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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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4화 〉 464 지켜보는 이들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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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 목표가 변경되었습니다.]비밀지하노선 진입
계기판이 가리키는 위치까지 육로로 진입
세븐 리츠비어드와의 결판을 내기
[의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특수퀘스트 완료보상을 습득합니다.]해응응은 긴장감을 내려놓으며 진심으로 안도했다.
빠듯했다.
세븐 리츠비어드가 조급해하지 않았다면.
급한 능력전개로 신체부위 일부의 변이인자가 급속도로 줄어들지 않았다면.
배분을 고려하지 않는 맹공으로 스스로 약점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먼저 쓰러지는 건 그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싸움이었다.
‘편히 쉬도록 하세요.’
모든 걸 맡겼다는 얼굴로 깨어날 수 없는 영원한 잠에 빠져든 세븐 리츠비어드.
그의 반개한 눈을 손으로 쓸어내려 닫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특수퀘스트가 발동했습니다.] []돌아선 길드장님의 기세가 지금까지의 어딘지 모르게 수동적이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음을 깨달은 일동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스스스.
꼿꼿이 선 꼬리부터 말하고 있다.
그녀가 얼마나 분노했는지.
[들었나요?]“이쪽 상황은 먼저 정리되었습니다. 방공호와 좀비커맨더. 두 대적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들었습니다.”
“저희도 들었어요.”
한정수와 SIZ 대원들.
김한나와 차지연과 생존자들.
그들의 존재야말로 해응응과 세븐의 두 번째 차이다.
[21일은 촉박한 시간이에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세븐은 자신의 옛 부하들을 뒤로한 채 홀로 행동에 나섰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독존을 추구하며 이곳까지 올라오지 않았다.
뒤처지는 이들을 끌어주고 당겨주며 언젠가 자신의 위치까지 올라오기를 고대했다.
누군가, 나와 검을 마주하면 좋겠다고.
겨뤄볼만한 실력자가 탄생하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기에.
한나도 지연이도 뒤처지지 않고 따라올 수 있었다.
지금은 그들의 성실함에 의지할 때다.
[남은 방공호는 다섯.] [그중 일부를 여러분 중 한 팀에게 맡기겠어요.] [다른 팀은 세븐 코퍼레이션의 잔당들과 접선해서 정보력을 올려주세요.]국외팀과 국내팀.
두 개의 팀으로 나누어 동시작전을 개시한다.
혼자였던 세븐은 고를 수 없던 길이다.
“군사작전을 민간인들에게 양보할 수는 없지. 이것은 경찰기동대의 역할이다.”
“경찰 나부랭이가 뭐라는 거예요? 민중의 지팡이는 주인 잃은 회사 직원들이나 지키러 가세요.”
선의의 경쟁으로 서로 대치하는 한정수와 차지연.
그 팽팽한 모습에 해응응이 꼬리를 내밀어 두 사람을 서로 떼어놓았다.
[제가 결정하죠.]전투력은 SIZ 대원들이 더욱 높다.
이들의 전투력이 특수좀비 다수의 습격에도 꿇리지 않음을 이번 기회에 확인했다.
차지연은 수리공으로서 높은 안정성을 지녔고, 미니맵을 이용한 지휘에도 나름의 일가견이 있다.
김한나는 차지연에게 부족한 무력을 보태줄 수 있는 인재이자 분위기메이커.
최고는 못 되더라도 어디서든 능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준수한 패다.
‘전투력과 범용성. 방공호 습격에 도움이 되는 건 어느 쪽일까요.’
결정을 내렸다.
[]핵 발사를 저지하기 위해 21일 내에 다섯 개의 방공호를 모두 파괴하라(차지연팀 진행 중)
좀비커맨더를 수색하기 위해 세븐 코퍼레이션의 잔당들과 접선하라(SIZ팀 진행 중)
[전투력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에요.] [헬기가 고장 나거나 적의 매복에 당하는 등, 현장에서 발생한 돌발사태에 대응하는 능력.] [지금껏 제가 본 바대로라면 그런 위기대응능력을 갖춘 건 지연이에요.]SIZ팀의 한정수는 솔직하게 인정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피소에서 저희는 손도 대지 못한 이들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고 느꼈죠. 이들이 저희보다 낫다고.”
“국내의 일을 부탁해요. 먼저 백화점으로 퇴각한 아영이에게도 대신 연락 부탁드리고요.”
“맡겨진 임무는 책임지고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2.
해응응이 지수와 한나, 생존자 그룹을 이끌고 전세계 각지에 퍼진 방공호를 격파하러 떠나는 사이에 현실에서는 하나의 논의가 진행되었다.
“뭔가 원리가 있지 않았어?”
“동감. 세븐 리츠비어드도 묵언검객도 분명히 체계화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무공을 펼쳤어. 완전히 허무맹랑한 신선놀음이 아니야.”
“그 방법을 알아내어 체계화시키고 이론을 적립시킬 수만 있다면 언젠가 우리도 같은 걸 할 수 있겠지?”
그저 주어진 힘을 조금 색다르게 사용하는 방법에만 얽매였던 각성자들이 ‘체계적인 성장’에 대한 욕망을 품기 시작했다.
그것은 ‘상승경지’를 향한 무림인들의 욕망과도 같았다.
“지금까지는 무림의 무공이 현대의 각성자에 못지 않음을 보여주었을 뿐이라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무공의 발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겠군.”
백소천은 활발한 논의를 이어나가는 간부들의 모습에서 그런 주류풍조의 변화를 감지했다.
“이미 해응응님이나 백소천님이 알고 계시는 무공만 해도 충분히 대단하지 않습니까? 저는 가르치는 것을 배우는 것도 충분히 힘듭니다만.”
처음에는 적성에 맞는 무공이기에 백소천의 성명절기인 오행당랑권을 전수받기 시작했던 소경석이지만 시간이 지나자 무공의 깊이에 매료되었다.
응용법은 많지만 하나의 깊이 있는 무공으로 승화하지는 못했던 각성자의 기술 레퍼토리에 비하면 무공을 다루는 무학은 훨씬 깊이 있고 뛰어난 하나의 완성된 학문이기 때문이다.
“알고 있나? 본래 무림의 무공은 삼류, 이류, 일류의 구분이 끝이었다는 사실을.”
“그게 정말입니까? 일류는 그리 대단한 경지도 아닌데요.”
“무림의 태동기에는 그조차도 충분히 대단했다네. 상승무공과 상승심법이 존재하지 않는 무림에서 모두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일생동안 쌓아올린 실력의 한계가 곧 일류였으니까.”
백소천은 무림맹의 군사로 활동했던 자.
군사를 자처하는 이가 무림의 역사에 무지하다는 평판을 듣지 않고자 지난 역사에 대해서는 어떤 플레이어도 따라잡지 못할 지식량을 쌓았다.
제갈량 코스프레를 하고 싶다는 순수한 의지에서 시작된 빙의생활이지만 금제가 아니라도 자신의 의지를 이어나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 있었다.
순수한 마음은 곧 강한 의지가 되었고, 노력의 결실로서 그는 무림의 역사에도 통달했다.
그것이 현대에 돌아온 지금, 빛을 보았다.
“무림인들은 보다 뛰어난 효율의 무공과 이치를 연구하였네. 그것이 상승심법과 상승무공, 구파일방과 비인부전의 일인전승 무공이 되었지.”
“귀환자들이 무림에서 겪었던 일이 현대에도 되풀이될 거라는 말씀이시군요.”
“해남파와 흑의종군, 하북팽가가 시작이 되겠지. 시작은 우리가 가장 앞서고 있지만 이곳은 현대이고 수많은 현대이론과 과학문명이 발달되어 있지.”
“과학의 힘으로 무학이 분석되고 해체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당연히 가능하네. 우리 무림에 빙의되었다가 돌아온 귀환자들도 현대의 지식을 기반으로 이해한 무공과 무학의 이치가 적지 않으니까.”
백소천은 시대의 흐름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감에 몸을 떨었다.
“아주 거대한 흐름이 시작되고 있어. 이 흐름의 끝에 무엇이 기다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래봤자 저 게임은 아라크네에게 가시인간의 리빙아머를 만들어달라고 조르기 위해 시범적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일 뿐이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수많은 기회를 허락했지. 현대무림의 후학들이 길드장의 무공을 감각링크로 도전하고, 이해하며,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대부분은 버티지도 못하고 강제로그아웃 당하지 않습니까? 후유증도 장난이 아닌 상태로.”
“현실에서라면 목숨을 걸고 목도했을 상승경지와 깨달음을 후유증으로 교환했다면 값싼 대가지.”
무림에서라면 목숨을 몇 번을 걸어도 부족했을 위험천만한 짓을 현실에서는 가상현실게임 덕분에 후유증으로 퉁칠 수 있다.
이곳에는 많아도 너무 많았다.
현대무림이 중원무림보다 높은, 보다 지고한 경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어쩌면 인류는 화경 너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양면성의 무공을 다루는 초절정의 경지보다 높은 화경의 경지에, 그보다 더 높은 경지가 존재한다니. 상상만 해도 머리가 다 지끈거리는군요. 전 그냥 경영이나 신경 쓰겠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네. 무림인이라고 모두가 무술만을 배우는 건 아니지. 누군가는 지략에 심취하고, 운우지락을 나누는 색공을 즐기기도 하듯이 자네는 돈을 불리는 방향에 눈을 떴을 뿐이니.”
백소천은 말했다.
“어쩌면 자네의 사업에도 무학의 이치가 도움이 될 날이 올지도 모르네.”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군요. 온갖 더러운 수작질로 해남파의 성장력을 억제하려 드는 정재계의 간섭이 시작되니 귀찮아져서 말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말하게. 내 선에서 처리하지.”
“길드장님께는 보고하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해응응. 그녀는 자신이 짊어진 짐만으로도 충분히 두 어깨가 무거운 여자일세. 무림에서의 비겁했던 과거를 참회하는 의미에서라도 이 이상 그녀에게는 짐을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네.”
이것은 백소천 나름의 참회다.
한때, 자화요녀라 낙인 찍혔던 가엾은 여인을 구하지 않고 방관했던 무림맹의 군사.
무림맹의 존속과 제 안위가 우선이었던 비겁했던 시절의 자신을 현대에서나마 그녀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것으로 갚는다.
“내 사명은 길드장이 순수하게 무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걸세. 욕심이 있다면 해남파 전체가 그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지.”
“그건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사업을 확장시킬 이유는 없으니까요.”
두 사람은 지켜보고 싶었다.
해응응이 어디까지 더 강해질 수 있는지.
해남파가 얼마나 더 흥할 수 있는지.
해응응과 합방멤버들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뒤를 쫓는 수많은 현대의 강자들의 주목을 받는 좀비해저드 플레이를 통해서.
[퍼스트 리츠비어드의 방공호에 도착했습니다.] [리츠비어드 가문과의 악연에 종지부를 지으십시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