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606)
1.
[반요곡을 실행합니다.] [저장된 진행 상황을 불러옵니다.]【제 10 턴】
[묵언검객 페이즈(진행 중)] [왕자 페이즈] [백면신군 페이즈] [Story mode] [세력이벤트] [요괴왕의 혈족이 신세력의 등장을 선포한 이때, 부하들의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상호작용 선택지】
[왕자의 세력선포에 대응하는 당신의 방침은….]1. 적기사에게 일군을 맡겨 북진을 지시한다.
2. 부기걸에게 한 방 먹이고 오라고 지시한다.
3. 뚜따와 방랑상인의 뜻대로 공격행위를 삼간다.
마지막 진행 상황에 대한 간략한 요약.
해응응의 머릿속에도 새록새록 기억이 재생되었다.
‘사생아 왕자. 그가 반요곡의 인계로 돌아와 대요괴의 잔존세력을 모조리 집어삼켰죠.’
요괴왕의 상징.
와 , .
사생아 왕자는 총 5피스가 존재하는 세트아이템 중 과반수를 입수했다.
이제 그는 사생아 왕자라고 부를 수도 없다.
사생아왕The Bastard.
왕의 권위에 도전하는 그는 반요곡의 패권경쟁에 참여하는 새로운 적이 되었다.
그를 적대할 것인가, 잠시 쉬어갈 것인가.
눈을 감은 그녀의 머릿속에 마치 아픈 손가락을 떠올리듯이 사생아왕의 왕자시절에 함께 보낸 시간들이 사진첩의 페이지처럼 한 장씩 지나갔다.
요계의 뒷거리에서 요계주민들에게 업신여김 당하며 발에 치이던 하찮은 왕자.
홀몸뿐인 그에게 서로를 보호하고 지탱하는 의 뜻을 알려주고 어머니의 뜻을 품었다.
복수에 눈이 먼 그는 그런 자신을 뿌리치고 요괴왕비 오소츠를 죽였으며, 그녀는 왕자를 버려두고 요계를 떠났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다.
많은 필드의 필드보스들을 격퇴하며 나아가고.
거대세력의 강자들과 동등한 ‘턴’을 나누어 가지고.
자신의 이름을 붙인 세력을 얻었으며.
긴 여정의 끝에 인계최강의 요괴, 대요괴의 격퇴마저도 성공하였다.
기나긴 시간이 지난 지금.
사생아왕의 과거에 함께 보낸 시간에서 느끼는 감정은 동정도 연민도 아니었다.
‘아쉬움. 이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면 오직 아쉬움이겠죠.’
마크2보다 앞서 자신의 아이가 될 수 있었을 아이.
어쩌면 마크2가 자신의 오빠라 부를 수 있었을지도 모를 반요.
왕자가 그녀를 외면하지 않았다면 찾아왔을지도 모를 모든 미래의 가능성.
‘시험해볼까요. 이제는 사라진 가능성에 과연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었을지.’
그녀의 눈이 새로운 전장을 응시했다.
2.
[Story mode] [적기사 side]북방으로 일군을 이끌고 진격하는 적기사.
요계에서 힘을 비축하고 나온 사생아왕의 정예군단을 상대한다.
그 사실에 그는 조금도 두려움을 품지 않았다.
인계최강의 요괴, 대요괴.
그마저도 무찌른 거대한 패권전쟁에도 참여한 그가 새삼 대요괴만도 못한 것들을 두려워할 리가 없었다.
“우리는 최강의 군세다. 현 시점, 현 대륙에서 우리 적색군단의 이름값은 모든 군세를 통틀어 가장 위에 올라서있다.”
적기사가 느끼는 자부심은 그의 부하들, 적색군단의 일원들 또한 느끼는 것.
[▶1. 적기사에게 일군을 맡겨 북진을 지시한다.]숱한 격전지를 헤쳐나오며 정예 중의 정예가 된 최정예 군단이 적진을 향해 돌격한다.
사생아왕의 군세는 갑작스러운 군세의 돌격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미친 녀석들. 먼저 움직이는 쪽이 무조건 불리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가!?”
격전을 끝마치고 지쳤을 묵언검객.
대요괴를 꺾고 강함을 증명한 그들이 어느 한쪽을 선제공격에 나선다면?
백면신군과 사생아왕.
두 세력은 즉시 묵언검객을 합공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감히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는 거대한 군세가 묵언검객의 군세이니까.
“막아라. 막기만 하면 무조건 적들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
전선에서 병력을 지휘하는 지휘관.
그는 요계에서도 이미 한 차례 묵언검객과 합을 맞춘 경험이 있던 모사꾼 마가놈이었다.
“웬디고, 네가 적기사를 막아내야 한다!”
“웬디고, 강해졌다. 이긴다.”
과거의 아군과 현재의 아군.
두 군세의 격돌이 시작되었다.
“적기사와 적색군단의 전승은 돌격에서 비롯된다! 방패벽으로 진격로와 퇴로를 끊고 절대로 돌격거리를 허락하지 마라!”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가던 군세들 사이에서 튀어나오는 철갑으로 무장한 방패병들.
허를 찌르는 기습대열에 돌격이 불가능해지자 발이 묶인 적기사가 맹렬히 창을 휘둘렀다.
삽시간에 비명을 지르며 쓸려나가는 요괴들.
캉!
그런 적기사의 창을 한 요괴가 막아내었다.
3m의 거대한 체구에 전신이 털로 뒤덮인 녹은 눈과 악취를 몰고 다니는 서리거인 웬디고.
창과 손톱을 맞대며 적기사는 실감했다.
“요계에서 주군과 함께 요계대장군과 요괴왕비를 무찔렀다던 모사꾼과 장수인가. 과연 그 지혜와 무력이 범상치 않구나.”
“요계, 멸망 앞당겼다. 고향 잃고 힘 얻었다. 돌아갈 곳, 없다. 질 수도 없다.”
“모든 것을 건 것은 마찬가지란 말인가.”
적기사의 발이 묶인 사이에 심대한 피해를 각오하며 적기사의 적색군단을 향해 총공세를 펼치는 적들.
개개인의 강함은 적색군단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적기사는 처음으로 자신의 군세가 적에 비해 사기가 밀리는 것을 느꼈다.
[적색군단] [지휘관 – 적기사] [병력 – 병귀 20442개체] [상태 – 당황, 사기 흔들림, 활로를찾아헤매는중] [요계군단] [지휘관 – 마가놈] [병력 – 잡귀 82885개체] [상태 – 필사적, 사기 고조, 뒤가없는배수의진] [전공] [적색군단 – 잡귀 13225킬] [요계군단 – 병귀 1520킬]전사비는 1 대 9에 육박한다.
병귀 하나가 쓰러질 때 잡귀 아홉이 쓰러지는 상황.
그런데도 점점 몰리는 것은 적색군단이었다.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계략.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적기사를 홀로 묶어두는 웬디고.
마가놈의 지휘에 따라 계속해서 움직이며 적을 점점 잘게 쪼개어 각개격파하는 잡귀군단에 물러설 곳 없는 잡귀들의 필사적인 공세까지.
“네놈과 놀아줄 시간은 없다!”
“도망친다, 겁쟁이.”
“부관들은 들으라. 즉시 군세를 수습하여 적진을 돌파한다. 퇴각이다!”
비록 묵언검객이 함께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패배를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묵언검객의 군세.
그 선봉장이자 제 1 군단인 적색군단은 예기치 못한 강한 공세에 끝내 패퇴를 금치 못했다.
3.
[Player mode] [적기사의 적색군단의 교전보고서가 도착했습니다.] [보고서를 스킵하시겠습니까?] [▶보고서를 정독합니다.] [적색군단이 요계군단의 잡귀 1만 8천을 사살하는 한편, 병귀 3천 개체를 잃었습니다.] [교전 이전] [적색군단(20442) vs 요계군단(82885)] [교전 이후] [적색군단(17123) vs 요계군단(63773)] [적색군단의 공세가 실패했습니다.] [▶전투경과 상세보기를 실시합니다.]-와! 묵언검객 뱅온!
-반요곡이라고 좋아서 달려왔더니 검은 건 글씨고 하얀 건 여백이네ㅁㅊ
-또 정독이야?
-제발 스킵 좀 눌러!!
-선생님께서는 혹시 아군 몇 명이 무엇에 맞아 죽었는지 살펴보는 취미를 지니고 계십니까?
언뜻 보기에는 큰 전공을 세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교전성과는 시청자들의 아우성만큼 나락으로 치닫는 상태였다.
“엄청난 손해닷! 오합지졸한테 호되게 당했닷!”
“면목 없습니다, 주군. 적의 참모가 구사하는 군략의 신묘함을 미처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남은 군사만이라도 추슬러 돌아온 부덕함을 용서해주십시오.”
빈집털이나 다름없이 즉위한 왕이라도 과연 왕의 군세라는 걸까.
적기사의 패배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벌어진 상황.
이 패배에 주군으로써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지 선택을 종용하는 선택지가 떠올랐다.
【상호작용 선택지】
[패전을 치르고 온 적기사. 그에게 당신은…]①패전의 책임을 물어 처형한다.(적기사 처형)
②패전의 오명을 해소할 기회를 허락한다.(2차 침공)
③쓸모없는 군세의 이름을 거둔다.(적기사 및 적색군단 흡수)
④적기사의 패전을 용서한다.
기습적으로 시작한 공세만큼 기습적인 방송이었건만 어느새 사람이 이리 모였는지, 이 선택지를 골라달라며 투표를 하는 이들이 백만을 넘었다.
[실시간 시청자선택지 투표현황]①적기사 처형 – 3500표
②2차 침공 – 22만 8800표
③적기사 및 적색군단 흡수 – 84만 7230명
④적기사의 패전을 용서 – 105만 9293명
…용서할 생각이었지만 모두가 그러길 바라니까 왠지 다른 선택지를 고르고 싶은 마음.
사회에서는 심술이라 부르기로 정의한 마음을 참느라 해응응은 제법 애를 먹었다.
[▶적기사의 패전을 용납한다.]한편으로는 명백해졌다.
그녀가 고르지 않은 선택지는 예사롭지 않은 가능성이 있었음을.
만일 긴 여정을 저들과 함께 했다면 뚜따와 적기사를 이끄는 것 못지않은 여정이 될 수 있었다.
근본이 있다.
참모와 장수 모두 능히 제 몫을 다한다.
오합지졸을 이끌고 적색군단을 격퇴해낸 것이 그 증거였다.
‘쉬운 길은 사라졌군요.’
깨달음은 빠르게 찾아왔다.
백령신군의 군세와 사생아왕의 군세.
두 개 세력과 대치하는 이 구도를 파괴하려면 어느 한쪽을 단숨에 멸망시켜야 한다.
대요괴가 저질러왔던 참상.
그것을 침략자의 입장이 된 자신이 몰살이라는 형태로 펼쳐내야만 한다.
…다른 의미로 벅찬 싸움의 시작이었다.
“용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군!”
적기사와 적색군단의 돌파력은 세력 하나를 멸망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지금껏 많은 공을 세운 일등공신을 고작 한 번의 패전으로 죽이거나 힘을 흡수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였다.
하지만 그런 사실들은 그녀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채찍 시뮬레이터.
좀비해저드.
이복아카.
헬즈 쇼핑호스트.
헤비쿠커.
점핑레빗.
엔딩을 본 수많은 게임들.
그것들의 엔딩 이후의 세계.
많은 광경이 떠올랐고,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폐허만이 남는 황폐한 정경.
목표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무림에서의 허무함.
그 기분을 되새기는 순간은 이제 끝내고 싶다고.
【묵언검객 페이즈】
[세력전략을 선택하십시오.] [이번 턴에는 2회 전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남은 전략선택 횟수는 1회입니다.]【세력전략】
1. 회의(조언 얻기, 지도 확장)
2. 조사(정보 습득, 아이템 습득, 인재 발견)
3. 공격(필드 침범, 세력 확장)
4. 주둔(필드 수비, 부상 회복, 병력 확충)
5. 계략(이벤트 발동)
6. 외교(이벤트 발동)
7. 특수(이벤트 발동 : 단일세력 총공세)
총공세. 이전까지의 그녀라면 주저 않고 골랐을 길이 이제는 정답처럼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