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82)
〈 582화 〉 582 마침내 드러난 공략의 단초
* * *
1.
언니의 말이 틀리는 일은 없다.
주아영은 지금껏 무공에 관해서는 언니의 말이 언제나 옳다는 사실을 몇 번이고 경험했다.
그렇기에 놀람은 더욱 컸다.
“이게 진짜 되네?”
ㄹㅇㅋㅋ
괴물신입 등장
왤케 잘해?
처음 강한 성장세를 보였던 것은 점핑괴인 김만득이었는데 이제는 신입도 그 뒤를 바짝 쫓았다.
내공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속도와 집중력을 올려 구간을 돌파하는 기술.
한 번 발동하면 탈진 수준으로 지쳤던 신입이 이제는 발동을 여러 번 나누어 사용하며 구간 여러 개를 돌파해도 버텨내기 시작했다.
[신입 님이 클리어에 성공했습니다.] [12000m(11구간, 정상)] [클리어타임 30분 15초]넘어섰다.
마의 40분.
기존의 기록의 벽을 뛰어넘어 한계 이상의 성취를 이루어내었다.
실전 점핑레빗과는 달리 랜덤생성 된 맵을 뛰기에 운빨로 기록이 줄어든 감도 없잖아 있지만 어스웜의 추적을 떨쳐내는 실력이 는 것도 사실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할 수 있겠어요?“
“네!”
“믿어볼게요.”
씩씩한 모습도 마음에 들었다.
주아영은 신입의 모습에서 언니와 만나기 이전, 각성자연습생 시절의 힘을 갈구하던 자신을 떠올렸다.
“선배~ 보셨어요? 제가 해냈어요!”
“와… 이놈이 그 절벽에 매달릴 힘도 없어서 절벽구간에서 낙사만 이백 번 했던 그 뉴비 맞냐? 진짜 가슴이 다 웅장해지네.”
“언제 적 얘기에요? 아직도 35분대에 막히신 주제에. 이제 허접은 선배님들이거든요? 허접 허접~”
‘…저런 건 나랑은 다르네.’
왜 갑자기 포상임?
포상ㅇㅈㄹㅋㅋㅋ
야생진화로 메스가키가 되는 신입? 이거 진짜 귀하거든요
(올바른 허접발음 교육하기 영상)
“네? 허접은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고요? 허접~ 허접~ 아이 참. 뭐가 다르다는 거야?”
끝에 하트가 들어가야지
ㄹㅇㅋㅋ
애교가 부족해
멸시와 애정표현이 동시에 들어가야 한다고요
님들 왤케 메스가키잘알임?
“허접 허접~♡ 이제 됐어요?”
이제 좀 봐줄만하네~? 아직 나에 비하면 한참 허접이지만♡
조금 삼천포로 빠졌다.
주아영은 흠흠 헛기침을 하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저분 말이 맞아요. 세 분은 이제 겨우 공략대 입문을 넘어서 초입에 도달했어요. 지난 대결에서의 승리는 입문조건. 생존은 초입의 조건. 정식 공략대원으로 활약하려면 그 이상을 해야죠.”
“드디어 시작하는 겁니까? 점핑레빗 히든루트를 클리어하기 위한 공략 찾기.”
주아영도 그간 놀고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어스웜에 잡아먹히는 맵에서 몇 가지 힌트가 될 만한 지형을 찾았어요. 세 분은 거길 연구하세요.”
“자료로 전송받을 수 있겠습니까?”
“계정 메일로 보냈어요. 다들 확인하세요.”
뭐 그래도 기초는 뗐으니까 이 정도면 어떻게든 알아서 해주겠지.
산뜻하게 결론을 내린 주아영과 달리 메일을 확인한 삼인방의 손은 부들부들 떨렸다.
“최종구간 진입에 필요한 공략템을 입수하는 산 내부통로에서 히든트리거를 수색하라고?”
“거기 3구간부터 진입 가능한데 막상 들어가고 나서도 다시 3구간어치는 안에서 헤매야 하잖아요.”
“…다시 나오려면 통로가 있는 곳까지 내려가야 한다.”
그냥 깨도 힘든 전력폭주모드에서 3구간까지 전속력으로 달려서 내부통로에 진입하고 정체불명의 히든트리거를 찾아서 발동한 다음에 어스웜이 다 뿌숴버리기 전에 출구로 뛰쳐나오는 정도가 뭐 힘들다고 엄살임ㅋㅋ
밥아저씨도 그렇게는 못해요;
ㅁㅊ 난이도 봐라;
공략대 컷 높인 이유가 있었네…
애초에 여유 있게 어스웜을 따돌리지를 못하면 맵 수색도 못하는 거였구나…?
아니 근데 젤 실력 있는 두 사람이 안 찾고 왜 허접들 키워다가 허접들 짬 때리는 거임?
이거다.
김만득은 채팅을 핑계로 언성을 높였다.
“잠깐만요. 뭐 하나만 물어봅시다. 이 어려운 난이도의 수색을 본인들은 안하고 우리한테 시키는 이유가 뭡니까?”
“아, 언니는 구름구간까지 올라가서 번개검으로 구름에 번개스택 충전하고 계실 거예요. 차징게이지 따라서 번개 데미지가 쭉쭉 올라가거든요.”
“아……”
“저는 중간중간 낙반 떨어뜨려서 상승속도 늦추는 역할이니까 세 분은 뒤도 돌아보지 말고 산 내부통로 진입하는 것만 생각하세요.”
노는 것도 아니고 다 자기들 역할이 있다.
그나마 쉬운 것이 자신들 역할이라는 사실에 김만득은 저항의지를 상실했다.
3.
거대한 절벽 한복판에 뚫린 구멍.
그 틈을 기어들어간 김만득은 먼지투성이 얼굴로 막다른길에 번개검을 휘둘렀다.
지지직 펑
만렙토끼 전용무기답게 번개검은 휘두르는 족족 번개를 쏘아 보내고 지형오브젝트를 파괴하며 돌가루를 사방으로 비산시켰다.
“아니 씹 이걸로 도대체 뭘 하라는 거야?”
나도 영문을 모르겠네 난 왜 내가 만든 맵에 갇혀서 먼저 탈출한 면벽수련자들 게임플레이 중계방송만 보고 있을까?
ㄹㅇㅋㅋ
묵언검객과 친분이 있는 죄
궁금한 게 있으면 저한테 뭐든 물어보세요
“오. 물어만보세요 이분도 점핑레빗 고수신가? 혹시 여기서 뭐 해야 되는지 알아요? 멘땅에 헤딩하듯이 구르니까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잖아.”
재야의 숨은 만렙토끼
재야고수ㄷㄷ
“근데 이 사람 어디 갔어? 물어보라면서 왜 대답이 안 올라와?”
근데 왜 대답 안 올라옴?
물어만 보라고
닉 보셈
아 ㅋㅋ 대답은 안 해주냐고ㅋㅋㅋ
분탕과 약올림이 판을 치는 댓글과 후원.
가뜩이나 스트레스가 살살 차오르는데 갑자기 바닥이 뻥 뚫렸다.
“앗 시발 탈출 까먹었네?”
[전력질주하는 어스웜에 잡아먹혔습니다.] [YOU DIED]ㅋㅋㅋㅋㅋ
개같이 멸망
진짜 이걸 어떻게 찾냐? 내가 다 암담하네;
처음에는 분해도 노력하자는 마음이었다.
지금까지도 줄곧 그랬으니까.
노력하면 기록은 향상된다.
몸에 익지 않았던 기술도 숙달된다.
불가능이 가능으로 변하는 순간의 쾌감을 그는 몇 번이고 학습해서 기억하고 있다.
[전력질주하는 어스웜에 잡아먹혔습니다.] [YOU DIED] [전력질주하는 어스웜에 잡아먹혔습니다.] [YOU DIED] [전력질주하는 어스웜에 잡아먹혔습니다.] [YOU DIED]“으아악!! 으아아아악!!!”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선을 넘어도 정말 쌔게 넘었다.
답도 없는 수색작업.
코빼기도 안 보이는 히든트리거.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가 끝내 터졌다.
“야, 수색 멈춰!”
“서, 선배님?”
“철두공! 번개검부터 뽑아.”
“뭘 하려는 거냐?”
“이 개같은 맵 그냥 다 부숴버려!!”
파지직 콰광!
번개검을 휘두르는 족족 쏘아지는 번개.
훼까닥 맛이 가버린 김만득의 분노어린 칼질이 통로라는 통로마다 전격을 퍼뜨리자 쭈뼛쭈뼛 뒤를 따르던 신입과 철두공도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처음에야 어색했던 두 사람이지만 늘상 그렇듯이 금방 김만득이 하는 꼴을 그대로 따라했다.
“복지 최악! 강제 노동! 해남파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탄광노예도 이렇게 절벽만 헤매고 다니지는 않겠다. 이딴 동굴은 다 부숴버려도 싸.”
근무 멈춰!
멈춰!
폭동 실화냐?
워매 바닥에 전기가 싹 깔렸네;
아니 저 미친놈들 저러면 지들이 감전되잖아;
김만득은 전기가 파직파직 튀는 통로에 발을 거칠게 내딛었다.
찌르르 하고 발목을 타고 올라오는 전기에도 그는 핏발 선 눈을 하며 버럭 소리쳤다.
“이딴 거 싯팔 어스웜 이빨에 씹혀죽거나 맵 블록에 낑겨서 압사할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다 부숴버리자!
열띤 환호와 함께 모든 내부통로 전체에 가득 퍼져버리는 번개검의 전기.
당사자들은 그저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저지른 충동적인 반란에 지나지 않았다.
딸칵!
응?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
나도 들음
때로는 그런 충동적인 행동이 위대한 발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그 사실을 실시간으로 두 눈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쿠구구구궁
“어? 뭐야 시발. 어스웜 올 때 아직 안 됐잖아!”
“서, 선배님? 이거 뭔가 달라요!”
“…지면이 움직이고 있다.”
급히 내부통로에서 중앙공터로 뛰쳐나와 점핑을 하는 세 사람.
바닥에서 뛰어오르기 무섭게 산의 지형이 뚝 떨어져나가며 엄청난 양의 토사가 지면을 향해 우르르 쏟아져 내렸다.
천지가 무너지는 굉음과 가득 피어오르는 흙먼지에 세 사람은 비명을 지르며 거듭 점핑을 하며 무너지는 통로에서 살아남고자 발악했다.
워매;;;
한 번에 몇 층이 뚫린 거야?
산사태보타 더 빡센 이벤트가 있었네ㄷㄷ
지형붕괴가 멎은 뒤.
까마득한 저 아래에서 대량의 토사에 안면을 두들겨 맞은 어스웜이 정신 못 차리고 머리를 앞뒤로 흔들며 표시를 띄웠다.
그 꼴을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거였구나.
내부통로에서 층 전체에 전기를 깔아버리면 해당 층까지 지형이 전부 붕괴하고 어스웜을 깔아뭉개는 이벤트가 일어나는 거였어.
“이 미친 제작사 새끼들아… 이걸 어떻게 찾으라고 만들어 놓은 거야?”
찾은 사람도 욕부터 나올 전력질주모드 공략이 마침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