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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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7화 〉 577 정배충과 역배충의 지원사격
* * *
1.
“우리 좆된 것 같지?”
“몰라. 내 얼굴만큼 좆되진 않았어.”
“그냥 아무데나 일단 들어가고 봅시다.”
제 2구간,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 갈랫길을 앞두고 이거 중간에 막힌 길이 나오면 어떡하나 막막함에 발이 떨어지지 않는 해남파 간부 트리오.
아무튼 위로만 가면 되었던 고산필드와 달리 미로요소가 추가된 해저필드는 답이 보이질 않았다.
한복남 말대로 일단 아무데나 찍고 보자
틀렸으면?
다시 돌아와야지^^
저거 고민하는 사이에 뛰었으면 길 하나 벌써 체크하고도 남았겠다!!
ㄹㅇㅋㅋ
재촉만 하지 도움도 안 되는 채팅들.
양귀호의 표정이 한참 구겨지며 진짜 뭐라도 하나 찍어야하나 고민하는 그때, 도네가 날아왔다.
그거 여럿이서 한 방향마다 한 명씩 다 들어가서 진행로 잠금장치 해제하고 키카드 회수하고 중앙에서 모이면 됨요
힘으로 연결통로를 부수고 중앙으로 모이면 되거늘 잘못된 길에 접어들었다고 길이 막힐 걱정은 무얼 하느냐?
위에 둘 다 거르고 중앙길로 일직선으로 뛰면서 막히는 것만 힘으로 다 때려 부수면 되실 듯. 무림인은 공격력 높아서 이게 제일 효율적임.
갑자기 몰려드는 고수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점핑레빗 고인물들의 후원!
“아니 아저씨들 누구야?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서 이런 개꿀팁을 주는 건데? 본방에서 포인트토토라도 했어? 내가 정배야?”
양귀호의 의문은 당연했다.
점핑레빗의 맵에 심도깊은 이해도를 지닌 사람은 없다시피 하다.
심지어 여긴 뉴비에게도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맵인 필드도 아닌 한 번 게임을 클리어 해야 개방되는 상급맵인 .
하는 사람도 적고 아는 사람은 더 적다.
이렇게까지 공략에 유효한 정보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문데, 그 드문 이들은 묵언검객의 공략을 돕지도 않고 다 농땡이를 쳐왔던 상황.
묵언검객도 안 돕던 놈들이 해남파 간부를 돕는다?
당연히 수상하게 여겨졌다.
“빨리 본색을 드러내. 노리는 게 뭐야? 가짜정보로 우리팀을 조지려는 역배충은 아니겠지?!”
아 너네가 내 방송에 좌표 찍고 공략 안 도와주면 방송 나락 보낸다고 테러했잖아!!
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그런 극찬을 하시면 부끄러운데;
저희가 랭커 싹 긁어왔습니다^^
딱히 우리가 포인트토토로 해남파 간부 우승에 배팅해서 그런 건 아니지만 긴급도우미들 구해왔음
보팔토끼 현 랭킹 4위임ㅇㅇ
형 걱정 말고 질러! 저새끼가 구라치면 우리가 쟤 방송 터뜨려서 복수해줄게. 물론 정배충이라서 돕고 있는 건 아님 아무튼 그럼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구박만 하고 도움은 안 되는 시어미처럼 얄미운 것들이라 여겼건만 갑자기 못난 딸 데려가서 고맙다고 얼굴 볼 때마다 용돈을 챙겨주는 시아버지를 보는 것처럼 무럭무럭 차오르는 감사의 마음!
“고맙다, 얘들아!”
공략의 단초를 얻은 해남파 간부 트리오는 중앙통로를 일직선으로 달리며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2.
님들 쟤네 벌써 쫓아오고 있어요! 빨리 넘어가!
“와씨. 3분만 쉬었다가 가려고 했더니 엄길동 형님 아니면 큰일 날 뻔했네요.”
신입이 식겁하며 다시 발을 움직였다.
점핑괴인 김만득도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박빙으로 치닫는 대결.
갑자기 해남파 간부 트리오에 가세한 고인물들 때문에 대결에서 훅 밀리는 건 아닌지 두려웠는데 다행히 그들에게도 지원자가 나타났다.
뇌지컬 스트리머 사이에서는 초일류로 손꼽히는 으로 유명한 인물, 엄길동이 직접 지원에 나선 것이다.
역배 절대 못잃어!
가서 엄길단의은거고수를 조져버리렴!
엄거고수놈 공방에서 개허접은 방해만 된다고 엄길단원들 절벽에 던져버린 원한 잊지 않았다ㅂㄷㅂㄷ
아ㅋㅋ 짐짝 본인 등판했네
호 감네임드 엄거고수 참교육은 못 참지
철두공이 시야 한편을 어지럽히는 채팅에 인상을 구기자 김만득이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저분들 없으면 우리 면벽동에 돌아간다. 오늘까지의 개고생을 전부 헛수고로 만들고 싶어?”
“절대 그럴 순 없지.”
“그럼 저분들 심기를 절대로 거스르지 마.”
누군가가 전적으로 자신을 신뢰한다.
실력이 있고 신용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봄직한 상황.
엄길단은 그 믿음이 생소했다.
얘들 왤케 호감임?
필사적이어서 마음에 드네
몬가 초심이 느껴져ㄹㅇ
쓰레기, 민폐, 악질, 말만 많은 양민들.
일반적으로 그들을 부르는 명칭과 달리 면벽동 독종 트리오는 그들을 부르는 호칭부터 달랐다.
존중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받는 거지만.
가끔은 이유 없이 존중부터 받고 싶은 사람도 있다.
능력이 없어도 신용이 부족해도.
자존감을 위해서 칭찬에 굶주린 때가 있기 마련이다.
엄길단에 네임드 플레이어는 많지만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소위 말하는 양민 플레이어였다.
네임드들이 실컷 날뛰면 으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죽어나가는 엑스트라 1 2 3.
그런 하찮은 이들이 모여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피지컬의 소유자 엄길동을 응원하고 채찍질하며 그의 성과를 기뻐하고 때로는 시기하며 훼방을 놓는다.
이 컨텐츠 왤케 이기고 싶지?
이런 기분 진짜 오랜만이야
다양한 게임을 마스터하며 갈수록 피지컬과 뇌지컬이 상승하는 엄길동.
이에 위화감을 느끼며 왜 너만 달라졌냐고 추한 질투를 보이고 다른 방송에서도 난장판을 만들고 다녔을 추악한 팬덤이 오늘만큼은 달라졌다.
엄길단의은거고수라는 반대진영 네임드를 향한 적개심, 면벽동 트리오의 매너있는 태도도 태도지만 그 이상의 뭔가가 있었다.
“크으윽, 목표도착시간보다 15초나 딜레이됐어!”
“선배님들, 저 못 따라갈 것 같아요. 천장 구조물이 막 흔들리고 무너지려고 해요…!”
선두에서 길을 개척하는 점핑괴인 김만득.
그의 뒤를 따라가는 것조차도 벅찬 신입이 불안한 지형을 보고 망설였다.
쿠과과광!
요동치는 건물을 따라 쏟아지는 잔해들.
지면에는 날카로운 파편이 점점 늘어났다.
위도 엉망이기는 마찬가지다.
당장이라도 뽑힐 것처럼 요동치는 천장의 파이프.
슈퍼점프를 써도 뛰어넘으려면 중간착지점에 한 번 발을 내딛어야 한다.
하지만 철두공과 신입 두 사람이 모두 발을 딛기엔 불과 1초 뒤의 지형이 어떻게 급변할지 몰랐다.
“그냥 뛰어. 내가 알아서 해결한다.”
먼저 구간돌파를 한 김만득의 외침에 이 악물고 불안한 지형을 뛰는 순간, 점핑의 충격이 벽을 따라 파이프를 흔들더니 나사가 뽑혔다.
핑
푸슈욱─!
파이프를 따라 위협적으로 분출되는 증기.
맞으면 화상은 확정이다.
신입의 얼굴에 공포가 치밀어 올랐다.
‘난 동화율 컨트롤 같은 거 못한다고!!’
괜히 뛰었어.
후회에 몸이 굳어지려는 그때, 김만득이 날린 천이 신입을 향해 기울어진 파이프를 옆으로 밀쳤다.
“앞에 똑바로 봐!”
살았다.
중간 착지점에 발을 디딘 신입이 영문을 모르고 눈을 껌뻑이다가 숨을 크게 들이켰다.
실수했다.
망설이고 있을 때가 아니었는데.
하나뿐인 착지점에서 자신이 미적거리는 사이에 철두공 선배가 발을 디딜 공간이 사라졌다.
이대로는 충돌을 면치 못한다.
“철두공!”
“알고 있다.”
중간 착지점에 멀뚱멀뚱 서있던 신입에 진로가 막히자, 뒤따라 점프한 철두공이 착지점을 노리는 대신, 뜨겁게 달아오르는 파이프를 공중에서 붙잡았다.
“크으윽!”
동화율컨트롤을 할 줄 모르는 것은 철두공도 신입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견뎌내야만 했다.
[현재 동화율 75%]실제 육체나 거진 다름없는 고수치의 동화율.
그로부터 전해지는 고통을 정신력으로 참아내면서.
허공에서 구간의 끝을 향해 점프한다.
치이익
파이프를 잡고 있던 2초 동안 손이 구워지는 고통.
이에 점핑타이밍이 어긋났다.
‘추락한다.’
양궁고수는 활을 쏘는 순간, 과녁에 맞을지 빗나갈지를 직감적으로 알아차린다.
점핑고수도 마찬가지다.
이 점핑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추락할지를 알아차린다.
“선배, 손 잡아주세요!”
위기의 순간.
정신을 차린 신입이 차징게이지를 모아 철두공보다 더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했다.
1m의 차이.
철두공이 목적지에 닿지 못한 만큼의 차이를 플레이어의 신체로 좁힌다.
도착점에 착지하자마자 억지로 몸을 뒤집어 철두공을 향해 손을 뻗는 신입.
그 손을 철두공이 붙잡았다.
동시에 타이밍을 읽어낸 김만득이 신입의 발을 붙잡아 끌어올리니, 자칫 팀의 전력이 약화될 위기였던 면벽동 3인방은 기적적으로 전원 목숨을 건졌다.
와
이걸 살려내?
팀워크 상위 0.001%
나였으면 버렸다ㄷㄷ
얘들은 진짜 성공해야한다
나 얘네 면벽동 돌아가는 꼴 절대 못 봐ㅠㅠ
무공의 힘으로 피지컬도 뛰어나고 랭킹도 높은 고인물들이 대거 가세한 정배의 해남파 간부 3인방.
그에 비하면 죄 짓고 면벽동에 갇혀 하찮은 엄길단의 응원이나 받는 역배의 면벽동 수련자 3인방.
모두가 정배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지만 면벽수련자들과 엄길단은 오기가 들었다.
이 대결,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우리같은 것들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어떻게든 이겨보겠다고.
그리고 그들에게는 그 소망을 들어줄 수 있는 뛰어난 코치가 한 명 있었다.
님들 방금 로스로 진행도 크게 밀려서 정석루트로 따라잡기는 힘들어졌는데 팀워크 믿고 뚫어볼 수 있는 고난도 변칙루트 도전하쉴??
김만득과 신입, 철두공은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냐며 대답했다.
“무조건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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