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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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화 〉 66 당신들이 먼저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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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아영의 엄청난 성적.
해응응은 단순히 게임에 소질이 있나 싶었지만
심사관은 명확한 분석결과를 가지고 왔다.
“820번 응시생의 각성능력이 판별되었습니다. 능력명은 입니다.”
심사관의 이야기는 제법 흥미로웠다.
[공격속도 및 공격력 증가] [제한조건 : 적대적 생명체와 교전 시] [강인함 및 관통력 증가] [제한조건 : 어인과 교전 시] [학살의 오라 발동] [제한조건 : 다수의 어인과 조우할 시]다수의 리자드맨을 단기간에 학살하며
1레벨의 경험치는 아득히 넘겨버리며 생긴
특성이나 직업, 능력치상한 강화효과가
그녀의 각성특성을 대폭 강화시켜준 것이다.
“제한조건이 다수 존재하여 범용성은 떨어지지만 그만큼 특정 조건 하에서 엄청난 효율을 발휘하는 무투계 천적계통 능력입니다.”
심사관은 비슷한 능력을 지닌
다른 각성자들에 대한 예시로 들려주었다.
“고블린 슬레이어나 드래곤 슬레이어를 아십니까? 일본과 동유럽의 각성자들의 코드네임인데 고블린이나 드래곤들의 천적이 그들입니다.”
“힝. 부럽다. 저도 드래곤 슬레이어 하면 안 돼요? 어인 슬레이어가 되고 싶진 않은데.”
“능력의 진화방향에 따라 강화폭이 증가할 수도 있고 제한조건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이후는 응시생이 능력을 가꿔나가기에 달렸습니다.”
주아영은 순순히 납득했다.
당장 협회 홈페이지에도
레벨을 올리고 능력을 성장시켜
미약한 시작과 달리 창대한 결과를 이룬
F급 각성능력자의
우드펀치가 철의 세계수가 된 이야기가
떡하니 적혀있기 때문이다.
‘어인학살도 잘만 개발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엄청난 능력이 될 수 있겠죠?’
주아영의 마음은 꿈에 부풀어 올랐고
심사관은 그녀의 등급을 상향조절했다.
“능력이 걸친 계열이 기본적으로는 무투와 천적계열이지만 강화, 살상에도 발을 걸친 관계로 820번 응시생의 등급은 C급으로 상향되었습니다.”
“헉! C급은 길드 유망주들도 쉽게 달성하기 힘든 스타급 아니에요?!”
“맞습니다.”
“와아아! 언니, 해냈어요. 제가 스타급이래요!”
[축하해요.]물론 축하하기만 하면 안 되겠지.
해응응은 스캐너에 잡히는 내공을 조절했고
그녀의 등급 또한 금방 C급이 되었다.
2.
“잠시 대기실에서 휴식하시면 곧 다음 과정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VIP대기실에 고급양과자와 홍차와 함께
두 응시생을 넣어둔 이미정 심사관.
그녀는 곧바로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배. 다시 확인해도 스캐너의 일시적 오류가 틀림없습니다. 821번 응시생도 10번 체크해서 10번 모두 C급 나왔습니다.”
농담이야?
“농담 아닙니다.”
길드 유망주들도 죽을 쑤는 D급도 넘어서 시작부터 C급이라고? 잡아둬. 추가 심사 핑계를 대서라도 대기실에 묶어두란 말이야! 이거 위에 넘기면 무조건 인센티브 들어온다. 협회로 꼬셔야하니까 시간 좀 끌어. 알았어?
“이미 대기실에 고이 모셔뒀습니다. 가드도 두 명 세워두겠습니다.”
이제 선배가 돌아와서
응시생 둘을 협회에 넘길 계약서만 작성하면
이미정 심사관과 직속선배의 실적은
하늘 저 높이 솟구칠 수 있다.
이미정은 꿈에 부풀어 올랐다.
‘이 지긋지긋한 시험장도 탈출할 수 있어.’
각성도 못한 주제에 심사만 받으면
각성자가 되는 줄 아는 일반인에 시달리거나
등급이 낮은 건 심사관 잘못이라며
개진상을 부리는 꼴통들에게 시달리거나
알짜배기들은 왜 길드에 뺏기냐며
협상에 필요한 카드도 제대로 쥐어주지 않고
실적만 얻길 바라는 상부의 압력에 시달리는
스트레스 만땅인 업무에서 해방될 수 있다.
‘저 응시생들의 미래에는 썩 좋지 않겠지만 나라고 누구를 봐드릴 팔자는 아니지.’
길드에 들어가면 막대한 보수에
성공적인 각성자 생활을 누릴 수 있지만
협회에 들어가면
그런 길드들의 일탈과 범죄에 맞서거나
길드에서도 손을 뗀 심각한 일들을
위험을 무릅쓰고 처리해야 한다.
어렵기는 훨씬 더 어려우면서
급여는 박봉이고
세간에서는 그 노고도 알아주지 않는
불합리함의 극치.
협회 소속 각성자가 된다는 건 그런 거다.
하지만 저 두 아이만 협회에 팔아넘기면
이미정 심사관의 미래가 트인다.
‘선배가 본부로 올라가고 내 직급이 오르면 유명길드의 뇌물을 받을 수도 있지.’
아니면 아예 선배와 함께 본부로 올라가서
남들에게 까이는 입장이 아닌
역으로 신나게 까는 입장이 될 수도 있다.
이미정 심사관은 신바람이 나서
계약서를 챙기기 시작했고
그녀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마귀인간 소경석이 관계자 외 출입금지구역인
VIP대기실까지 당당히 들어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다.
“여기는 출입금지입니다.”
“신원을 밝혀주십시오.”
대기실을 막는 경비들에게
소경석이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명함첩을 꺼냈다.
“협회에서 내려온 긴급임무이다. 길드 녀석들이 냄새를 맡고 몰려오기 시작했으니 당장 본부로 이송해야겠어.”
“임무내역을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경비병들은 교육을 잘 받았는지
FM대로 규칙을 따라 깐깐하게 따져들었다.
이위치를 알아내느라 많은 시간을 쓴 소경석은
이러다 심사관이 돌아오면
대판 싸우지 않고서야 탈출은 글렀음을 깨닫고
모질게 마음을 먹었다.
짜악─!
경비병의 뺨을 후려친 그가 목청을 높였다.
“이 머저리 같은 새끼가 어디서 멍청한 소릴 지껄여? 공식임무 기록 남기면 길드 새끼들이 그걸 보겠어 안 보겠어?”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죄송할 짓을, 하지 말아야 할 거 아니야. 안 그래?”
벌떡 일어선 경비의 이마를
손으로 툭툭 치며 거칠게 밀어낸 소경석.
“한 번만 더 내 앞을 막으면 길드 쁘락치로 간주할 테니까 각오해.”
경비병들의 표정이 무척이나 안 좋아졌다.
맞고 무시당하며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지만
협회 경비병들은 보통 실전성이 떨어지는
각성만 하면 다 인생 편 줄 알고
무턱대고 업계에 들어온 허접들을
협회에서 구제시켜주는 기관.
한 번 협회 밖으로 밀려나면
그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각성자로서 성공을 거두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협회에서 나왔습니다. 두 분은 등급이 높아 보다 전문적인 본부시설에서 검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으므로 본부까지 모셔드리겠습니다.”
“네? 아, 네….”
소경석의 이상한 태도에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주아영이
그를 아는 체 들어 올린 손을 등 뒤로 돌리며
눈치를 보다가 말꼬리를 줄였다.
소경석의 뒤를 따라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그들.
“이런.”
소경석이 급히 벽에 붙으며 손을 뻗자
주아영과 해응응도 눈치껏 뒤따라 벽에 숨었다.
“꽁으로 나온 대어 먹잇감들이다. 연 없는 민간인들은 먼저 낚아채는 쪽이 임자야. 무조건 달려. 계약서 찍기 전에 잡아. 알았어?”
“옙!”
“장소 찾았습니다. VIP대기실은 3층입니다.”
“뭣들 하고 있어? 얼른 뛰어!”
“너희는 이쪽 계단으로 올라가. 우린 엘리베이터랑 반대쪽 계단 마크할 테니.”
이화동 각성자 등록시험장.
명호동의 바로 옆에 붙은 이화길드의 영역에서
이화길드가 알아내지 못할 소식은 없으니.
소경석이 두 사람을 꺼내는 와중에
길드에서 나온 길드원들이 시험장에 들이닥쳤다.
심지어 후문 입구는
간부로 추정되는 세미정장을 입은 여자가
단단히 지키고 있는 상황.
“힘 좀 써야겠습니다. 보기 흉한 꼴이 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간부를 향해 정면에서 당당히 걸어가는 소경석.
그의 접근에 간부가 미간을 찌푸렸다.
“딴 길로 돌아가세요. 이 통로는 이용 못하니.”
“그래요? 어쩔 수 없네. 여기서 펴야지.”
무지성으로 담배와 라이터부터 꺼내드는 소경석.
간부의 미간이 한층 더 구겨졌다.
“아저씨! 실내에서 금연인 것도 몰라요?”
“흡연실 가지도 못하게 해놓고 왜 성질입니까? 길을 막지나 말던지.”
“불붙이기만 해봐. 과태료 물게 할 거야.”
“댁들은 사람 셋이서 공무시설 통로 막고 무단점유하고 있네? 위력조성행위랑 업무방해로 걸면 어쩔 건데. 서로 피곤해져봐?”
“이거 순 또라이 아니야? 하….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거지. 빨리 지나가.”
인상을 쓰며 좌우로 비키는 간부와 부하들.
그 옆을 지나치던 소경석이
간부의 부하들과 어깨가 부딪히더니
라이터가 바닥에 떨어졌다.
콰직
제 발로 냉큼 라이터를 밟은 소경석이
버럭 짜증을 냈다.
“진짜 해보자는 거야 뭐야? 어깨빵을 쳐?”
“댁이 알아서 피해갔어야지. 우리가 흡연충 편의까지 봐줘야 해?”
“딱히? 오히려 고마워. 덕분에 일이 편해졌어.”
180도 바뀐 소경석의 차분한 목소리.
간부가 위화감을 느끼고 그를 돌아보기 무섭게
마비독이 주입되어 쓰러진 부하들.
능력사용의 전조현상으로
간부의 눈이 새빨간 광채를 띠며
공기가 훅 달아올랐지만
재빨리 복부를 끊어 친 소경석의 선공에
눈에 힘이 풀린 간부가
발을 채이고 머리를 가격당해 풀썩 쓰러졌다.
꿈틀거리며 신음하던
간부의 의식이 끊기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와!”
“감탄은 나중에 하고 빨리 나갑시다.”
다행히도 주차장에서는
아직 감시하는 길드원들이 없었고
세 사람은 무사히 시험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2.
안전해졌다는 느낌이 들자
주아영이 좀 전의 일을 재잘재잘 떠들어댔다.
“영화장면 보는 줄 알았어요! 아저씨 짱 세시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저쪽은 방심하느라 간격을 쉽게 허락했고, 능력도 즉발형이나 상시발동형이 아니어서 반격이 어려웠죠.”
“그래두 엄청 멋있었어요!”
해응응도 소경석을 보는 눈이 전과는 달라졌다.
그냥 우지우의 동료구나, 하는 시선에서
각성자도 사람 나름이구나 하는 감탄으로.
“근데 저희 면허는 어떻게 해요? 이렇게 나오면 발급은 못 받을 것 같은데.”
울상을 지으며 묻는 주아영에게
소경석이 품에서 서류봉투를 꺼냈다.
“이럴 줄 알고 미리 시험데이터만 뽑아왔습니다. 이거만 제출하면 협회 어느 지부에서든 바로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명호길드가 약점으로 삼을 수 있던
각성자면허증의 부재.
해응응과 주아영의 약점이 비로소 해결되었다.
“그런데 두 분은 앞으로 각성자 활동은 어떻게 하실 예정입니까? 보통 민간인은 협회소속 프리랜서로 활동하기보단 길드에 들어갑니다만.”
주아영이 앓는 소리를 냈다.
“안 그래도 고민이에요. 명호길드는 원래부터 탐탁찮았는데 이번에 게이트까지 터지는 꼴 보니 거기 입사하면 무조건 죽겠다 싶어서요.”
[꼭 어딘가에 소속되어서 활동해야 하나요?]“아. 해응응님은 음지쪽 분이시니 모를 수도 있겠군요. 각성자는 일정 수준의 기여도를 달성해야 각성자라이센스 자격이 유지됩니다.”
그는 기여도를 올릴 수단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사회봉사, 범죄자검거, 몬스터사냥 등등.
“길드에 소속되면 길드 차원에서 알아서 기여도 관리를 해주니 시키는 대로 열심히만 하면 돈까지 잔뜩 벌리고 여러모로 편할 겁니다.”
“말씀드리기 부끄럽습니다만, 저도 처음에는 길드 출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쪽 일이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럽더라고요.”
운전대를 쥔 그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돈만 보고 길드에 들어가면 언젠가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겁니다.”
[걱정 말아요. 돈이라면 저도 꽤 있거든요.]“하하, 그럼 다행입니다.”
진짠데.
그다지 믿는 기색은 아닌 소경석에게
계좌를 보여주려고
계좌정보를 불러오기 시작하는 해응응.
브이튜브 후원금으로 두둑이 불어난 계좌를
방송시작 3개월 차에야
처음으로 목격할지도 모를 그 순간.
“언니, 큰일 났어요!”
주아영이 사색이 되어 말했다.
“경찰에서 출석요청을 보냈어요.”
바짝 약이 오른 명호길드가 뒤지던 사건현장.
그 지척에 있던 편의점을 조사하던 경찰들이
주아영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는 뭔가를 찾았다.
“유통기한 넘긴 식품이라도 나왔답니까?”
소경석이 가볍게 던진 물음에도
주아영의 얼굴은 펴지지 않았다.
“저희 편의점에서 위법물질이 나왔대요.”
“어떤 물질 말입니까?”
“마력폐기물이요.”
소경석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혀를 찼다.
[마력폐기물이 뭔가요?]“몬스터를 꼬이게 만드는 물질입니다. 길드원이 야광도료로 몬스터들을 불렀다고 했었죠?”
“맞아요. 유명스트리머 이해찬씨도 봤어요.”
“그 목격담을 무마시킬만한 건을 만든 것 같습니다. 야광도료가 아니라 마력폐기물 때문에 몬스터가 한 구역에 몰렸다는 식으로.”
[마력폐기물은 원래 편의점에서는 찾을 수 없는 물질인가요?]“길드 놈들이 장난질을 친 것 같습니다. 마력폐기물은 아티펙트 제작할 때나 생기는 부산물인데 편의점에서 나올 수 있는 물질이 아닙니다.”
소경석이 딱 잘라 단언했다.
“이번 사태에 대응을 잘못하면 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주아영 씨한테도 불똥이 튈 수 있는 심각한 건입니다.”
해응응은 최호필을 징치하는 것으로
명호길드와의 은원을 끝내려 했지만
저쪽도 당하기만 하고 물러설 생각은 없었으니.
‘당신들이 먼저 시작했어요. 제 동생을 건드린 이상 이제는 곱게 끝내진 않겠어요.’
해응응과 명호길드의 충돌.
그 대립구도는 한층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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