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26)
〈 526화 〉 526 설득력이 부족해
* * *
[속보!! 묵언검객 뱅온!!!!!!!][57]시즌 369호 뱅온
야이 양치기 새끼야 니 정도면 운석이 낙하해도 안 믿어ㅅㅂ
369년 뒤에 뱅온이라는 뜻이죠?
제발 무과금 시청자들도 포인트를 벌 수 있게 방송을 켜주세요…
아ㅋㅋ 포인트 없으면 위성조각상 발전소에서 퍼즐맞추기 노가다나 하라고
퍼즐 맞추면 뭐 줌?
위성에 에너지 쌓이는데 거다이맥스는못참지가 1퍼즐마다 1포인트 줌
오
개꿀인데?
근데 왜 애들 그거 안하고 징징댐?
퍼즐이 3×3부터 1000×1000까지 존나 랜덤으로 계속 뜨니까요ㅅㅂ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박봉이었네ㅋㅋ
[속보!!! 진짜 묵언검객 뱅온!!!][6]이미 선수 침ㅅㄱ
양치기소년에 이어서 피노키오도 입갤했네
응 절대 안속아
아니 진짜 열렸다니깐?
그렇게 좋은거 왜 나눠봄? 니 혼자 봐 ㅋㅋ
ㅇㅋ.. 나 혼자 볼게…
[묵언검객 장례식 치러야 하는 거 아님?][73]우지우 이 인간이 방송 안 키고 게임하는 법 알려준 이래로 한 번을 방송을 안하잖아ㅅㅂ
해남파 직원한테 듣기로 사내단합대회에 얼굴 비쳤다고 함
나도 거기 취직할래!
취직동기 : 묵언검객 보고 싶어서
동기가 진짜 얼탱이 없네ㅋㅋ
그래서 뭔 겜 했음?
몬스터 백 마리 빨리베기?
머리 위에 사과 올려놓고 베기
어디서 그지같은 맵 하나 주워와서 신법대결 했을 듯
호러존 방탈출 시합했대
아니 뭐 오늘은 거짓말쟁이밖에 없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믿든 말든 하지ㅅㅂ
묵언검객이 방탈출을 갑자기 왜 하냐고!!
진짜 했는데…
나도 우리집 강아지랑 진짜 함
?
뭐를요?
동물애호가 놀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선생님?
원반던지기요;
ㅇㅎ
ㅋㅋ 넌 말 줄여쓸 때 조심해라 진짜
휴 평범한 애견인이었네
날마다 최소 백번씩 가짜 뱅온 알림보가 빗발치는 사기꾼들의 놀이터, 인터넷 게시판.
시청자들은 묵언검객이 방송했다는 소식에도 쉽게 믿지 않았다.
속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운 좋게 묵언검객이 방송을 키는 모습을 보고 들어올 수 있었다.
[아니 진짜 방송켰는데?]채찍시뮬레이터에서 영웅무희 미니어처가 채찍 가지고 재롱 펼치는 모습 구경하고 있음ㅇㅇ
8점
이집 양치기는 거짓말을 잘하네
다들 보고 좀 배우시라고요. 알겠어요?
ㄹㅇㅋㅋ
맨날 반요곡 키고 또투사키우기 키고 레퍼토리가 똑같으면 속겠음?
근데 얜 진짜 찐팬인 듯. 갑자기 엉뚱한 짓 하는 폼이 ㄹㅇ 묵언검객같자너
? 진짜 방송 켜져있는데?
구라 ㄴ
1절만해
아니 진짜 켜졌다고 등신들아ㅋㅋ
응 어떻게든 사이트 한 번 키게 만들려고 발악하죠? 간파했죠? 절대 안 속죠?
이 악물고 방송을 안 보는 시청자들.
너무 많은 사기에 당한 이들의 슬픈 저항은 시청자수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현재 시청자 수 37200명]보통의 스트리머라면 방송 킨지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3만명이 모여든 엄청난 방송이라고 기뻐했겠지만 해응응은 달랐다.
‘역시 다들 우주에서 즐겁게 노는데 방해 받으니까 화가 났나보네요.’
최대시청자 백만 명 이상을 기록한 백만 시청자 기록 보유자.
밀리언 오너Million Owner.
그만한 명예를 지닌 스트리머에게 3만 명은 정말 한 줌에 불과한 시청자수인 것이다.
[열심히 노력했네요. 정말 잘했어요.]영웅무희 미니어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새로운 채찍 몇 개를 전수해주고, 거대 오랑우탄이나 기간트 바퀴벌레와도 놀아주고.
마치 곧 떠날 사람처럼 친절하게 게임 속 존재들을 대하는 모습에서는 묘한 슬픔이 묻어났다.
분위기 왜 이럼?
훈훈한데 몬가 슬퍼
왠일로 마망검객 모드임?
먼 일 있었나
벌꿀사탕 매진된 듯
그거 마크2 간식 아님?
입맛에 맞았는지 요즘은 묵언검객도 먹는다더라
아니 그럼 이제 묵언검객이랑 마크2 어케 구분함?
몰?루
둘이 싸워서 더 강한 쪽이 묵언검객임
구분 한 번 하려다가 도시 하나 증발할 듯
ㄹㅇㅋㅋ
근데 진짜 먼일 있음? 걱정될 정도로 표정이 먼가 좀 그렇네
먼 곳의 시청자들도 그렇게 느낄 지경인데 바로 옆에서 놀고 있던 채찍 시뮬레이터 속 존재들이라고 못 느낄 리가 없었다.
[(°ㅁ°)?] [(・人・)?]이모티콘을 띄우며 걱정하는 게임 속 존재들.
해응응은 그것을 기특하게 바라보았다.
‘무림비망록에 두고 온 판다가 생각나네요.’
애완동물들은 의외로 사람보다 감정에 민감하다.
항상 주인을 지켜봐서 그럴까.
말이 통하지 않기에 감정에 더욱 민감한 탓일까.
작은 심란함에도 곁에 와서 주저앉아 털을 쓰다듬는 것을 허락하고, 혀를 날름거리며 손바닥을 간질거리고, 발라당 엎드려 배를 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기간트 바퀴벌레의 배를 만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 [(((><)))]힘내라며 격려하는 미니어처들의 위로를 받으며 기운을 차렸다.
그래, 시청자들이라고 언제까지 자신의 방송에만 묶여있을 수는 없다.
마교의 교인들에게도 자신들의 삶이 있고, 개인수련시간이 필요하고, 직장인에게도 회식 이후에 돌아갈 가정과 누려야 할 여가시간이 있다.
‘제 방송이 그 시간을 대신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섭섭하게만 여겨서는 안 되겠죠.’
그녀 또한 이 작은 세계를 오래도록 잊고 방문하는 것을 뒤로 미루지 않았던가.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방송 또한 엔딩 이후의 채찍 시뮬레이터와 같았을 뿐이다.
슬쩍.
오랑우탄의 배를 쓰다듬던 손을 떼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미니어처들이 멀찌감치 떨어져서 제단으로 향하는 그녀를 지켜보았다.
영웅무희 미니어처와 거대화 장군들, 응애 미니어처들로 이루어진 작은 세계의 모든 주민이 제단으로 향하는 그녀를 바라본다.
한 세계의 구원자를 향한 감사와 당신을 잊지 않겠다는 존경이 담긴 시선에 부드러운 미소가 그려졌다.
‘백만 명이면 어떻고 삼만 명이면 어떤가요.’
여기에는 자신이 살린 생명들이 있고, 자신이 살린 하나의 세계가 있는데.
‘그래요. 저는 한 세계의 구원자. 저들을 위해서라도 당당해져야만 해요.’
위풍당당하게 제단을 향해 걸어가 문을 열었다.
그와 동시에 잿빛으로 물드는 세계.
세계 전체의 시간이 멈췄다.
이변은 게임 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시스템 알림도 떠올랐다.
[스트리밍 송출이 불가능한 구간입니다.] [방송이 자동으로 광고로 전환됩니다.]갑자기 의미심장한 분위기 속에서 방송이 끊겨버리자 성난 시청자들이 문을 열라며 도배하고, 뒤늦게 진짜 방송이 켜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시청자들도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자동재생이 거듭되는 광고와 매드무비 모음집뿐이었다.
[종말의 거인이 등장합니다.]자신과 같은 거대한 거인의 형상.
그것이 ‘진짜’ 종말의 거인임을 알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네 손으로 구원한 세계 중에서 내 세계를 선택할 줄은 몰랐군.
우선 감사를 표하마.
종말의 거인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무서울 정도로 대단한 힘이 느껴지는 거인이었지만 그의 태도는 지극히 온화했다.
대요괴에 버금가는 대단한 괴물이 저리도 순할 수가 있다니, 별난 일이라고 여기는 그녀의 시선을 알아차린 건지 종말의 거인이 직접 해명했다.
과거의 나는 너와 같은 평화를 누리지 못했다.
자신의 강함을 주체할 수 없었고, 이 작은 세계를 아무 죄책감 없이 파괴했지.
긴 시간이 지나 그것을 후회했을 때에는 이미 돌아갈 행성 따윈 없었다.
그것이 후회가 되었지.
그렇기에 ■■■■■의 계획에 동참하여 ■■■ ■■■■를 진행했다.
모든 말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가 지닌 감사의 마음만큼은 분명히 전해졌다.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피차 마찬가지에요.]이런 평화로운 세계를 누릴 기회를 만들어준 덕분에 그녀 또한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
종말의 거인의 불길한 검은 형상 너머로 입으로 추정되는 구멍이 좌우로 크게 벌어졌다.
미니어처들 특유의 웃음처럼 조금은 귀엽게 보이는 미소였다.
그대의 불만과 요청에 대해 ■■■■■에서 방침이 내려왔다. 그것을 전할 대리인으로 그대가 클리어한 세계의 ■■■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지.
미니어처계의 종말의 거인.
나 또한 그대 덕분에 기회를 받은 세 명의 ■■■ 중 한 명이다.
해응응은 물었다.
[제 궁금증에 무엇이든 답해주는 건가요?]무엇이든 답할 수는 있지만 공헌도에는 한계가 있다. 오직 그대가 이룬 노고만큼의 답을 돌려줄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무엇을 묻고, 무엇을 청할지.
그녀는 진지했다.
그리고 신중했다.
진지하고도 신중한 성찰의 끝에 그녀는 물었다.
[그래서 헤비쿠커 그 쓰레기 같은 게임은 가상현실게임 플랫폼에서 없앨 수 있나요?]말을 하지 않아도 머리 위에 떠오르는 이모티콘을 보니 알 것 같았다.
[(?+)]거인은 그녀의 진지함에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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