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53)
〈 553화 〉 553 헤비쿠커 바이럴
* * *
1.
무림에서 객잔이 나오면 현지인들은 안심을 하지만 플레이어들은 긴장부터 한다.
플레이어 선정 무림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 TOP 5에서 당당하게 2위를 차지한 객잔.
온갖 위험요소가 존재하는 객잔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의외로 무림숙수다.
‘그게 진짜 무림숙수일지, 변장을 한 암살자일지, 독살을 노리고 파견한 살인숙수일지는 당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죠.’
이 사람이 요리만 할까.
아니면 나를 요리하려고 들까.
습격에 대비하는 것도 두렵지만 가장 두려운 것은 따로 있다.
산공독.
먹기만 해도 내공이 흩어지는 독.
이를 술이나 음식에 타서 먹이고 습격자들을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사파에서 파견한 어둠의 무림숙수들의 무서운 면모!
적으로서 당하면 이것보다 무서운 일이 없지만 반대로 아군이 되거든 우리 편 무림숙수가 이 정도는 해줬으면 하는 소망이 든다.
정말로 맛집을 만들고 맛있는 요리만 대접할 줄 안다고 훌륭한 무림숙수가 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적이 쓰면 훌륭한데 아군이 쓰면 우리동네 30년 전통 맛집이 되는 무림숙수만큼 안타까운 경우도 찾기 힘들죠.’
그래서 미션을 걸었다.
요리로 몬스터들을 쓰러뜨려보라고.
무림에서 무림숙수들이 요리로 독살을 하는 것처럼 몬스터들이 피를 뿜으며 쓰러지게 만들라고.
이것이 무림숙수의 올바른 활용법.
요리만 잘하는 일류 무림숙수를 넘어서 적의 고수들을 쓰러뜨릴 수 있는 초일류 무림숙수로 거듭나길 바라는 무림인의 마음.
잘 키운 무림숙수 하나로 적의 고수를 중독시켜 쓰러뜨리는 역배 대박을 노리고 무림숙수들을 키우던 모든 객잔주 스폰서들의 소망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죽어! 죽어어어어!”
“프로틴 펀치! 프로틴 펀치! 프로틴 펀치!”
“네놈의 입에 멘토스와 콜라를 부어주마!”
음식으로 몬스터를 때리고 있다.
ㅋㅋㅋㅋㅋ
이게뭐야ㅋㅋㅋ
혼란하다 혼란해…
“철판 다 가져와!”
“감자 깎는 강판 어딨어!”
“그런가. 적을 요리하면 더 많은 재료에 시달릴 필요가 없었어!”
요리도구로 몬스터를 요리하고 있다.
“훗. 역시 난 틀리지 않았군.”
“아저씨는 이상한 거 맞거든요?!”
사람손질 외길인생을 걸어온 도광기는 자신의 인생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뿌듯해하고 있다.
???
ㅋㅋㅋㅋㅋㅋ
당신이 만든 수라장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원조 악질도 당황하는 악질공략
공략의 방향성이 변해버렸다.
“아 이거 진작에 이렇게 할 걸 그랬네.”
“우지우 간부님. 얘들 음식 들고 패니까 이상하게 더 둔해지지 않습니까?”
“어. 내가 봐도 그런 것 같다.”
단순히 엽기공략이라고 우스갯거리로 넘길 일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직접 몬스터를 뚜까패는 플레이어들은 무언가 촉이 느껴졌다.
막무가내로 칼부림을 하다가 막혔던 초식전개가 뻥 뚫리는 느낌을 닮은, 우연찮게 정답에 도달해버린 소위 말하는 뽀록을 냈다는 느낌이었다.
“민우성 간부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분석해보죠. 이것들이 어떤 종류의 음식에 반응하는지. 당장 민가에서 재료조달을 부탁해서 즉석에서 몇 가지 요리를 더 만들어봅시다.”
우지우 조가 뜻밖의 공략 유효타를 입히며 전선을 밀어 올리는 사이, 민우성은 보다 분석적인 측면으로 접근하였다.
한식, 일식, 양식.
차가운 요리, 미지근한 요리, 뜨거운 요리.
손 많이 가는 요리, 적당히 빨리 되는 요리, 요리보다는 조리에 가까운 인스턴트 요리.
각양각종의 음식으로 우지우조가 하던 것처럼 아귀들을 패고 입에 음식을 쑤셔 넣고 들이부었다.
덕분에 몇 가지 사실이 밝혀졌다.
“간편한 인스턴트보다 손 많이 가고 조리시간이 긴 요리일수록 둔화율이 높고 공격성이 현저히 낮아지는 경향이 있군요.”
“민우성 간부님, 근데 요리에 너무 시간을 들이면 아귀들을 제때 막기 힘들지 않습니까?”
“벨런스의 문제입니다. 대량요리를 하면서 역할을 나누어 효율을 높이고 빠르게 속도를 올릴 수 있는 종류로 요리를 한정지으면 됩니다.”
주 요리를 그렇게 한다고 치고.
민우성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맺혔다.
“아… 이번엔 우지우조가 압승해버렸네요.”
“저놈들 몇 킬을 한 거야?”
“완전 불도저처럼 다 쓸어버렸네.”
조원들은 당장의 비교되는 성과를 안타까워했지만 민우성은 그 너머를 보았다.
“짧은 영광입니다.”
민우성은 자신이 있었다.
“이 게임의 공략법을 발견한 건 우지우지만 빌드를 정립시킨 것은 우리입니다. 같은 공략도 디테일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여주면 그만입니다.”
2.
민우성은 이어지는 네 번째 스테이지부터 그가 호언장담 했던 대로 놀라운 활약을 보이기 시작했다.
“민심을 올릴 서브퀘스트 진행을 서두르십시오. 현지 민간인들의 협력을 얻는 순간, 얻을 수 있는 식재료가 대폭 늘어납니다.”
【단체보너스】
레벨 28
레벨 27
레벨 25
레벨 22
레벨 20
레벨 19
레벨 18
레벨 17
레벨 15
레벨 14
레벨 12
레벨 10
무림숙수들이 주가 되어 올린 보너스 사이에서 민우성은 와 을 개방하고 독자적으로 레벨을 올려나갔다.
현지에서 조달한 재료로 어떤 요리를 할지 즉석에서 분석하고 빠르게 공식을 만들어 양산에 착수한다.
“지금이다. 분말스프레이를 뿌려라!”
“우와. 정말로 효과가 있어! 고작 이 정도 재료로 발을 묶을 수가 있다니!”
상대적으로 효율이 적은 요리도 즉석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면 쓰기에 따라 쓰임새가 생긴다.
무림숙수들이 메인디쉬를 만들며 를 양산한다면 무림인들은 사이드디쉬를 만들며 로 대응하는 것!
민우성은 거기서 한층 더 나아가 특수한 상황마다 사용할 수 있는 , , 의 제작에 착수했다.
“미트볼 투석기의 가동을 서둘러라! 옥상에서 날뛰는 놈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게 유도해서 본대에 접근하는 시기를 조금이라도 더 늦춰야 한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왜 음식 가지고 전쟁을 하고 있냐고ㅋㅋㅋ
먹을 거로 장난이나 치고 이런 고얀 것들ㅉㅉ
그래서 아귀한테 뜯어먹히쉴?
이거 배워두면 나중에 게이트 열려서 아귀들 뛰쳐나올 때 써먹을 수 있음ㄱㅇㄷ
이게 왜 유익하냐고!!!
실제로 통하니까 진짜 어이가 없네ㅋㅋㅋ
요리연구가 민우성 실화냐?
초대비서실장 노릇도 잘해, 아이돌엔터 대표 노릇도 잘해, 요리연구도 잘해. 못하는 게 뭐야?
연애
개씹알파메일인데 저 와꾸에 연애를 왜 못해 ㅅㅂ
ㄹㅇ 아이돌들이 대표 보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데 말 안 됨
길드장 일편단심이라는 소문이 있음
?
그 길드장을? 인간남자가 노려?
흠… 민우성 정도면 가능할지도 모르지 않나?
될 거 같음? 그 묵언검객을 상대로?
??? : 제 이상형은 저보다 강한 남자에요.
비혼선언ㄷㄷ
속보>묵언검객,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고 밝혀…
몇 년 전 소식이 왜 속보야ㅁㅊ놈아
근데 지력이라는 말도 있듯이 힘이 꼭 육체적인 힘에 한정되지는 않지 않음?
ㄹㅇ 나도 모닝소드력은 뛰어남
모닝소드력이 뭐임?
텐트
아
ㅋㅋㅋㅋ 미쳤어 아주
^^;
3.
해남파 무림숙수들의 공략은 첫 트에 스테이지 4개를 밀어버리고 일시휴식을 맞이했다.
가상에서라고는 해도 몸을 쓰는 일이기에 심신이 지치는 것은 피할 수 없고, 원활한 공략을 위해서라면 보통은 이렇게 몇 번을 끊어서 공략하는 편이었다.
자연히 해남파 공략이 멈춘 사이에 후발주자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은 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해남파 방해하려고 기네스북 거대요리 전문요리사들이나 초빙하려고 했더니 이거 요리연구가랑 살인무공 전문가들도 같이 모아와야겠는데?”
악질짓 전문 정상급 스트리머 요호호도 헤비쿠커를 보고 군침을 흘리는 이들 중에 하나였다.
“엄길동이나 이해찬 같은 나름 정상급은 아니어도 일류 스트리머로 손꼽히던 사람들이 줄줄이 피 토하면서 쓰러지던 이유가 있었구나?”
다른 게임들도 이딴 식으로 공략을 해왔다면 순한맛 공략만 해왔을 선성향 화분 속 새싹 같은 애기 스트리머들이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지.
헬즈 쇼핑호스트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보통이 아닌 여자였다.
“근데 뭐, 저거 보니까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나도 함 사람들 모아서 찍먹해봐야지.”
거침없이 진도를 빼는 해남파 스트리머들의 모습에 헤비쿠커 저거 별 거 아니구나 생각하고 나름 요리사와 무림인들을 모아본 요호호.
그의 모집게시글에 순식간에 사방에서 구름처럼 지원서가 몰려들었다.
빛에는 어둠이 따르기 마련.
묵언검객의 유명세를 아니꼬워하던 이들이 우리도 저만큼 할 수 있다고 모여든 것이었다.
묵언검객 안티팬이 총출동한 합방 참여 신청!
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남들이 한다고 자신들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남이 하면 갓겜이지만 내가 하면 망겜이 되는 상대적 망겜의 법칙의 존재를.
요컨대 해남파 공략방송을 보고 헤비쿠커 바이럴에 당했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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