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57)
〈 557화 〉 557 상남자 되기
* * *
1.
[헤비쿠커 망겜 아닌데?][13]세계각지의 수도를 구경하는가(○)
게임구성이 적절한가(○)
요리가 위꼴인가(○)
왜 망겜?
그 요리를 싯파 우리가 아니라 아귀들만 처먹잖아요
게임구성? ㅋㅋㅋ 이분 아직 최종스테이지 못 본 해남파 방송 직관충임
이딴 망겜을 해남파 방송 아니면 뭘로 접함
ㅋㅋㅋㅋ 윗놈 팩폭 지리네
근데 진짜 뭘로 접한 거임?
헤비쿠커 랭커공략 브이튜브에 영상 남아있음
크아아아악!
쟤 왜 저럼?
몰?루
앗 링크 찾았다
크아아아악!
??
크아아아악!
ㅋㅋㅋㅋ 링크 여는 놈바다 비명 지르네
얼마나 매운 맛이면 저럴까?
두려워져요
은근 헤비쿠커는 갓겜이 아닌가? 하는 여론이 퍼지기 시작하는 브이튜브.
게임을 하는 장본인들도 길드장이나 내원주 백소천이 보이던 두려움에 비해 순탄하기 그지없는 게임 구성에 괜한 자신감이 생겼다.
“다들 엄살이 심하셨네. 직접 해보지도 않고 남들이 하는 소리만 들으니까 이러지.”
“당신과 의견을 같이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지금까지로서는 저 역시 이 게임이 망겜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군요. 무언가 착오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면 게임 클리어까지도 무난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우지우와 민우성.
그러나 후반부에 접어들며 그들은 망겜의 전조를 강하게 깨달았다.
[Stage 09 남극기지] [극한의 남극대륙]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
지금까지의 필드와는 전혀 다른 생각지도 못한 난관이 모두의 앞에 등장했다.
[게이트는 발생 초기가 가장 닫기 쉽다.]“남극대륙의 현 상황을 브리핑하겠습니다.”
지상이 아닌 공중수송기 안.
전쟁터로 향하는 수송기 안에서 각종 요리도구와 식자재를 실은 화물상자와 함께 강하시기만을 기다리는 플레이어들에게 NPC가 말했다.
“게이트 발생 3시간 뒤부터 기지 내 과학자들이 촬영차 온 다큐멘터리 촬영진들과 힘을 합쳐 아귀들에 맞서기 시작, 1시간 뒤인 게이트 발생 4시간부터 민간조직 이 전선에 가세했습니다. 다시 1시간 뒤인 게이트 발생 5시간부터는 EU연합군이 상륙해 반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군대도 그곳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확충시키겠군. 민우성. 자네 생각은 어떤가. 민간인 보호, 민간조직과의 합류, 군의 진격에 가세. 어느 작전이 가장 타당하다고 보는가?”
게임 내에서 지휘관으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었던 민우성은 NPC에게 조직의 리더로 인정받아 질문을 받았다.
우지우의 질투어린 시선을 가볍게 흘러 넘기며 민우성은 대답했다.
“우리는 지연전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각성자 연합과 합류해서 민간인을 구출하고 군이 전선을 끌어올려 합류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NPC군인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하고는 무전기를 들고 다른 팀에 작전을 전달했다.
그러나 무전기 너머에서 연신 고함이 들리고 군인의 얼굴이 굳더니,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정부에서의 명령입니다. 각성자연합과의 합류는 절대금물. 유렵연합 최고사령부에서 직통으로 하달된 명령입니다. 우리는 정부군과 합류할 것을 명령받았습니다.”
“…왜지?”
“화물상자가 작전포인트에 제대로 착지되리란 보장이 없으며 귀중한 대항전력을 무모한 공중강하로 모두 잃을 수 없다고 합니다.”
상부에서 저렇게까지 강요한다면 어쩔 수 없었다.
“연합군 방면으로 강하한다.”
민우성의 결정과 함께 스토리 모드가 진행되었다.
낙하하는 부대들.
정부군 인근에 착지한 플레이어들.
흩어진 이들이 모여드는 컷씬이 지나간 뒤.
앞서 무전을 들고 있던 군인이 한층 더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이런, 맙소사. 정부에서 대기명령을 내렸습니다.] [웨댈해 북부와 인접한 남극반도 및 서극점에서 탈출해오는 과학자들만 호위, 남극점과 동남극에 위치한 과학자들은 모두 버린다는 방침입니다!] [부족한 물자로 인해 남극대륙 북부와 서부일대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아귀를 유인하고 탈출시간을 벌 제물로 삼으려나 봅니다.]위기 앞에 모두가 협력한다.
이기적인 개인이나 기업이 미션진행을 방해하는 일은 있어도 정부군만큼은 언제나 ‘스테이지 클리어’와 직결되었던 게임.
믿었던 군대가 적극적인 구조를 거부하는 시점에서 커다란 문제가 닥쳤다.
“동남부에는 과학자들이 모여 있고, 남극점에는 각성자연합이 구조를 위해 먼저 강하하지 않았습니까?”
NPC군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매 스테이지마자 등장하는 클리어 조건이 떠올랐다.
1. 인근 과학자들이 탈출할 때까지 기지로 몰려드는 아귀 웨이브를 막는다.(?시간)
2. 아귀들의 만족도 평균점수가 일정점수 이상(4.0)을 기록한다.
3. 민간인 구조를 일정인원 이상 달성한다.(1000명 이상)
둥절기의 남극대륙은 전체 인구를 긁어모아도 1000명을 채우기 어렵지만 하절기의 남극대륙은 총 인구 5000명이 넘는다.
심지어 북극의 빙하가 녹고 아귀들이 풀려나 러시아를 침범하는 이벤트를 경험한 뒤로 남극에도 아귀들이 잠들어있을지 모른다는 가설이 발표되었다.
세계각국의 촬영팀과 연구진마저 남극대륙에 급파된 상황.
현재는 하절기.
외부인력도 충원된 상황.
남극의 인구는 어느 때보다도 많다.
민우성이 판단하기로 1000명 구출은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여기가 헤비쿠커가 욕을 먹는 분기였군.’
갓겜과 망겜.
플레이어들이 아는 갓겜과 브이튜브 랭커들이 논하는 망겜.
그 둘이 결정되는 기로가 바로 이번 스테이지 9에 있었다.
2.
[Player mode]연합군의 미온적인 태도.
구조인원에 선을 긋는 모습.
적진에서 고립된 다른방면 과학자들과 민간조직.
그 사이에는 엄청난 수의 아귀들이 존재한다.
심지어는 모스크바에서 겪은 화이트아웃 현상마저 일어나는 상황.
1. 묵언검객 검법으로 블리자드 걷어내기
2. 이해찬 민간인 3천명 이상 구출하기
3. 낚시왕강태공 바다낚시로 1m넘는 대어 낚기
시청자들은 맘 편히 남극대륙 한복판으로 들어가라고 미션을 걸었지만 우지우는 생각이 달랐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꿀만 빨면 안 됩니까? 화물상자가 조금 멀리 떨어지긴 했는데 저거 구하는 것까지는 어떻게 한다고 쳐도 그 너머는 에바죠.”
“우지우 간부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기 들어갔다가 우리 다 동상 걸려서 강제로그아웃 당할 걸요?”
“동상 이전에 앞이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달려드는 냉동아귀들을 우리들만으로 어떻게 막습니까?”
“심지어 게이트까지 열려있지 않습니까. 이번엔 어떤 특수아귀가 더 나올지도 모르는데 너무 무모합니다.”
살고 싶다.
죽고 싶지 않다.
위험을 감수하기 싫다.
그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우지우의 의견을 보탤 이유를 각기 하나씩 추가하였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기에도 추가임무는 이점보다 단점이 극적으로 커다란 벨런스가 무너진 선택지다.
그렇지만 민우성의 뜻은 달랐다.
“길드장님도 그렇게 말하셨을 것 같습니까?”
그들은 해남파의 일원.
묵언검객의 방송을 보고, 그녀의 검술에 심취하고, 무공의 가능성을 깨달은 자들이다.
묵언검객의 플레이를 모르는 해남파 문도가 있다면 무조건 간첩이라고 단정지어도 될 정도!
“히든검객의 공략을 보십시오. 길드장님이라면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민우성은 추가미션을 가리켰다.
1. 묵언검객 검법으로 블리자드 걷어내기
“그분이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자신이 없더라도 해남파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를 보고자 하십니다. 자연조차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눈보라조차 무공의 힘으로 이겨내라는 이 뜻을 모르겠습니까?”
민우성을 따르는 조원들도 그 뜻에는 공감하면서도 선뜻 의견을 보태지 못했다.
그가 얼마나 무모한 작전을 입에 담고 있는지 알기 때문이다.
무모한 짓을 자처하던 우지우와 안전책을 고수하던 민우성의 모습이 뒤바뀐 광경에 무림숙수들은 입을 꾹 다물고 눈치만 보았다.
“물론 우리는 묵언검객이 아닙니다. 검 한 자루로 백색악몽을 부르는 블리자드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히든공략을 반드시 성공할 거라는 보장도 없죠.”
“그걸 알면서 왜 억지를 부리는 겁니까? 당신답지 않게. 제가 무모한 짓을 할 때 당신이 말려주거나 지켜주는 것이 지금까지의 암묵적인 약속이었잖아요.”
“끓는 물속의 개구리boiling frog 이론을 아십니까?”
“끓는 물에 들어간 개구리는 바로 뛰쳐나오지만 점점 따뜻해지는 물속의 개구리는 나오지 못하는 거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그와 같습니다. 정부군의 요구, 미션의 요구만을 충족시키는 것은 끓는 물속의 개구리가 되는 짓입니다.”
“그렇다고 이미 끓는 물에 당장 뛰어드는 것은 더 위험하잖아요.”
“만일 물을 끓이는 것이 냄비가 아닌 욕조라면 어떻겠습니까. 욕조 바닥의 마개를 빼는 것만으로 끓는 물을 없애고 살아남을 수 있다면?”
히든공략은 위험을 요구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성과를 내었을 때에는 생존을 도울 극적인 보상을 약속한다.
“백 마디 설득을 해봤자 겁쟁이들에게는 쓸모 없겠죠. 두렵다면 남으셔도 좋습니다. 무림인이 되는 것이 두렵지 않은 사람만이 저를 따라오십시오.”
위풍당당하게 앞장서는 민우성.
무림인 몇 명이 짜증스레 눈밭을 발로 걷어차며 씩씩거리는 발걸음으로 뒤를 따랐다.
상남자 민우성!
하남자 우지우!
ㅋㅋㅋ설득하기도 귀찮다고 가불기 박아버리네
ㄹㅇㅋㅋ
이제 기지에 남아있으면 쌉게이 되죠?
히든공략 도전하고 상남자되기 vs 정석공략하고 하남자 쌉게이 되기
해남파 간부 체면에 후자 절대 못 고르지ㅇㅇ
은근 줏대가 없는 우지우는 악화되는 여론에 머리를 쥐어 싸매다가 소리쳤다.
“아놔 게임 뭣같이 하네. 저거 혼자 보내면 욕은 우리가 다 먹을 거 아니야. 다들 멀뚱멀뚱 서서 뭐합니까? 빨리 따라가야지.”
정사엔딩.
망겜루트.
파국으로 치달을 게임이 ‘분기점’을 통해 게임세계에서만 허락되는 또 다른 세계선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히든루트.
헤비쿠커 세계에서는 버려졌던 이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강행군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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