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03)
〈 503화 〉 503 생각지도 못한 흔적
* * *
1.
2년 만에 도전하는 이복아카.
그 엔딩을 켠왕으로 깼다.
엉엉 나 너무 행복해
존버는 승리한다!
이상세계에서 영원히 함께 하는 엔딩도 좋았을 것 같지만 감성점수로다가 요걸 더 높이 쳐드립니다
와나 충격ㄷㄷㄷ
999회차동안 세뇌술사는 유키인 줄 알고 있었는데 그냥 모두가 나 속인 거였어…?
999회차동안 진짜 뭐했냐고ㅋㅋㅋ
그래도 엔딩을 봤다면 이복아카단에 들어올 자격은 있지ㅇㅇ
999회차 이복아카우수단원 인정합니다
본인 300회차밖에 못했지만 엔딩 열람 간신히 함
쌉고수네
시청자들은 격한 감동에 휩싸였다.
이복아카단은 특히 더 그랬다.
오랜 기다림의 결실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 지금까지 치에선생님이 세뇌술사인줄 알고 있었는데 존나 게임 헛했네ㅅㅂ
나는 이오
저는 린 엔딩이었는데 제대로 속았음ㅋㅋㅋ
무슨 게임이 엔딩으로 사기를 치냐고
엔딩이 몇 개야ㅅㅂㅋㅋ
그 과정에서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도 있었다.
모두가 생각하는 엔딩이 전혀 다르다는 것!
이제 보니 히로시가 세뇌술사라는 사실 지켜주려고 자기가 세뇌술사인 척 하는 NPC가 존내 많았네
호감도 젤 높은 캐릭터가 자기가 세뇌술사인 척 나서는 시스템인 듯
하… 치에선생님의 그런 깊은 뜻도 몰랐다니… 불민한 제자라서 할 말이 없다…
불민이 뭐임? 민첩하지 못하다?
아니 잼민아;; 불고기는 그럼 고기가 아니다겠니?
불고기는 고기 아닌데? 갈비 미만 잡
뒤질래? 불고기는 K정통고기가 맞다
?? K정통고기는 투쁠한우인데?
뒤질래요? K정통고기는 훈제오리고기거든요?
갑자기 병림픽이 벌어지며 고기예찬과 백분토론이 시작되었지만 채팅통제는 쥐뿔도 없는 해응응은 그저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분명 처음에는 한 개였는데 어째서인지 채팅창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다.
엔딩내놔엔딩내놔엔딩내놔
우리도보여줘우리도보여줘우리도보여줘
왜좋은거너만혼자봐!
방송을 켰는데 왜 누구는 진엔딩보고 누구는 매드무비 자동재생영상을 봐야하냐고 시잇팔
꼬우세요? 꼬우면 이복아카를 했어야지ㅋㅋ
설마 진행도 80%도 못 넘긴 3등시민 없제?
이복아카 아직도 구매 안한 4등시민 없제?
이복아카 플레이하고 인권 찾아가세요^^
심지어 한쪽은 병림픽보다 더한 개판이 열렸다.
묵언검객 : 채팅창이 왜 두 개로 늘어났나요?
이소혜 : 스포일러 방지 때문에 제작사에서 스트리밍 송출조건을 달았어요.
묵언검객 : ?
이소혜 : 이복아카 진행도가 일정수준 미만인 시청자들은 진엔딩루트를 못 봐요.
묵언검객 : 오.
스트리머와 매니저의 채팅을 채팅창 상단 고정대화로 지켜보는 시청자들.
한쪽은 언제 감동바다에 빠졌냐며 한국의 정통고기가 뭐인지 병림픽을 벌이고 있는 반면, 반대쪽은 엔딩못 본 시청자들은 울고 엔딩 본 시청자들은 찾아와서 그걸 또 놀리고 있다.
채팅창이 두 개가 되니까 클린해지기는커녕 두 배로 더 혼란스러운 상황!
“…….”
이복아카를 클리어하며 느꼈던 여운과 감동이 개판 난 채팅창을 보면서 차갑게 식는다.
묵언검객님 제발 뉴비들을 위해서 공략방송 한 번만 더 해주세요ㅠㅠㅠ 저 아직 진행도 10%밖에 안 된다고요ㅠㅠㅠ
응애 애기뉴비 유키 못 구해…. 호감도 관리 야랄나서 주거써…….
응 이복아카단은 엔딩 다 봤죠? 2년 동안 게임 열심히 안한 잘못이죠? 이복아카단 개떡상할 줄 모르고 ES에서 함대전이나 벌인 잘못이죠?
생각해보니 눈에서 레이저 뿜는 거다이맥스묵언검객조각상이랑 함대전 벌였으면 이복아카 엔딩은 못봐도 괜찮지 않을까?
우주엔 유키가 없잖아요ㅅㅂ
묵언검객거다이맥스조각상 vs 유키 닥전? 닥후?
ㄷㅈ
ㅋㅋ 바로 닥전 나왔죠?
아니 뒤지라고 야팔련아
ㅋㅋㅋㅋㅋ
니가 제일 나빴어!
해응응은 채팅창을 보며 생각했다.
다들 싸우느라 바쁜데 맘 놓고 편하게 싸우라고 자리를 비켜줘도 되지 않을까.
[▶방송을 종료했습니다.]딴에는 합법적인 방종타이밍이었다.
2.
이복아카의 엔딩은 고인물들, 속칭 이복아카단만 즐긴 엔딩이었다.
꼬우면 게임을 구매해서 플레이하라는 비겁한 상술!
화가 난 시청자들은 다 같이 모여서 메챠쿠챠 이복아카를 구매했다.
이복아카 공략 삽니다
전기펀치 날리는 녀석 어케 동료로 만듬?
근데 이겜 홍보할 때 몬무스 동료들도 있지 않았음? 걔들은 뭐임?
그거 동물계 능력자임
허위매물 개새끼들아 이건 몬무스가 아니잖아
허위매물ㅋㅋㅋ
이미 사버렸죠? 1시간 넘게 플레이했죠? 환불 못하죠?ㅋㅋㅋ
검투사키우기 동물박이놈들 싱글벙글 달려왔다가 개같이 시무룩해지기ㅋㅋㅋ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피해자ㅋㅋㅋ
숨통만 간신히 붙어있던 이복아카단이 진엔딩을 본 승리자가 되고, 이복아카단을 비웃던 시청자들이 엔딩을 보려고 열심히 이복아카를 플레이한다.
2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사태다.
브이튜브계에서는 해당 게임의 출시 당시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거대한 이복아카 붐이 일었다.
이소혜는 그런 브이튜브의 대세를 따르는 한 스트리머의 게임플레이 영상을 보며 마루에서 뒹굴거렸다.
“엄길동 씨도 이걸 플레이하네.”
이소혜의 머리 위로 사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림자의 주인은 수련을 마친 주아영이었다.
땀에 젖은 가슴골이나 몸에 달라붙은 셔츠 탓에 드러난 11자 복부가 나날이 무르익는 주아영의 몸매를 보여주었다.
“잘해요?”
“일주일 만에 30회차야.”
“더럽게 못하네.”
“그럼 너도 도전해볼래?”
“동생들이 전부 여자라서 끌리기는 하는데……. 역시 됐어요. 저는 응응언니만 있으면 충분해요.”
주아영은 고개를 저었다.
처음에는 게임으로 언니의 시선을 집중시켜서 곧 세상 떠날 사람처럼 신변정리를 하는 언니에게 삶에 미련을 만들고 싶었던 그녀였다.
이복아카를 플레이한 의도도 그런 괘씸한 목적이 있었지만 결과는 정반대.
대쉬맨과 그녀의 게임플레이에 흥미가 생긴 언니는 2년 만에 이복아카를 켜서 켠 김에 왕까지 깨버리는 켠왕컨텐츠를 해버렸다.
졸지에 이복아카단만 좋을 짓을 해버렸으니 속이 유독 속이 쓰렸다.
“아영아. 너는 하렘 같은 거 어떻게 생각해?”
“갑자기요?”
“뭐 어때. 길드장은 미연시도 플레이했는데.”
남들은 라고 부르는 게임.
이소혜는 이것을 로 보았다.
해응응에게 호감을 느낀다고 육체적인 관계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이 마음이 일방통행이 아니면 좋겠다.
이오와 린, 유키의 성공을 보면서 그런 욕심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마음을 주고받고 자시고 아영이 저 무서운 현실 얀데레가 옆에 있어서는 전부 글러먹었지만.’
이소혜는 개인적으로 순애백합하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먼저 좋아한 것도 아영이고, 아영이의 스타일이나 성격도 나쁘지 않다.
자신이라면 길드장과 아영이를 모두 받아줄 수 있다.
한복남 김제철이 들으면 땅을 치고 대성통곡할 유교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연애관!
자신의 오픈마인드로 아영이를 설득할 수만 있다면 이복아카의 여동생들이 공동승자가 된 것처럼 길드장을 둘이 나눠 갖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백합하렘은 순애가 아니에요.”
김제철에게는 다행히도 주아영의 연애관은 아주 칼 같았다.
“그런 거 싫어해?”
“좋아하는 사람이 응응언니였을 뿐이지, 여자를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으래?”
“언니는 그런 거 왜 물어봐요? 혹시 그런 취향?”
아영이도 이복아카를 보고 순애백합하렘에 눈을 떴으면 싶었지만 눈을 좁히고 두 팔을 교차해서 제 가슴을 가리는 모습이 경계심 만땅이다.
“미연시 보니까 문득 생각나서 해본 소리야.”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시치미를 떼며 꼬리를 내린 이소혜였다.
“그래서 네가 좋다는 그 응응언니는 오늘도 수련장에 틀어박혔니?”
“네. 역시 공력이 늘어서 힘든가봐요.”
“얼마나 얻었대?”
“안 알려주세요. 그래도 몇 년 치 공력을 얻은 건 확실해보여요.”
“뭔가 아깝네. 세계를 하나 창조할 정도의 에너지면 그거 다 흡수하기만 해도 3갑자 공력은 다 채우고도 남았을 것 같은데.”
“언니도 엔딩 봤어요?”
“응. 나도 이복아카단원이거든.”
“와. 그 게임을 했어요? 몇 회차에 진행도 몇 퍼에요?”
“200회차에 80%.”
“소혜언니도 은근 게임 잘하시네요.”
“내가 보기엔 점핑레빗 최대난이도 도전모드100단계를 클리어를 하는 니가 더 신기하거든?”
“언니 채찍 시뮬레이터 했던 것도 혼자 따라해본 적 있는데 그것도 전 40단계에서 막혔어요.”
“그 망겜을 해? 굉장하네.”
“헤헤. 언니도 나중에 같이 점핑레빗 해요.”
“그건 좀.”
물론 두 사람 다 알고 있다.
자신들이 무얼 해도 해응응이 한 공략에 비하면 세발의 피임을.
이복아카로 비롯된 게임대화로 그녀들 나름 여러 게임의 여운을 즐기던 도중이었다.
“주아영님, 여기계셨군요.”
“우지우 아저씨 밑에 계신 신입비서 분이시죠?”
“맞습니다.”
“저 찾으러 오셨어요?”
“우지우님께서 급히 길드장님을 찾으십니다. 대신 길드장님께 말씀 좀 전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무슨 일이라고 전하면 될까요?”
뭐가 됐든 이복아카 엔딩의 여운보다 놀랄만한 일이 있겠냐고 생각하던 주아영은 비서가 심각한 얼굴로 전한 보고에 정말 깜짝 놀랐다.
“저희 해남코퍼레이션에서 세뇌능력에 당한 직원이 발견됐습니다.”
이복아카로 세뇌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크게 올라간 지금.
세뇌능력자가 현실에 있었으며, 심지어 해남파의 기업에 접근했다는 흔적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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