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13)
〈 513화 〉 513 곱창 난 대회
* * *
1.
해응응은 분명 쉽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나는 용기를 내고 더 도전했다.
“길드장님 기준으로 쉬움이라고 우리한테도 쉬운 난이도는 아닐 텐데…”
“쉿. 한나는 멍청한데다 겁쟁이라서 속았을 때 이용해야지 현실을 자각하면 무서워서 분명 꼼짝도 안하려고 할 거야.”
차지연의 날카로운 통찰에 예지수도 그간 자신이 본 한나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대로 가자!
뒤에서 지켜보던 소영아만 아이돌이 이래도 되나 싶은 눈으로 쳐다봤지만 채팅은 ‘ㅋㅋㅋ’만 쏟아진다.
“앗, 여긴 총을 쏴도 문이 안 열려!”
“열쇠를 찾아보자.”
이제는 익숙한 문따기 과정.
힘으로 부숴보고 안 되면 총을 쏘고, 총을 쏴서 안 되면 문을 따려 시도하고, 문이 안 따지면 적극적으로 열쇠를 찾는다.
방탈출카페 사장님이 가장 싫어할 진상손님유형 1순위 마냥 가는 곳마다 폐허를 만들어놓는 짓거리지만 이곳의 사장님은 사람이 아니다.
액자 속 생명체가 제멋대로 걸어 나오는 저택의 주인이 어디 보통 사람이겠나.
목숨이 위협당하는 시점에서 기물파손 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찾았어. 다들 여기로 와봐.”
예지수가 열쇠를 찾았다.
액자가 잔뜩 걸린 비좁은 긴 복도 저편 끝에서 반짝이는 작은 열쇠를.
“한나야?”
“싫다요!!”
“야 탱커.”
“이 파티 박봉인 주제에 더럽게 사람 부려먹네! 한나 파티 탈퇴할 거야!”
“그래 잘 가. 돌아가는 길에 뭐가 나오든 혼자 다 죽여야겠지만. 혼자 다니는 사람을 보면 액자에서 나온 괴물들이 참 좋아하겠다. 그지?”
“힝. 알았다요. 가면 될 거 아니야…….”
한나는 마지못해 용기를 내었다.
‘길드장님도 쉽다고 했어!’
액자에서 뭐가 나와 봤자 좀비 같은 거라면 그냥 총으로 쏴죽이면 그만이겠지.
복도를 조심조심 걸어가면서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잠잠한 액자들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다.
아, 얘들 다 액자 밖으로 뛰쳐나갔구나.
여긴 아무것도 없나보다.
자신감 있게 걸어가는 한나.
“헤헹. 껌인데? 용기 있는 한나가 활약을 한다!”
“한나야. 그거 엄청 사망플래그처럼 보여. 까불다가 한 방에 훅 간다?”
예지수의 불안은 현실이 되었다.
덜컹덜컹!
탕탕탕탕!
갑자기 액자 모퉁이에서 튀어나와 액자를 두들기고 몸을 마구 흔들며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액자 속 생명체들!
“꺄아악! 한나 살려!”
때맞춰 근처 복도에 매복해있던 좀비들이 우르르 튀어나왔다.
“한나야, 빨리 가져와!”
“액자에서 머가 나올 것 같다요!!”
“뒤에선 벌써 좀비 나오고 있잖아. 총알 다 떨어지면 맨 몸으로 싸워야해!”
액자 안에 있는 괴물들도 이렇게 무서운데 안팎에서 협공을 당하면 정말 기절할지도 모른다.
“씨이. 이럴 줄 알았으면 진즉에 기권하는 건데. 길드장님한테 속았어!”
한나는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며 열쇠를 주웠다.
그것이 문제가 될 줄은 바닥을 기던 본인도, 사격으로 후방을 지키던 동료들도, 방송을 보던 시청자와 대회주최진도 몰랐지만.
문제는 액자 밖으로 감자를 던지며 한나를 공격하는 속 사람들도, 깃발 들고 액자 밖으로 달려오는 속 여신과 민중들도 아니었다.
찌지직
“아자! 열쇠 겟또다요!”
“꺅! 한나야, 옷! 옷!”
“옷? 글고보니 한나 갑자기 엉덩이가 시원하다요.”
뒤를 향해 뻗은 손이 엉덩이 맨살과 팬티의 경계선에 닿았다.
“읭?”
뒤를 돌아본 김한나는 복도 바닥에 떨어진 금속장식물에 걸려 쭉 찢어진 자신의 바지를 발견했다.
“의이잉???”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당황하는 목소리.
괜스레 자기 엉덩이를 몇 번 더 만지작거리는 손길.
빨개지는 얼굴.
뒤늦은 상황파악에 앞으로 돌아앉아 고개를 푹 숙이는 한나와 미친 듯이 올라가는 채팅창의 스크롤.
혼란스러운 방송은 대회운영진의 대응으로 정점에 도달했다.
[방송사고로 인해 해당 팀의 방송은 잠시 송출이 중지되었습니다.]노출사고로 중계방송이 닫혔다.
2.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오늘도 돌아온 해남파 대회 공식중계 메인MC 방지철입니다.”
한나 엉덩이ㅇㄷ?
왜 니들만 좋은 거 보냐고!!
나도 보여줘
미친새끼들아 눈치챙겨
댓글 밀어
@@@
%%%
&&&
엄
길
동
(도배로 차단된 채팅입니다.)
(차단된 채팅입니다. 남은시간 10:00)
대회진행자라는 천직을 찾게 해준 해남파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있던 방지철도 오늘만큼은 해남파가 원망스러웠다.
[대회중계방] [현재 시청자 수 1,025,799명]백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곱창을 내는 채팅창을 수습하라고 자기 혼자만 보내다니.
이건 정말 너무하지 않은가.
그래도 해남파에 입은 은혜를 생각해서 그는 필사적으로 수습에 나섰다.
“게임은 남초사회다. 여러분은 혹시 이런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게임은 기본적으로 극도의 남초사회다.
현실의 육체를 가상세계에 스캐닝해서 사용하는 풀다이브 가상현실게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남자들은 군대에서 반 강제로 군사훈련을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을 다룬다.
“이런 착각들을 하고 있지만 막상 요즘 가상현실게임 이용률은 전 국민 중 80%에 동접수 상위 10개게임의 여성 게임이용률은 61%를 넘겼습니다. 컴퓨터나 모바일 시장과는 꽤 다른 추이를 보이고 있죠.”
“다만 상위랭커 중에 여성유저의 비율은 10%를 밑돌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방지철은 적당히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화제를 꺼냈다.
“여성유저들이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지만 게임을 잘하지 못한다는 인식은 사실로 드러난 것이죠. 그럼 어째서 여성유저들은 게임을 잘 못하는 걸까요?”
묵언검객이 없어서
이거지
ㄹㅇ
정답 나왔죠?
ㅋㅋㅋ 할 말 잃었고
상황을 수습했냐고 눈으로 묻는 그에게 운영진은 바지를 찾아서 급하게 저택 안을 돌아다니느라 아직 엉덩이가 노출되고 있다고 필담으로 답했다.
“물론 묵언검객님이 없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실제로 묵언검객 등장 이후로 , , 같은 뛰어난 피지컬을 지닌 여성유저들이 잔뜩 늘어났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알아본 결과에 따르면 여성랭커들이 적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이집 무빙 잘 치네
무빙이라고 하면 불편하거든요?
무우빙?
신법이라고 불러주세요
무빙신법
크아악!
무빙신법ㅋㅋㅋ
갈!! 어딜 양키들이 쓰는 말을 쓰고 있느냐!
양키도 서방세계 언어인데요?
외국어 네 이놈, 내 머릿속에서 당장 나가!
이후 무틀딱은 외국어 언어영역점수가 메챠쿠챠 떡락했다고 한다.
“통계에 따르면 여성랭커들은 성별이 드러나면 노골적인 여성혐오와 성희롱을 겪는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방송을 켜서 고소에 필요한 증거를 수집하는 법적자기방어를 목적으로 한 여성스트리머들의 비율이 여성 스트리머 인구의 80%를 차지하고 있죠.”
그런 것도 있음?
아닌데? 별풍선 쏘면 춤도 춰주는데?
그럼 그냥 방송인이잖아ㅋㅋㅋ
그래서 님 방송 키고 게임하는데 누가 돈주면 춤 안 출거임?
제로투도 쌉가능
자기들끼리 알아서 소통을 하며 삼천포로 빠지는 시청자들.
저대로 내버려둬도 알아서 잘 놀 것 같지만 누군가는 보이스를 채우고 있어야 중계방이 곱창 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화장실에 간다며 먼저 튀어버린 공포전문 스트리머 이 원망스러웠다.
“여러분? 저 마저 말해도 되나요? 조금 소외감이 느껴지는데요?”
아 형은 좀 나가있어봐
어른들 얘기하는데 어딜 끼어들어 버릇없게!
사회자를 왜 혼내고 있냐고ㅋㅋㅋ
그래서 나머지 20%는 뭐임?
그중에 15%는 춤 추는 방송인 듯
나머지 5%가 게임방송임?
“아,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11.3%가 섹시댄스 방송, 3%가 소개팅 방송, 0.5%가 ASMR 방송, 나머지 0.2%가 순수종합게임방송입니다.”
비율보소ㅋㅋㅋ
그래서 그 비율은 어디서 조사함?
자기가 직접 본 방송 통계 낸 듯
0.1%까지 들어갔으니까 방송 1000개 본 거임?
이 인간 조사 핑계로 섹시댄스방송 113개 봤네
ㄹㅇㅋㅋ
“하 MC 맡기 이렇게 힘든 대회는 역시 해남파 대회뿐이네요. 시청자 여러분이 정말 독해요.”
우린 강하게 컸어
3달에 한 번만 방송하면 이 악물고 강해지게됨
우주에서 몇 달까지 살아보셨어요?
재난준비의 달인들만 모인 채팅창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겪으면 인간은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슬슬 우주가 우리 고향처럼 느껴짐
ㄹㅇ 스테이션에 발 닿으면 막 안도감 느껴짐
응 현실은 눈에서 레이저 쏘는 거다이맥스묵언검객조각상에 정착지 파괴되고 우주를 떠도는 우주유랑민이죠?
ㅠㅠㅠㅠㅠ
내 스테이션 돌려됴ㅠㅠ
우린 그냥 맵 구석에서 인간의 분비물을 먹고 자라는 촉수괴물을 기르고 싶었을 뿐인데 하루아침에 거다이맥스묵언검객조각상이 모든 걸 불태웠어ㅠㅠ
???
너희 그러고 노니?
내 생각인데 저런 문명은 망해도 됨ㅇㅇ
“아무튼 자기방어를 목적으로 방송을 킨 여성스트리머나 기존 여성랭커 유저들의 방송에도 테러가 빗발친다고 합니다.”
우리 방장이 테러 당한 적 있음?
없는데?
이해찬 방송 쳐들어가서 게임 폭파시킨 기억은 남
그럼 우리 방장은 테러리스트야?
묵언검객은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인민해방영웅입니다.
검투사키우기는 원래 동물애호가들의 게임이었다고
쇳덩어리들 망해서 꼬시면 개추
개추1
개추22
개추333
우리나라의 미래가 이렇게 어둡습니다 여러분
우리나라는 비행날먹말박왕국인데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네 쟤들 나라는 거기 맞네
페가수스랑 결혼하는 나라에서는 동물애호가가 아닌 사람이 비정상이라고ㅋㅋ
넌 또 그걸 어케 암?
Hoxy?
“아니 이런 분들 데리고 묵언검객님은 도대체 어떻게 방송을 하는 거죠? 조금 존경스러워지네요.”
아무튼 시간은 잘 가서 좋기는 개뿔, 액자 속에서 튀어나온 여자들의 옷을 벗겨서 자기가 입겠다고 치맛가랑이를 붙든 한나와 액자 속으로 달아나는 금발머리 여인들의 소식에 한숨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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