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87)
〈 487화 〉 487 과한 사랑은 금물
* * *
1.
1주째, 여동생들의 폭주로부터 살아남기.
2주째, 여동생 린의 폭주플래그를 저지하기.
3주째부터의 플레이도 다르지 않았다.
“학생회는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어른들이 쓸모없게 된 이상, 저희 학생회가 아카데미의 이상사태를 종식시키겠어요.”
“히로시. 당신은 주요사건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로서 저희 학생회에 협력할 의무가 있어요.”
새롭게 등장한 학생회 캐릭터들.
“린의 구금을 명령하겠어요.”
“거절하겠어.”
“저희가 줄 수 있는 불이익이 두렵지도 않나요?”
학생회의 정의와 여동생의 사수 사이에서의 갈등.
“학생마다 이능을 한 개씩 가지는 아카데미 배틀물이라니. 너무한 거 아니야?”
“하. 어쩌다가 남의 집 사정에 끼어들어서 같이 싸우는 꼴이 됐는지.”
“저희 집안의 차녀를 건드리고 무사하기를 바라진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이오. 너까지 나서면 유키를 돌볼 사람이 없잖아. 여긴 나와 친구들한테 맡겨줘.”
“오라버니…”
이오의 흑화를 막으면서 이신아와 주아영의 도움을 받아 린을 구출하고 매듭짓는 사건.
여동생들에게 한 번씩 위기가 닥쳐오면 ‘오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저지한다.
때로는 액션, 때로는 호러.
위기도 시련도 매번 변하지만 대쉬맨은 흔들림 없이 여동생들의 흑화를 저지하며 호감을 쌓고, 소꿉친구 이신아까지 지켜냈다.
8주차.
게임시작으로부터 인게임 시간으로 두 달째.
여덟 번째 학생의 정체에 도달하고 그를 포획하는 학생회와의 연합작전 이벤트까지 발동!
이건 깬다.
클리어의 가능성이 눈앞에 보인다.
모두가 기대했다.
대쉬맨의 공략법은 틀리지 않았다고.
그러나 그의 거침없는 플레이에 주아영은 오히려 불안을 느꼈다.
“이 인간, 왜 이렇게 호감도를 높이 올린 거야? 누가 봐도 수치가 이상하잖아.”
잘 곳이 없어서 대쉬맨의 집에서 빈방에 살게 된 주아영.
그녀는 야간페이즈를 이용해 대쉬맨을 향한 주변인물들의 호감도를 확인하고 기겁했다.
장녀 이오 호감도 255
차녀 린 호감도 899
막내 유키 호감도 50
소꿉친구 이신아 호감도 215
담임선생님 치에 호감도 33
학생회장 아샤 호감도 50
학생회 기획부장 트리에스 호감도 25
학생회 환경부장 소피 호감도 25
학생회 봉사부장 쥴리아 호감도 25
학생회 급식부장 올리비에 호감도 25
학생회 도서부장 율 호감도 25
학생회 서기 정유정 호감도 25
사설탐정 J 호감도 25
100점 만점이었을 호감도의 상한치를 뚫고 저 멀리 게이지가 뻗어나간 캐릭터가 셋이나 된다.
호감도가 존재하는 캐릭터도 너무 많다.
학생회와 엮인 이후로 기존의 두 배를 넘는 인원이 대폭 늘었으니 걷는 곳마다 이벤트가 이어진다.
“걱정 마. 학생회 이벤트가 함정이라는 건 이미 눈치 챘으니까. 그쪽에 호감을 올릴 생각은 없어.”
대쉬맨은 학생회에는 최대한 선을 그었다.
그러나 마냥 선을 그을 수 없는 사람도 있었다.
“또 그 여자랑 문자를 했어요. 어째서. 어째서. 항상 저희 가족이 함께 하는데. 왜 관계없는 소꿉친구 따위에게 한눈을 파는 거죠? 왜? 왜? 왜?”
대쉬맨의 행동이 끝난 시각.
밤마다 제 방에서 잠든 대쉬맨의 머리맡에서 불길하게 중얼거리는 이오.
“저기 히로시. 같이 등교하지 않을… 꺅!”
“아, 미안. 베란다에서 청소를 하다가 실수로 화초를 그만.”
이신아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면 살인미수는 가볍게 저지르기 시작하는 린.
“여덟 번째 녀석에게 접근했던 수상한 녀석들을 찾았어. 그렇지만…. 안 알려주래.”
“여동생들이 아닌 나만 바라봐주겠다고 약속하면 알려줄 수도 있지만.”
“말뿐인 약속은 못 믿어. 남자라면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잖아? 설득해봐. 좀 더 깊이…… 그래, 남자답게.”
선을 넘으며 특별한 관계에 집착하는 이신아.
주아영은 느꼈다.
조금씩 학생들의 ‘광기’가 오르고 있다고.
이벤트는 전개되었고.
대쉬맨은 자신이 찾아낸 공략법인 여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놓치지 않으며 사건을 하나씩 해결한다, 라는 원칙을 지켰지만.
결국 중간고사가 끝나고 찾아오는 여름축제 이벤트에서 라는 선택지를 맞이하고 말았다.
“멍청이. 모두에게 미움 받지 않으려고 애쓰고, 전부 지키려고 하고. 그래봤자 자기 몸은 하나뿐이라는 걸 잊은 거야?”
주아영은 묵묵히 대쉬맨의 실수를 수습하기 위해 뒤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신아를 암습하려는 린을 남몰래 막고, 대쉬맨과 종종 시간을 보내는 자신을 질투하는 이신아에게 자신은 근친파보단 소꿉친구파라는 사실을 어필했다.
그러나 이오가 벌이는 사단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오라버니는 좋은 분이셔. 그러니 오라버니의 호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꾸 주변에 늘어나. 장녀로서 이오가 똑바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쿨럭. 미, 미친년……. 히로시가 이 꼴을 보고도 널 좋아할 것 같아?”
“이오를 두고 한눈을 판 오라버니가 나빴어. 차라리 처음부터 이오에게 상냥하게 대하지 않았다면 참을 수 있었을 텐데.”
피지컬에는 자신이 있는 그녀였지만 대쉬맨의 스크린폰을 받아 도착한 과학실에서 방독면을 쓴 이오와 마주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가스에 당해 쓰러진 자신의 눈앞에 떠오르는 [당신은 사망했습니다.] 문구.
그럴 줄 알았다는 얼굴로 맞이하는 언니도 얄밉지만 호감을 과하게 쌓아서 문제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어째서 네가?” 같은 소리나 하는 대쉬맨은 더욱 얄밉다.
“하아. 게임 기믹이 너무 어려워요. 호감도를 너무 높게도 낮게도 잡으면 안 된다니.”
[애초에 남매가 호감도를 왜 쌓나요? 서로 연인도 아닌데.]“백번 지당한 말이에요. 남매가 호감도를 올리면 싸이코얀데레로 각성할지 모르니까 그냥 사이 안 좋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남매싸움이 일어나는 이유가 이거였냐고
그래… 내가 여동생의 아이스크림을 훔쳐먹은 이유는 여동생이 얀데레가 되는 걸 막기 위함이었어.
그건 그냥 도둑놈이잖아ㅅㅂㅋㅋ
내가 오빠놈 담배 피는 걸 부모님한테 이른 것도 담배냄새가 싫어서가 아니라 오빠가 걱정되어서 그런 거였어…??
쟨 진짜 얀데레로 각성할 것 같은데?
브순이 오빠야 도망쳐!
브이튜브나 보는 여동생이 갑자기 얀데레 되면 개무섭긴 하겠다
(우리가상상하는얀데레)나만바라봐 (현실얀데레)눈이 없으면 아무도 못 보겠지?
ㅁㅊ현실이 왜 더 쌘데
채팅창마냥 개판이 나버린 게임.
결국 대쉬맨도 공략에 실패했다.
[당신은 사망했습니다.] [데드엔딩 07. 과한 사랑은 금물.] [Tip>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은 누군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돌아온 시작하면.
게임타이틀 밑으로 번호판이 움직였다.
[2 회차] [↓] [3 회차] [게임을 다시 시작하시겠습니까?]대쉬맨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어째서 이오가 타락해버리냐고. 제일 안심할 수 있는 아이였는데.”
“오히려 잘됐지 않아? 이오랑 린이 전부 가짜라는 걸 알았으니까. 유키가 진짜 여동생인 걸 알았잖아.”
“조금 자신이 없어졌어.”
호감을 얻는 플레이라면 모를까, 호감을 적당히 관리하며 잃는 플레이는 대쉬맨에게는 어려웠다.
현실여동생이 있었고 심지어 잃기까지 했던 대쉬맨에게 아무리 가상현실게임 속 여동생, 그것도 가짜여동생이라고 한들 그들의 미움을 받는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니, 불가능에 가까웠다.
대쉬맨은 주아영에게 솔직하게 사과했다.
“미안. 난 이거 못깰 것 같다.”
“왠지 그럴 것 같더라니. 후우. 됐어요. 다시 하기 불편한 게임이었을 텐데 꾹 참고 여기까지 해낸 것도 충분히 감사한걸요.”
“아니. 나도 나름 즐거웠어. 정말로 여동생이 여럿 생긴 것 같아서 기뻤거든.”
그 여동생 중 하나에게 독살당하는 엔딩은 조금, 아니 굉장히 충격이 큰 모양이었지만.
“관전까지 하러 왔는데 실패하는 모습만 보여줘서 미안해요, 언니.”
[괜찮아요. 오히려 잘됐어요.]“응? 언니?”
주아영은 조금 불안해졌다.
언니의 표정이 굉장히 밝다.
마치 이렇게 되기만 기다렸던 것처럼.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언니. 방송은 여기까지 하고 돌아가죠. 비급서도 아직 쓸 게 잔뜩 남았잖아요. 다음엔 맹덕신서? 그런 것도 쓰고 그래야죠.”
[맹덕신서는 비급서가 아니에요.]“그렇게 따지면 태평요술서도 비급서 아니거든요? 남화노선이 되시든 우길이 되시든 다 좋으니까 얼른 로그아웃 하죠!”
1초라도 빨리 언니를 이 게임에서 멀리 떼어놓고 싶은 주아영이었지만 이미 늦어버린 걸까.
[먼저 가세요.]“언니…?”
[대쉬맨이 실패했으니 이번엔 제가 할 차례에요.]선수교체!
마참내!
드디어!
묵언검객이 이복아카에 도전한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고 했던가.
게임플레이를 막으려다가 앞당긴 꼴이 된 주아영만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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