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65)
〈 65화 〉 65 의외의 소질
* * *
1.
각성자협회의 등록시험.
몬스터 한 마리도 민간에서 함부로 사냥 못하게
단단히 틀어막는 시국이니만큼
제법 귀찮고 성가신 시험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했던 해응응이지만
막상 시험은 그렇게까지 성가시지는 않았다.
[펀치력테스트] [지부최고기록 82850점] [이달최고기록 1025점] [주아영 1차기록 812점] [주아영 2차기록 876점] [주아영 3차기록 895점] [주아영 개인최고기록 895점]“으~ 아까워라. 저 한 번만 더 쳐보면 안 돼요? 다음에는 진짜 잘 칠 수 있는데.”
“안됩니다. 원칙 상 시험에 응시하는 각성자의 종목 당 도전횟수는 최대 3회입니다.”
오락실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펀치기계.
이를 각성자 시험용으로
조금 더 크고 튼튼하게 특별 제작한 기계를
주먹으로 치면 될 뿐인 단순한 시험.
3번의 도전에서
주아영이 거둔 점수는 모두 800점대였다.
“심사관님, 저 이거 잘 나온 거 맞아요?”
“일반인 여성분들은 보통 400에서 500 사이로 나옵니다. 각성한 여성분들도 600에서 700 사이입니다. 895면 각성한 남자들 기준 상위 10%라고 할 수 있겠군요.”
“휴, 다행이다.”
“참고로 각성자의 90%가 하위 두 등급인 F급이랑 E급입니다. 상위 10%는 하위그룹을 간신히 면한 수준입니다.”
“그 말만 안하시면 참 좋았을 텐데.”
입술을 잔뜩 삐죽거리는 주아영.
“언니, 저 못된 기계 확 부셔주세요!”
“….”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지만.
그래서는 주아영과의 등급차이가 너무 벌어진다.
해응응은 힘조절을 하고 펀치기계를 쳤다.
쿵
[해응응 1차기록 2050점]“월간신기록!”
“꺄! 언니, 기록 달성이래요!”
“…….”
인생 처음으로 쳐보는 펀치기계라서
점수가 이렇게 높게 나올 줄은 몰랐지만.
“가볍게 친 것 같은데도 점수가 상당하시네요. 다시 도전해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맞아요, 언니! 다음엔 월간최고기록을 넘어서 지부최고기록을 노려봐요!”
물론 그럴 마음은 조금도 없었던 해응응은
방금 전보다 힘을 훨씬 더 빼서 미트를 쳤다.
[해응응 2차기록 599점] [해응응 3차기록 425점] [해응응 개인최고기록 2050점]심사관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언니, 갑자기 왜 그래요? 혹시 팔이 아파요?”
해응응은 적당히 핑계를 대었다.
[일시적으로 힘을 키우는 기술이 있어요.]“증강계 각성능력을 지녔다는 말이십니까?”
“와. 어쩐지 언니도 강하다 싶더라니 그런 능력이 있었어요?”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만
교묘하게 거짓만 말하지 않은 해응응.
덕분에 심사관은 깜빡 속아 넘어갔다.
“아쉽다 진짜. 언니 능력이 아무 때나 자유자재로 쓸 수 있었으면 점수도 훨씬 높았을 텐데. 안 그래요?”
[지금도 충분히 만족해요.]펀치기계 이후로도
다영한 시험에서 주아영의 달성점수를 기준으로
근접한 점수만을 얻어낸 해응응.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두 사람은 사이좋게 D급 판정을 받았다.
“아참. 마지막으로 상세능력검사를 위해 잠시 VR테스트가 있겠습니다. 두 분 다 가상현실울렁증은 없으십니까?”
“저 점핑레빗도 할 줄 알아요!”
“어떻게 그런 똥겜을…”
“뭐라구요?”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실언했습니다.”
[저도 괜찮아요. 그런데 점핑레빗은 뭔가요?]“있어요. 완전 갓겜!”
심사관이 할 말이 참 많다는 얼굴로
입만 뻐끔거렸지만
주아영이 눈에 불을 키고 노려보자 입이 닫혔다.
‘뭘 하든 지금까지처럼 아영이랑 비슷한 성적만 내면 되겠죠.’
해응응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번 가상현실 시험에 사용될 시험 프로그램은 묵언검객 따라잡기라고 불리는 민간 게임 시뮬레이션입니다.”
“!”
본인의 게임 닉네임이 불리기 전까지는.
2.
엄길동은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며칠 전.
협회에서 그가 만든
을
각성자 등록시험의 시험종목으로
정식채택해도 되겠냐며 계약제의를 해왔다.
“당근빳따죠 쉬바”
엄길동은 바로 계약했고
덕분에 그의 계좌는 풍족해졌다.
“와 이걸 각성자들도 다 하네. 진짜 대박 아니냐 얘들아?”
형 왤케 사람이 달라보임?
나랑 결혼하자 형
돈 많이 벌겠다… 부럽
그래서 상환금은 언제 갚으실 건가요 고객님
“아니 이거 미친놈 아니야 진짜? 담보대출 든 적 없어! 그보다 돈 갚으라면서 돈 주는 건 뭐야? 뭐 이런 착한 독촉이 다 있어?”
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
이런 독촉이면 매일 받아도 기분 좋지ㅋㅋ
시청자들과 소통할 소재도 되어주는
여러모로 돈이 되는 계약.
한 가지 단점만 제외하면 흉볼 구석도 없었다.
그럼 우리 이름도 각성자들한테 알려지는 거네?
그 단점 하나가 너무 살벌해서 그렇지.
“아니 시발 넌 왜 닉네임을 그따위로 지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길동 이미지 조졌네ㅋㅋㅋㅋㅋ
엄길단 최대 아웃풋 ‘엄길동의성욕’
점점 널리 알려져서 더 웃기네 씹ㅋㅋ
69번 응시자님의 기록은 엄길동의성욕보다 한 순위 아래입니다. E급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엌ㅋㅋㅋ 저딴 거에 순위 밀리면 진심 자존심 상하겠네
근데 왜 합격이냐고 ㅋㅋㅋ
아ㅋㅋ 엄길동의성욕보다 한 순위 아래면 합격할만하지
닉네임은 븅신 같아도 실력은 진짜인 그놈..
그럼 랭킹창 보고 있으면 각성자들 기록 알 수 있는 거야?
오
가능
뭐가 가능인데?
섰음
왜 서는데 ㅅㅂ
으아악 미친놈이다!!
“아 정신 사나워. 이상한 채팅 좀 치지 말아봐. 랭킹은 통합랭킹은 아니야. 응시생들 신원정보가 노출되면 좀 그렇잖아.”
ㄲㅂ
정보보호는 킹쩔 수 없지
“근데 걔들은 우리 랭킹 봐.”
네?
어째서죠?
“우리기록은 보호받을 만큼 소중하지가 않잖아…….”
아니 킹받네
백수는 사람취급도 안 한다 이거임?
엄마 등골에 기생하면서 묵언검객 따라잡기 기록만 올린다고 존중도 안 하는 거임?
내 돈으로 벌어먹고 살면서 결혼도 안하고 여자도 안 만나고 취미는 게임 하나뿐인 모쏠은 정보보호도 못 받음?
그만해 미친넘들아 왜 광역딜 넣는데ㅅㅂ
“아 제발 그러지마! 농담 두 번 하면 몰매 맞아죽겠네. 걔들이야 시험 치르려고 하는 거고 우린 랭킹 기록 세우려고 한 게임이잖아.”
(대충 맞는 말인 것 같아서 수긍하였다 이모티콘)
(끄덕끄덕 이모티콘)
“언제는 보여주고 싶어서 랭킹기록 세우고 왜 뒤늦게 쪽팔려서 안달이야? 쪽팔릴 이름은 처음부터 짓지를 말았어야지.”
근데 딱히 공개 되도 상관없음.
나두. 엄길동의왼팔인 게 뭐가 부끄러워
안돼 시발 난 부끄러워 할머니틀니도둑엄길동이라고
닉네임 꼬라지 씹ㅋㅋ
진짜 별 상관없긴 해. 사랑의추적자 엄길동이 뭐가 쪽팔림.
“아니 시발 이제 보니까 니들 죄다 내 이름으로 닉네임 지었잖아. 내가 쪽팔려지네?”
협회서버 랭킹기록이야 어찌됐건 간에
엄길동의 방송은 오늘도 평화로웠다.
오늘 협회 가서 묵언검객따라잡기 시험 치르고 왔는데 랭킹보드에서 묵언검객 찾음. 이거 본인 맞아?(스샷 첨부)
각성자 등록시험서버 최고상단기록이
방송에서 유출되기 전까지는.
3.
【각성자 등록시험 전용서버 랭킹】
[RANK 01. 묵언검객](Clear!) [상세기록] [Time record 49초 / 남은수귀 0마리 / 나룻배 중파] [RANK 02. 동탄시악질이름홍보대사엄길동] [상세기록] [Time record 72초 / 남은수귀 21마리 / 나룻배 완파] [사인 : 부서지는 배 속에서 비명을 지르다가 침몰하는 배와 함께 장렬히 사망]이등과의 기록차이도 확연한 1등기록.
그 기록을 보며 해응응은 적잖이 곤란해 하였다.
‘고스트모드를 본 팬이 만든 팬게임인 걸까요? 어째서 절 따라잡으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둬줬으면 좋겠네요.’
자신의 이름을 본 딴 게임이 시험에서 나오는 건
제법 쪽팔리기 때문이다.
‘그보다 이건 대체 누구죠?’
세 번까지 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룰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던 해응응.
그녀가 주목한 순위는
이름부터 기괴한
동탄시악질이름홍보대사엄길동이 아니라
당당히 1위에 자리매김한 묵언검객이었다.
‘전 1위 기록을 세우지 않았는데요.’
대체 누가 자신의 닉네임으로 기록을 세운 걸까.
호기심을 잔뜩 품으며
캡슐 밖으로 나온 해응응.
기다렸다는 듯이 맞은편 캡슐에서 나온 주아영이
짐짓 자랑스러워하는 어조로 말했다.
“언니! 저 기록 세웠어요.”
[몇 등이요?]“1등이요!”
“!”
“각성자연습생 생활이 아주 헛되지는 않았나봐요. 그쵸?”
주아영.
그녀는 의외로 게임에 소질이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