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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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5화 〉 535 미스디렉션Misdir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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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호호는 설계능력이 뛰어난 스트리머였다.
온갖 악의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시민들을 놀이공원에서 대량학살 해왔던 공포의 설계자.
남을 함정에 빠뜨리는 잔머리에 모든 능력치가 쏠린 것처럼 보이는 그이지만 실은 그가 가장 진가를 발휘하는 분야는 따로 있었다.
“냄새가 나네. 그것도 아주 더럽게 냄새가 나.”
개코 또 시작이야?
좀 씻고다녀 형ㅅㅂ 머 맨날 냄새 난대
우리가 억까게임을 소개 안 시켜주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까?
불가능
억까 어케 참음 차라리 점핑레빗을 하라고 하셈
바로 억까감지능력.
니가 그렇게 나쁜 짓을 잘해? 그럼 당하기도 해봐!
시청자들의 악의로 인해 플레이한 수많은 악랄한 구조를 지닌 게임들을 경험하며 요호호는 게임의 스토리나 재미를 떠난 구성 그 자체에 눈을 떴다.
“생각 없이 게임하면 그대로 초상 치르게 설계를 해놨어. 놀이공원 시뮬레이터처럼 아주 교묘하게 판을 깔아두었어.”
자신이라면 플레이어를 어떻게 멕일까.
어떤 함정을 심어놔야 플레이어를 화나게 할까.
감정을 지배할 수 있을까.
인성터진 방향으로만 잘 돌아가는 두뇌회전.
재능을 경험과 접목시켜 발달시킨 본능적 억까감지는 가히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평가하건대.
이 게임의 악의는 10점 만점에 8점을 넘었다.
비스마르크의 비극적인 최후로 시작되는 프롤로그부터 상당한 악의가 느껴지는 게임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거 만든 놈들, 진짜 악마 아닌가 싶네.”
성격이 같거나 습관이 같은 사람은 동족을 쉽게 알아본다.
요호호는 게임구조의 이면에 숨은 악의를 감지하고 혀를 찼다.
“헬몬이랑 내 게임, 어느새 분기가 갈라졌어.”
풀다이브 인터렉티브 게임Fulldive Interactive Game장르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특정 캐릭터의 레벨이 사망 컷을 돌파해서.
초회차에는 잡기 힘든 강적을 죽여서.
스토리의 분기가 갈라지고, 그에 따라 작은 차이가 스노우볼을 굴리다가 작은 변화로 그치거나 혹은 큰 분기를 돌파해서 큰 변화로 이어진다.
“쇼핑호스트에도 그런 분기가 있었어. 스토리형 게임은 아니라고 방심했다가 큰 코 다쳤어.”
레알요??
아니 대체 언제???
우리 쇼핑호스트 방송밖에 안 했잖아요
“완판 보너스를 받았는지의 유무로 고난이도 방송이 앞당겨지고 기존 카르마가 높거나 사용페이즈에서 업보를 쌓으면 난이도가 또 올라가.”
“시청자들의 만족도가 낮으면 한층 더 오르고. 까딱 잘못 하면 난이도가 끝도 없이 계속 오르는 미친 게임인거야.”
“그런 줄도 모르고 카르마를 많이 주니까 덥썩 덥썩 댕댕이마냥 주는 대로 받아먹으니까 돼지처럼 살만 찌고 복날 날 잡히니까 꿱 죽은 거지.”
일찍 일어난 벌레가 먼저 잡아먹히듯이 악마들의 눈에 먼저 돋보인 쇼핑호스트부터 먼저 죽는다.
보신탕루트ㄷㄷㄷ
‘개’점휴업ㄷㄷㄷ
개무섭네ㅋㅋㅋ
눈치는 챘다.
그렇지만 이미 돌이키기에는 늦었다.
정상급 스트리머들이 자신을 포함해서 셋이나 뛰어들었고, 스피드런을 저지하기 위해 공략속도를 끌어올리다보니 많은 신호를 놓쳤다.
여러 가지 조건이 맞물려 일어난 참사였다.
요호호는 판단했다.
자신은 이미 돌이킬 시기를 놓쳤다고.
“자아, 쇼핑호스트 요호호님의 일곱 번째 판촉페이즈를 만나보시죠!”
사회자의 외침과 함께 나타나는 거대한 암막상자 속에서는 비명과 절규가 끊이질 않았다.
그 비명과 절규를 모를 요호호가 아니었다.
그가 스트리밍을 하며 가장 많이 들은 소리니까.
롤러코스터에서 추락하는 소리, 출구 없는 미로에 감금당해 울부짖는 소리, 뻥 뚫린 바닥의 지하감옥으로 납치되어 죽어나가는 소리.
고객이 입장하면 돈을 주지만 오래 이용하면 ‘효율’이 떨어지고, 고객이 죽거나 실종되더라도 경찰의 눈에 띄지만 않으면 ‘시설양호’ 판정을 받고, 사람이 아무리 죽어도 입소문이 퍼져 손님이 끊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려 만들어낸 지옥.
바로 놀이공원 시뮬레이터에서 그가 만들어낸 지옥이 상자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다.
“공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던 요호호님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상품이 아닐까 싶은데요. 판촉을 맡게 된 요호호님,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머리를 긁적거리던 요호호가 버튼을 눌렀다.
[▶게임진행을 포기합니다.] [최고기록 7번째 판촉(21단계)]“이 새끼들, 쇼핑호스트가 상품 분석하는 동안 지들도 쇼핑호스트라는 상품을 분석했어. 쇼핑호스트가 곤란해 할 것들을 상품으로 올린 거야.”
“그것도 카르마가 쌓일수록 더 빡세고 더 힘든 미션으로 나오고.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하며 최종스테이지까지 가던가, 최종스테이지를 앞당기고도 견뎌낼 수 있는 실력이나 정보가 없으면 절대 못 깨.”
막말로 그가 저 상품을 팔아봐라.
을 팔아버리면.
그걸 산 악마들이 피해자들을 풀어버리면.
그것들이 다 어디로 갈까.
그대로 총칼 들고 자신을 찾아오지 않겠나?
방송을 하면 할수록 심적으로, 동시에 물리적으로 위기에 처한다.
“교수님처럼 뇌지컬과 피지컬을 겸비한 스트리머라면 모를까, 하나만 가지면 절대 못 깨.”
2.
피지컬 스트리머 헬스몬스터.
그는 사회자의 교묘한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았다.
“우리 호스트님께선 헬스를 하면서 이것을 얼마나 사용하는 편입니까?”
“이틀에 한 번, 1세트 당 15회씩 3세트를 사용합니다.”
“만일 이걸 사용하는 여자가 있으면 어떻게 보일 것 같습니까?”
“섹시하죠. 포즈를 잡으면 더 멋질걸요?”
질문만 듣고 드디어 운동기구가 나왔다고 생각해서 좋다고 술술 대답하던 헬스몬스터.
“큭큭, 크키킥! 크캬캬캬! 아, 너무 웃깁니다. 이렇게 어리석을 수가 있을까요!”
“…?”
“우리 호스트는 이번 상품이 운동기구라고 생각한 모양이지만 틀렸습니다. 완전히 잘못되었어요! 미스디렉션에 제대로 빠지셨습니다!”
사회자는 웃겨 죽겠다는 얼굴로 외쳤다.
“헬스몬스터님이 열심히 판촉을 맡았던 상품의 정체는 놀랍게도! 착용자에게 끊임없이 칼로리를 주입시키는 칼로리주입기입니다!!”
“으아아아악!!!”
“그리고 이 상품을 헬스몬스터님은 이번 사용페이즈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셔야 합니다!!!”
“안 돼!!! 내 몸에 그 더러운 칼로리 덩어리를 꽂기만 해봐. 그날부로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하하하! 여기서 포기하시면 판촉에 실패하시는데요. 실패한 쇼핑호스트가 어떻게 될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죠?”
1세트 당 15회씩 3세트를 칼로리주입기 버튼을 누르며 강제로 살을 찌운다.
증량이 시급한 씨름선수나 격투기선수가 아닌 이상에야 체지방률에 민감한 그로서는 형언할 수 없는 공포나 다름없는 상품!
“기권! 기궈어어언!!!”
헬스몬스터는 식은땀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사용실패] [판촉에 실패했습니다.]판촉에 실패한 플레이어에게는 두 가지 선택만이 기다린다.
지옥 밑바닥으로 추락하여 게임오버를 당하거나.
1억 카르마를 지불하여 게임오버를 회피하거나.
[1억 카르마를 지불하여 지옥밑바닥으로의 추락을 회피하실 수 있습니다.] [운명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탈락했습니다.] [최고기록 6번째 판촉(21단계)]통곡의 21단계. 요호호가 예고했듯이 피지컬 하나만 믿고 판촉에 나섰던 헬스몬스터도 끝내 뇌지컬의 부족함으로 인해 장렬히 탈락하고 말았다.
“이건 악마나 할 수 있는 게임이야!”
속보> 인간계 최악의 아웃풋 요호호도 탈락함
악마같은 분도 탈락했는데요?
이거 깰 수 있는 겜 맞음?
사용자 따라서 기피상품만 나오는 것 같은데
ㄹㅇㅋㅋ
헬스몬스터는 깨달았다.
진짜 악마 같은 인간도 탈락하는 게임이다.
그저 악마처럼 인성이 터진 것만으로는 이 게임을 클리어할 수 없다.
악마들도 인성이 터진 인간을 충분히 함정에 빠드려 탈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악마 그 이상이 되어야해!”
그 분야의 최고권위자 요호호가 탈락했는데요?
ㅋㅋㅋㅋ 아무도 못 깨는 망겜 됐쥬?
로보아씨 와서 이것 좀 먹어봐유
요호호의 방송을 주로 보던 사람들은 생각했다.
요호호도 나가리가 된 마당에 그럴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하겠냐고.
“니들이 몰라서 그래. 세상에는 그 인간보다 더 악마 같은 사람도 있어.”
그게 누구임?
그래서 누구?
“생각해봐. 니들은 교수님 하면 뭐가 떠올라?”
학점폭격자?
자꾸만 여의도에 가는 사람?
대학원생 감금자.
대학생을 암흑타락 시키는 사탄이요
“바로 그거야.”
ㄹㅇ?
교수님이 요호호보다 인성이 터졌다고?
흠… 뭔가 미묘한데. 교수님은 1억 명을 놀이공원에 꼴아박아서 죽게 만든 적은 없잖아
근데 요호호는 게임이라서 컨셉 잡은거고 교수님은 현실에서도 저럴 것 같지 않음?
ㅇㅈ
사람을 말로 괴롭히고 가르침으로 파괴시키는 파멸적인 주둥아리를 지닌 교수님!
정상급 스트리머 중에 믿을 건 그밖에 없다는 헬스몬스터의 말마따나 아직도 세 번째 판촉페이즈를 진행중인 그는 사회자를 반 죽여놓고 있었다.
“즉, 한정된 재화를 보다 효율적으로 가공하기 위해 존재하는 헬즈 쇼핑호스트의 운영정책은 현 시대의 담론에 따른 결과물이며 교수님은 시청자수를 나락으로 보내려고 작정한 경쟁사의 첩자라는 뜻인가요?”
교수는 혀를 끌끌 차며 딱하다는 눈으로 사회자를 쳐다보았다.
“이런. 내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군요. 사회자군. 그 부분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육적 입장과 경제적 입장의 차이부터 다시 이해해야 하니 사회교육적 측면에서 다시 접근해보죠. what과 how, 이론과 현실, 객체와 총체로서의 차이는……”
“…적절한 교육기관에 의해 교육적 입장과 경제적 입장의 차이는 해소될 수 있으며, 이는 헬즈 쇼핑호스트의 방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서바이벌 예능이 아닌 교육방송임을 시사하고 있으며……”
“…그런 이유로 지옥의 재정건정성 및 재화의 효율적 재구축을 위해서는 경제담론을 이해할 수 있는 올바른 지식수준을 지닌 패널과 전문가를 초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사회자군은 자신이 그런 역할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넋 나간 얼굴의 사회자가 말했다.
“나 집에 갈래.”
연설로 사회자의 멘탈을 털어버리는 문무를 겸비한 정상급 스트리머 .
그가 최후의 정상급 도전자가 될 자격이 있음을 입담 하나만으로 증명해내었다.
“아, 강연비는 상품구매로 부탁드립니다.”
방송을 본 헬스몬스터가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 뿌듯해하는 얼굴로 말했다.
“봤지? 우리 교수님이 이렇게 악랄하다니까.”
악마들을 경제학으로 괴롭히는 미친 교수ㄷㄷㄷ
이러시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시청률 개같이 멸망할 줄 알았는데 왜 떡상하냐고!!!
악마들이 인간보다 지적이라 그런 듯
그냥 사회자 멘탈 터지는 모습이 보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근데 왜 니가 뿌듯해하냐고ㅋㅋㅋ
역시 이 게임을 깰 사람은 교수님밖에 없다.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던 헬스몬스터.
그에게 하나의 영상도네가 날아왔다.
“뭐야 이건. 악마보다 더한 마왕이 게임하는 법?”
헬스몬스터와 그의 시청자들을 공포에 빠뜨릴 묵언검객의 플레이영상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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