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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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1화 〉 551 헤비쿠커 멀티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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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구경한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흔한 일도 아니다.
‘대쉬맨이나 스피드마스터를 제외하면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구경한 적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죠.’
솔직히 말해서 큰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반요곡 플레이영상만 해도 그렇다.
진짜 현실과 다름없이 생동감이 넘치는 최고난이도.
오직 최고난이도로만 플레이해왔던 자신과 달리, 대부분의 스트리머는 실력부족이든 공략의 편이를 위해서든 도중에 사망해서 난이도가 낮아진다.
최고가 아닌 난이도에서는 어떻게든 위화감이 생기고 AI에 한계가 보인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그게 정상이겠죠.’
게임을 게임으로서 즐긴다.
게임 본연의 목적에 보다 걸맞은 난이도이긴 하다.
그래서 성에 차지가 않았다.
그들이 하는 게임과 자신이 하는 게임은 같은 게임이라도 전혀 다르게 흘러가기에.
비행기조종사가 놀이기구를 타며 이게 무슨 시간낭비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무림비망록의 생환자인 그녀로서는 이딴 게 게임?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요즘은 해남파 제자나 다른 문파 고수들의 방송이 늘어나면서 조금은 봐줄만한 수준의 브이튜브 영상이나 클립이 늘어났죠.’
게임클리어의 보상을 목표로 각종 게임의 최고난이도에 도전하는 사람들.
해남파 제자들도 제법 봐줄만한 게임플레이를 하는데 이번에는 간부급인 우지우와 민우성마저 참전했으니 기대가 안 될 수가 없었다.
[우지우 님의 방송에 입장합니다.] [방제 무림숙수70명+해남파고수30명vs헤비쿠커] [게임 헤비쿠커( 사)] [현재 시청자수 3만 8천 명]멀티모드 인원상한을 꽉 채운 대부대.
100 대 100 전쟁게임에서나 볼법한 인원이 일시에 참여하였다.
헤비쿠커.
클리어가 시급한 망겜.
기존 랭커조차 달아난 악명 높은 게임의 클리어를 위해서.
[STAGE 01.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아메리카의 악몽]거대한 야외캠핑장에 수백 개의 조리대가 바쁘게 돌아가며 고기 굽는 연기를 피워 올렸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전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요리사들이 사상 최대 규모 갈비파티 기록갱신을 위해 모여든 현장.] [숯불에 천일염을 뿌려 굽는 전통숯불갈비 를 13톤이나 구운 기록을 깨고자 무더운 여름에 굽던 갈비가 불러내어선 안 될 존재를 불러들였다.]조리대와 천막, 기록달성 이후 구워진 갈비를 먹고자 모여든 시민들로 가득한 행사회장.
그 창공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며 라 불리는 차원침략통로가 열렸다.
[지옥에서 풀려난 들.] [영원한 허기에 시달리는 존재들.] [그들이 사람을 해치지 않게 하려면 아르헨티나 정부군이 출동할 때까지 아귀들이 먹을 음식을 끊임없이 내와야만 한다.]이것이 헤비쿠커의 도입부.
프롤로그 영상.
[Player mode]영상이 끝나자마자 사방에서 NPC 요리사들이 악을 쓰며 닦달했다.
“손을 멈추지 마! 갈비를 굽는 손이 멈추면 사람이 한 명 잡아먹힌다!!”
“끄아아아악!!”
“고기 빨리 뒤집어!! 저놈들이 탄 고기는 안 먹겠다고 분풀이를 해서 사람 죽이면 어떡할 거야!!”
아수라장이 된 현장.
플레이어들은 기겁하며 집게로 고기를 집었다.
고작해야 고기굽기.
집에서 구워먹기도 하고, 펜션에 놀러가서 구워먹기도 하고, 음식점에 가서 시켜먹기도 하는 갈비.
평상시라면 우습게 여겼을 일이지만.
거기에 ‘사람의 목숨’이 달린 시점에서 말도 안 되는 긴장감과 책임감이 손을 떨리게 만들었다.
와 이거 무슨 일이야
기네스북 기록갱신현장에 열린 게이트ㅋㅋㅋ
곱창났네
갈비났다고 하면 안 됨?
맘대로하셈;;
땡큐
갈비났네ㅇㅈㄹㅋㅋ
방송을 보는 해응응의 심정도 ‘이게 왜 망겜?’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물론 직접 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스포 아닌 스포를 당한 덕분에 이 게임의 최고난이도가 얼마나 빡센지 알았기 때문이다.
━━━
*헤비쿠커
장르
위험요소 포만감이 없는 폭식능력을 지닌 빌런
특징 망겜. 최종보스를 해치우는 방법이 최종보스가 배터져 죽을 때까지 요구하는 모든 종류의 요리를 계속해서 공급하는 것임. 플레이타임 62시간에 공략진행도 10%를 보고 랭커도 공략포기선언.
━━━
보스전을 62시간동안 했는데도 공략진행도가 10% 박혀버리는 미친 게임.
요리만 620시간을 해야 클리어할 수 있는 정신 나간 볼륨의 보스전.
반복 작업으로 점철된 게임으로 최고난이도 공략을 성공하기엔 인내심이 부족했다.
‘우지우씨나 민우성씨도 헤비쿠커를 플레이했다는 건 같은 정보를 찾아봤다는 뜻일 텐데, 용케도 이 게임을 할 용기를 냈네요.’
그래도 제법 영리한 수를 썼다.
무림숙수들은 일다경(15분)만 음식을 내는 것이 늦어도 칼부림이 일어나는 객잔요리사.
빠른 요리에는 도가 텄다.
애초에 헤비쿠커를 깨기 위해 모셔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상성이 매우 좋은 플레이어들.
그것도 요리에 숙달된 전문 무림숙수들이 대거 참여했으니 진도가 빠를 수밖에 없었다.
“고기 잘게 썰어!”
“여기 숯불 좀 갈아줘!”
“냉동차량에서 고기 더 가져와!”
구운고기나 냉동고기나 아귀들은 그냥 처먹으면 그만 아닌가 싶지만 놀랍게도 아귀들은 요리의 ‘맛’을 즐기며 맛있는 요리일수록 ‘음미’하는 모습을 보였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더니 죽어서 갈비를 먹으니까 때깔이 고운 거였네
엄마 난 커서 아귀가 될래요! 엄마 난 커서 아귀가 될래요! 엄마 난 커서 아귀가 될래요!
오우 미친놈이신가 ㅋㅋ
고깃집알바들은 이 게임 쥰내 잘하겠네
현실세계에서는 고깃집알바였던 내가 헤비쿠커에서는 스테이지1 랭커 플레이어?
요즘 알바는 고기 안 잘라줘!
ㄹㅇ임?
그럼 고깃집에서 뭐 하러 고기 먹음?
케바케임 잘라주는 곳도 있음
고기 먹으러 왜 감? 감각링크로 상상식사 하면 그만인데?
멍청아 쟤들은 고기를 먹는 게 아니라 굽기를 하고 있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상상알밬ㅋㅋㅋ
임금도 안 받고 상상으로 알바를 하는 사람이 있다?
경력 있는 신입이 요기있네?ㅋㅋㅋㅋ
아ㅋㅋㅋ 사장님들이 찾던 알바들은 감각링크로 알바 사전체험하고 오는 예습생이었냐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스테이지 속에서 무림인들은 신법을 써서 반쯤 날 듯이 뛰어다니며 숯을 갈고 고기를 채워오며 불판을 갈아끼웠다.
“직화통구이 마렵네.”
“안 돼. 그럼 아귀들 식사속도 감당 못 해.”
“고기 더 잘게 썰면 안 되나?”
“아까 어떤 NPC가 고기를 퍼즐조각마냥 잘게 잘라서 줬더니 개빡친 아귀가 NPC 머리통 후려갈기고 그대로 잡아먹던데?”
“미친…”
“그냥 힘으로 잡으면 안 되나?”
“그러다 다른 놈들까지 흥분해서 덤벼들면 인명피해 어쩔 건데. 물량이 저렇게 많으면 그냥 닥치고 요리만 해야 돼. 민간인 피해를 줄여야 보상이 커져.”
1. 정부군이 도착할 때까지 아귀들을 묶어둔다.(1시간)
2. 아귀들의 만족도 평균점수가 일정점수 이상(3.0)을 기록한다.
3. 민간인 피해자를 최소한으로 줄인다.(3000명 이하)
현장에 모인 관중들의 숫자만 무려 3만 명.
3000명 미만의 피해자를 내라는 것은 시민사상자를 10% 미만으로 내라는 뜻이다.
양식이 전문은 아니지만 무림숙수들은 어렵지 않게 첫 임무를 수행했다.
애초에 70명의 무림숙수에 그들을 보호하고 도울 해남파 무인만 30명이 참전했다.
첫 스테이지부터 막히기엔 과분한 전력이다.
[스테이지 클리어]1. 정부군이 도착할 때까지 아귀들을 묶어둔다.(1시간 12분, 성공)
2. 아귀들의 만족도 평균점수가 일정점수 이상을 기록한다.(6.2점/10.0점, 성공)
3. 민간인 피해자를 최소한으로 줄인다.(1055명/3만명, 성공)
【단체보너스】
레벨 9 업!
레벨 8 업!
레벨 5 업!
레벨 3 업!
레벨 2 업!
레벨 1 업!
[단체보너스는 플레이어 전원이 공유하는 보너스입니다. 보너스와 관련된 활동을 실행할 시, 레벨에 따른 보정수치를 지급받습니다.] [단체보너스의 기능레벨이 일정수치를 돌파할 시, 해당기능이 승급할 수 있습니다.] [몇몇 기능은 동시에 소지하면 히든기능의 개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서브퀘스트를 클리어해서 히든기능보상의 힌트를 받아보세요.]망겜 치고는 꽤 알찬 구성의 1 스테이지였다.
“와. 이거 손 느린 사람들은 뭣 모르고 게임 샀다가 트라우마 조지겠네.”
자신이 요리를 못해서 다른 이가 죽는다.
일반인만 트라우마 걸릴 수준이 아니다.
현역 요리사라도 자괴감에 빠질 구성이다.
몰입감이 뛰어난거야 좋다만 너무 좋아도 탈이다.
현실과의 구분이 힘들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이 리얼하고, NPC죽음을 실제 사람의 죽음처럼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적절한 난이도 하락은 트라우마 방지를 위해 오히려 도움이 되는 편이었다.
‘반요곡의 처형자가 강요하는 강제패배이벤트. 불합리한 이벤트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와서 다시 보면 오히려 친절함이 느껴지는 이벤트였군요.’
이번 1 스테이지도 반요곡의 강제패배이벤트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역할을 했다.
브이튜브에 검색해보니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1스테이지에서 클리어를 실패하고, 요리사들은 오늘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것이 2스테이지로 이어졌으니까.
‘차라리 빨리 깨지는 게 나았을 텐데요.’
대쉬맨이 이복아카에서 여동생을 잃은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괴로워하던 모습이 생각났다.
그래도 뭐, 이번에 게임을 주도하는 건 대쉬맨이 아니라 우지우와 민우성이니까.
전자는 세상 편하게 사는 놈이고, 후자는 어디서든 1인분은 하는 믿음직한 만능인재다.
‘오히려 난이도가 더 오르기 전에 적당한 시련을 주는 편이 낫겠죠?’
그래, 간부들을 아끼는 장문인이라면 도네로 서브미션도 추가하고 그래야지.
이러면 간부들도 막 고마워하고 장문인의 은혜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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