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86)
〈 486화 〉 486 공략법
* * *
1.
[4교시 역사수업을 들었다.] [적절한 교본, 침착한 마음.] [수업효율은…7점.] [역사 경험치가 7 상승했다!] [역사학 2(EXP 7/100)] [방과 후, 필기노트를 복습하거나 교본을 예습해서 경험치를 올릴 수 있다!] [학습레벨이 일정수치 이상 올라가면 뜻밖의 효과를 발휘할지도…?]이어지는 점심시간.
식당에서의 배식과 매점에서의 식사.
대부분이 식당으로 향하는 사이, 주아영은 냉큼 걸어가 대쉬맨의 손을 붙잡았다.
“따라와요.”
갑작스레 나타난 전학생이자 여학생의 남학생을 대상으로 한 거침없는 스킨쉽!
아무리 가족에 그 대상이 불미스러운 사건과 연루된 대쉬맨이라고 해도 학생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미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사로잡혔다.
“무슨 옥상까지 불러내고 그래요?”
“말 편하게 해요. 일단은 ‘여동생’이니까.”
“그래. 알았어.”
“끼니는 넘겨도 되죠?”
“정보교환을 원한다면야.”
주아영은 말했다.
“지난주에 있었던 사건들, 월요일에 한해서는 저도 고스트모드 비슷한 상태로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돼요.”
“다행이네. 수고를 덜어서.”
“이 게임, 매주 월요일의 행동을 잘 정해서 하지 않으면 일주일을 목표 없이 흘려보내게 될 거예요. 지난주는 생존이 목표였으니 괜찮지만 이번 주는…….”
“다르지. 예의 여덟 번째 관련자를 찾아야하니까.”
“아니면 린이 복용하는 약을 더 캐물어볼 수도 있을 테고요.”
[목표가 추가되었습니다.] [목표 1. 여덟 번째 생존자를 수색한다.] [목표 2. 린이 복용하는 약에 대해 알아본다.]대쉬맨은 결정했다.
“약은 괜찮아. 여덟 번째 수색을 우선해야겠어.”
“수색방법은요?”
“린은 동아리활동을 통해 학생회에 접근한다고 했으니 나는 그쪽을 거들어볼 생각이야. 너는 동아리랑은 별개행동으로 알아봐줘.”
행동방침을 정한 뒤, 교실로 돌아온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에게 호기심어린 시선이 쏟아졌다.
5교시.
6교시.
수업을 듣던 도중, 이신아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이신아 : 누구야, 그 여자?
히로시 : 여동생.
이신아 : 진짜?
히로시 : ㅇㅇ
믿지 못하겠다는 물음이 아니다.
그 여동생이 진짜인가 거짓인가를 묻는 물음이다.
대쉬맨은 그녀가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단언할 수 있지만 이신아는 NPC이기에 정보량의 부족으로 이를 확신할 수 없었다.
이신아 : 무슨 근거로?
히로시 : 그냥 알아.
이신아의 답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돌아봐도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이신아의 반응도 이상했지.’
오늘도 방과후는 그녀와 보내볼까.
고민하는 대쉬맨의 눈에 창밖의 운동장이 보였다.
하얀 선을 그은 트랙 위를 달리는 학생들.
수많은 학생들 가운데 독보적인 속도를 자랑하며 앞지르는 린의 모습이 보였다.
패배한 학생이 분해하는 모습은 당연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이 적개심어린 표정을 짓는 모습은 당연하지 않다.
‘급한 건 저쪽인가보군.’
방과 후. 늘 보던 거기서.
이신아의 쪽지에 대쉬맨은 문자로 답장을 보냈다.
히로시 : 미안. 오늘은 못 가. 여동생이 다른 놈들한테 해코지를 당할 것 같아서.
툭
머리에 종이뭉치가 닿았다.
쭈글쭈글 접힌 종이를 펴자 ‘그럼 더 나와야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행선지】
[차녀 린의 위태로운 교내생활을 본 당신. 방과 후의 행선지는…?]1. 역시 린이 신경 쓰여. 동아리실을 찾아간다.
2. 학생회실을 찾아가 부탁을 해볼까?
3. 교무실에 가서 담임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한다.
4. 시청각실의 신아를 만나러 간다.
직감했다.
이 선택지에는 분명 데드엔딩이 있다고.
‘피지컬로 위기를 회피할 수 없는 구조라서 더욱 까다로워.’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죽음으로 직결된다.
지뢰를 고르면 죽는 25% 확률의 사망루트면 차라리 다행이다.
정답을 고르지 못하면 죽는 75% 확률의 사망루트라면 경험으로 숱하게 죽어나가면서 정답을 찾는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라. 출제자의 의도를. 이 게임을 만든 제작진이 첫 주째에 보여준 시련의 방향성을.’
이 게임을 어떻게 접근해야 클리어할 수 있는가.
이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하는가.
학생회 버프 받아보쉴?
회장갈통 맛 좀 볼래?
응 갈통은 치에쌤 미만 잡이야
니들 이거 다 해봄?
2년 존버를 했는데 어케 안했겠냐고ㅋㅋ
ㄹㅇㅋㅋ
동아리 직접 가면 어케 됨?
말하면 스포밴임
대쉬맨은 그냥 말해줬으면 할 텐데?
아무튼 스포밴이라 말 안함ㅋㅋ
고구려 수박도에도 스포일러하는 놈은 죽는다고 적혀있었다고
채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잘못된 선택으로 회차를 하나 더 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악질들이다.
“다들 2년의 기다림을 회차 하나로 끝내기엔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지?”
묵언검객이 전보다 부쩍 뚱해진 얼굴로 4번을 가리켰다.
대쉬맨은 쓰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림도 없지. 2년 전과는 달라. 나는 이 게임의 공략법을 깨달았다고.”
자신감 뭐야
그런 게 있었음?
몰?루
“다들 잊고 있는 거 아니야? 이 게임의 타이틀은 이지 가 아니라고.”
오?
크 이걸 기억하네
[▶역시 린이 신경 쓰여. 동아리실을 찾아간다.]2.
대쉬맨의 선택지는 옳았다.
자동경과로 도착한 동아리실 입구.
안에 들어가기도 전에 동아리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매도당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잘난 체 하지 말라고.”
“살인자의 여동생 주제에.”
“양갈래는 뭐야? 기분 나쁘게. 씹덕 아냐?”
“쟤네집에는 부모도 없이 히로시랑 여동생들만 산대.”
“벌써 해버린 거 아니야?”
“초등부도 있는데?”
“저질.”
“쓰레기네.”
드르르륵
쿵!
히로시 특유의 노빠꾸 풀파워 문 개방.
벌컥 열린 문에 깜짝 놀란 학생들 사이에서 묵묵히 옷을 갈아입고 짐 가방을 챙기던 린이 놀란 눈으로 히로시를 돌아보았다.
주인공의 몸에 빙의된 대쉬맨이라지만 지금만큼은 그도 히로시의 감정과 같아보였다.
“오, 오빠?”
“쓰레기 같은 녀석들.”
거침없이 성큼성큼 안으로 발을 들인 대쉬맨이 냅다 락커룸에 주먹을 꽂았다.
쿵!
“꺅!”
“사, 살인마 히로시야.”
“그래, 살인마 히로시다. 감히 내 여동생을 건드려놓고 무사할 생각을 한 건 아니겠지?”
“우, 우린 아무 잘못 없어. 살인을 저지르고도 경찰에 체포당하지 않은 네가 이상한 거잖아!”
“그럼 우리 부모님의 죽음은. 그 억울함은 누가 풀어줬지?”
학생들의 얼굴은 “그래서 어쩌라고.”.
남의 감정과 사연을 이해하지 못하는 싸이코패스.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다시 한 번 개짓거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면 그땐 다 죽을 줄 알아.”
“…….”
“꺼져. 진짜 죽여버리기 전에.”
부리나케 도망치는 학생들.
린이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왜 온 거야? 이래선 학생회에 들어갈 수 없게 됐잖아.”
대쉬맨은 냅다 린의 뺨에 싸대기를 날렸다.
뺨을 붙잡고 멍하니 선 린에게 그가 윽박질렀다.
“괴롭힘이나 당하면서 뭘 태연하게 있던 거야! 그런 녀석들은 네 괴로움을 보고 즐길 뿐이라고. 아무것도 몰랐으면 일주일은 네가 그런 꼴을 당했잖아.”
“하. 그쪽이 뭔데 참견이야? 친오빠도 아닌 주제에. 누가 도와달라고 했어?”
“이복여동생은 여동생 아니야?”
“뭐?”
“아무리 못난 여동생이라도 저런 것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쓸데없는 소리를 듣는 모습을 보느니, 내가 괴롭히고 내가 훈계해!”
참오빠ㄷㄷ
이게 가족이지
“동아리는 이제 됐어. 돌아가자.”
“…바보. 왜 자꾸 잘해주는 거야. 나는…”
“오빠가 여동생을 지켜주는데 이유는 필요하지 않아.”
친남매가 아니라서 가능한 멘트
ㄹㅇㅋㅋ
볼에 홍조를 띄운 린과 함께 귀가하는 대쉬맨.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해응응의 볼따구가 두배는 더 부풀어올랐다.
바람이 빵빵 들어간 그 모습을 뒤늦게 발견한 시청자들이 폭소했다.
이 와중에 묵언검객 4번 골랐죠?ㅋㅋ
진짜로 말만 안하면 깰 줄 아는 사람ㅋㅋㅋ
묵언검객 상상게임 돌려보니까 린 괴롭힘당해서 죽었죠? 회차 한 번 실패했죠? 대쉬맨 미만이죠?
뇌지컬은 대쉬맨만도 못하네
할 수 있는 거라곤 채찍 들고 세계 부수기, 아머드태종 핵폭발 부수기, 대요괴 전승치트키 부수기밖에 없는 물리캐 주제에 어딜 뇌지컬 게임에 비벼ㅋㅋ
대쉬맨 > 묵언검객 서열정리 끝났죠?
해응응의 눈에 불이 붙었다.
왜 자꾸 내가 고르는 건 다 틀리고 대쉬맨이 맞았다고 하는데.
그것도 정답이고 이것도 정답일수도 있지!
근데 거기서 4번 골랐으면 어케됨?
일주일 뒤에 학생회 부름 받고 가는데 동아리 애들이 속인 거였음.
동아리 애들한테 지면 19금루트고 이기면 이번 회차에서도 싸이코모드 ON
19금?? 아니 그런 바람직한 루트를 지나갔어??
묵언검객 당신이 옳았어
돌아와 묵언검객!!
해응응은 흥 하고 채팅창에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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