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98)
1.
[묵언검객♡스피드마스터가 억결이 아닌 이유][713]「“다른 사람은 내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없다. 오직 그만이 저를 만족시킬 수 있다.”
“저런 남자는 둘이나 찾기 힘들다.”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을 할 정도면 억결이 아니라 이미 아이컨택 첫 만남 썸 다 지난 백일커플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임」
-ㅇㅈ
-저 정도면 사귀자고 고백한 것도 아니고 이미 사귄 거 고백한 거임
-그래서 뭐 하다가 둘이 눈 맞음?
-몰?루
-공략 쥰내 느리니까 빡쳐서 찾아갔다가 내 스피드를 알려줄게… 하고 해버린 거 아님?
-하긴 뭘 해 무친놈들아
-야스를?
-빠구 없네;
[근데 스피드마스터 되게 예전부터 묵언검객하고 엮이지 않았음?][565]「반요곡 히든루트 탐낼 때부터 묵언검객하고 연락했으면 이미 몇 년은 사귄 거 아님?」
-스센세 네이놈!!!
-우리들의 소중한 구미퐉스마왕검객에게 손을 대다니 용서할 수 없다!!
-그럼 묵언검객 휴방할 때마다 스센세 만난 거야?
-어?
-킹받네?
-스센세랑 만나려고 휴방했다는 거지?
-방송 안 킬 땐 둘이 데이트 했다 이 말임?
-무친놈들아 휴방검객이 휴방한거지 스센세는 그때도 방송하고 다녔어;
-그러니까 휴방검객이 스센세 스튜디오 놀러와서 캡슐 밖에서 구경도 하고 땀도 닦아주고 같이 땀을 흘리기도 하고 그랬다는 거지?
-미친 거 아니야?
초가삼간 다 태우고도 참을 수 없는 방화욕구에 시달리는 화난 시청자들!
-가라 블랙 스센세를 부숴버려!
-우릴 기만한 스센세를 탈락시켜줘!!
-공개석상에서까지 꽁냥거리는 꼴은 절대 못 본다!!
-근데 사귀는 사이인 둘이 굳이 다른 플랫폼에서 서로 싸울 이유가 있음? 그냥 억결인 거 아님?
-세계관 최강자들의 웅장한 싸움 뒤에 실은 우리 사귀는 사이였음 하고 공개선언 하려고 그러는 거지
-아하;
-아하ㅇㅈㄹㅋㅋㅋ
-정신차려 무친놈들아 그게 다 사실이면 묵언검객은 자기 수제자도 스센세한테 붙이려고 한 3P검객이잖아;
-남자는 하나인데 여자가 둘이다? 여자 둘이 스승과 제자다? 사제지간이 한 남자를 두고 싸운다? 나 이거 절대 못 참아 말리지 말아봐
-안 말리면 어쩔건데
-바지 벗을 거야
-참아 ㅅㅂ련아!!!
-우욱씹;;
-매니저 일 안하고 뭐해!!
-(차단된 채팅입니다. 남은 시간 72:00:00)
-(영구 밴 된 계정입니다. 우주징벌방에서 15년을 징벌 받을 시 밴이 해제됩니다.)
[징벌방 전용채팅창]-우효 징벌방 신입 겟또다제
-고작 15년? 빨리 섹드립부터 가르쳐서 징역 100년까지 형기를 늘리는 방법을 알려줘야겠군…
-이 새끼들 뭐야;;
-애송이. 말은 똑바로 해라. 내 전투력은 350년이다. 이 새끼가 아닌 투력 350년의 징벌방 최고참이라고 불러라.
-아니 어디서 연쇄살인이라도 하다가 잡혀오셨어요?
-묵언검객은 민트초코와 파인애플피자, 고수토핑과 두리안샐러드를 좋아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다가 잡혀 들어왔다…
-;;;
-이딴 게 350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날뛰는 시청자들.
그러나 한 가지 마음만큼은 같았다.
스피드마스터, 너만은 용서 못 해!
[관중들의 응원보너스로 블랙2호 님의 전투력에 7.5% 버프가 주어집니다.]【응원현황】
스피드마스터 응원 – 12.5%
블랙2호 응원 – 87.5%
비교우위 블랙2호 75%우세가 7.5% 버프로 이어집니다.
불과 0.1%의 버프도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초고수들간의 싸움.
가뜩이나 피지컬에서 딸리는데 7.5%라는 벽이 더 얹어지자 스피드마스터는 입술이 말라붙고 손발이 무겁게 느껴졌다.
“와나. 1세트는 내가 이겼는데 국민역적도 내가 됐네. 묵언검객 저 인간 나 싫어하나?”
일부러 엿을 먹였나 싶을 정도로 악화된 여론.
어떻게 손을 댈 엄두도 나지 않는다.
브이튜브 최악의 악질팬덤 엄길단에게 좌표지정을 당해도 이 정도일까 싶을 지경!
[매치2] [우선권 – 블랙2호의 맵 선정] [필드 – 해적의 결투장] [유형 – 일기토] [규칙]①시간이 지날수록 발에 찬 족쇄에 걸린 사슬이 줄어드는 결투장에서 승자를 겨룬다.
②점수측정은 상대가 5초간 일어날 수 없는 결정타를 입혔을 때 종료된다.
③지면에 쓰러진 사람은 심판이 카운트를 시작하고 5초 내로 일어나지 않으면 즉시패배 한다.
④심판을 파괴시킨 횟수에 따라 벌점이 누적된다.
⑤유효피해 크기에 따라 승점이 누적된다.
⑤결투장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좁아질 시, 서로 일격을 주고받는 턴제 공격으로 변경되며 먼저 KO승을 따내는 쪽이 대량의 승점을 받는다.
억울했던 마음은 금방 가라앉았다.
방송 하면서 어디 그런 날이 하루 이틀인가.
잡음은 지운다.
필요 없는 감각도 배제하며 뇌의 기능을 하나씩 차단한다.
냄새를 인지하는 기능도.
맛을 느끼는 기능도.
감정을 느끼는 기능도.
마치 를 이루는 것처럼 뇌의 기동용량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는 스피드마스터.
카운트다운이 끝남과 동시에 지면이 갈아엎어졌다.
쾅!
아까와는 다를 거다.
그런 사고조차도 떠올리지 않는다.
무념무상.
생각하지 않고 느끼지 않는다.
그저 자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처럼 일말의 지체도 없이 행해지는 움직임.
그것이 육체의 상한을 뚫고 정신 나간 속도의 가속으로 펼쳐진다.
블랙2호.
오만하게 제 자리에서 발도 떼지 않고 응수에 나섰던 그의 옆구리에 슈퍼 크리티컬 히트를 알리는 강렬한 황금색 이펙트가 떠올랐다.
그러나 스코어는 뜻밖에도 스피드마스터가 아닌 블랙2호의 우세를 알리고 있었다.
[블랙2호가 2점 우세를 점하는 중.]-와ㄷㄷㄷ
-이걸 노렸다고?
-미쳤네
이해할 수 없는 뒤처짐.
그것을 인지하고자 사고를 되살리는 순간, 스피드마스터는 깨달았다.
[현재승점 -2점 vs 0점]블랙2호는 응수하지 못했다.
자신의 움직임에 반응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분명히 깊은 상처를 남기고 빠졌다.
그러나 감점이 남았다.
자신의 움직임이.
블랙 2호가 아닌 스피드마스터 그 자신이.
스스로의 불리함을 자처하였다.
요인은 오직 한 가지.
④심판을 파괴시킨 횟수에 따라 벌점이 누적된다.
이 한 번의 돌진에서 12개체의 심판을 파괴했다.
지면을 훑어보는 그의 눈에 비로소 드러났다.
경기장 타일 바닥에서 깃발을 들고 호각을 불며 마구 성화를 부리는 성난 존재들.
작은 심판.
난쟁이들의 존재가.
[심판옵션]사이즈 – 최하
숫자 – 최대
최하 사이즈의 최대인원 심판.
기본 방어치는 존재하지만 스피드마스터의 신속이 발동하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존재들.
블랙 2호는 이들을 의식했기에 움직이지 않았다.
명백히 벌점을 의식한 행위였다.
“덤비십시오. 그럴 수 없는 이유를 깨달았더라도 이미 벌점이 생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저를 공격하는 것뿐입니다.”
블랙 2호의 당돌한 선언에 스피드마스터의 의식이 다시금 깊이 가라앉았다.
“벌점. 그게 네가 노린 방법이었나.”
영리한 수작이다.
벌점이 두렵다고 시간을 끌어봤자 맞이할 결과는 패배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줄어드는 경기장.
발에 찬 사슬이 중앙에 고정되면 그때는 피할 도리도 없이 초근접전에 처한다.
당연히 우세는 블랙 2호의 것.
그 경우, 스피드마스터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얕은 수작이다.’
모두가 패배를 보았을 때.
스피드마스터는 승기를 보았다.
그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그것은 벌점을 두려워하지 않고 맹공을 거듭 펼쳐내는 것!
심판의 숫자도 무한은 아니다.
블랙 2호의 HP도 무한은 아닐 것이다.
감점을 쌓고 또 쌓는다면.
블랙 2호를 베고 또 벤다면.
언젠가 끝이 찾아온다.
더 이상 감점이 늘어나지 않는 순간이.
블랙 2호의 HP잔량이 50% 이하가 되는 순간이.
그때가 되면 패배가 확정된 초근접전이 찾아오기도 전에 초고속으로 대결을 끝낼 수 있다.
2.
“엄청납니다, 스피드마스터 선수!! 벌점이 쌓이건 말건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맹렬한 속도로 블랙 2호 선수를 사방팔방에서 나타나며 베고 또 벱니다!!!”
무대 위의 벌점생성기에 불과한 가짜심판들과 달리 경기장 바깥에서 경기중계를 맡은 진짜심판의 뜨거운 외침조차도 스피드마스터의 귀에는 닿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요소를 배제하고 있는데 무가치한 소리에 정신이 팔릴 여유가 없다.
상당히 아슬아슬하다.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신속을 한시도 쉬지 않고 연속발동하고 있는데도.
이 속도에 블랙 2호는 거듭 ‘반응’하고 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심지어 그 속도우위는 좁혀지기까지 했다.
마치 그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피드백하여 재계산하는 것처럼.
발끝조차 스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다 쓰러지는 다른 정상급 스트리머들과는 명백히 다른 아슬아슬한 균형이 존재한다.
[스피드마스터 7점 감점!] [스피드마스터 8점 득점!] [스피드마스터 15점 감점!] [스피드마스터 3점 득점!] [스피드마스터 7점 득점!] [스피드마스터 5점 득점!]짧은 거리에서의 재공격과 예상치 못한 타이밍의 3연타, 예측불가능한 공격일변도에 20만에 불과했던 시청자수가 삽시간에 백만 너머로 솟구친다.
이것이 3세대 최강이라 불리는 정상급 스트리머.
묵언검객과 겨룰 수 있는 유일한 스트리머.
스피드마스터의 저력이다.
“언니! 스센세가 이기나봐요.”
“…아직은 모를 일이죠.”
“언니는 스센세 응원하는 거 아니었어요?”
부끄럼을 탈 때는 언제였냐며 그새 애칭까지 입에 붙은 주아영.
그녀의 호들갑에도 해응응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모르겠나요? 스피드마스터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아직 경기장이 줄어들려면 한참 남았는… 아아앗! HP가, 블랙2호의 남은 HP가!”
스피드마스터는 정답을 찾았다.
그러나 정답을 찾아낸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벌점 이상으로 HP를 깎아 득점을 얻는다.
HP를 반 넘게 깎아 경기장이 줄어들기 전에 시합을 강제로 종료시킨다.
전략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블랙 2호의 HP가 절반을 향해 깎여나가는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빨랐다.
[현재승점 -5점 vs 0점] [HP잔량 82% vs 60%]자신의 신체조차 감당 못할 속도로 움직이며 스스로 HP가 줄어든 스피드마스터.
그의 공세에 일방적으로 당하며 HP가 줄어든 블랙2호.
HP로는 명백히 블랙 2호가 뒤처지고 있을진대.
기이하게도 승점은 스피드마스터가 뒤쳐졌다.
“운이 나빴네…”
“운이 아니에요.”
주아영은 깨닫지 못했지만 해응응은 깨달았다.
“블랙 2호는 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지만 매번 사각을 열어두었죠. 스피드마스터가 아직 거치지 않았던 경기장의 길로 침투하는 길을.”
“그건…! 감점을 더 많이 당하도록 고의적으로 유도를 했단 말이에요?”
고수의 눈에 펼쳐지는 전장의 판도는 하수의 눈에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스피드마스터의 신속에 대응하여 그 속도를 따라잡는 대신, 블랙 2호는 그가 벌점을 당할 경로를 계속해서 유지하며 우위를 점했다.
우뚝.
돌진을 멈추고 정지한 스피드마스터.
“스센세도 깨달았나봐요! 지금까지야 블랙 2호의 노림수가 통했을지 몰라도 이미 심판이 죽은 길만 이용해서 접근하면 스센세는 감점을 당하지 않아요!”
조화경의 문턱에서 멈춰선 주아영.
그녀의 경지로도 보이기 시작하는 일말의 승산.
저벅.
“아…!”
그 승산을, 블랙 2호는 단 한 걸음으로 없애버렸다.
벌점 없이 접근가능한 동선이 줄어들었다.
이기기 위해서는 몇 안 되는 동선을 밟아야 한다.
하지만 그 동선은 ‘예측’이 가능하다.
블랙 2호의 손에 잡힐 가능성이 생겼다.
3세대 최강과 2세대 최강의 스트리머.
두 최강의 수준 높은 싸움에 주아영은 문득 두려움이 치밀기 시작했다.
저런 대단한 강자들을 상대로 언니는.
자신의 스승은 이길 수 있을까?
스피드마스터가 재차 돌진하기까지 주아영은 끝내 언니이자 스승인 해응응의 승산을 점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