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66)
〈 466화 〉 466 더 좋을지도
* * *
1.
좀비해저드에서 강력한 보스좀비들에게 맞서는 방법은 무공이 아니다.
“이 억제제를 복용하면 좀비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체변이도 인간의 형태 내에 한정되죠.”
“대신 저희가 확보한 억제제는 지난달에 습격한 생산실에서 탈취한 극소수의 억제제뿐입니다.”
“또한 이것은 가 아닌 억제제이기에 억제효과가 사라지면 좀비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일종의 시한폭탄이죠.”
세븐 코퍼레이션의 직원은 좀비해저드의 보스전을 어떻게 치러야하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억제제를 복용해 특수좀비의 능력을 이용해 좀비 대 좀비로서 사투를 벌인다. 이것이 저희가 찾아낸 억제제의 활용법입니다.”
“회장님처럼 인공장기를 이용한 수명의 한계에 도달하기까지 반영구적인 능력사용은 불가능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힘을 발휘할 수는 있죠.”
요컨대, 무공빨로 순서를 모조리 넘겼다.
방공호를 습격하기 전에 세븐 리츠비어드와 그의 회사, 억제제와 생산공장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생산공장을 습격한 세븐 코퍼레이션을 습격한다.
그 정도의 여정을 거친 뒤에야 좀비가 되어 목표로 하는 시설의 보스와 사투를 벌일 수 있었다.
“와. 우리 무림인 아니었으면 지금쯤 시간 다 돼서 죽었겠네.”
김한나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좀비를 피해서 살아남는 게임에서 역습에 나서러면 플레이어가 자신의 의지로 좀비에 감염되기를 선택해야 하다니.
일본의 야마토정신이니 반자이돌격이니 하는 제 목숨을 버리는 미친 짓이 아닌가.
“어딘가에 다른 방법도 있었을 거야. 반요곡도 같은 구간을 넘는 방법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잖아.”
초보자에게는 생존을 위해 아무렇게나 막 살아남기도 급급한 시간에 숙련자들은 퀘스트라인을 따라가고, 고인물들은 이미 전회차에 입수한 주요키워드를 이용하고자 스피드런을 한다.
어쩌면 그런 고인물들을 한층 뛰어넘는 , 을 위한 방법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차지연은 떠올렸다.
하지만 현 시점의 그들은 그에 필요한 정보를 지니지 못했다.
“일장일단이야. 원래라면 세븐 리츠비어드가 했어야 할 방공호 순회를 우리가 해서 끝낸 덕분에 엔딩도 사라졌지만 대신 억제제를 치료제로 응용할 가능성도 영구히 사라진 거지.”
치료제를 찾아내어 세계가 전혀 다른 방향의 이야기에 도달할 가능성은 이번 회차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묵언검객의 강력한 힘에 도움을 받아 좀비가 되지 않고도 하나의 스토리라인을 클리어 했다.
[리츠비어드 가문과의 악연에 종지부를 맺었습니다.] [세븐 코퍼레이션의 전폭적인 협력을 받습니다.] [전 세계 각국의 세븐 코퍼레이션 직원들이 한국 연주시로 집결합니다.]“한나는 왠지 알 것 같아.”
“뭐를?”
“여럿이 들어와서 한두 명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그 사람들이 억제제를 투여 받고 리츠비어드 루트를 끝까지 밀어버리는 거야!”
“희생플레이?”
“응응. 그러면 남은 플레이어들은 그 뒤의 다른 메인스토리에 도전할 수 있잖아?”
“너 누구야. 우리 김한나는 이렇게 똑똑하지 않아!”
“우씨. 너 나 무시하지 마라? 울 엄빠는 나 똑똑하다고 했거든?”
“부모님이 보기에 안 똑똑한 애가 어딨어!”
“아무튼 우리 한나는 공부를 안해서 그렇지, 공부만 하면 똑똑할 거라고 했단 말이야!”
ㅋㅋㅋㅋ
맞아 나도 그 소리 들었어!
국내 공부 안한 사람들만 보는 방송
공부 안한 건 형들인데 왜 내가 부끄럽냐고
사실상 흑역사 콘텐츠
“근데 요즘 좀 무섭지 않아? 좀비들 말야.”
“알 것 같아. 죄다 특수좀비에 이성도 있으면서 아직은 아니라는 것처럼 사람은 습격 안 하고 어디로 자꾸 사라지는 거 말하는 거지?”
“얼마나 큰 거 한 방을 하려고 저러나 몰라.”
한나와 지연은 그게 무서웠다.
길드장님이야 한 번 쾅 붙어서 싸우고 끝내면 좋겠다고 방치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이번 회차의 보스는 그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
좀비바이러스 사태의 또 다른 원흉일지도 모르는 무언가가 이번 회차에 존재한다.
“그건 또 무슨 기믹이래?”
“몰라. 한나가 아무리 졸라도 안 알려줘.”
스포방지스포방지스포방지
우리 좀비해저드단 일동은 책임지고 스포일러를 방지하겠습니다!
오늘은 우주에서 온 위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주에서 온 위험은 해남아이돌즈의 김한나와 차지연이 애타게 알고 싶어 하는 정보인데요. 시청자들은 스포일러 때문에 알려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혹시 이 채팅을 끝까지 읽으셨다면 구독과 추천 좋아요 알림설정 부탁드립니다^^
만점
100점
‘그 낚시’ 완전체ㅋㅋㅋ
궁금하시죠? 궁금해 하시는구나. 왠지 궁금할 것 같아서 그냥 물어봤어요.
아ㅋㅋㅋ 물어봐도 안 알려준다고. 그냥 궁금해하기만 하라고
와 ㅅㅂ 내가 게임하는 것도 아닌데 덩달아 빡치네
좀비해저드단 이 샛기들도 숨은 악질팬덤이었네
ㄹㅇㅋㅋ
이것이 1년 이상 버림받은 팬클럽의 화력?
이복아카와 헬세살은 웃고 있다…
거기 팬덤은 얼마나 벼르고 있을까
두려워져요
근데 좀비해저드가 더 늦게 한 방송 아님?
반요곡 채찍시뮬레이터 헬세살 이복아카 좀비해저드 검투사키우기 배틀지뢰찾기 순임 ㅇㅇ
헬세살 이복아카 불쌍해서 어떡하냐ㅋㅋㅋ
응 서열정리야 좀비해저드가 걔들보다 더 쌔
“아아악! 한나 미칠 것 같애! 저 얄미운 애들 한 번만 때리고 싶어!”
응 못 때리죠? 시청자는 도네로 보급품이랑 특성만 보낼 수 있죠?
“뿌애앵! 지연아 재들이 한나 놀려써! 혼내죠!”
“한나야… 니가 그렇게 자꾸 반응을 하니까 타격감이 좋다고 자꾸 때리는 거잖니.”
ㅋㅋㅋㅋ
맞아요!
도내 타격감 최고 미소녀는 못참지
미소녀(20대)
지연이나 한나를 타이르는 사이, SIZ 특공대장 한정수가 낯선 사람과 함께 다가왔다.
귀국 이후의 여정에서 경찰특공대 복장이 전부 파손되었는지 못 보던 사복차림의 그는 몸 좋은 생존자처럼 보였다.
군경과 민간인으로 나뉘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모두 생존자로 뭉쳤음을 보여주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와 함께 동행한 사람은 달랐다.
검은 제복차림을 고수하는 남자는 친절한 표정과 훈련된 미소 아래로 좁힐 수 없는 거리감과 벽을 느끼게 하였다.
“회장님의 유언은 저희도 들었습니다. 그 분의 뜻을 존중해서라도 여러분을 돕기는 하겠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세븐 리츠비어드에게 모든 권한을 인계받은 후임자의 명찰에는 이라는 글씨가 금색의 유려한 글씨체로 새겨져 있었다.
“저희는 지켜볼 겁니다. 회장님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신이 일구고자 했던 미래를 맡긴 당신들에게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자격이 있는지.”
“하. 저희 아니었으면 핵이 몇 발이나 떨어졌을지 알기나 해요?”
“저희 세븐 코퍼레이션의 방해공작에 각 방공호의 이목이 집중되지 않았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습격이었습니다. 공헌으로 따지자면 마찬가지이죠.”
플레이어들의 성과의 이면에는 세븐 코퍼레이션의 세계각지에서의 활약이 있었다.
좀비사태가 벌어지는 와중에도, 플레이어가 그저 생존에 급급하던 와중에도 그들의 고독한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불쌍한 사람들이네.’
운 좋게 해응응과 자신들의 세계에 속한 이들과 달리, 다른 플레이어들에 의해 생성된 세계의 세븐 코퍼레이션은 얼마나 많은 패배를 겪었을까.
보답 받지 못할 희생과 공멸로 끝나버릴 전쟁의 끝에 와 함께 모든 데이터가 삭제되고 로 재시작되는 세계란.
몇 번을 되풀이해도 누구도 그들의 한을 풀어줄 수 없는 싸움을 반복하는 것은 얼마나 슬픈 싸움인가.
본인들도 모를 것이다.
자신들이 가상세계의 존재라는 것은.
이 싸움이 이번 한 번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오직 플레이어만이 알 수 있다.
되풀이되는 전쟁을.
그 전쟁의 승자가 되도록 도울 플레이어의 역할을.
“지금은 그거면 됐어요. 그래서 의뢰한 조사는 어떻게 됐나요?”
알티어 로엔은 생각보다 의연하게 받아넘기는 차지연의 어른스러운 대응에 조금 놀랐다.
과연 그 회장님이 인정한 상대들답게 핵전쟁을 막아낸 영웅들다운 기개가 느껴졌다.
“좀비들은 두 장소로 집결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서울. 하나는 평양.”
“전자는 좀비커맨더의 체류장소이고 후자는 북한영토의 45% 및 구 평양시를 소멸시킨 운석이 추락한 지점입니다.”
길드장님은 최후의 좀비 하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들은 그럴 수 없었다.
뭐지는 몰라도 핵폭발에 버금가는 위험을 지닌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이 암시하고 있고, 단련된 게임감각이 거듭 경고하고 있다.
이대로 좀비사태가 끝나지는 않을 거라고.
이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된다고.
분명 엄청난 위험이 닥쳐올 거라고 말이다.
“어느 쪽에 대응하시겠습니까?”
“평양으로 가죠. 그곳의 위협과 결판을 짓겠어요.”
좀비커맨더는 길드장님이 기다리는 숙적.
그것을 빼앗는 일은 할 수 없었다.
먹을 걸 빼앗긴 마크2도 화가 나면 눈에서 안광을 뿜어대는데 길드장이 화가 나면 무슨 짓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
뿔에서 빛이 나거나 꼬리에서 빛이 나면 어떡해!
‘어라라? 더 좋을지도?’
손을 번쩍 들며 지연의 발언을 번복하려는 한나의 팔을 차지연이 덥썩 붙잡아 내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