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76)
〈 476화 〉 476 자네, 혹시…….
* * *
1.
【개념글】
[야스한 몸매로도 구제할 길 없는 미호 근황] [추천]3800 [비추천]11 [본문]낮 8시만 되면 사회인이 출근할 때 캡슐 속에 기어들어가는 갓백수인데 기이한 경험함.
마스터 오브 캐릭터즈에서 오늘도 뉴비절단기 들고 매칭 돌리는데 코스플레이어 아니면 아무도 안 하는 미호가 매칭이 된 거임.
티어도 PVP 한 판도 안 돌려본 뉴비가 미호를 픽했으니 진짜 빼박 개뉴비라고 예상했거든?
(매서운 3연타 얻어맞는 짤)
근데 의외로 피지컬이 좋은 거임.
순간 느꼈지.
이 녀석, 될성부른 싹이구나.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나랑 매칭될 일 없이 저 높이 날아갈 재능충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뭔가 개빡치더라?
내 1년을 하루 만에 가뿐히 짓밟고 지나갈 거 생각하니까 뭔가 약이 오르는 그 기분ㅇㅇ…
(눈 내리는 날에도 뉴비 괴롭히는 짤)
(비 내리는 날에도 뉴비 괴롭히는 짤)
(몬스터 경보 내려온 날에도 뉴비 괴롭히는 짤)
성실한 괴롭힘의 나날을 떠올리며 다짐했음.
날 짓밟고 멀리 날아갈 재능충이지만 오늘만큼은.
이 게임만큼은, 내 인생을 걸고 이 녀석 한 번 잡아보겠다고.
(10연타 얻어맞는 짤)
(왕복싸대기에 리드미컬하게 목 꺾이는 짤)
쥰내게 처맞아도.
낮은 동화율로도 아픔이 느껴져도.
피격마다 차는 분노게이지로 이 악물고 게이지 1칸 다 채워서 딱 타이밍 잡았음.
기간트7호의 무적연계기.
컨트롤 따윈 쥐뿔도 필요 없으면서 체력 개작살을 내는 개사기 콤보로 뉴비 절망시킬 상상에 본인 싱글벙글 했었음.
(바닥에 손 짚고 옆 돌기를 하는 미호)
근데 이 무친련이 리듬체조를 하네?
(넋 놓고 회피기 쳐다보다가 돌아오는 킥에 10연타 또 얻어맞는 짤)
(하이킥에 공중 뜨자마자 올려차기 연속으로 맞으면서 발에 땅 안 닿는 짤)
(땅에 발 닿자마자 주먹연속기로 더 맞는 짤)
진짜 비 오는 날에 먼지 나게 맞는다는 말이 뭔지 체감될 정도로 개털렸음.
하필이면 맵도 붉은계곡이라서 입에서 침이 나오는지 피가 나오는지도 모르겠더라.
그래도 기간트7호는 맷집하면 최상위로 손꼽히는 근접캐라서 어떻게든 수비하면서 버티려고 했거든?
(상단방어 하니까 복부 5연타 맞음)
(중단방어 하니까 로우킥 4연속 맞음)
(하단방어 하니까 안면 8연속 맞음)
(상중하단 막 방어하니까 다 피해서 다 처맞음)
이 시발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뉴비일수가 없음
존나 고인물 같더라ㅠㅠ
새끈한 미호 꽉 껴안고 호강 한 번 하겠구나 했더니 연타데미지에 욱신거리는 내 몸 붙잡고 쓰러짐
꼬리 쓰라고 만든 캐릭한테 ㅅㅂ 솜털펀치만 200콤보 맞으니까 세상 서러워서 페널티고 자시고 3판2선승에서 1라 끝나자마자 바로 탈주 박았다…….
[댓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신명나게 얻어터지네ㅋㅋ
개빡고수인데?
어디서 저런 재야고수가 또 나오는 거냐?
권법의 달인ㄷㄷ
솜털펀치의 고수ㄷㄷ
100콤보 넘기면 연타가산데미지도 저렇게 살벌하게 뜨네
뉴비절단기 참교육 개추
근데 미호로 저 정도 피지컬 가진 사람이 있음?
없지
닉네임은 왜 비공개야
여자라서 껄떡거릴까봐 그런 듯
여자가 미호를 해? 바로 기술 풀타임으로 3판2선승 3판 꽉꽉 채워서 1판당 90초 3판 270초 알차게 다 써야지ㅋㅋ
엄길동오팬무 2호가 바로 위에 있네
ㄹㅇㅋㅋ 저놈도 200연타 개같이 맞고 빡종할 듯
근데 글쓴놈 닉네임 엄길동오팬무 실화?
아 저 개사기미호련 나만 만난 거 아니네
피해자 2호 등장
님은 뭐에 당하셨어요?
솜털펀치 100연타 맞고 숨짐
2.
이 게임의 장점을 깨달았다.
기본적으로 타격감이 좋다.
현실에서 사람을 팰 때와는 다르게 힘조절을 하지 않고 때려도 된다.
‘원래 목적은 꼬리를 자연스레 두는 법을 연구하는 것이었지만요.’
꼬리 두는 법을 터득하는 김에 겸사겸사 타격감이 만족스러우면 겹경사가 아닐까?
그런 이유로 해응응은 어느덧 마스터 오브 캐릭터즈에 심취해버렸다.
[25연승 달성!] [25연승 훈장이 추가됩니다.]동화율 문제로 능숙하게 기술을 조작하지 못하는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평균동화율 80%를 가볍게 찍는 해응응은 벨런스파괴자였다.
설령 동화율이 같더라도 기술도 다 숙지하지 못한 상대들이 수두룩했으니, 훈련장에서의 짧은 단련으로 모든 기술을 숙지한 해응응은 질 자신이 없었다.
“너무 많이 패잖아.”
이소혜는 그것이 조금 불만이었다.
방송도 안 키면서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고.
“아 방송각 아까워죽겠네.”
물론 편집자에게 영상을 줄 때를 대비해서 관전으로 촬영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본인 시점으로 직접 찍는 것과는 또 맛이 다르다.
‘몸 하나는 진짜 날래긴 하네.’
다 피하고 다 때리면 이기는 게임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그녀에게 긴장감 있는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1승에서 초단, 3층에서 2단, 6승에서 3단, 10승에서 4단, 15승에서 5단, 21승에서 6단.
파죽지세로 랭크를 올리더니 지금은 7단 승급을 향해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유저수 대비 상위 퍼센테이지를 따지니 벌써 상위 0.8%까지 도달했다.
‘마스터 오브 히어로즈 이번 시즌 유저수가 이백이십만이었던가?’
전 세계에서 해응응보다 위에 있는 유저가 17600여명밖에 없다.
방송이었다면 팬들의 저격부터 시작해서 방플, 기존 스트리머들의 도전, 고인물의 농락 등을 전부 볼 수 있었을 무렵이건만.
이 인간은 어디까지 올라갈 생각인지 26연승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바둑에서도 6단이면 경지에 오른 실력 아닌가?’
그녀가 보기에도 묵언검객의 솜털연속콤보기는 대단했다.
캐릭터들의 스킬이 뭔지도 모르면서 지 공격만 다 때려박고 이기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명색이 6단쯤 되면 매칭 되는 상대들도 보통 실력자들은 아니었다.
[매칭 중…] [매칭 완료] [6단 미호(닉네임비공개)] [슈퍼루키][냥냥펀치][꼬리외잇슴?][25연승] [체력 ★☆☆☆☆☆] [맷집 ★★☆☆☆☆] [위력 ★★☆☆☆☆] [민첩 ★★★★☆☆]vs
[6단 알큐러스백작(드미트리 이고르비치 벨로프)] [흡혈귀][어둠의군주][진홍의학살자][12연승] [체력 ★★★☆☆☆] [맷집 ★★★☆☆☆] [위력 ★☆☆☆☆☆] [민첩 ★★★☆☆☆] [기술 ★★★★★☆] [사거리 ★★☆☆☆☆] [조작난이도 ★★★★☆☆] [인기 ★★☆☆☆☆] [드미트리 이고르비치 벨로프 플레이어가 스테이지 지정 아이템을 사용합니다.] [이번 지정결투필드는 입니다.] [붉은계곡의 속성은 [적색],[폭포],[바위]입니다.]첫날 첫판 이후로는 한 번도 다시 매칭이 걸리지 않았던 붉은계곡 필드가 펼쳐졌다.
2D LIVE 캐릭터처럼 꼬리를 둥실둥실 움직이며 익숙해진 등장포즈를 취하는 묵언검객의 맞은편에서 중절모를 눌러쓴 노신사가 수중의 지팡이를 빙글빙글 돌렸다.
“!”
“!”
묵언검객과 드미트리는 서로를 보며 생각했다.
이 녀석, 폼 좀 잡을 줄 아는 녀석이구나!
[관전자 1251명이 플레이어 미호를 관전중입니다.] [관전자들이 응원의 파도타기를 합니다.] [파도타기 실패!] [미호의행운5%] [관전자 2022명이 플레이어 알큐러스백작(드미트리 이고르비치 벨로프)를 관전중입니다.] [관전자들이 매혹의 손키스를 날립니다.] [알큐러스백작의 혈류가속+10%]별난 미호의 냥냥펀치를 보러 모인 관중들은 매판 늘어나서 적응이 됐지만 상대의 관중석도 이렇게 가득 찬 광경은 처음이었다.
심지어 남초게임이나 다름없는 격투게임에서 관중석의 90% 이상을 채운 여자들의 존재는 해응응이 흥미를 느끼게 만들었다.
‘수염을 기른 날카로운 인상의 노신사. 요즘은 저런 외모가 인기인 걸까요?’
[20초간 상대를 도발할 수 있습니다.]욕설을 하거나, 야스를 알려주겠다고 하거나, 비명소리를 지르게 해주겠다는 등의 지금껏 보아왔던 반응들과 달리, 이번 상대는 신사적으로 인사를 나눴다.
“반갑네. 본인은 드미트리 대공이라고 하네. 흔히들 러시아의 뱀파이어 공작이라고도 부르지.”
해응응은 새침하게 고개를 돌리며 꼬리를 팡팡 휘둘렀다.
니가 누구든 제대로 패주겠다는 의지가 가득한 호전적인 모습에 방음막이 펼쳐진 관중석으로부터 희미하게 야유가 들렸다.
“자네, 설마 나를 모르나?”
알아야하나요?
그렇게 물어보듯이 여전히 새침한 해응응의 반응에 드미트리가 흐음, 하고 만족스럽게 웃었다.
“역시 닮았어.”
“?”
“세상사에는 안중도 없는 무심함. 자신의 관심사만이 우선인 이기적인 모습. 적을 상대로 무자비하게 유린하는 놀라운 실력의 초심자.”
드미트리의 눈이 중절모 아래로 번뜩였다.
“아무리 봐도 묵언검객을 닮았단 말이지.”
“!”
해응응은 진심으로 깜짝 놀랐다.
방송도 안 키고 리얼모드도 안 했으며 닉네임도 비공개로 돌렸는데도 자신을 눈치 채다니.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이소혜는 더욱 놀랐다.
해응응과 달리 그녀는 드미트리가 누구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종족특성 를 지닌 각성자.
낮에도 거리를 거닐 수 있는 데이워커Daywalker.
부패한 전 대통령을 처단하고 러시아의 민생을 복구한 민족영웅이자 대통령보다 더한 인기를 끄는 거물이 바로 드미트리였다.
“예의 200콤보 영상도 보았네. 그 연속기, 분명 묵언검객이 발휘하던 권각술의 묘리가 느껴졌지.”
“……!”
“자네, 혹시…….”
그 거물이 미호의 몸에 깃든 해응응을 지그시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묵언검객의 팬인가?”
‘아까워!!’
이소혜는 긴장이 풀린 나머지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댄 채로 주르륵 미끄러졌다.
날카롭지만 2% 정도 잘못된 안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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