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68)
〈 468화 〉 468 수확의 시간
* * *
1.
차지연과 김한나는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린 주아영을 어이없다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꼬리에 맞아 죽어요?”
“왜 언니만 좋은 거 해요! 한나도 맞구 싶은데.”
“농담으로라도 그런 소리는 하지 마…. 눈물이 나올 정도로 엄청 아팠으니까.”
먼저 강제로그아웃 당해서 깁스 차고 방송을 보던 예지수보다도 꼬리에 맞고 강제로그아웃당한 주아영의 사망후유증이 곱절은 더 심했다.
[그러게 왜 하지 말라는 짓을 했어요.]“미안해요. 언니의 반응이 격할 거라는 생각은 했는데 그런 쪽으로 격해질 줄은…”
수제자의 엉큼한 속셈을 들은 해응응은 괜히 괘씸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널 얼마나 아꼈는데 감히 제자라는 것이 스승님의 꼬리를 그런 엉큼한 마음으로 꽉 움켜쥐는 몹쓸 짓이나 하다니.
이건 흑역사 재생형을 선고해도 될 중죄였다.
[꼬리사 다시보기][855](꼬리가 파다닥 왕복후리기 갈기는 영상)
다단히트 판정보소
몇 대를 맞은 거야ㅋㅋㅋㅋ
일단 100번은 확실하게 넘었음
꼬리가 예민하긴 한가봄
꼬리는 사람을 죽여
바닥 갈라진 거 실화임?
지가 쌔게 때려놓고 꼬리 아프니까 더 화나서 더 쌔게 때리는 불량검객
ㅋㅋㅋㅋㅋ
구미호도 냥아치과였음?
냥아치 + 댕댕이 = 여우임
왜?
냥아치급 인성에 댕댕이급 활동력이 있거든
오우쉣;;;
그럼구미호검객도?
높은 곳을 좋아하고(냥아치) 도시빌딩을 쥰내게 뛰어다니고(댕댕이) 비둘기 괴롭히고(냥아치) 마크2랑 놀다가 실수로 해남파 정문 와장창 부서짐(댕댕이)
(부서진 정문과 빗질하다 멈춰선 수련제자 짤)
수련제자 표정ㅅㅂㅋㅋㅋㅋ
“꺄아악! 언니! 그런 거 보여주지 말아요. 저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다구요!”
[부끄러우라고 하는 거예요. 앞으로 1시간은 더 틀고 다녀야지.]신법까지 써가며 해남파 부지를 돌아다니며 주아영의 실시간 흑역사 갱신을 동네방네 광고하는 해응응의 악랄함에 주아영은 눈물을 찔끔 흘렸다.
2.
묵언검객이 냥아치든 댕댕이든 게임이 일시중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덕분에 김한나와 차지연은 잠깐이나마 현실에서 숨을 돌릴 수 있었지만, 두 사람은 방송이 끝나 안도하는 대신에 더욱 적극적으로 묵언검객을 졸랐다.
“빨리 다시 들어가요. 지금 안하면 또 1년은 기다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단 말이에요.”
“한나 방치되는 건 이제 싫어! 오늘 끝장을 볼 거야! 엔딩이 코앞까지 왔는걸!”
[알겠어요. 바로 이어서 하죠.]해응응은 조건을 하나 달았다.
[대신 제 꼬리는 건들지 말아요.]“…잡으라고 해도 안 잡아요!”
“힝. 살살 잡아도 안 돼요?”
퍽퍽.
제 성미를 드러내듯이 세차게 바닥을 두들기는 꼬리의 모습에 한나는 주아영과 같은 꼴을 당할 제 모습을 상상하고는 꼬리만지기를 얌전히 단념했다.
3.
.
혹은 .
부르는 방법이야 다양하지만 좀비사태에 마주하기에는 다소 특이한 이 보스에게는 명백한 공략법이 한 가지 존재한다.
NPC 많으니까 하나 주면 되겠다.
ㅇㅈ
솔직히 이 시나리오 들어갈 때까지 유능한 NPC 살려서 같이 갈 가능성은 거의 없지
50일 전에 발생하는 조사대나 구조대 이벤트에 참가해야 하는데 얘들은 자체적으로 선행조사도 마치고 타격대 파견하자너
공략의 속도감이 확실히 다르긴 해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
그것으로부터 발생하는 는 좀비바이러스의 원형에 가깝다.
운석 근처에서만 이루어지는 좀비바이러스의 공기감염이 대표적인 증거였다.
“으악! 좀비닷!!”
“젠장. 방진복이 너무 무거워. 총의 조준속도가 좀비의 이동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먼지 때문에 시야확보가 어려워. 이 녀석들, 도대체 어디로 갔지?!”
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점점 어려운 환경에서 싸우듯이 지연과 한나가 속한 운석공략부대는 운석지대의 까다로운 환경에 큰 어려움에 처하였다.
“헹! 이 정도는 인형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거든! 한나는 무더운 여름날에도 케로로 인형탈을 쓰고 열 시간이나 춤을 췄다고!”
“근데 왜 춤은 못 춰?”
“열심히 하는 거랑 잘하는 건 다르니깐…….”
시무룩
가진 건 열정뿐인 아이돌
“앗, 잠깐! 애초에 여기서 총을 쏘면 안 되잖아!”
“아 맞다.”
경솔하게 방아쇠를 당긴 대원 한 명이 펑 소리와 함께 폭발에 휩쓸렸다.
“안 돼, 구멍이 뚫렸어!”
“저런 멍청한 녀석.”
“오, 토미. 왜 그런 거야.”
방진복에 뚫린 구멍을 붙잡고 패닉에 빠져 울부짖던 토미가 헬맷 안으로 피를 토하며 몸을 뒤집고 경련을 일으키며 발버둥을 쳤다.
좀비감염의 명백한 징후에 보다 못한 세븐 코퍼레이션 측 팀장이 그의 헬맷을 해제시키고 감염된 동료 토미의 머리를 손수 부쉈다.
퍽!
“…감염체 사살완료. 이동을 재개한다. 이후 총기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팀원의 사기가 낮아졌다.
좀비사태에서 인간이 의지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무기인 총을 다룰 수 없다는 불리함이 운석지대에서는 강제된다.
운석의 중심부에 가까워질수록 출현하는 좀비의 수는 줄었지만 모두가 느끼는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사방에 널린 고치.
깨진 고치조각과 포식의 흔적들.
그 규모가 조금씩 많아지고, 점점 커지며, 최신 흔적처럼 뚜렷해졌다.
인간의 천적인 좀비를 먹잇감 취급하며 유린하는 흔적들이 거듭 두려움을 선사했다.
“좀비를 얼마나 먹은 거야?”
“좀 무섭네… 길드장님이 좀비는 동족포식으로 강해진다고 했는데. 이걸 다 잡아먹은 개체는 얼마나 강해져있는 걸까?”
완전히 무너진 시가지.
건물의 잔해만이 간간히 남아있는 폭심지의 폐허 사이로 거대한 운석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났다.
위성촬영으로도 포착할 수 없는 운석지대의 중심부.
자욱한 안개 너머로 그들은 보았다.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들어야 육안에 담을 수 있는 거대한 이형의 좀비와 그것의 복부에 십자형태로 달라붙어서 기생하는 촉수덩어리를.
“세상에. 저게 대체 모야?”
“초, 촉수가 운석이랑 이어져있어.”
“으아앙! 고치에도 촉수가 꽂혀있어!”
이제야 알았다.
수많은 고치들이 무엇을 위해 존재했는지.
무엇이 고치 속 좀비들을 먹어왔는지.
촉수였다.
운석으로부터 뻗어나온 촉수들이.
아니, 촉수를 영양관 삼아 에너지를 보급해온 거대한 운석을 닮은 미지의 생물체가.
우주에서 온 위험이야말로 진정 이 모든 사태의 시초라 부를만한 존재였다.
“한나도 미라 되는 거야? 좀비농축액처럼 고치에 갇혀서 한나주스가 되는 거야?”
“…생각을 잘못했네. 좀비 같은 생물체를 생각하고 찾아온 것이 실수였어. 저건 그런 식으로 해치울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차지연은 깨달았다.
그들이 부숴야 하는 것은 저 운석 자체라는 사실을.
그리고 깨달았다.
그들이 가져온 무기로는 그것이 불가능하리라는 사실마저도.
하지만 희망은 있었다.
이 소식을 운석지대 너머, 바깥까지 알릴 수만 있다면 단숨에 이 모든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다는 확실한 희망이.
“핵이야. 핵을 여기에 쏴야해!”
인류멸망을 초래하는 또 다른 위험요소.
리츠비어드 가문과의 전쟁에서 촉발될 좀비아포칼립스에 이어지는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통상의 플레이에서는 터지는 순간 플레이어의 생존은 끝이라고 보았어야 할 핵이 이번만큼은 반대로 플레이어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리츠비어드 가문이 전멸하고 주인 잃은 핵시설을 이용, 운석에 핵 공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성통신기는?”
“안 먹혀. 한 명이 살아서 돌아가야 해. 통신기가 먹힐 운석지대 너머까지.”
“그럼 정해졌네. 지연이 네가 돌아가.”
“한나야? 무슨 소리야. 다 같이 돌아가야지!”
“저걸 보고 그런 말이 나와?”
촉수에 휘감긴 특수좀비들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운석에 조종당하는 모든 좀비들이 오직 그들을 붙잡기 위해 다가오고 있다.
목표는 명백했다.
방진복을 찢고 좀비바이러스에 감염시켜 그들을 섭취하기 알맞은 형태로 변이시킨다.
그리고 코쿤에 담아 영양주스액으로 만들고는 촉수를 꽂아 쪽쪽 빨아먹는다.
“빨리 가. 우리가 전부 당하기 전에.”
“한나야…”
“미안하면 냉장고에 남은 아이스크림은 전부 한나 거! 한나가 다 먹을 고야!”
“바보. 그러다 돼지 되도 책임 안 진다?”
차지연이 울면서 왔던 길을 달리며 돌아가는 사이, 다가오는 촉수와 좀비들을 보며 한나는 주사기 앰플을 담은 케이스를 열었다.
억제제와 특수좀비혈액이 담긴 주사기를 허벅지에 꽂자 찐한 고통이 일었지만, 이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강한 힘이 샘솟았다.
“뭐가 기생촉수는 미끼 하나만 던지면 된다는 거야? 하나가 아니라 엄청 많이 기생하고 있잖아.”
잠깐 난이도 이슈가 있었어요
ㅁㅊ 저게 모야
우리가 할 땐 하나만 잡으면 됫서요
와 목숨 걸고 잡았던 기생촉수가 쥰내 많은 촉수 중에 딱 하나였었다고?
골때리네
심지어 특수좀비들도 조종당하고 있어
이건 진짜 핵 아니면 답이 없겠구나?
좀비에 감염된 몸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저항하며 시간을 끄는 사이, 한나는 서서히 깨달았다.
우주에서 온 위험은 좀비를 먹이로 삼고, 바이러스는 좀비를 늘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리츠비어드 가문은 이를 이용했을 뿐임을.
처음부터 그들도 적절한 때가 되면 핵으로 이 운석을 날릴 작정이었다.
오산이 있다면 그들이 핵을 쏘기 전에 운석보다 먼저 파멸했다는 것뿐.
만일 퍼스트와 세븐이 공멸했더라도 저 운석을 핵으로 없애지 못한다면 좀비사태는 영구적으로 계속될 수밖에 없다.
운석이 계속해서 자신의 먹잇감으로 삼을 좀비를 늘릴 테니까.
“그래도 좀비먹방은 여기까지야. 다이어트 중인 아이돌 앞에서 먹방을 하는 건 핵폭발을 맞아도 싼 중죄라고, 이 못된 운석괴물아!”
멀리 날아오는 미사일을 보며 활짝 웃는 한나.
그 미소와 함께 좀비바이러스를 살포하던 우주에서 온 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소멸했습니다.] [더 이상 좀비바이러스가 새로 살포되지 않습니다.]멀리 떠오르는 버섯구름을 바라보며 해응응은 검집에 손을 올렸다.
이제 남은 것은 유니크 좀비와의 결전 뿐.
[저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희생했군요.] [덕분에 충분한 힘을 비축할 수 있었어요.]해응응은 마지막 좀비들이 기다리는 서울을 바라보며 채비를 갖추었다.
[오랜 기다림이었어요.] [제법 보람이 있게 자라주었네요.]특수좀비양식과 오랜 방생의 끝에 마침내 좀비해저드 세계의 모든 마기를 회수할 수확의 시간이 도래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