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34)
〈 534화 〉 534 치타를 뛰게 하는 후원
* * *
1.
헬즈 쇼핑호스트.
혜성처럼 나타나 브이튜브 인기 1위를 기록한 이 게임에서는 때 아닌 기인열전이 펼쳐졌다.
“상품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이 상품은 당신이 잃어버렸을 무언가입니다. 오늘아침, 어쩌면 어젯밤에 잃어버렸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지금, 그 물건은 제 수중에 들어왔습니다.“
“당신이 이 상품을 고객들에게서 빼앗았다고요?”
“물론입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도 여러분에게서 또 다른 무언가를 빼앗을 예정입니다. 다음 주에 올라올 새로운 상품이라거나, 미래의 애인이라거나, 당첨될 복권번호라거나.”
“아니 그걸 님이 왜 가져가세요. 돌려줘요.”
ㅋㅋㅋㅋㅋㅋ
야이 양아치야!
내가 애인이 없는 이유는 요호호가 훔쳐갔기 때문이다. 그러니 피해보상을 요청한다. 요호호는 내 석유부자여친의 전 재산 위자료 소송 시 물어줄 수 있는 합의금 1000억을 돌려달라!
변화구 뭔데ㅅㅂㅋㅋ
이혼소송부터 생각하는 모땐놈ㄷㄷ
폰여친퐁퐁녀;
인성터짐 계의 1인자이자 뇌지컬 스트리머 요호호는 악마들을 상대로 약을 팔았다.
“헬스몬스터 씨는 이 상품을 일주일에 몇 번 복용하십니까?”
“노노. 그러면 안 됩니다.”
“예?”
“헬스하시는 분이 자꾸 뭘 먹고 그러시면 근육이 늘겠어요? 살이 찌지.”
“아니 전 사회자이지 헬스하러 온 사람이 아닌데요.”
“그런 마인드부터가 잘못된 겁니다. 헬스장에 가야만 헬스를 시작합니까? 마음가짐부터 아! 여기가 헬스장이다. 일상이 헬스다. 나는 지금 헬스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마음먹어야 운동을 1분이라도 더 하고 근육이 1g이라도 더 늘죠.”
“저희 지금 방송중인데요?”
“방송 중에 헬스를 하면 안 된다는 규정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렇게 말하는 와중에도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정자세로 맨몸운동을 하면서 허벅지 힘을 키우고 둔근을 발달시킬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니 미친. 이 사람 의자가 없이 허공에 앉아 있잖아?!”
자기학대에 미친 인간;;
제발 헬스 좀 그만해!! 대퇴직근 나갈 것 같애!!
진짜 몬스터같은놈…
3 대 1500을 치는 헬스몬스터는 상품에 대한 모든 설명을 헬스이론과 엮어 카운터를 쳤다.
“교수님은 이 상품의 적절한 시장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장가치란 정상가격을 논하는 것입니까, 법정가치를 논하는 것입니까?”
“예? 그게 그거 아닌가요?”
“지옥에서 인간계 단위로 10만원에 팔리는 영혼이 있다고 칩시다. 이 가격은 염라대왕께서 직접 정한 가격이고 지옥정부가 법정에서 정한 가격이지만 갑자기 세계평화가 찾아와서 영혼의 유입이 급감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어… 가격이 오르겠죠?”
“그렇습니다. 시장가격이 법정가격과 크게 변화하며 악마들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정상가격과 법정가격에 괴리가 발생합니다. 이럴 때 올바른 사회라면 기존법령과 국제법령, 환경변화를 명확히 반영하는 법정가격의 정상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 그걸 꼭 지금 알아야하나요?”
“당신이 묻지 않았습니까? 이건 악마들의 지적소양을 위해서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중요한 지혜입니다. 법정가격의 정상화가 적시에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는 정부의 실태라고 할 수 있으며 지배자가 무능한…”
“어어, 그만두십시오! 프로그램 하루아침에 폐지시킬 일 있습니까?! 이 인간 누가 데려왔어. 사상이 왜 이렇게 불순해!”
정치교수ㅋㅋㅋ
수상할 정도로 정권에 불만이 많은 교수님…
문무를 겸비한 교수님은 상품에 대한 설명은 뒷전으로 하고 지식의 무게로 사회자를 후려치며 악마들의 지지를 얻어 보려 시도했다.
하나같이 평범하게 게임을 하지 않는 스트리머들의 행동에 시청자들만 잔치가 벌어졌다.
이딴 게 정상급 스트리머?
어떻게 게임을 똑바로 하는 놈이 하나도 없냐?
ㅋㅋㅋ 게임 이상하게 하는 건 진짜 정상급 스트리머 종특 아님?
그럼 이상하게 게임을 하면 정상급 스트리머가 될 수 있는 거 맞지? 동물애호가는 이 상품을 더 즐겨 사용할 수 있다고 매번 덧붙여도 되지?
상품 : 페가수스 고기
끼야아아아악!!!!
ㅋㅋㅋㅋㅋ
동물애호가련 비건으로 진화하겠네
암흑진화 아님?
진화라기엔 더 잘난 게 없으니 2차전직이지
멀티클래스 아님? 2차전직이라고 하면 동물애호가 상위직업이 비건 같잖아
논리력 ㅇㅈ
교수님임?
대학원생인데요
아……
팩트> 채팅창에는 두 종류의 대학원생이 있는데, 한쪽은 교수님의 방송을 보는 시청자 팬클럽 회원을 일컫는 말이고 다른 한 쪽은 월40만원을 받으며 교수의 집안일, 운전기사, 번역노예, 과제계획서 작성, 각종 행정처리를 하며 지난 시간이 아까워서 1년만 더 참아보자는 생각을 10년 째 하고 있는 연구적 도움은 일절 받지 못하고 인생도 망한 분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왜 그렇게 설명이 자세하시죠? 당신 어째서 그런 끔찍한 지식을 그렇게 잘 알고 있는 거야!!
설마…?
아닌데? 우리 랩실은 교수님이 학위논문도 잘 도와주시고 매달 첨삭도 잘 해주셔서 선배들도 전부 2년 만에 랩실 나가셨어요!
박사학위 따고 졸업하신 거 맞지…? 교수님이 지방대학으로 소속학교 옮기면서 따라 나간 걸 랩실 나갔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
헉 어케 아심? 교수님 학교 옮기셔서 같이 나간 건데;
왜 엔딩이 벌써 보임?
와씨 너무 무섭다;
호러존 10단계가 여기 있었네;;;
아니야… 우리 교수님은 착한 교수님이야! 미팅 때 발표 어눌하게 해서 학생은 누구였지? 반년동안 뭐 하고 있었니? 소리를 듣긴 했지만 그래도 일은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셨단 말이야!!
애먼 대학원생이 눈물을 터뜨리고 그걸 본 시청자들도 같이 우는 소동도 잠시 있었지만, 아무튼 시청자들은 생각했다.
이거 묵언검객이 질지도 모르겠구나!
흑의종군의 위스퍼처럼 뽀록으로 한 번 이겨본 것이 아니라 정말로 뇌지컬 겨루기에서 밀려서 최초공략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봤을 땐 이거 백중지세야. 다들 사회자 넋 빼놓고 악마들 호감스택 잔뜩 땡기고 진행하는데 누가 먼저 클리어해도 이상하지 않아.”
“장르가 다른 게임을 하는 건 정상급 스트리머의 기본소양이고, 묵언검객이 보여주는 의외성을 이 사람들도 다 어느 정도는 보여줄 수 있거든.”
스센세는 그럼 운빨로 승자가 정해진다고 봄?
그래도 묵언검객은 한 번 해봤잖아
이 사람도 공략속도 장난 아닌데
근데 몬가 쉬엄쉬엄 하는 거 같음
ㄹㅇ 약간 열의가 2% 부족해보임
“니들이 봐도 그렇지? 내가 봐도 그래. 이 인간 꼭 내가 아니어도 아무나 깨면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힘 빼고 설렁설렁 하는 느낌이 든단 말이지.”
스피드마스터는 아쉬웠다.
묵언검객은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대충하는 걸까.
이런 기록 하나는 연연하지 않는다는 걸까.
치타처럼 뒤늦게 뛰어도 단숨에 1등을 쟁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내용물을 만져서 확인하라고 만든 상자를 테이블 째로 들어 올려서 위아래로 흔들고 상자에 내공을 쏘아 암막을 걷어보려 시도하고 꼬리로 툭툭 쳐서 팽이처럼 빙글빙글 공중에서 돌리는 이상한 짓이나 하는 꼴을 봐선 공략의지가 보이질 않았다.
“설마 남이 먼저 깨주길 바라는 건 아니겠지?”
왠지 모르게 의심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묵언검객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는 의심이 가시질 않았다.
2.
정답이었다.
스피드마스터의 추측은 옳았다.
헉 묵언검객님 큰일났어요!
정상급 스트리머 3명 헬즈 쇼핑호스트 공략참전!
요호호 벌써 7번째 판매페이즈 넘어옴
헬몬님도 6단계 진행 중
제발 누가 교수님 좀 말려줘 ㅅㅂ 아직도 3단계에서 강의연설중이야!!
빨리 전세기 가져와서 LA로 돌려보내드려라… 이러다 우리 귀에서 피 나오겠다…
와ㅁㅊ 개빠르네
제발 상자 좀 그만 괴롭히고 우리도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
해응응은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왜 그래야하지?
가만히만 있어도 알아서 다들 게임을 깨주려고 난리가 났는데.
방송 도중에 오는 영상클립만 봐도 느낌이 온다.
‘이 사람들은 좀 하네요.’
왜 저렇게 게임을 못할까.
저런 실력으로 액션게임을 하고 싶을까.
무공부터 배워야겠는데.
그런 생각이 들던 게임들과는 전혀 달랐다.
뇌지컬 게임에서는 기민한 두뇌회전과 기발한 발상, 교활한 언변이 중요하다더니 정상급 스트리머들의 재주가 제법 인상적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귀찮게 돌아갈 거 없이 헤비쿠커를 틀어놓을 걸 그랬네요.’
아닌가?
헤비쿠커를 틀어놓으면 어떻게 이런 망겜을 하냐고 욕하면서 아무도 안 따라 했으려나?
월드레코드의 존재 자체도 모르고 의식도 하지 않는 그녀는 미처 몰랐지만, 사실 그녀가 정말로 헤비쿠커를 플레이했다면 그것도 월드레코드에 기록이 될 수 있기에 기록저지를 하고자 모두가 덤벼드는 것은 똑같았을 상황이었다.
물론 그 사실은 매니저인 이소혜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소혜는 알려주지 않았다.
‘이 나쁜인간. 아무리 내가 무공은 설렁설렁 하겠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매니저인 나보다 게임 속 무희를 더 돌봐줄 수가 있어?’
채찍 시뮬레이터 때문에 삐져버린 이소혜가 의도적으로 정보공유를 하지 않은 것!
덕분에 공략속도는 늦춰졌다.
상자를 꼬리로 훅 높이 던졌다가 받으며 [상자 속 물건이 100m 높이에서 떨어져도 무사한 물건인지 검증하고 싶어요]라는 핑계로 가지고 노는 상황.
사회자는 진즉에 통제를 포기했고, 이게 쇼핑호스트 채널인지 서커스 채널인지 모를 장기자랑 방송이 되어가던 도중이었다.
[님이 1000000원 후원!]네가 먼저 깨지 않으면 거래는 무효다.
“!”
놀이의 끝, 치타의 질주를 알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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