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2)
〈 52화 〉 52 동시토벌전
* * *
1.
요괴왕비와 요괴장군.
둘을 동시에 상대하는 건 어리석다.
모두 상대할 작정이더라도
하나를 먼저 노리고
나머지 하나를 배신해서 연이어 상대하는 것.
그것이 가장 이상적임을 모를 만큼
해응응은 어리석지 않다.
‘평범한 보스토벌전이라면 그렇게 진행했겠죠.’
지금은 다르다.
요괴왕비와 요괴장군은 권력자이고
그들을 따르는 부하들도 적지 않다.
그 부하들마저도
대부분이 특수한 능력을 다루는
을 지닌 요괴들.
수가 쌓이기 시작하면
해응응과 투사팀의 전력만으로는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
‘저들이라고 그 사실을 모르지는 않겠죠.’
그러니 요괴왕비는 선수를 쳐서 제안했다.
일단 이들의 손을 빌려
강력한 정적인 요괴장군을 해치우자고.
그 뒤에 부하들이 도착하면?
곧바로 부하들과 함께 이쪽마저 공격한다.
모든 정적이 사라지고
권력이 안정된다면
궁궐 바깥의 불만 따위야 아무래도 좋다.
이미 승자는 가려지고
모든 과실을 홀로 독차지한 뒤니까.
요괴장군이 거기까지 심계를 발휘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일어날 일은 같으리라고
해응응은 생각했다.
【최종선택지】
[1. 요괴왕비와 손을 잡는다.(요괴장군 토벌루트)] [2. 요괴장군과 손을 잡는다.(요괴왕비 토벌루트)]그렇기에 그녀는 둘 중
어느 누구와도 손을 잡지 않았다.
[3. 둘을 동시에 상대한다.(동시토벌)]가장 어리석고
가장 힘겨워 보이지만
[▶3. 둘을 동시에 상대한다.(동시토벌)]그렇기에 유일한 정답을 골랐다.
스스로의 실력에 누구보다도 확신이 있는
해응응이기에 가능한 결단.
[감히 우리 모두를 적으로 돌리겠다니.] [그 자신감이 오만이었음을 깨닫게 해주겠소.]두 강력한 요괴의 네임태그가
적색으로 돌변하며
[Player mode]대망의 보스전이 시작됐다.
2.
묵언검객이 두 강적을
동시에 상대하겠노라 결정한 그 순간.
덩치 큰 요괴들도 드나들도록 설계된
거대한 알현실 전체가
마치 심해 속으로 급강하하는 것처럼
공기의 무게감 자체가 변했다.
1인칭 감각링크 빨리 풀어!!!
와 뒤졌다 존나 쌘거 온다
뭐였음?? 갑자기 왜 차에 치이는 기분 듬??
시청자들은 그저 감각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짓눌리고 먹먹해지자
기겁하며 감각링크를 해제하기 시작했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당사자인
묵언검객만큼은
막대한 중압감 앞에서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다.
[벌레처럼 찍어눌러주지.]온다.
자세를 낮추며 공격을 피하고
옆으로 흘려보내는 팔에 반격기를 가하려던
묵언검객의 두 눈이
전에 없이 크게 확장되었다.
스쳤다.
모든 공격을 완벽히 흘려 내거나 받아치는
특유의 반격검술로 이 자리까지 도달한
묵언검객.
그녀의 손목부터 팔꿈치에 이르는
전완부를 덮은 왼팔 상의가
펑 소리를 내며 세로로 터졌다.
방금 피한 거 맞음?
근데 데미지가 왜 들어가?
평소랑 뭔가 다른데?
어떤 강적을 상대로도
이 사람이 진다는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실력을 보여 왔던 묵언검객.
그 전투를 지켜보던
안목이 높은 시청자들이
무엇이 문제인지 눈치 챘다.
신체능력의 기본치가 너무 차이나서 그럼
반응은 했어. 근데 몸이 그 속도를 못 따라가
애초에 체구부터가 저렇게 차이 나는데 싸움이 성립되는 게 이상하지
체급. 근력.
압도적인 신체능력에서 비롯되는
공방력의 차이.
무서울 정도의 정밀성을 갖춘
묵언검객의 검술로도 당해낼 수 없는 하이스펙.
어떠한 요괴의 혈통도 받지 않았기에
기본적인 신체능력 상승효과도 누리지 못한
묵언검객의 약점이 정확히 찔린 것이다.
‘통상의 호흡으로는 이길 수 없어요.’
그 기본치의 부족함을
깨닫지 못할 묵언검객이 아니었으니.
아홉 개의 혈도를 주천하며
내공효율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심법의 발동에
팔대행 연계기
?大行 ??
탄합만곡
???曲
기본기와 응용기
그 두 가지만으로 적들을 상대하던 묵언검객이
처음으로 4중 연계기를 꺼내들었다.
와!!!
검속 미친 거 아니야?
저게 가능해??
장기전으로 끌고 갈 마음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다.
시간을 끌려 적의 증원이 도착한다면
승산이 사라지는 보스전.
보스를 상대로 이기는 것은 기본이며
그것을 얼마나 빨리 해내는가에 승패가 걸렸다.
승산을 논하려면
적어도 저 강대한 요괴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하니.
‘제 확신은 오로지 저 자신의 검술. 지고한 경지까지 오른 경험. 이류 한정의 무공이라도 그것이 제 손으로 펼쳐낸 무공이라면.’
능히 경지의 차이를 넘어설 수 있다.
[믿을 수가 없군. 이것이 정녕 인간의 검술이란 말인가?]탄? 탄알처럼 쏘아지고
합? 힘을 일점에 집중시켜
만? 파도처럼 굽어 치고
곡曲 휘어짐의 묘리를 담아내니.
초속의 일격을 멈춤 없이 거듭 휘어 치는
탄합만곡의 상승연계묘리는
인간의 근력 따위로 이겨낼 수 없는
인간의 검술 따위로 베어질 리 없던
요괴장군 빅트로의 가죽에 상흔을 남기고
두터운 외피 아래의 근골이 울릴 정도의
심상치 않은 힘의 유동을 느끼게 했다.
크리티컬이 안 박히니까 바로 저스트액션으로 바꾸는 거 실화냐?
무림계의 내공으로 펼쳐내는 검술을
그 위력이 아닌
안에 담긴 묘리를 통해 깨달은 인물은
그 시점에서
극히 일부로 줄어들었다.
둘이 뭐가 다름?
크리티컬이 저스트 액션 아님?
크리티컬은 상대의 약점을 노리는 액션. 저스트액션은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액션.
피지컬 일타강사의 후속설명이 이어진 뒤에야
시청자들은 전투의 양상을 이해했다.
처형자나 수귀대장, 요괴선인을 상대할 적에
묵언검객이 보였던
약점을 파고드는 검술 대신
약점이 없는 적을 상대로
반강제로 크리티컬 수준의 데미지를 밀어 넣는
강력한 공격.
오직 시전자의 역량 하나에 달린 위력을
묵언검객이 검 한 자루로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압도했다.
거구의 요괴장군이
착실하게
그녀의 검에 소모당하며 상처가 쌓여나간다.
그러나 이 보스전,
상대는 하나가 아닌 둘이었으니.
[끼아아아아아악!!!]아악 내 고막
현실 귀 찢어지는줄;;;
감각링크도 풀었는데 어떻게 온 몸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지?
요괴왕비의 귀곡성.
듣는 이의 심령을 뒤흔드는 외침이
무아지경에 접어들었던
묵언검객의 극에 달한 검술의 균형을
반 강제로 깨뜨렸다.
[왕비. 당신의 도움을 받는 날이 올 줄이야.]요괴왕비의 도움으로 수세에서 해방된 요괴장군.
그의 근육이 한층 더 부풀어 오르며
맹수를 넘어 괴물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맹수계 전승의 상위효과인 의 전승효과입니다!!”
마가놈의 외침과 동시에 요괴장군이 움직였다.
거대한 벽처럼 전면 전체를 가득 채우며
그녀를 피떡으로 만들 기세로 가하는 육탄돌격.
단순하지만 그렇기에 빈틈이 없는
단련된 육체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외공무공의 돌격기술.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 서로를 품어
물이 흐르는 대로 떨어지고자 하는 꽃과
떨어지는 꽃을 띄워 흐르려는 물을 보듯
몸의 균형을 둘로 나누되
두 균형이 서로 상생한다.
화산파 이류무공
낙화유수보花??.
강공에 맞선 그녀의 유한 대처는
태풍을 마주친 것처럼 크게 부풀어 올라
세차게 펄럭거리는 망토가 보여주듯
아슬아슬하게
육탄돌격의 경로를 피하는데 성공했다.
‘조금도 흘려내지 못했어요.’
놀라운 회피를 보인 당사자의 표정은
조금도 기뻐하거나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
벽해에 높이 솟구친
기암괴석처럼 단단한 요괴장군의 신체는
떨어지는 꽃이나
흐르는 물 따위로 흘려보낼 수 있을 정도로
가볍거나 작은 바위가 아니다.
산에서 떨어진 거대한 암석과 토사가
강의 깊이를 메우고 길 자체를 틀어버리듯.
요괴장군의 돌격은
낙화유수보가 수용할 수 있는 파괴력을
명백히 상회하였다.
“왕비를 막아야 한다!!”
공세를 놓친 묵언검객에게
쐐기를 박듯이 흉곽을 부풀어 올리는 요괴왕비.
그녀의 목을
부기맨의 양손이 꽉 졸랐다.
거대한 요괴왕비의 얼굴이 시퍼렇게 질리더니
땅을 디딘 두 발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도약입니다! 웬디고, 왕비가 뛰지 못하게…”
덜컹! 쿵쿵쿵!
“이런, 벌써 증원이!”
요괴왕비의 귀곡성을 들은 그녀의 수족들이
알현실로 향하는 서관의 문을 두들겼다.
웬디고가 문과 요괴왕비 사이에서
어느 쪽을 막아야 할지 혼란에 빠진 순간
왕자가 요괴왕비를 향해 달려들었다.
[도망치게 둘까보냐!] [꺽, 끄르르륵..!]도약 직전임을 알리는
용수철처럼 단단히 응축된 두 다리.
그중 왼쪽 다리에 달려든 왕자가
제 허리띠 안에 숨겨둔 암살검을 뽑아
왕비의 다리근육을 향해 밀어 넣었다.
쾅!
높이만 20m에 달하는 거대한 알현실의
천장에 충돌할 정도로 거칠게 뛰어오른 왕비.
벽과 천장, 바닥을 오가며
마구잡이로 몸을 들이받는 움직임에
그녀가 받을 충격의 일부가 전해지는 것만으로도
부기맨과 왕자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지면으로 떨어져나갔다.
거칠게 착지하며 숨을 고른 요괴왕비가
서슬퍼런 눈으로 왕자를 노려보았다.
[언제나 눈에 밟혔다. 그분의 사랑, 그분의 관심, 그분의 전부를 빼앗은 여자의 사생아. 더는 못 참아. 네놈의 숨통부터 끊어주마!]피로 물든 손을 움켜쥐며
사생결단의 각오로 왕비의 앞에 선
왕자와 부기맨.
그들의 분투에 웬디고가 알현실 서문을 막으며
묵언검객을 위협하던
왕비의 협공과 적의 증원이
일시적으로 봉쇄되었다.
묵언검객과 요괴장군.
양자의 1 대 1 대치상황.
‘여기가 공략의 분수령이군요.’
지금 여기서 요괴장군을 쓰러뜨린다면
이번 공략에도 승산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 기회가 헛되이 사라진다면
동시토벌전에 승산은 없다.
전율스러운 위력의 육탄돌격을 상대로
유의미한 피해를 입히려면
얼마나 높은 수준의 공방전환이 요구될까.
‘단순히 무공의 위력이나 연계기의 현묘함만으로 상대할 수 있는 적이 아니에요.’
이 대결.
일대일 진검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역량이 요구된다.
요괴장군의 폭발적인 돌격속도.
이를 피하면서 반격을 가하기 위해 요구되는
막대한 내공소모.
거기에 유의미한 피해를 가하기 위해 필요한
더욱 많은 내공까지.
이런 반격을 몇 번이고 계속 할 여유가
그녀에게는 없었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처음으로
해응응에게 운이 따랐다.
[인간의 몸으로도 그만한 경지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는 경의를 표하지.] [요계의 패권을 둔 경쟁이 아니었다면 온 힘을 다해 겨뤄주었겠지만, 때가 좋지 못했소.] [비겁하다 욕하지 마시오. 이 또한 이기기 위한 전술일 지어니.]앞으로 조금.
여세를 몰아 밀어붙이기만 해도
내공소모만으로 해응응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던 요괴장군.
그가 이 대결에서
처음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귀물. 그대가 지닌 보검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발동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그 조건 또한 어느 정도 간파했소.]“……?”
[전심전력을 다하는 일격. 상대가 자신의 모든 역량을 끌어낼 때에만 사용할 수 있는 특수한 전승이 깃든 검일 터.]인간의 몸으로 발휘한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전투력.
그 이유를 해응응 본인의 무력이 아닌
귀물의 보정효과라도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결과.
요괴장군은 해응응 본인보다도
검의 특수효과를 경계하며
육탄돌격을 멈추고 굳건히 방어태세를 갖췄다.
[전력을 발휘해 죽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무너지는 것은 왕자의 세력일지어니.] [뚫리지 않는 견고한 방어 앞에 절망하며 무너지도록 하시오.]기하급수적인 내공의 소모가 없어도
충분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보스레이드의 시간을 대폭 앞당길 순간.
폭딜 타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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