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3)
〈 53화 〉 53 동시토벌전
* * *
3.
모든 무림인은 언젠가 경지의 벽에 부딪힌다.
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하더라도
극복할 수 없는 격차.
그 첫 번째 벽을 무림인들은
내공의 벽이라고 불렀다.
신체성능의 한계를 넘어서는 힘을 다루지 못해서 어찌 무림인을 자처할 수 있는가!
그러나 내공조차도 만능은 아니었다.
초인적인 파괴력이나 속도를 얻더라도
넘어서기 어려운 한계.
그 두 번째 벽을 무림인들은
강철의 벽이라고 불렀다.
갑옷을 둘러 몸을 보호하는 병사들도 베지 못해서야 어찌 한 사람의 무인을 자처할 수 있는가!
이와 같은 담론은
관과 무림의 상호불가침의 원칙이 깨진
시대적 흐름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갑옷을 두른 병사들이
황제가 발행한 인증서인
무인패를 소지하지 않은 무림인을
대놓고 공격하며
문파를 멸문을 시키기도 하던 불온한 시기.
무림인들은 그런 관의 병졸들에 맞서
갑옷을 베기 위한 방법을 궁구하고
그 답을 신체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찾았다.
기를 외부에 둘러라. 신체가 아닌 검의 절삭력을 강화하면 베지 못할 물건이 없으니.
무림에서 소위 말하는
가 탄생한 이래.
검기를 두른 무인들은 베지 못할 것들을 베며
황실의 압박에서 벗어나
관무불가침의 원칙을 재정립하였다.
까아앙!
그리고 지금.
관무불가침의 원칙을 도래시킨
강철의 벽을 넘어선 부산물인
어기충검????의 묘리를 따라
검의 안팎으로 기를 가득히 실은 일격이
요괴장군의 방어태세를
뚫지 못하고 튕겨져 나왔다.
아앗
이게 안 뚫려?
MK2, 오늘이야말로 출격이다! 죽어라, 묵언검객!!
mk2 쓰려고 원본을 걍 죽이려고 드네ㅋㅋㅋ
근데 진짜 죽겠는데?
애초에 딜이 안 박히면 못 잡잖아
동요를 금치 못하는 시청자들.
한없이 불리하게 비치는 싸움.
그러나 오직 두 사람.
검을 휘두른 당사자인 묵언검객과
그 검을 받아낸 요괴장군만큼은.
방금 전의 교착에 담긴
겉으로는 보이지 않았던 교환비를 이해했다.
‘확실하게 깎여나갔어요.’
‘한 번이라도 뚫렸다간 경을 치겠구나!’
검을 가득히 채운 기는
사용하기에 따라 검의 속성을 개변할 수 있다.
해응응이 검에 담은 묘리는 파해의 묘리.
파? 깨트리고
해? 흐트러뜨리는
소모와 고갈을 강요하는 기의 성질이
검의 궤적을 따라 충돌한
피격부위의 요력을 강제로 파해하며
철벽의 방어를
요력의 방패를
한 겹, 그리고 또 한 겹
거침없이 부숴버린다.
‘아뿔싸. 인간의 꾀에 당했구나. 태세를 바꾸기에는 이미 늦었다!’
‘이런 기회, 두 번 다시는 오지 않아요.’
본래라면 혈통의 축복이 제공하는
다회차 플레이어들의
막대한 신체능력증진효과를 이용해
순수한 물리력만으로 방어태세를 파괴하거나
요괴장군의 전승을 연구하고
숨은 약점을 찾아내어
전승의 효과를 무효화해야 마땅했을 전투.
묵언검객도
시청자들도
어느 누구도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이 전투 또한
시체언덕의 처형자와의 전투와 마찬가지로
패배가 확정된 강제패배이벤트였다.
그것을 초회차의 플레이어가 파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많은 경험과 스펙을 쌓은 뒤에야
강하게 뉴게임을 시작하여
과거의 설욕을 갚는 복수전을 위한 무대.
‘절대로 질 수 없어요.’
반요곡을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자연지기가 실재하는 또 다른 현실이라고 인정한
무림계 귀환자 묵언검객은
언젠가 찾아올지도 모를 복수전을 기약하며
타협하거나
검을 거두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이 싸움에서 제가 이기지 못한다면 저를 믿고 따르는 모든 이들이 죽어요.’
피투성이가 되어가면서도
끈질기게 요괴왕비를 붙들고 있는 사생아 왕자.
어느 때보다도 맹렬하게 팔을 뻗으며
교전에 가세하고 있는 부기맨.
혈혈단신으로 문을 틀어막으며
요괴들의 침입을 저지하는 웬디고.
두 강대한 요괴들의 전승을 꿰뚫어보며
적시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 마가놈.
지난 3일간 수많은 사선을 함께 넘나든
전우가 된 이들 모두가
한 줌의 핏물을 토해내며 싸늘한 주검이 된다.
그런 비극.
그런 결말.
혼자만이 살아남는 가혹한 현실은
이미 충분히 경험했다.
‘몇 겹의 방패를 치더라도 상관없어요.’
‘아무리 두터운 요력의 벽을 둘러도 상관없어요.’
그보다 빠르게
더욱 깊숙하게
검을 휘두르면 되니까.
한 번.
두 번.
네 번.
열 번.
점차 빨라지는 검속 앞에서
요괴장군은 뒤늦게 자신의 실착을 깨달았다.
‘검이 아니었구나. 저 인간의 공능이었어!’
열과 성을 다하는
공효??로 빚어낸 능력.
요력으로 사역된 자연지기를
갈가리 찢어서
다시금 본연의 자연지기로 정화하는
괴력난신을 부정하는 요괴의 천적과도 같은 힘.
‘안 된다. 이런 인간이 이 세상에 살아있게 두어서는 안 된다!’
힘에 압도당했다면
요계최강의 힘을 넘어서는 초인적인 괴력에
진심으로 승복하였을지도 모른다.
귀물에 당했다면
그만큼 엄청난 전승을 지닌 귀물을 사역한
소유주의 저력을 인정했을지도 모른다.
파해의 공능만큼은 달랐다.
이 인간이 오늘 여기서 살아나간다면
요계와 인계를 막론하고
모든 세계의 요괴들이 힘의 근원을 상실한다.
요괴들이 쌓아올린 역사를
의 위력을 이루는 기본단위인 요력을
그 근본부터 부정하고 해체하는 힘 앞에
그 어떤 요괴가 살아남을 수 있으랴.
콰아앙!
해응응의 검이
곰의 전신을 두른 거대한 갑옷을
산산이 파괴하는 순간.
신체의 제어권이 사라지며
스토리 모드가 나타났다.
4.
[Story mode]제 1 페이즈인 기본 요괴폼으로 시작하여
제 2 페이즈인
맹수계 전승의 상위효과인 를 거쳐
제 3 페이즈에 해당하는
굳건한 방어태세의 마저 파훼한 지금.
본래라면 진즉에 승패가 정해졌을
토벌전의 끝을 알릴 시간이지만
요괴장군의 기세는 무언가가 달랐다.
[들어본 기억이 있다. 인간의 혈통은 나약하여 요괴의 강인함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특수한 혈족의 인간들은 요괴 못지않은 힘을 지녔다고.] [요력과 요괴를 부정하는 인간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올린 항마와 파해의 공능.] [그 당대 계승자가 바로 눈앞에 있을 줄이야.]튜토리얼 필드에서 처형자의 유지를 이어받으며
혈둔수로채와 녹아내리는 대수림을 거쳐
그녀가 손수 쌓아온 의 전승.
모든 반요와 요괴를 멸하는
잔혹한 피의 숙원으로 쌓아올린 업은
이미 이능의 영역에 닿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충분한 적들을 베어왔다.
요괴장군 빅트로의 숨겨진 제 4 페이즈
히든패턴이 개방되기에 충분할 정도로 말이다.
[요계최강을 자처하는 몸으로서 모든 요괴들의 천적이나 다름없는 처형자의 후예를 발견했으니, 어찌 이 한 몸을 아끼랴.] [인계최강을 자처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인간이여. 오랜 세월 적수를 찾지 못해 잠들었던 이 몸의 피를 다시금 뜨겁게 끓어오르게 해준 답례다.] [요괴전쟁의 주역, 오호대장군 중 하나인 이 의 힘을 목도하라!!]겨울잠을 자는 곰이 열량을 비축하듯이
언젠가 다가올 전쟁의 날을 위해
비축하고 또 비축해왔던
막대한 양의 요기를 모조리 끄집어내어
실시간으로 불사르며
푸른 귀화에 뒤덮여
어마어마한 요력을 발휘하는 요괴장군 빅트로.
그의 최종페이즈가 시작되기도 전에
채팅방이 발칵 뒤집혔다.
방금 항마라고 하지 않았음??
아니 스킬 하나도 안 배웠잖아
근데 항마가 어떻게 벌써 나와???
저거 스킬트리 쥰내게 찍어서 제일 마지막에 배우는 궁극스킬 아니었음???
선각자의 사찰은 찾아가지도 않았는데?? 스킬 하나도 없는데?? 이게 돼???
항마와 파해의 권능.
고인물들도 게임이 끝나가는 극후반부나 되어야
해당 스킬트리의 끝에서 찍을 수 있는
궁극기나 다름없는 혈통의 축복을
묵언검객은
고작 네 번째 필드에서 입수해낸 것이다.
‘그리운 기분이 드네요.’
정작 반요곡의 공략루트를
근본부터 재정립해야되는 건 아니냐는
진지한 담론을 나오게 만든 장본인은
채팅방 따윈 아랑곳않고
자신만의 감회에 사로잡혔다.
‘파해. 이 힘의 시작은 당가의 파문고수가 사용하던 산공독이었죠.’
내공을 흐트러뜨리는 독이라 하여 일컫기를
산공독???.
사천당가에서 제작된 이 독은
해응응이 무림공적이 되어
중원무림에서 쫓겨난 이후
벽해에서 마주친 또 다른 무림공적인
사천당가의 파문고수가 개발하고 사용하던
무림의 금기물품이었다.
중원무림으로 돌아가 복수를 하겠다고? 볼썽사나운 도망자 주제에 꿈은 크구나.
허나 이 독에 당하고도 내 암기를 받아낼 수 있다면 네게 큰 도움이 될 기술을 한 가지 전수해주마. 어디 도전해보겠느냐?
황궁의 의뢰로 산공독을 제작했지만
그 제작법만을 빼돌리고
당화련을 무림공적으로 만든 황제의 주치의.
산공독의 효능을 발휘하는 파해의 섭리는 모두 전수하였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부탁하마. 황제의 주치의이자 비열한 배신자, 백옥신의에게 부디 이 당화연의 이름으로 복수해주길 바란다.
그를 향한 복수를 위해 전수받은
당화련의 비전기술.
‘황제의 금의위를 쓰러뜨리는데 사용한 기술을 요계수도의 궁궐에서 다시 사용하게 될 줄이야.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라는 걸까요?’
당화연의 유지를 이어받아
황궁을 무너뜨린 그녀가
이번에는 처형자의 유지를 이어받아
요괴들의 궁궐에서
요계최강을 논하는 요괴와 자웅을 겨룬다.
‘무림에서도 복수는 성공했지만 너무 오랜 기다림과 인고의 시간이었어요.’
이번에는 다르다.
앞서 쌓아온 경험을 고스란히 물려받으며
강하게 시작한 뉴 게임.
‘겨뤄보도록 하죠, 요괴.’
당신의 전승과 저의 유지.
어느 쪽이 보다 깊은 살업을 쌓아왔는지.
눈나 나 죽어… 충격파 때문에 진짜 죽는다고;;
속보) 감각링크 시청자 백 명도 안 남음
감각링크 시청자를 몰살하는 몰살검객ㄷㄷㄷ
상위 0.6%의 고수에게만 허락되는 묵언검객 1인칭
속보) 상위 0.53%로 등급컷 올라감
나 방금 3초 버텨보다가 요괴장군 기합 맞고 의식 날아가서 감각링크 강제로 풀림 ㅋㅋㅋㅋ
너도냐? 난 1.5초 ㅋㅋㅋㅋ
이거 버틴 60명은 대체 뭐임?
모르겠고 이젠 54명임
왜 자꾸 생존자가 실시간으로 줄어드냐고ㅋㅋㅋ
15000명의 시청자 중 1%도 안 되는
극소수의 시청자들만이
1인칭 감각링크로 체험하는 전투.
요계최강의 요괴와 인계최강의 인간.
두 최강이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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