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64)
〈 564화 〉 564 절박하지 않은 자와 절박한 자
* * *
1.
[질문][급구!! 점핑레빗 젤 쉬운 맵좀] [작성자] 시참절대보벼 [본문]어느 맵이든 하나만 깨면 도전과제 활성화된다고 하던데 뭐 깨면 돼여???
[댓글]─익명2 : 그걸 질문하는 시점에서 만렙토끼는 글렀네
─익명3 : 재능이 없어 ㅇㅇ
└작성자 : 왜ㅠㅠ 알려주면 잘할지도 모르자나
└익명5 : 라고 무덤에 적혀있는뎁쇼??
└익명6 : 꽃 한 송이 놔드려 좋은 곳 가셨나보지
└엄길동의신부입후보 : 뉴비가 오면 장례식부터 먼저 여는 무친 게임;
─익명4 : 아니 근데 이새끼 닉네임 왜 이럼
└익명7 : ???
└익명8 : 너 이새끼 우리 길드장님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나만빛의정령업서 : 얼마나 망겜이면 뉴비들 보일 때마다 장례식부터 치르고 보냐?
└80렙토끼 : 될성부른 토끼는 관짝부터 점핑으로 박차고 나옴
└익명9 : ;;;
└익명10 : 재능감별하는 방법이었냐고ㅋㅋㅋ
마망검객다이스키(@mamagemgeak)
나두 시참 비벼보고 싶은데 멀티모드로 버스 태워줄 만렙토끼분 급구해봄ㅠ
사례로 테트리스999, 카트레이서, 메이즈러너 버스 태워드릴게요!!
#버스타고싶은날#시골버스사절#고급버스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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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버스충이라고 욕하려고 했더니 이 사람 테트리스999 랭커네ㅁㅊ
이왜진???
쪼아 휴방 2년 압수
휴방은 왜 압수하는데ㅋㅋㅋ
묵언검객 방송 비벼보려고 휴방하자너ㅡㅡ
근데 왜 2년임?
2년이면 비빌 일 없을 거 같아서?
악마새끼세요?
저세상 발상
진짜 저세상이긴 하네
엄길동의왼팔 20531025 22:10 조회수 1,273 추천 369
[일반] 시참베테랑이 팁 준다일단 내 주종목이 아니면 시참은 포기해라.
경쟁자들은 전부 그 게임 랭커다.
그거 뚫고 올라갈 정도로 강해지는 사이에 시참 이미 끝나고 문 닫혀있다.
정신 차려보면 우주한복판에서 “묵언검객님 저 시참스펙 깎아왔어요 문 열어주세요!!!”를 외치며 문 두들기는 딱한 네 모습만 찾아볼 수 있다.
고인물 시청자들은 그런 네 머리 위에 폭탄 하나 냥냥하게 떨구고 폭사한 너는 가장 가까운 우주선에서 부활하는데 그게 또 납치선이라서 이상한 행성까지 강제이송 당하는 무서운 경험만 당한다.
납치 10일차
방송은 안 켜지는데 우주선은 점점 우주 저 멀리 사라져서 이제는 돌아가는 길도 못 찾는다.
납치 20일차
조금 친해졌다 싶은 승무원들이 인면지주단에 다른 뉴비들 팔아넘기는 현장 목격하고 배신감에 치가 떨린다.
납치 30일차
우주선에 연료 채우는 동안 잠깐 서있는 정거장에서 간신히 탈출했더니 거기가 비행말박날먹왕국 우주거점이라서 납치선에 제 발로 다시 탑승하게 된다.
납치 40일차
갑자기 나타난 헬세살단 전투선이 우리만 행복하지 않다고 벌이는 무차별 테러에 습격당해서 우주 한복판에 내동댕이쳐진다.
납치 50일차
가까운 거점으로 리스폰 버튼 눌렀더니 비행말박날먹왕국 우주거점으로 돌아왔다.
미친 동물애호가들이 밥도 무료로 주고 선물도 무료로 주면서 동물수트도 무료로 주는데 그거 받으면 우리에 갇혀서 쟤들이 주는 사료 먹고 무료봉사도 해야한다.
난 너무 무서워서 묵언검객 방송 안할 땐 이제 대기방 안 들어간다…
그렇게 남는 시간에 이제 게임 하나 골라서 그 게임의 고인물이 될 때까지 실력을 키우고, 언젠가 묵언검객이 니가 고인물이 된 게임에 도전하기만 간절히 기도해라.
그러면 시참에 비빌 수 있다.
댓글(55)
코리안조커(20531025 22:13)
응 납치해봐 ㅋㅋㅋ 사료 다 처먹으면 그만이야~~
┗거대한바지(20531025 22:14)
위에 짐승새끼 한 마리 있네ㅋㅋㅋ
┗페가수스조아(20531025 22:14)
저건 조교하기 전부터 이미 짐승새끼라서 수요가 없음. 우리도 아무거에나 다 박지는 않음
┗이상해요(20531025 22:14)
(이상해요 짤)
울지말고말해(20531025 22:14)
아니 이 새끼 무슨 일을 겪고 다닌 거야ㅋㅋㅋ
엄길동의비선실세(20531025 22:14)
엄길단의 품을 벗어나니 그런 일을 겪는 거다. 착한 엄길단은 얌전히 엄길단양로원에 들어와서 맵 깎기 타일 디자인하기나 열심히 하자
┗엄길단강물렌더링노예(20531025 22:15)
나 렌더링 깎는 노예인데 이분 말이 맞다
┗엄길단반사광생성노예(20531025 22:16)
나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깎는 노예인데 맞는 말임
┗염전주인(20531025 22:17)
아따 이집 춘식이들이 실허네 거 물물거래로 우리 작업장 마이클이랑 교환 가능헌가??
┗엄길단도트찍는노예(20531025 22:20)
나 나 제발 나 데려가 나 나 나!!!
2.
만렙토끼 공략도움 공지글을 올린 지 어언 한 달이 경과했다.
인증게시판에 올라온 만렙토끼는 의외로 제법 됐다.
무기 없이 공방에서 매너겜을 하며 힘을 숨긴 고인물들이 총출동을 한 덕분이었다.
만렙토끼003 : 솔직히 게임사도 주최한 적 없는 개꿀잼 이벤트가 열렸는데 무조건 참여해야지
만렙토끼052 : 묵언검객도 진짜 난놈이다. 어떻게 저 망조의 짐승을 잡을 생각을 다 하냐?
만렙토끼017 : 그래서 이거 어떻게 잡음? 맵 오브젝트에 무기 휘둘러서 타일 붕괴시켜서 아가리 쩌어억 벌릴 때 이빨 개박살내는 법은 익혔는데 다음이 너무 막막함
만렙토끼033 : 근데 이거 우리가 공략 찾으면 묵언검객도 점핑레빗 공략 그만하는 거 아님?
만렙토끼005 : 그러네?
만렙토끼099 : 파업하자 이거임?
만렙토끼011 :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묵언검객이 공략 끝난 점핑레빗을 다시 킬 일은 없네
만렙토끼052 : 반요곡을 키면 켰지 점핑레빗은 영원히 잊혀질 듯
만렙토끼007 : 아ㅋㅋ 이걸 파업각을 잡네
만렙토끼033 : 아이싯팔 그래서 공략 할 거야?
만렙토끼007 : 절대 안 하지^^
만렙토끼099 : 좋은 생각같으니까 나도 파업함
물론 만렙토끼가 많다고 했지, 공략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어가 많다는 말은 없었다.
“아니 이 자식들이?!”
좋은 뜻에서 공지를 올렸던 주아영으로서는 자신과 정확히 같은 생각을 하면서 심지어 그것을 현재진행형으로 실천하고 있는 악질들이 고맙고도 화가 났다.
덕분에 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좋으면서도 싫었기 때문이다.
“언니, 죄송해요… 만렙토끼들이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욕심 내느라 공략에 유의미한 도움은 안 될 것 같아요…”
“이해해요. 그럴 수도 있죠.”
평소대로의 잔잔한 미소조차도 어딘지 모르게 우수에 젖고 깊은 상심을 동반한 것처럼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 느껴졌다.
이대로는 안 돼.
주아영은 생각했다.
기존의 만렙토끼들로는 안 된다면 새로운 만렙토끼들을 양산하자고.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들은 점핑레빗을 어렵고 어지럽다고 싫어하니까.
뭔가에 잡아먹히는 신세도 두렵고 고소공포증이 떠올라서 무섭기도 하니까.
한 번 점프하면 지면과 멀어지며 다시 지면에 발을 딛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고, 혹여나 착지에 실패해서 아프게 바닥을 구를까봐 두렵기도 하니까.
수많은 공포를 이겨낸 자만이 점핑레빗에 적응하고 실력을 기를 수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모종의 이유로 자신의 공포증을 떠나 기호와 취향과 무관하게 반드시 점핑레빗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도 존재했으니…
“면벽동 면벽수련자들을 강제징집 해서라도 반드시 공략파 만렙토끼들을 만들어볼게요!”
공지개시 15일차.
면벽수련자 강제동원이 시작되었다.
2.
면벽행 9년 6개월 형을 선고받은 김만득.
그는 액션 안녕하살법을 한다는 핑계로 여성플레이어를 성추행 한 죄로 점핑레빗이라는 무간지옥에 수감 된 지 어언 반년이 지났다.
“감옥도 아니고 게임에 가둬? 이거 개꿀 아닌가?”
김만득은 원래부터 감옥을 제 집처럼 드나들던 전과 10범.
미국이었다면 병과주의를 따라 여러 개의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각 범죄의 형량을 합산하여 감옥에서 나올 일이 없었겠지만, 한국의 범죄자 친화적인 가중주의 정책으로 인해 가장 죄질이 무거운 범죄에서 다소의 가중을 치러 처벌을 받아왔다.
덕분에 손쉽게 사회로 풀려났지만 마땅히 할 일이 없어 고민이던 김만득은 해남파 하급제자 모집 전단지를 보고 이거다 하고 냅다 찾아갔다.
“수련만 성실히 하면 잡일 좀 거드는 걸로 숙식이 무료라고? 연령도 신경 안 써?”
처음엔 천국인 줄 알았다.
자기같은 인간도 먹고 살 길이 있구나.
문파?
길드법을 이용한 새로운 복지단체인가?
어디 구청에서 운영하나보다.
그런 어설픈 생각은 해남파 생활을 하며 끝나지 않는 수련뺑뺑이를 겪다보니 얼마나 황당한 착각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김만득이 옥살이를 하는 사이에 세상은 아주 요지경으로 변해버렸다.
무림인이라는 것들은 아주 미친 것들로, 수틀리면 살인부터 저지르는 굉장한 갱단이었다.
하지만 막상 모든 연령대 아무 사람이나 다 받아주는 하급제자들의 군기는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김만득씨! 아침수련을 빠지시면 곤란하죠!”
“아 거 미안해, 처자.”
“처자가 아니라 홍사저??! 자기보다 입문시기가 빠른 여자는 사저라고 부르라고 몇 번이나 알려드렸잖아요.”
“거 허리가 욱씬거려서 그래.”
“…그래요?”
적당히 핑계를 대며 쉬엄쉬엄 수련을 넘긴다.
같은 기수에 들어온 동렬의 하급제자들은 그의 방종맞은 태도에 글러먹은 놈이라며 혀를 차거나 고개는 저어도 개입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 게으름을 부린다고 같은 기수에 단체페널티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쯧쯧. 이 따위로 운영을 해서 되겠나? 이거 손만 과격하지 순 하는 짓은 맹탕들이네.’
자신감이 과하게 생긴 그가 음주가무를 즐기다가 갑자기 혹한 음심에 홍사매인지 홍사저에게 액션 성추행을 건 것은 예견된 미래.
금나수에 손목이 꺾이고 팔뚝과 팔꿈치, 팔목이 부러져서는 안 될 방향으로 연이어 부러지며, 장저로 명치를 가격당해 의자 다섯 개를 부수고 날아가 바닥을 구른 끝에 숨도 못 쉬고 꽥 기절하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놔, 놔줘… 제발 그만. 잘못했으니까. 국선변호사라도 쓰게 해줘. 응? 법의 심판대로 받을게. 제발 이 미친 캡슐방에서 나가게 해줘!”
“아참. 캡슐을 파손하거나 하루에 점핑레빗 플레이타임이 일정시간 미달이면 하급제자들의 교보재가 되어서 인간샌드백이 되실 거예요. 참고하세요.”
“으아아아아! 이 미친새끼들아아아!”
그렇게 날마다 점핑레빗에 접속해서 무의미한 점프를 반복하며 산을 오르고, 발을 헛디디고, 추락해서 괴물의 먹잇감이 되기를 반복하는 점핑레빗 면벽수련을 겪기만 6개월 째.
얼굴에는 수염이 무성하고 눈에는 생기가 사라졌으며, 최근 앉는 자세가 토끼자세로 변해 골반의 건강마저 위협받기 시작한 위기의 중년 김만득.
그에게 한줄기 희망처럼 간수의 권유가 들어왔다.
“이번 강제징집에서 충분한 활약을 하는 자들은 면벽수련기간을 대폭 줄이거나 사면한다는 상부의 방침이 전해졌다. 다들 성실히 공략에 임하도록.”
탈출할 수 있다.
이 점프에 미친 지옥에서 해방될 수 있다.
게으른 만렙토끼들과 달리, 누구보다도 탈출이 간절한 김만득을 위시로 한 면벽수련자들의 눈에 의지가 불타올랐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