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78)
〈 478화 〉 478 3단계 기술
* * *
1.
불과 90초의 접전이었지만 양측 관중들의 만족도는 하늘을 찔렀다.
근딜 쓰레기 미호를 들고도 저 정도 피지컬이 나오면 다른 캐릭 들면 얼마나 날아다닐까?
진짜 극한의 컨셉충ㅋㅋㅋ
제발 미호 버리지 말고 계속해 제발 미호 버리지 말고 계속해 제발 미호 버리지 말고 계속해
미호로 9단 찍는 변태 드디어 볼 수 있냐?
물리여우 못 참거든요
이판 끝나면 바로 미호 스킨 사러간다
[2라운드] [대결개시]이어지는 두 번째 시합.
드미트리는 곧바로 보란 듯이 검으로 자신의 팔뚝 위를 그으며 피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이쪽도 시작부터 진심을 다하도록 하지. 1라운드처럼은 안될 걸세.”
알큐러스 백작의 뱀파이어로서의 운용법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을 이용해 강제로 딜교를 걸어서 자신의 피해가 누적될수록 더욱 빨라지는 공속으로 순식간에 적을 찍어 누르는 것.
다른 하나는 을 이용해 거듭 포지션을 바꾸면서 테크니컬하게 허를 찌르는 것.
‘암흑쇄도는 안개화의 필살기. 혈류가속으로 효율을 올리기는 했지만 혈류가속의 필살기는 따로 있지. 기술게이지가 3칸이 되는 순간이 네 패배다.’
초전부터 유효타와 출혈스택을 쌓으며 기술게이지를 빠르게 채우는 드미트리.
하지만 1칸에서 그치지 않고 게이지는 2칸 째를 향해 차오르기 시작했다.
‘순순히 강해지도록 둘 수는 없죠.’
[미호]신속한 공방의 전환으로 여러 개의 꼬리를 겹쳐 공격을 받아내고는 팔을 휘감아 조인 뒤에 기술을 펼치려는 전조가 보이자마자 허공에 집어던진다.
이어지는 공중콤보를 로 회피한 드미트리의 팔 한쪽이 박쥐들로 변하며 미호의 머리 주변을 감싸 일시적으로 시야를 빼앗았다.
암흑쇄도의 암흑효과를 일시적으로 불러올 수 있는 시야방해능력!
“자아, 1라운드의 되풀이다!”
‘이건……. 암흑쇄도를 사용한 건가요?’
시야가 닫힌 사이에 벌어지는 무식한 속도의 연속돌진공격.
관중석에서 감출 수 없는 흥분과 경악의 비명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기술게이지가 안 줄었어!
그럼 암흑쇄도를 맨몸으로 펼치고 있다고?
이게 뱀파이어지
드미트리님은 기술게이지를 쓰지 않고도 알큐러스 백작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미호를 케이크처럼 쉽게 해치우는 방법
뱀파이어가 뱀파이어 캐릭하는데 안될 거 머 있냐고ㅋㅋ
적폐트리 미쳤네
왜 하필 우리 25강 영웅미호랑 매칭이 되어서는ㅠㅠㅠ
기술게이지를 사용한 큰 기술들의 강점은 전투의 향방을 전환할 수 있는 압도적인 유용성에 있다.
그것을 자유자재로 유사하게라도 펼칠 수 있는 시점에서 불리함이 일방적으로 강요된다.
근데 미호는 기술게이지 왜 안 까임?
???
하지만 상대도 기술게이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한쪽의 일방적인 열세도 끝난다.
꽃잎처럼 몸을 감싼 꼬리로 철통같은 방어를 펼치며 제 옆을 스치는 돌진기를 손보다 빠르게 휘두르는 꼬리로 카운터 치는데 어찌 불리함을 논할까.
꼬리 휘두르기 무슨 기술임?
그거 기술 아니야 무친놈들아ㅋㅋㅋㅋ
???
그냥 꼬리로 평타 치는 거라고ㅋㅋㅋ
와ㅋㅋㅋ 그럼 기술급 피지컬을 꼬리평타로 받아쳤을 뿐이라고?
냥냥펀치평타 끝나니까 꼬리치기 평타야?
장담컨대 이새끼 씹고인물임
적폐트리보다 더한 적폐미호ㄷㄷ
어디서 사고라도 당했다가 생체인증 새로 하고 부계정 새로 판 고인물이다에 미호스킨 건다
미호 해본 놈이 없으니까 다 속네ㅋㅋㅋ 저거 기술 들어가있기는 함
무슨 기술?
꼬리 겹쳐서 막는 가드9회 방어기술
가드9회? 미호 개사기네
상세스펙이 어케됨?
평타는 가드지속, 약기술은 꼬리1개, 중간기술은 꼬리3개, 큰기술은 꼬리 5개 가드 풀면서 막음
근데 묵언검객은 왜 가드가 안 풀림?
시스템 보조로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지가 진짜로 꼬리로 잘 막고 있어서?
저게 왜 묵언검객임
존나 잘싸우니까?
ㅇㅎ
묵언검객이 방송 끄는 법을 알 리가 없잖아
ㅋㅋㅋ 이게 맞다
해응응은 느꼈다.
내공이 통하지 않던 몸에도 ‘정해진 방식’으로 기를 운용하면 딱 맞는 구멍에 키를 넣은 것처럼 잠금장치가 풀리듯이 기술이 발동하는 것을.
대전격투게임 마스터 오브 캐릭터즈에서는 캐릭터가 지닌 기술을 사용하는 순간에 한해서 내공의 운용이 가능했다.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하기에 보통은 그냥 기술을 쓰는 편이 가성비가 좋겠지만 이 게임을 오래 하면서 공력증진을 겪은 고인물들은 다르겠군요.’
드미트리처럼 꼭 현실과 가상의 직업이나 종족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쌓여온 랭킹보상 따위로 얻은 내공으로 기술게이지 없이도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합법치트에 가까운 기교.
물론 드미트리도 마스터 오브 캐릭터즈의 고인물답게 어시스트액션의 보정 없이 펼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알고 있었다.
‘종족이 일치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는 있는 기술이지만 나처럼 몇 번이고 연속해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사실 드미트리의 단급도 보기에만 6단이지, 오랜 시간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아 자동으로 강등을 당하며 도달한 가장 낮은 단급이 6단이었다.
압도적인 플레이로 부쩍 MMR(Matchmaking Rating, 매치메이깅 기준 점수)이 높아진 해응응과 원래부터 MMR이 높았던 드미트리이기에 성사된 대결.
그런 그와 대등을 넘어서 1승을 따낼 정도의 실력자가 게이지 외 기술을 펼치는 것은 예상 밖의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사용횟수는 이상하다.’
고수들이 판을 치는 6단 이상 고수들의 영역에서도 드미트리만큼 게이지 외 기술을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캐릭터와 같은 종족이 아니고, 인간족의 기술도 종족이 같더라도 같은 무술을 오랜 시간 연마한 사람이 아니면 흉내도 낼 수 없다.
비교적 유사성이 높은 인간도 그럴진대 미호처럼 대놓고 인간이 지니지 않은 신체기관을 지닌 캐릭터의 기술은 기술 외 시전 난이도가 하늘을 찌른다.
‘그런데도 해버렸지. 말도 안 되는 횟수를.’
이제는 정말 생각할 수밖에 없다.
“너. 어디 사는 구미호냐?”
이 녀석, 자신이 현대에 존재하는 뱀파이어인 것처럼 어딘가에 숨어사는 구미호가 아닐까 하고.
물론 해응응은 대답 대신 꼬리에 내공을 불어넣어 새하얀 기운을 덧씌웠다.
[미호]급기야 현실에서 연습한 기술까지 유사한 꼬리공격에 접목시켜 펼쳐낸다.
시청자들은 그 위력에 놀랐지만 드미트리는 무식할 정도의 위력이 실린 꼬리를 완벽에 가까운 무학의 이치에 기반 한 움직임에 매료되었다.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이치가 늘씬한 꼬리에 실려 눈을 현혹하니, 먹이를 앞둔 뱀파이어처럼 군침이 나올 것만 같았다.
“궁금하면 실력으로 알아보라 이건가? 좋다. 같은 묵언검객 팬으로서 힘으로 승부를 내주지!”
[알큐러스 백작]뱀파이어는 타고난 사냥꾼.
그들에게 사냥은 낯설지 않다.
먹이 앞에서 기척을 숨기고 주장한다.
나는 무해하다고.
해치지 않는다고.
그 거짓에 속아 경솔하게 제 곁에 다가온 탐스러운 목덜미 앞에 본색을 드러내며 송곳니를 깊이 넣을 때 비로소 먹잇감은 알게 된다.
매력적인 이성의 정체가 실은 뱀파이어였음을.
자신을 먹잇감 취급하는 무서운 포식자였음을.
진홍의 마안은 그런 가식을 벗어던지는 의 개방이다.
체내의 혈액뿐만 아니라 지금껏 밖으로 흘린 피까지 모조리 공격수단으로 활용한다.
사방에서 덮쳐드는 피는 주먹질이나 발차기로 막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호]0.3초간 허락되는 강제캔슬기로도 한 순간 자신을 덮치는 피의 구체를 무너뜨릴 뿐, 다시금 일어나며 뒤쫓아오는 공격을 피할 수는 없다.
3단계에 걸친 기술게이지를 모두 소모할 때까지 마안의 힘은 끝나지 않는다.
잠시 풀리더라도 도로 발동하는 힘 앞에서 이길 방법은 기술이 찰수록 강해지는 뱀파이어에게 기술게이지를 허락하지 않고 초반에 끝내는 것.
‘한 번 마안을 발동한 뱀파이어가 지는 일은 극히 드물지.’
게임이 아니면 드미트리조차도 현실에서 펼칠 수 없는 진홍의 마안.
진혈의 엘더 뱀파이어에게만 허락된 상승경지가 몰아치는 핏물로 펼쳐진다.
[알큐러스 백작]이 상태의 그의 검에 스친 자는 이제 단순히 출혈스택이 쌓이는 것을 넘는다.
[흡혈1스택] [흡혈2스택]눈에 보일 정도로 크게 빨려나오는 HP.
딜로 찍어 눌러 압도하려는 상대의 저항을 흡혈로 받아치며 적의 HP를 먼저 삭제한다.
원거리에서는 피의 감옥에 갇히는 신세를 피할 수 없고, 근거리에서는 흡혈을 강요당하니 어느 거리에서도 마안을 뜬 뱀파이어는 당해낼 수 없다.
‘그래야했는데.’
[미호]꼬리를 만개하며 구미호의 형태가 되어버린 미호.
기술게이지를 소모하는 잔기술이 주된 공격수단인 미호에게는 사실상 볼 일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3단계 기술이 발동했다.
메커니즘 상 발현되기 어려운 기술일수록 그것의 발현에 성공했을 때의 리턴은 더욱 크다.
용의 여의주에 비견되는 구미호의 마니주.
그 구슬로부터 무한히 생성되는 여우불이 핏빛구체를 불사르며 드미트리의 HP게이지를 증발시켰다.
‘아직이다. 서로가 3단계 결전기술을 사용하더라도 승패는 조건이 더 까다로운 쪽의 승리만으로 기울지는 않는다. 어떤 기술이든 쓰는 이에 따라 위력은 천차만별이니까!’
동화율이 낮고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는 하수의 마니주는 적의 공격에 쉽게 노출되고, 허무하게 마니주가 파괴되기도 한다.
3단계까지 쌓은 기술게이지를 모두 소모할 때까지 마안이 지속되는 알큐러스 백작과 달리, 미호의 여우화는 마니주가 파괴되면 즉시 끝난다.
반대로 마니주를 지키면 변신은 계속되지만 안개화로 간격을 쉽게 넘나들 수 있는 뱀파이어라면 마니주 파괴도 분명 가능하다.
와 이걸 3단계 대 3단계 기술이?
단급 높아질수록 볼 일 없는 필살기가 한 라운드에 둘이나 동시에 뜬다고?
명경기ㄷㄷ
마니주 너무 빨리 쓰지 않았음?
아 뉴비이슈 끝나질 않네…
3단계 고위력기술 쓴다고 마니주 꺼내면 저거 파괴되자마자 ㅈ되는데…
여우불을 검으로 찌르며 관통해 단숨에 마니주까지 파괴하려는 일격이 내질러졌다.
미호의 메커니즘을 아는 관중들도, 뱀파이어의 강력함을 아는 관중들도 모두 마니주의 파괴와 드미트리의 승리를 확신했다.
어?
여우불 왜 안 뚫림?
이거 방탄여우불임?
그런데 여우불이 뚫리질 않았다.
‘여우모드가 되면 여우불에 내공을 불어넣을 수 있죠. 단순히 불의 크기와 열기, 속도를 상승시키는 수준을 넘어서 이런 짓도 할 수 있고요.’
해응응의 여우불.
그것은 닿는 물체를 모조리 분쇄해버리는 강환으로 빚어낸 절멸병기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