세계에서는.
그때와 같은 출력보조를, 전투를 이어나갈 수 있는 내구력을 보장받지 못한다.
뚝. 뚜둑.
‘초절정고수 간의 싸움을 감당하기엔 제 몸의 나약함이 발목을 잡고 있어요.’
공력의 부족함이 아니다.
무학의 깊이의 부족함도 아니다.
그 모두를 담아내며 펼치는 주체인 육신.
육체의 내구도의 문제였다.
인공장기로 신체를 대체하며 그 제약을 본의 아니게 확장해버린 세븐 리츠비어드와 달리, 구음절맥에 의해 범인보다 더한 제약을 받는 해응응.
그렇다.
이것은 성욕과 컨셉에 미쳐 스스로에게 약점을 부여한 사람과 복수를 위해 스스로의 몸을 뜯어고치기를 각오한 사람의, 각오의 결과였다.
와우 무슨일이 일어나고 잇는것이지?
잘몰르겠음 몬가… 몬가 일어나고잇음
케장콘 최적화 상황ㅋㅋㅋ
그니까 요약하자면 반인반좀 갑툭튀 새끼가 지금 저희 이각구미마왕검객을 이기고 있다는 건가요?
몰?루
히든보스라고 쥰내 강하네
저건 또 어케 잡냐 ㅅㅂ
평범한 플레이어는 절대 못 잡겠는데?
몬가 공략아이템이나 공략법이 있지 않을까?
해응응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세상에 완전무결한 능력과 신체는 없다.
세상만물에는 반드시 결점이 하나는 존재한다.
‘무림비망록의 캐릭터가 축복을 얻기 위해 금제를 감수해야 하듯이, 그의 강함에도 대가가 존재하겠죠.’
문제는 이것이다.
그 약점을 찾아내기까지 버틸 수 있는가.
약점을 공략하기 전에 자신의 약점이 먼저 공략당하지 않을 수 있는가.
경지로 찍어 누르던 싸움과는 다르다.
초절정의 경지와 화경의 경지는 천양지차.
한 번 선을 넘기면 준비되지 않은 신체로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너머의 영역이다.
상위경지의 힘을 빌려오는 것이 아닌 현재의 경지, 현재의 영역에서 동급의 무림고수와 싸우듯이 자신의 강점으로 상대의 약점을 노려야 한다.
‘풍부한 심득이 제 강점이라면 부족한 내구력은 약점이죠.’
양면성의 검술이 지속되는 동안 구음절맥은 계속해서 악화된다.
오성과 천재성, 무학과 과학, 무공과 변이술.
팽팽한 교착 속에서 해응응은 실마리를 찾았다.
단초는 아주 사소하지만 결정적이었다.
서두를 이유가 없음에도 점점 손이 급해지며 동요가 보이는 세븐 리츠비어드.
그를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상대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동급의 고수와 다툰 경험이 없다는 것을.
시대를 뛰어넘는 강함이란 그에게 고강한 실력을 선사할지언정 동급의 고수와 다투는 경험을 선사하지는 못하였다.
지나치게 뛰어난 실력이 동급의 상대와 겨루는 경험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강함.
그로 인해 초래된 부족한 경험.
바로 그것이 세븐 리츠비어드가 지닌 반대급부이자 그만의 약점이었다.
2.
“변이도 없이 어떻게 그만한 실력을 낼 수 있지?”
“개조시술.”
“그대 또한 개조시술을 받은 인간이었는가!”
세븐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해응응의 무력을 해석했다.
‘순수한 과학의 힘으로 좀비의 힘에 맞서고 있다.’
‘인간의 가능성을 우습게 보았던 내 패배다.’
‘좀비의 변이술은 개조인간의 뛰어난 내구력과 달리, 변이인자를 소모하여 이루어지는 소모적인 변화. 변이는 영원하지 않고 반드시 한계가 찾아온다.’
그는 이 세상 모든 좀비의 특성을 강제적으로 개화하면서도 각기 다른 변이가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 을 얻었다.
유니크좀비 올마이티Almighty
그러나 전능이 영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포의 분열횟수에 한계가 있듯이 좀비의 변이횟수에도 한계는 있다.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특수한 형질을 개발하고 특수좀비로 진화하고, 세상에 유일한 가능성을 개화한 유니크좀비로 거듭났지만 거기까지가 한계.
다양한 능력을 담아낼 수 있다는 말은 그만큼 빠르게 자신의 가능성이 닫힘을 의미한다.
해응응과 세븐.
두 사람은 서로 알지 못했다.
시간에 쫓기는 것은 피차 마찬가지임을.
단지 경험의 차이가 있었다.
그것이 두 사람의 대응을 뒤바꾸었다.
‘좀비의 힘에 의지하고자 했던 내 선택이 틀렸단 말인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돌이키기엔 늦었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이 저주받을 힘을 한계까지 발휘하는 것뿐!’
약점을 내색하지 않고 적을 더욱 급하게 만들어 단기결전을 유도하는 해응응.
약점을 개의치 않고 더욱 폭발적인 화력을 쏟아내며 수명을 불사르는 세븐.
이 자리만 피했다면 둘이 서로 맞붙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핵이 터지고 지상이 지옥으로 변모하여도 세븐 리츠비어드는 타국의 방공호를 습격할 예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변이인자를 소모하고.
또 소모하고. 거듭 소모한다.
자신의 복수를 끝마치고 그 또한 분열횟수를 모두 소모해 힘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복수를 실행하던 도중에 분열횟수를 모두 소모해 뜻이 꺾였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해응응과 마주쳐도 변이인자를 사용할 여력은 남지 않는다.
단지 그녀가 너무 빨랐기에.
그러나 방공호 습격을 저지할 정도로 충분히 빠르지는 못했기에.
이 전투는 피할 수 없는 전투가 되었다.
그렇게 결착의 시간이 가까워졌다.
한 순간, 힘이 다한 신체부위의 일부에서 변이가 중지되었다.
그 작은 틈을 해응응의 검은 놓치지 않았고, 세븐은 인공장기로 대체한 심장을 파괴당했다.
차라리 좀비였다면 심장을 좀비의 변이인자로 대체할 수 있었겠지만, 이미 순수한 인간이기를 포기한 신체는 심장의 형태를 되찾을 수 없었다.
초재생도 형태복구도 통하지 않는 심장 주변을 멤돌며 형태를 취하려 애쓰던 세포들은 끝내 심장의 구현에 실패했고, 세븐의 변이적 양면성도 끝이 났다.
“부탁이 있다…”
적이지만 그는 경외할만한 남자였다.
해응응은 유언을 들어주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방공호를 무너뜨린 이상, 빠르고 늦음의 차이만이 있을 뿐. 리츠비어드 가문은 너희의 적이다.”
전쟁은 피할 수 없다.
그러니 답을 알려주었다.
“앞으로 21일. 이 뒤의 긴급부상열차를 탑승하면 도착하는 헬기장을 이용해서 21일 안에 다섯 개의 방공호를 찾아가 그들을 제거해라.”
“그리하면 놈들도 방공호의 매월 정기연락시기가 도래하기 전에 전멸할 것이다.”
그것은 또 하나의 가능성.
그를 설득할 수도 있었을 키워드였다.
힘을 합쳐서 한 달 안에 모든 방공호를 날린다.
그것으로 세븐을 설득할 수 있었으면.
그들은 적이 아닌 아군이 되어 전 세계 각국의 방공호를 함께 습격하는 동료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군요. 죽인 뒤에야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전개는.’
그것이 2회차를 위한 미끼라면 최고의 미끼라고 할 수 있었다. 묵언검객 그녀조차도 혹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유혹적이었으니까.
“그리고 또 하나. 이게 마지막이다.”
세븐은 피를 호타며 해응응의 팔을 강하게 붙잡았다.
“좀비커맨더. 네가 만든 괴물은 네 생각 이상으로 터무니없는 괴물이다. 녀석의 념파가 지금도 내게 닿고 있다. 정보를 넘기라고. 너에게 맞설 가능성을 알려달라고.”
“!!”
“잠깐 의식이 날아갔을 때, 나도 모르게 일부 정보를 념파로 실토하고 말았다. 녀석은 나 이상의 엄청난 괴물로 거듭날 거다.”
세븐 리츠비어드는 죽어가는 몸으로 마지막 의지를 전달하였다.
“좀비커맨더를 찾아 없애는 것을 우선시 하겠다면……세븐 코퍼레이션의 극소수의 생존자들……내 부하들에게 연락을 취해라.”
“그 길을 선택한다면 핵공습은 피할 수 없겠지만……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리츠비어드 가문의 방공호를 21일 안에 전멸시키는 도전에 나설 것인가.
사상최악의 좀비로 거듭날 수 있는 좀비커맨드를 조기에 격퇴하는 것에 도전할 것인가.
세븐 리츠비어드는 두 가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고 숨이 끊어졌다.
“…….”
이제는 그 의지를, 그가 보여준 길을 해응응이 이어받아 나아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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