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84)
〈 584화 〉 584 10인의 공략대
* * *
1.
하루라도 더 묵언검객이 점핑레빗 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농땡이를 쳤던 만렙토끼들.
악질시청자들의 폭동에 휩쓸려 마지못해 조언자 노릇을 하며 방송에 징집 당했던 이들은 어느새 180도 태도가 변해서 먼저 재촉을 하기 이르렀다.
“공략대에 저도 데려가주세요!”
“사람 많을수록 공략하기 쉽잖아요!”
“번개셔틀 줄 섭니다.”
“저도요.”
“저도.”
“방송 언제함?”
“제발 공략 도와주게 해주세요!”
점핑레빗의 새로운 종결컨텐츠.
어스웜 공략.
점핑레빗 유저라면 모두가 치를 떠는 사망원인 1순위이자 늘 부서지는 맵을 피해 도망만 다녀야 했던 이들이 역으로 어스웜의 배때기에 쳐들어간다.
이 사실에 열광하지 않을 만렙토끼가 있다면 그는 만렙토끼 자격이 없었다.
어느덧 신입과 철두공에게까지 추월당해 랭킹 6위로 밀려난 보팔레빗 또한 애간장을 태우는 최상위 랭커 중 한 명이었다.
“솔직히 6위 정도면 모셔가야 하는 급이지. 내가 한다는데 거절을 하겠어?”
처음에는 자신이 있었다.
억지로 끌려와서 공략을 도울 때에는 좀 아니꼬웠지만 덕분에 좋은 기회에 동참할 수 있었으니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했을 뿐.
해남파에서 자신의 합류를 거절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때까지는 그의 랭킹이 4위였으니까.
그런데 일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유저 랭킹순위】
[랭킹 4위] 신입 [랭킹 5위] 철두공 [랭킹 6위] 보팔레빗어어 하는 사이에 5위권에서 밀려났다.
최고순위 3위.
과거의 영광이 끝나버렸다.
3위까지야 좋았다.
올림픽도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로 3위까지는 순위를 인정해주니까.
4위까지는 자기위로가 가능했다.
아깝게 3위에서 밀려난 수준이니까.
6위는 달랐다.
5위권에도 들지 못했고 이제 퇴물 아닌가? 소리가 진지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보팔레빗은 왜 초대 안 받음?
진짜 공략대에 안 데려가는 거 아님?
에바지; 기존 공략대 5인으로는 제 시간에 못 깨서 어스웜 내부에 침투하고도 못 깼잖아. 클리어하려면 인원충원은 필수임
“그렇지? 분명 그런 거겠지?”
보팔레빗은 마음의 위안을 삼고자 전문 맵 분석가들의 게시글까지 정독했다.
[해남파가 점핑레빗 랭커들을 섭외해야 하는 이유] [작성자] 이복아카붐은온다 [추천수] 8500추천/225비추천 [본문]「안녕하십니까. 이복아카 붐이 온다는 예측에 개같이 성공하면서 분석레벨 120이 하루아침에 떡상한 입니다.
저는 점핑레빗 공략대에 기존 랭커들이 합류할 거라고 예상하는데요.
지나치게 맵의 크기가 큰 탓에 이벤트트리거를 신속하게 개방하기 위해서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점핑가속을 발동한 상태로 동선최적화를 하면서도 2분을 뛰어다녀야 첫 를 일으키는 기존의 공략에서 랭커들이 다수 합류하면 어떻게 될까요?
예상 시뮬레이션 결과는 시간을 무려 45초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2차까지 포함하면 도합 150초, 2분 30초의 시간이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어스웜의 체내에서 마이너스 깊이가 얼마나 될지 모르는 와중에 2분 30초의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이미 최고의 스펙에 고인물 기술을 총동원한 최고효율의 동선이 나온 상태에서 시간단축을 할 수 없는 기존 공략대로는 클리어에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의 실력으로 시간을 줄일 수 없다면 공략인원을 늘려서라도 효율을 늘려야겠죠.
당장은 연락이 가지 않더라도 차분히 기다리시면 점핑레빗 랭커들에게도 곧 해남파의 연락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면적을 보아 예상적정인원은 멀티모드 최대정원인 1000명. 상위랭커 1000명까지는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추측 중입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랭킹을 올려서 상위 1000명에 들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댓글]아니 시발 형 상위랭컹 1000명을 일반시청자가 어떻게 비벼;;
랭커들 보라고 만든 글에 일반인이 왜 비빔
하… 이럴 줄 알았으면 대회에 처음 점핑레빗 나올 때부터 미리 열심히 점핑레빗 할 걸…
묵언검객 마지막 방송이 점핑레빗 되겠네ㅠ
진짜 생각지도 못한 개떡상 실화냐?
닥쳐 무친놈들아 랭커도 이거 못해
1000위권 밖도 요즘 랭커라고 부름?
ㅋㅋㅋ 1000위도 안 되는 허접~
나 583위인데 어스웜 폭주하면 생존이 안 돼 미친놈들아;
아…
어라? 그러고보니 점핑괴인도 한동안은 계속 죽지 않았냐?
그러네
이거 1000위가 아니라 100위 안에서도 비빌 수 있는 사람 별로 없는 거 아님?
별로 없는 게 아니라 아예 없지
3위도 특훈으로 성장해서 겨우 비비는 마당에 아랫순위들이 어케 비비겠음
이거였구나!
보팔레빗은 생각지도 못한 사실을 깨달았다.
많이 참여하면 공략속도야 빠르겠지.
어스웜에 잡아먹히지 않을 사람이 많아진다면.
근데 대부분은 불러봤자 입구 컷이다.
전력질주하는 어스웜에게서 살아남지도 못한다.
그만큼 고난이도의 공략루트.
깨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엄길동이 만든 를 클리어 해야 한다.
“아니 시부럴 방송으로 볼 땐 저딴 걸 사서 하는 불쌍한 녀석들이 다 있다고 비웃었더니 이걸 내가 하게 생겼네?”
ㅋㅋㅋㅋㅋㅋ
선생님께서는 자기학대가 취미이십니까?
실례지만 추락하고 계십니다
휴 공략대 안 비비길 잘했네 특수부대 훈련보다 빡센 점핑레빗 최상급코스 반복훈련 해버릴 뻔;
이건 개꿀잼 방송 시청만 하는 일반인들의 승리가 아닐까?
ㄹㅇㅋㅋ
공략대의 자리를 탐내던 랭커들.
약칭 불면돕기 프로젝트에서는 오늘도 그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2.
제자키우기는 육성시뮬레이션 게임과 같다.
초반에는 체력단련.
체력이 좀 쌓이면 무공수련의 근본인 심법단련.
그 뒤에는 힘든 동작을 견딜 근력단련.
이 모든 단련이 기준치 이상 충족된 뒤에야 비로소 무공단련을 시작한다.
전제조건을 착실히 쌓고 또 쌓아야 본격적인 수련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영이도 슬슬 각이 보이네요.’
주아영키우기.
오랜 공을 들여 벌였던 교육.
그 종착지에도 무공수련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전제조건을 충족시킨 끝에 도달할 상급단련종목이 있다.
‘바로 장문인의 자리를 물려주는 인수인계 교육이죠.’
장문인 교육은 제자키우기의 끝판왕이라 불릴 정도로 난이도가 높고 전제조건이 정말 많다.
하급무공부터 비전무공까지 각종 무공의 철저한 주입 및 자발적 수련이 가능한 5성까지의 수련은 기본이요, 참고로 삼을 비급서도 작성해줘야 한다.
이것이 주아영 장문인 만들기 1단계.
장문인의 무력 확보.
수많은 제자들의 지지를 받을 실력을 만들고 이것을 증명할 기회를 만들어낸다.
점핑레빗 공략은 시청자만 수십만 명이 가뿐하게 넘는 명백한 기회이다.
이것이 주아영 장문인 만들기 2단계.
사문의 지지세력 확보.
마지막으로 외부인들이 얕잡아보지 않을 치적, 소위 말하는 업적을 달성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장문인 취임 이후 권력이 흔들리지 않고 외부에서 해응응 재임시절보다 만만한데 이 문파 한 번 건드려볼까? 하는 엄한 마음을 안 품는다.
이 또한 점핑레빗 공략을 성공시키면 된다.
점핑레빗 히든루트 클리어에 지대한 공헌을 한 랭킹1위 장문인.
이런 타이틀이 달렸는데 감히 허튼 짓을 부릴 생각을 품을 간 큰 이가 있을 리가 없었다.
이것이 주아영 장문인 만들기 3단계.
외부세력의 인정 확보.
도합 3단계의 확보작업이다.
‘슬슬 저도 귀찮은 일에서 졸업할 때가 되었죠.’
딱히 장문인이 되어서 한 일은 없지만 그녀에게는 그 몇 안 되는 일도 귀찮다.
노동으로부터의 완전해방을 꿈꾸는 직장인처럼 업무로부터의 완전해방을 꿈꾸는 장문인!
‘이번 클리어는 제 성가심을 덜기 위해서도, 아영의 성공적인 해남파 2대 장문인 취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해요.’
그래서 지금껏 최대한 자신의 존재감을 낮추고 공략에 활동할 다른 이들의 실력을 대중에게 노출시키고, 이들보다 뛰어난 주아영의 상대우위를 보여줬다.
이제는 그 모든 안배와 노력의 결실을 맺을 시간이 다가왔다.
물론 결실을 누릴 이는 적을수록 좋다.
숫자빨로 공략에 성공했다는 소리가 나오면 그만큼 아영을 향한 인정과 존중이 줄어들 테니까.
그러니 인력을 충원하더라도 최소한으로, 대중의 납득이 가는 선에서 구해야 한다.
해응응, 주아영, 면벽3인방.
다섯 명은 너무 적다.
정확히 두 배.
그녀가 생각하기엔 방송에 얼굴을 보여줄 공략대의 규모는 열 명이 적정선이었다.
“그만 면벽동에서 나와도 좋아요.”
3명은 이미 정했다.
“어흐흑! 감사합니다. 진짜 여기서 뼈를 묻는 줄 알고 개쫄았습니다.”
“앞으로는 착하게 살겠습니다, 길드장님!”
“기쁨의 한시라도 읊어드릴까요?”
“필요 없어요.”
면벽3인방과 교체하여 면벽동에 들어갔던 간부 3인방, 양귀호와 가시인간, 김제철.
대결을 통해 대중에게 실력과 인지도를 쌓고 면벽동에서 한동안 면벽점핑을 하면서 동정심까지 쌓았기에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불만을 드러낼 이는 없다.
“공략대에 합류해서 제 몫만 해주세요.”
“그거 저희가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저희보다 잘하는 랭커들도 많을 텐데.”
“괜찮아요. 불만이 있으면 면벽동에 가둬서 세 분이 보낸 시간만큼 면벽점핑을 시킬 거니까요.”
“점핑레빗 고수들은 원래 밥 먹고 점핑레빗만 하는데 좋다고 환영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두리안맛 벽곡단을 개발했어요.”
“…나오길 진짜 잘했네.”
양귀호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 자리를 더 구하신다고 들었는데 나머지 둘은 누구로 채울 생각입니까?”
“사람 뽑기 좋은 곳이 있어요.”
해응응이 펼친 스크린폰.
그곳에는 에서 한참 열심히 구르고 있는 엄길동의 모습이 라이브로 송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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