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88)
1.
각기 다른 세 개의 필드로 하나로 이어지는 게임세계관의 연결과 확장.
이 거대한 이벤트를 세계최초로 세계최강의 공략대와 함께 수십만 시청자 앞에서 체험한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가슴이 웅장해지지 않을 수 없겠지만 지금 엄길동의 가슴은 어느 때보다도 옹졸해져있었다.
“아니 씹 저거 수귀자폭병 아니야? 물에 불어터진 시체가 폭발하면서 부식데미지 넣으면 수귀자폭병이라고 불러도 되는 거 맞지?”
[생체어뢰] [어스웜이 담수기관까지 가라앉은 침전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생성한 소화물질이다.] [오브젝트에 닿을 시 폭발하여 내구도를 빠르게 감소시킨다.]닿으면 터지는 어뢰의 위치를 본함에서 레이더로 파악해 점핑아머에 탑승한 모두에게 좌표를 공유한다.
지법을 펼치거나 오브젝트를 작게 떼어 던지면서 접촉하기 전에 선제타격으로 폭발을 유도하는 대응책을 따르면 고산필드가 입는 데미지는 피할 수 있다.
문제는 그들이 대응해야 할 것이 생체어뢰 하나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해저부유물] [어스웜의 담수구간을 부유하는 물질이다.] [오브젝트와 충돌 시 내구도를 감소시킨다.] [해저건물] [어스웜의 담수구간을 부유하는 건물이다.] [오브젝트와 충돌 시 매초마다 지속적으로 내구도를 감소시킨다.] [해저대형구조물] [어스웜의 담수구간을 부유하는 대형구조물이다.] [오브젝트와 충돌 시 매초마다 지속적으로 많은 내구도를 감소시킨다.] [해저포탑기지] [어스웜의 담수구간에 가라앉은 포탑기지이다.] [오브젝트와 충돌 시 내부 화약과 포탄이 조금씩 폭발하며 최대 5분 이내에 대폭발을 통해 막대한 내구도를 감소시킨다.] [해저유기체연구소] [어스웜의 담수구간에 가라앉은 유기체연구소이다.] [오브젝트와 충돌 시 어스웜을 분해하기 위해 연구한 각종 물질이 예기치 못한 작용을 일으킨다.]범용적인 스테레오 타입의 건물들부터 시작해서 절대로 충돌하면 안 되는 위험시설까지.
생체어뢰 따위는 고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험한 구조물들이 산적해있다.
“김만득씨! 응답하세요!”
“…”
“김만득씨!!”
“점핑괴인이다.”
“예?”
“나를 이름으로 부르지 마라. 김만득은 점핑레빗을 모르는 순진했던 시절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과거… 그 이름으로 나를 부르지 말란 말이다!!”
“앗, 네… 점핑괴인씨…?”
“무슨 일인가 오퍼레이터.”
“지금 들어가 계신 건물로 다른 구조물이 날아오고 있는데 이제 1분 13초 뒤에 충돌해요.”
“…그걸 왜 먼저 말하지 않았나! 이 무능한 자식!”
니가 장단 맞춰달라며.
-엄길동 표정 씹ㅋㅋㅋ
-그냥 나가 죽으라고 입으로 욕하네ㅋㅋㅋ
-아ㅋㅋ 애들이 하나같이 똘기가 있어
-이 정도 광기는 있어야 공략대에 들어가는 듯
-ㅇㅋ 이해함 오늘부터 층간소음 일어나면 칼 들고 올라간다
-가짜광기인데? 진짜광기는 집에서 환골탈태해서 시체썩은냄새 윗집으로 올려보냄
-저기요 미친놈씨; 일반인은 환골탈태를 못해요;;
-근
-채팅창 개판났네
-평소대로의 채팅창입니다만?
바라보면 괜히 더 혼란스럽기만 한 채팅창.
눈을 뗀 엄길동은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까딱 실수해서 위험을 늦게 알려주면 공략대원 한 명이 건물에 갇혀서 죽는다.
혹은 막아야 할 위험건물을 막지 못해서 엄청난 내구도 감소를 입게 된다.
“하 젠장. 이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공략대가 망해버릴지도 모를 중요한 역할을 맡긴 거야?”
-님이 혼자 남으셨잖아요ㅋㅋ
-이거 함장이 아니라 조별과제 조장자리 아님?
-아ㅋㅋㅋ 어쩐지 다들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더라
-조장 할 바에 밖으로 나가서 구르지ㄹㅇㅋㅋ
-그럼 철두공이랑 김제철은 미리 탈주한거네?
-자살자 능지 의문의 떡상
-이걸 떡상각을 쟀다고?
부담스럽긴 해도 뛰어난 뇌지컬로 어떻게든 초반구간은 버텨낸 엄길동.
그러나 담수구간도 심도가 깊어지자 슬슬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양귀호 : 이 녀석들 수가 너무 많아!] [양귀호 : 지금 페이스대로면 구조물은 건드릴 여유도 없어!]수압이 높은 곳에서 더 많이 출현하는 생체어뢰.
그마저도 기본형 생체어뢰도 아니었다.
[심해생체어뢰] [어스웜이 담수기관의 심해까지 가라앉은 침전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생성한 소화물질이다.] [오브젝트에 닿을 시 폭발하여 내구도를 빠르게 감소시킨다.] [자체부스터 및 유도기능을 탑재하여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장애물을 피해 대형구조물과 충돌한다.]스스로 움직이며 공격을 피하고 건물과 충돌하는 위험한 녀석들.
이제는 엄길동도 선택을 해야 했다.
“양귀호씨는 구조물은 무시하고 저것들을 모두 저지하세요! 여기서 내공까지 아낌없이 써야합니다!”
[양귀호 : 젠장. 여기가 죽을 자리냐? 알았다. 통신거리 밖까지 나가서 확실하게 해치울 테니 이쪽의 브리핑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무운을 빕니다!”
[양귀호 님이 통신사거리 밖으로 이탈했습니다.] [더 이상 무전이 닿지 않습니다.] [양귀호 님이 일정범위 너머로 이탈했습니다.] [더 이상 채팅이 닿지 않습니다.]양귀호가 목숨을 걸고 떨어져나간 사이, 이번에는 대인류결전병기 의 거대한 규모에 버금가는 엄청닌 크기의 수중도시가 나타났다.
[대인류방어요새 이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대인류결전병기 이 대인류방어요새 과 충돌할 시, 핵심출력을 담당하는 가 과부화를 일으켜 파괴됩니다.] [절대로 인류의 유산들이 서로 충돌하여 공멸하는 결과를 일으키지 마십시오.]게임오버로 직결될 수 있는 최대의 위기!
“묵언검객님, 주아영씨! 저거는 두 분이 어떻게 해주셔야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내부로 침투해서 요새를 이동시키던 안에서 폭파시키던 해야 합니다!”
[시간제한 5분] [4분 59초] [4분 58초]“5분 남았어요!!!”
시설 내 모든 패널이 충돌하면 끝장이라며 경고하는 긴박한 상황.
격벽이 내려오며 외부와 연결된 모든 통로가 차단되고 조금이라도 생존가능성을 높여보겠다며 부질없는 시도가 이어졌다.
“5분은 너무 짧아요!”
“아뇨. 충분해요.”
“언니…?”
“큰 힘을 쓰는 건 이걸로 두 번째네요.”
수중에서 점핑아머를 벗고 막대한 수압을 맨 몸으로 맞이하는 묵언검객.
그녀의 주변으로 심해가 요동치며 와류가 양 손을 따라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일어났다.
경지가 낮은 이들은 감히 감지할 수조차 없는 엄청난 힘의 요동에 움직임을 멈추고 기절하지 않으려 버티는 것조차 벅찬 어마어마한 힘.
해응응 본인이 지닌 내공의 총량을 아득히 넘어서는 힘이 그녀의 공력의 인도를 따라 호응하며 대자연의 움직임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생과 반발.
서로 같지 않기에 다름을 배척하는 두 기운이 강제로 접하여 일어나는 폭발적인 상승작용.
본래라면 있을 수 없는 융합이 심후한 공력에 의해 서로 짓눌리며 반강제로 일어난다.
하나로 합쳐진 기운이 본래 그래야 마땅한 것처럼 흩어지려는 힘을 전방으로 인도하니, 그 뒤로 일어나는 일은 대자연의 폭거 그 자체였다.
심해가 갈라지며 거대한 요새가 비명을 지르듯이 굉음을 토해내었다.
구구구구궁!
갈라지는 요새.
그 틈으로 빠져나오는 대량의 기포들.
속살이 드러난 요새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일그러지는 사이, 주아영은 자신을 바라보는 언니의 시선에서 그녀가 나설 차례임을 깨달았다.
“뒤는 저한테 맡겨주세요, 언니!”
기포의 회오리를 뚫고 두 동강이 난 요새 중심부의 제어실을 향해 침투하는 주아영.
인간을 초월한 스승과 그녀의 유일한 수제자를 바라보는 엄길동과 시청자들은 한동안 채팅을 치거나 말을 하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넋이 나갔다.
“이 정도였어?”
대단한 여자라는 건 알고 있었다.
요괴왕과의 결전은 지금도 두고두고 회자가 된다.
브이튜브 역사상 가장 눈부신 정상결전 TOP10을 모은다면 압도적으로 TOP3에 손꼽히는 대활약.
현존 최강의 스트리머 스피드마스터조차도 세대교체를 해야 하는 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2050년대 3세대 스트리머 중 일좌로 손꼽힌다.
그렇지만 규모를 계측하는 행위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무려 직경 30km의 도시를 장법 하나로 쪼개버리는 짓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누구든 이런 짓을 저지르는데 성공한다면 그 무력은 찬탄을 받아 마땅했다.
-Wa!!!!!!!!!!!
-해남펀치! 해남펀치! 해남펀치!
-해남파에 들어가고 나서 내 인생이 달라졌다. 내가 누구? 해남파 이류제자.
쏟아지는 채팅에 글자에 떠밀려 파도치듯 넘실거리는 채팅창.
엄길동이 느꼈던 부담감은 이제 주아영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거친 풍랑의 뒤로 회오리를 가르며 질주하더라도 그녀의 활약쯤은 스승이 한 일에 비하면 ‘수수함’이라는 평가를 받을 뿐이다.
“저 인간은 갑자기 스승님의 강력함이 질투 나서 정신 나갈 것 같애 이러면서 헤까닥 미쳐서 자살하는 거 아니지…?”
제발 급발진만 하지 말아달라며 간절히 기도하는 엄길동의 기도가 이루어진 것일까.
주아영은 제 스승의 비인간적인 강함을 직면하고도 정신이 나가거나 심마가 찾아오지 않았다.
역시 우리 언니가 최고야!
그렇게 외치듯이 활짝 웃으며 최단거리로 제어실을 향해 달려가는 주아영.
그녀의 얼굴에는 세상 사람들을 향해 자랑스러운 언니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리고 싶은 순수한 기쁨만이 엿보였다.
“어, 언니… 이것까지 다 반으로 부숴버리면 어떡해요…”
반으로 갈라진 제어실에 도착하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