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651)
1.
인도 정상급 스트리머 TNT.
온갖 다양한 게임을 최고속도와 최대배속으로 속도전을 즐기는 그는 한국에 스피드마스터가 있다면 세계에는 TNT가 있다고 할 정도의 실력자이다.
스피드마스터 또한 당연히 그의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직접 그와 겨뤄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스센세 TNT 또 떴음!!
-천년지네 반갈죽 하던데 우린 머 안함?
-TNT > 스피드마스터 정리된 거 아직도 모름?
-카레쉑 어디서 분탕질임? 국제공식대회 랭킹전만 계산한 공식전 전적은 스센세가 36승 35패임
가상올림픽2048.
얼티메이트 스피드레이싱.
서바이벌 써클.
가상현실게임에는 ‘속도전’을 테마로 하는 수많은 게임이 있고, 그런 게임에는 언제나 스피드마스터와 TNT가 쌍벽을 이루며 거론되었다.
그 이름은 언제나 빠짐없이 거론되었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이 강점을 보이는 게임은 따로 있었다.
비스토리형 게임.
스피드런에 최적화된 장르.
동화율 100%를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며 반응속도에 컴마초 단위의 딜레이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초인적인 감응력의 소유자에게만 허락된 정상의 경지.
그것을 매번 새로 생성되며 축소되는 수많은 ‘원Circle’ 사이에서 선보이는 TNT는 절제된 속도와 완벽한 컨트롤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스피드마스터는 한계가 없는 속도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상올림픽2048을 통해 국제무대에서도 최고속의 사나이의 실체를 증명했다.
최속과 최속.
그러나 그들의 최속에는 차이가 있다.
가장 빠른 물체를 ‘조작’하고 ‘조종’하는 TNT.
가장 빠른 속도를 ‘직접’ ‘발휘’하는 스피드마스터.
최속을 발휘하는 분야가 서로 다른 것이다.
“에픽판타지지? 확실히 세계 모든 스트리머나 타 게임의 랭커급 플레이어들이 이 게임에 다 몰려들고 있기는 하네.”
국제무대에서 겨루어온 라이벌의 등장에 스피드마스터는 호승심보다는 경계심을 먼저 보였다.
“근데 이번엔 뭔가 좀 달라. 저거, 아무리 봐도 ‘액션테트리스’의 게임에서 권능을 얻은 것 같지? 권능을 얻었다는 뜻은 묵언검객과 같은 일을 한거야.”
-??
-그게 몬데요
-설마 히든루트 진엔딩을 깼다고요?
“어. 내가 보기엔 그것밖에 없어.”
게임을 깨면 보통은 신체능력이 소폭 상승하거나 소량의 마력을 얻는다.
그러나 이것은 격투게임에서 연승을 거두거나 서바이벌 게임에서 1위를 거둘 때, 싱글게임 최고난이도를 클리어할 때의 이야기.
히든루트 진엔딩을 깨면 일반적인 보상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큰 보상이 따른다.
일례로는 그 게임과 관련된 힘을 얻는다.
묵언검객이 ‘진명개방’을 통해 반요곡에서 자신이 거둔 요괴들을 자유자재로 꺼내는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말이다.
“나한테는 저런 게임이 없고.”
스피드마스터가 지닌 것은 가상현실게임에서의 순수한 피지컬뿐.
“이 상태로는 저걸 돌파할 방법이 그리 쉽사리 떠오르지 않아.”
스피드마스터의 전매특허 ‘신속’.
폭발적인 가속은 상대의 급소를 단번에 슈퍼크리티컬로 강타할 수 있지만 블록을 생성해서 날리는 능력에 카운터를 맞으면 엄청난 부상만 입는다.
필살기인 ‘일광신속’을 꺼낸다면 블록으로도 반응할 수 없는 일격을 펼칠 수 있겠지만 권능을 얻은 TNT라고 순순히 당할 것 같지는 않았다.
랭커급 이상이라면 누구에게나 비장의 한 수는 있기 마련이니까.
“미안하지만 나한테는 ‘공략불가’라는 거야.”
-아…
-스센세가 공략 못하면 저거 누가 막음?
-요괴만 잡으면 다행이지ㅅㅂ 저 새끼도 한국인 사냥에 열 올리는 해외랭커잖아
스피드마스터는 답답함을 느꼈다.
세계가 위기에 처했다.
무림비망록으로 다수의 랭커가 사라지고 시즌15 시즌보스 메탈드래곤의 공략성공유무가 불투명해진 지금, 묵언검객이 기껏 그걸 잡겠다고 나섰건만.
공략도 못하는 세계랭커라는 것들은 한국인만큼은 절대로 안 된다고 이 악물고 훼방을 놓고 있다.
게임보스가 현실에 강림할 수 있다는 사실마저 알려진 지금, 이것은 결코 정상적인 사태가 아니다.
[스피드마스터 : 이봐 TNT.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세계정세를 보라고. 지금은 같은 인간끼리 싸울 때가 아니잖아.]참다못해 방송을 끄고 따로 귓속말을 보내본 그.
TNT에게서도 곧 답장이 날아왔다.
[TNT : 언제나 그렇듯이 행동은 빨라도 생각이 짧군. 스피드마스터. 생각해봐. 시즌15는 막는다고 쳐도 16은? 17은? 그 뒤로 얼마나 더 많은 시즌보스가 나올 것 같아? 어차피 언젠가 지구는 망하게 되어있어. 성좌들이 포기하지 않는 한은.] [스피드마스터 : 그럼 다 같이 죽자 이거야?] [TNT : 전혀. 우린 특별한 사람들이지. 세상이 망하더라도 특별한 사람은 망하지 않아. 성좌들은 그런 특별한 사람들을 좋아하고. 내 생각엔 네게도 나와 같은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어.] [스피드마스터 : 기회?] [TNT : 네가 클리어한 게임들을 다시 실행해봐. 반요곡과 헬세살만 제외하고. 그쪽 성좌는 요선 묵언검객 때문에 눈이 단단히 뒤집혀진 상태니깐.]TNT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스피드마스터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서바이벌 써클을 실행합니다.] [특수기능 가 개방됩니다.] [해당기능이 활성화된 동안에는 영상송출 및 녹화가 불가능합니다.]성좌의 초대.
이를 수락하자 지금껏 그가 보아온 어떤 원보다도 거대한 우주적 규모의 써클이 나타났다.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빠른 아이야.”
“당신은 이 게임의 제작자입니까?”
“그렇다. 가장 빠른 아이여. 그대는 지금 성좌 의 자태를 보고 있노라.”
오로라와 성운을 몰고 다니는 그 우주적 규모의 거대한 형체를 자신이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와 별개로 스피드마스터는 의문을 먼저 드러내었다.
“성좌들이 지구의 랭커들에게 특별한 제안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간단한 계약이다. 지구를 우리들이 지배하는 그 날, 살아남은 모든 생명체들을 고통으로 착취하는 지옥에서 너만은 중간관리자가 되어 착취하는 편에 서리라. 그 대신, 우리를 위해 힘을 쓰는 것이다.”
정말 빠꾸 없이 솔직한 성좌였다.
하기야 저만큼 거대한 존재가 남의 눈치를 보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지구의 눈치를 보면서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온도로 타오르는 태양을 봤는가?
그런 태양이 있다면 그건 태양이 아니다.
어쩌다보니 우연히 지금의 궤도와 지금의 거리, 지금의 온도가 조성되었을 뿐.
태양은 그저 저 타오르고 싶은 대로 타오르고 있을 뿐이다.
성좌도 마찬가지다.
어쩌다가 성좌가 인간에게 득이 되는 짓을 하더라도 그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
성좌는 지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을 뿐이다.
서바이벌 써클 게임계의 성좌 이든 TNT에게 권능을 하사한 액션테트리스 게임계의 성좌든 목적은 똑같다.
지배.
장악.
그리고 착취.
직접 들어보니 더욱 확신이 섰다.
이들은 안 된다.
이런 존재들과 이런 방식으로 손을 잡아선 안 된다.
“긍정적으로 고려하겠습니다.”
“어찌하여 다음 기회가 있다고 믿는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약식으로 권능을 하사하마.”
“…거 솔직한 거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 저도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목에 족쇄 거는 것 같아서 불길하고 찝찝하니가 약식으로도 안 받습니다.”
“당돌하기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저도 뭐 성좌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부족함 없는 실력이라고 자부하고 살아온 몸이라서.”
“나의 배려를 무시하다니. 네가 이러고도 정녕 무사할 것 같으냐?”
이 양반이 좋게 말로 해서는 못 알아듣네.
“무시하면 어쩔 겁니까.”
“…”
“역시 어떻게도 할 수 없겠죠. 현실침공이 불가능해서 게임을 통해 우회적인 수단을 이용하는 마당이니까. 그게 당신들의 ‘규칙’이죠?”
나라가 망해도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정치인처럼 문명이 무너져도 자신만 잘 나가면 된다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정상급 스트리머 스피드마스터는, 인간 이진호는 그런 타락을 용납할 수 없었다.
“게다가 당신들이 양보해주지 않아도 게임과 관련된 권능을 얻는 방법은 이미 알려졌습니다. 그 게임의 히든루트 진엔딩을 최초로 보는 것이죠.”
“후회하게 될 것이다. 네가 거절해도 다른 이들은 거절하지 않을 터이니.”
웃기는 소리다.
이 정도로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얼마든지 덤벼보시죠. 저는 당신이 고른 사도를 압도해줄 테니.”
그를 두렵게 하는 진정한 강자는 성좌의 사도 따위가 아니라 따로 있으니까.
저 강대한 성좌들과 대등하게 홀로 맞서는 자.
게임세계의 모든 비밀을 폭로하고 장막을 들춘 자.
묵언검객 해응응.
그를 두렵게 만들 수 있는 존재는 그녀밖에 없다.
2.
-속보> 인도 정상급 스트리머 TNT 이 녀석 요괴왕이랑 인카운터 뜸
-코이츠 개같이 멸망www
-애들 싸움에 등판해버리는 끝판왕ㄷㄷㄷ
“와 저건 좀.”
그를 두렵게 만들 수 있는 존재는 묵언검객과 요괴왕 둘밖에 없다.
다음화는 11월 12일 06시 업데이트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