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37)
〈 537화 〉 537 형이 왜 거기서 나와
* * *
1.
나오는 건 묵언검객의 트라우마인데 왜 정작 악마들이 더 무서워함?
아ㅋㅋ 소림사는 마속성 마교도 잘 잡는 빛속성 방파라고요
THE DEVIL SLAYER 소림무승
소림사는 빛속성이 맞다. 이는 고된 수련으로 머리에서 빛을 반짝일 수 있게 된 승려들이 증명한다.
응 바리깡만 들면 나도 빛낼 수 있어
빛속성 대머리ㅋㅋㅋ
그럼 어둠속성 대머리도 있음?
“흑채 뿌리면 어둠속성 대머리지.”
ㅋㅋㅋㅋㅋ
스센세 당신이 제일 나빴어
이딴 게 정상급 스트리머의 품격…?
스피드마스터도 이번만큼은 묵언검객이 고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정상급 스트리머들은 하나같이 자신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엄청난 역량을 지닌 존재들.
이해찬처럼 운 좋게 한 게임에 붙어서 큰 성공을 거둔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 딱 한 번만 큰 성공을 거둔 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최소 열 개 이상의 월드레코드 달성.
이 조건을 충족하려면 같은 성공을 다른 게임에서도 펼쳐보여야 한다.
혹은 후속주자들이 자신의 게임에서 기록을 갱신하는 것을 저지하며 한 게임에서 열 개나 되는 레코드를 완벽하게 재달성해내야 한다.
‘보통은 기록을 사수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월드레코드를 달성한 게임에서 기록방어전을 펼치고, 비슷한 장르의 새 게임에 도전하고 그러지.’
뇌지컬 스트리머 요호호.
피지컬 스트리머 헬스몬스터.
두 사람도 그런 식으로 정상급 스트리머로 자리매김했던 이들이다.
조금 잔머리가 뛰어나고 근성이 있는 엄길동.
나름 피지컬도 좋고 지휘력도 뛰어난 이해찬.
이들도 나름 일류 스트리머로 인정할 수는 있지만 월드레코드를 다년간 10개 이상 보유한 정상급 스트리머에 견주기에는 부족하다.
그런 정상급 스트리머들도 해내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묵언검객은 압도적으로 달성하고 있다.
“새삼 깨닫게 되네. 묵언검객은 피지컬만 뛰어난 게 아니었어.”
악질력도 뛰어나죠
마크2 먹는 사탕도 뺏어먹을 수 있는 독한련
“그것도 뛰어나지. 그런데 분석능력도 장난이 아니야. 혹시 생각해본 적 있어? 지금껏 묵언검객이 클리어한 게임에서 같은 장르가 뭐가 있었는지.”
몰?루
있었나?
반요곡은 잠입액션요괴판타지, 채찍시뮬레이터는 시뮬, 이복아카는 턴제추리미연시, 좀비해저드는 좀비아포칼립스,
반요곡이 잠입액션요괴판타지라고? 그거 맞음?
잠입액션 어디감?
놀랍게도 원래는 그 장르 맞음
“응 잠입액션 맞아. 나도 그렇게 했잖아. 그 인간이 원체 강해서 1회차에 무슨 100회차 쯤 플레이 한 고인물처럼 다 썰어제낀거지.”
“아무튼 묵언검객은 매번 자기 전용 장르가 아닌 전혀 다른 장르도 전부 제 것처럼 소화한다고.”
피지컬이 뛰어나니까 가능한 거 아님?
뭐가 나오든 다 죽이니까 그렇지
“나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는데 잘 보면 그냥 깽판만 치면 절대로 못 이기는 기믹이 있는 게임도 여럿 있었잖아.”
생각해보면 그랬다.
묵언검객의 피지컬이 원체 뛰어나서 좀처럼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이 여자는 은근히 감각적인 플레이를 보여 왔었다.
킬각인데 안 죽이고. 딴짓 하나 싶더니 핵심을 찌르는 분석능력!
분석(죽일 수 있을까)
분석(물리)
…방향성이 물리에 치우치기는 했지만.
아무튼 묵언검객은 어떤 장르의 게임이든 대응할 수 있는 분석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이번 헬즈 쇼핑호스트에서도 악마에게 악마사냥꾼을 판매하는 기가 막히는 플레이로 펼쳐졌다.
“요호. 네가 이러고도 무사할 수 있을 것 같나?”
[한 판 싸우자고요?]“명색이 대악마라 불리는 몸이 촌티 나게 힘을 써서야 쓰겠나. 자넨 다음 판촉무대에서 죽을 거야.”
대악마의 살벌한 경고.
이에 굳이 스피드마스터가 아니더라도 일반시청자들도 깨달았다.
묵언검객이 하도 크게 한 방 먹인 탓에 대악마가 단단히 열이 받았다고.
“와. 난이도 미친 듯이 껑충 뛰나본데? 이거 요호호나 헬스몬스터가 탈락한 21단계를 바로 보겠어.”
요호호는 일곱 번, 헬스몬스터는 여섯 번의 판촉페이즈를 거친 뒤에야 도달한 21단계를 고작 네 번 만에 도달한다.
어찌 보면 용감한 행동이고 또 어찌 보면 자살행위나 다름없지만 상대가 묵언검객이다.
“자기 트라우마도 컨트롤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묵언검객이 21단계로 두려워하는 상품은 뭐가 나올까? 궁금하긴 하네.”
ㄹㅇㅋㅋ
이거 사실상 묵언검객 약점공개 아님?
전세계 각성자들 다 구경하겠네
이거 좀 위험한 거 아님?
정상급 스트리머들도 게임계에서는 주요인사이긴 해도 묵언검객은 현실 전투력으로도 중요한 사람인데 방송 송출 막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거 신경 쓸 사람이면 이 게임 안 켰지
켰을 땐 몰랐을수도 있지
묵언검객의 현실 안전을 위해서라도 방송을 막아야한다, 묵언검객이 우리 걱정을 받을 정도로 약한 사람으로 보이냐.
갑론을박이 심해지자 스피드마스터는 그냥 쿨하게 후원을 쏴서 물어보았다.
묵언검객님 방송으로 심리적 트라우마가 전세계에 공개되어도 괜찮으십니까? 이게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공개되는 것이 꺼려지면 송출을 중단해야 하지 않나 싶어 여쭤봅니다.
이소혜 대신 매니저 노릇을 하던 주아영은 후원메시지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아영이는점핑레빗이좋아영 : 언니 진짜 어떡해요? 방송 계속 하실 거예요?]사실상 작금의 한국은 해응응의 무력에 의지하여 평화를 이룩한 상황.
그녀의 의사를 거부하고 방송지속을 강요할 수 있는 시청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녀가 꺼려한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며 지켜보았다.
[묵언검객 : 상관없어요.]이예에에에에!
봤냐? 이게 묵언검객이다
반요곡 첫방부터 알아봤지 이 사람은 진짜 씹상남자검객이야
노빠구검객 돌아왔니?
[묵언검객 : 그것도 뭐가 나올지 알 것 같거든요.]사람들은 묵언검객의 용기 있는 도전을 칭찬했다.
그러나 정작 후원을 보내 물꼬를 텄던 스피드마스터는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헬즈 쇼핑호스트의 상품은 플레이어가 두려워하는 것. 그걸 21단계나 구분지어서 맞출 수 있을 정도면 이 사람은 얼마나 두려움 많은 인생을 산거지?’
문득 그의 뇌리를 스치는 하나의 생각.
그것은 묵언검객이 각성자이며 모든 각성자는 빠르든 늦든 종말점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
그리고 묵언검객은 이미 종말점에 걸렸다는 사실을 어느 한 게임을 통해 공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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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묵언검객
직업 : 도둑 15레벨
건강 : 시한부, 매우 위독
컨디션 : 심각↓(매화를 보면 컨디션 상승)
현재상태 : 지켜보는 중. “좀비 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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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해저드의 분석창.
리얼모드로 참전할 시, 플레이어의 실제 건강상태를 면밀하게 진단하는 기능으로 확정된 사안.
악마들조차 두려워하는 사상최악의 인간이지만 그녀는 시한부 인생이다.
그것도 보통의 사람이라면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의 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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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이 플레이어는 죽을병에 걸렸다. 수명의 한계가 남들보다 극단적으로 짧다.
이 병은 보통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없다. 고도의 기연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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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에 대한 상세한 설명 또한 그 위험성을 거듭 경고한다.
그런 묵언검객이 두려워할만한 21단계 미래란, 역시 하나밖에 떠올릴 수 없었다.
“이 사람… 21단계 트라우마를 이나 로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채팅창은 갑분싸가 되었다.
월드레코드 반년 압수 이러면서 난리를 치던 악질시청자들도 깽판을 멈추고 눈치를 봤다.
곧 죽을 사람의 목숨을 능욕한다.
함부로 입에 담고 놀림거리로 쓸 일이 아니다.
그럼 지옥에 시한부를 파는 거야?
그거 산 악마들은 다 시한부가 된다고?
ㅁㅊ
지옥 가서 홈쇼핑이나 하라고 세워놨더니 악마들을 절멸시키려고 하네;
이것이 몰살검객 최후의 몰살…?
ㅠㅠㅠㅠ
언냐 듁디마…
갑자기 진지해진 분위기 속에서 이어지는 게임.
묵언검객의 네 번째 판촉페이즈가 시작됐다.
“어지간한 상품으로는 네 수준을 지나치게 얕보는 것 같더군. 그래서 이번 상품은 네가 보다 심층적으로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도록 설정했다.”
[꽤 자신만만하시네요.]“21단계 공포의 상품. 이 단계의 상품의 판촉에 성공한 쇼핑호스트는 지옥 역사상 지금껏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돌아온 무대.
지난 어느 때보다도 거대한 상자.
암막에 둘러싸인 상자 너머로 새어나오는 기운은 과연 범상한 수준을 뛰어넘었다.
저것이 시한부가 형상화된 죽음의 오오라인가?
스피드마스터마저 긴장하며 손에 땀을 쥐었다.
【판촉페이즈】
[당신이 두려워하는 운명을 판매하십시오.] [그러나 조심하십시오.] [운명을 판매하는 것은 공포를 멀리 내쫓는 행위가 아닌, 자신이 두려워하는 사태를 앞당기는 자멸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정보량의 차이에서 비롯된 상세한 경고.
대범하게 이를 받아넘기는 해응응의 모습을 보며 대악마가 대본을 들었다.
꿈뻑.
그리고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것은 묵언검객이 시한부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생긴 동요가 아니었다.
들썩.
쿵. 쿵. 쿵.
암막상자 전체가 크게 들썩거리며 불길한 기운을 더욱 격렬하게 뿜어내었다.
“마, 막아라! 제련의 상자가 말도 안 되는 것을 상품으로 만들었다. 저게 열리면 지옥이 망한다!”
사색이 된 대악마가 급히 소리쳤지만 촬영진이 상자를 봉쇄하러 다가가는 도중에 뻥 하고 상자 겉면이 통째로 터졌다.
사방으로 자욱하게 퍼지는 독연과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혼이 떨리는 이 느낌.
묵언검객의 입가에 일말의 두려움이 동반된 미소가 떠올랐다.
저 저 무친련!!!
아니 형이 왜 여기서 나와???
시한부가 상품으로 나오는 거 아니었어???
묵언검객의 21단계 상품.
그녀가 두려워하는 심층공포의 대상.
그것은 시한부가 아니었다.
동시에 시청자들이 아는 존재였다.
스피드마스터의 입이 떡 벌어졌다.
“저거 요괴왕으로 업그레이드 됐었던 각성 대요괴 아니야?”
그녀가 아는 최악의 강적이 지옥 한복판에 소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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