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679)
1.
중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
스크린폰으로 주아영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주아영 : 정말 게임을 내버려두어도 괜찮겠어요?] [해응응 : 괜찮아요. 설령 3대 요괴왕이 패배하더라도 그의 시즌보스 토벌트리거를 대신할 존재가 나타났으니까요.]에픽판타지의 TNT가 위협적인 이유는 시즌보스 메탈드래곤의 토벌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제발로 나타난 이사벨라는 여기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시즌보스의 재료템.
보스몹의 유해를 매개체로 삼아 부활능력을 지닌 각성자의 능력을 사용하면 시즌보스를 간단히 원하는 장소에서 빈사상태로 되살리고 처리할 수 있는 것!
이를 연속적으로 모든 시즌보스의 재료템에 발동하면 3대 요괴왕이 없더라도 해응응 본인이 직접 시즌1부터 시즌14에 달하는 역대 시즌보스 전원의 토벌트리거를 달성할 수 있다.
한 번 싸워보지도 못하게 성좌들이 꽁꽁 감싸던 드래곤에게 드디어 칼침을 놓을 수 있는 것이다.
‘애초에 그 요괴왕이 간단히 지리라고도 생각하지도 않고요.’
반면에 현실은 더욱 심각했다.
다중귀환자 위지천.
현실세계의 주 전력은 그이지만 반대로 가장 큰 불안요소 또한 위지천의 패배였다.
그는 게임이 인과율을 얻어 현실세계를 침공하기 위한 수단임을 깨닫고 최고난이도 공략을 이어나가던 도중 에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존재력의 손실을 입었으며 위지천에게는 강대한 제약이 걸렸다.
단순히 그를 돕기만 했던 블랙조차도 이때의 전투를 계기로 종말점에 걸렸으니 그 사투의 치열함을 알 수 있었으나, 다가올 전투 또한 그에 못지않다.
[해응응 : 상황은 어떻죠?] [위지천 : 여전히 시속 80km의 속도로 동진 중이다. 가장 가까운 공항까지는 앞으로 한 시간이면 도착한다. 중국 내륙의 도로사정이 열악한 것에 감사할 따름이야.] [해응응 : 좋지 않네요. 이쪽의 도착예정시각은 앞으로 1시간 43분 뒤인데.]43분의 시간차.
공항에 대피령을 내리고 시설을 폐쇄하도록 한국정부를 통해 지시를 내렸지만 공안수뇌부는 이미 눈알괴물의 손에 학살당한지 오래.
지휘계통이 증발한 공항은 외부교신도 받지 않고 묵묵부답이었다.
막아야 한다.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의 물체를 ‘자동클릭’ 하나로 짓뭉개 죽이거나 부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가 하늘 저 멀리 날아오르는 상황만큼은.
[해응응 : 벌어줄 수 있겠나요? 제가 도착하기까지의 시간.] [위지천 : 노력해보지.]TNT의 에픽판타지 도원향 습격 및 퇴각에 맞추어 교대로 등장한 현실지구의 눈알괴물.
이름이 린웨이인지 신웨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저것은 TNT보다도 상태가 심각하니까.
인간성은 상실.
대화불가능.
목적은 인류의 파괴.
접근한 사람과 무인드론, 통신기는 즉시 짓눌렸다.
적어도 오토클리커의 권능을 버틸 정도의 사람이 아니면 대화조차도 불가능하다.
‘위지천도 3대 요괴왕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역시 그만 믿고 보낼 수는 없겠어요.’
시간을 벌어줄 다른 이의 협력이 필요하다.
[해응응 : 국외 건으로 도움이 필요해요.] [블랙 : 바쁜 게임도 접고 나올 정도면 중국의 그 괴물이 골칫거리시겠군?] [해응응 : 시간을 버는데 협력해주세요. 공항에 도착하기까지 발을 묶는 각성자들이 있지만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요.] [블랙 : 휴민트를 가동했다. 중국 각성자협회의 유폐된 전대협회장 장노야와 중국 최정예 각성자들이 협력에 나설 거다.] [해응응 : 휴민트가 뭔가요?] [블랙 : 인적 네트워크로 얻은 정보. 중국 공안이 남의 나라에서 하는 짓을 우리 국가안보국 안보3실에서 전담하고 있지.]밀정을 써먹었다는 말이다.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니었다.
[해응응 : 부족해요.] [블랙 : 중국최정예 각성자들이 가세했는데도?] [해응응 : 당신은 무공을 배웠으니 알겠죠. 경지에 오른 고수에게 두 단계 아래의 하수들은 아무리 수가 많아봤자 소용없다고.] [블랙 : 천라지망이라는 좋은 말도 있던데.] [해응응 : 천라지망에도 동격의 고수가 동원되어요. 결정타를 입히려면 고수가 나서지 않으면 안 돼죠.]직접 겪어봤으니 더욱 잘 안다.
하수의 존재의미란 결국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힘을 빼도록 칼받이로 내세우는 용도에 불과하다.
한국 최대 빌런조직 흑의종군의 보스.
국가안보국의 숨은 실력자 고스트.
2세대 최강의 스트리머.
이 모두를 일컫는 말이 리빙레전드 이었다.
그런 블랙의 각성능력은 다크매터Dark Matter.
그는 이 기술을 이라는 공방일체의 능력으로 사용하거나 블랙홀로 스스로를 방어해야만 사용 가능한 라는 극강의 공격기술로 써왔다.
그러나 말하지 않아도 섭혼술로 상대의 표층심리를 눈을 마주치는 행위만으로 꿰뚫어볼 수 있는 해응응은 진즉에 또 다른 사용법을 알아차리고 있었다.
[해응응 : 다크매터는 암흑물질. 인류의 이해가 닿지 않는 불가역의 존재. 과학이 발달된 지구에서는 몇 안 되는 마법적인 원소. 맞죠?] [블랙 : (학생들이 멈춰!를 외치며 손바닥을 내미는 짤)] [해응응 : 아픈 사람 무리 시킬 생각은 없어요. 이번 한 번만 사용하세요.] [블랙 : 국가 단위의 땅을 이동하라니 남은 수명이 절반으로 깎일 소리를 하는군…] [블랙 : 한 번만이야. 정말로 딱 한 번! 남을 데리고 그만한 거리를 이동하면 이동 즉시 즉사니까 당신을 데리고 가달라고 해도 무리고!]그간 해남파의 이름을 빌려쓰며 많은 일들을 하고 본인도 곁눈질로 열심히 무공도 배우고 스트리밍도 배우고 해온 대가라고 생각하면 수명의 절반이 크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무임승차 열심히 했으면 이 정도는 해줘야지.
위지천에 블랙.
이제야 조금 마음이 놓였다.
2.
위지천은 능선 너머로부터 접근해오는 눈알괴물을 보며 세상의 종말을 느꼈다.
하늘을 가로지르던 철새 무리가 퍽퍽 터지며 피보라를 일으키며 추락한다.
땅을 파던 공사장비가 꾸득 꽈드득 구겨지며 땅바닥 깊숙이 처박힌다.
맞은편에서 다가오던 트럭 한 대가 길가 저편으로 클릭 한 번에 휙 날아가 건물에 처박히고 도로가 거인의 발에 짓밟힌 것처럼 마구 주저앉는다.
쿵쿵쿵쿵. 쿵쿵쿵쿵. 쿵쿵쿵쿵.
거슬리는 족족 신경을 잡아끄는 즉시 날아드는 자동클릭의 위력과 반응속도, 그 살벌한 호전성에 호전성으로는 절대 안 밀리던 강태백이 말했다.
“나가자마자 피떡이 될 것 같은데?”
“조금만 기다려라. 곧 시작될 테니.”
무엇이 시작되는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창공 저편에서부터 날아드는 세 대의 항공기.
레이더나 적외선의 감지를 허용하지 않는 실전배치 된 중국정부의 스텔스폭격기 H-20 세 대의 등장에 강태백의 입이 쩍 벌어졌다.
각국정부에서는 고등급 각성자의 전투력을 계산하기 위해 첨단병기에 비교하는 미련한 짓을 벌이지만 실제로 각성자가 첨단병기와 싸우는 일은 없다.
정부와 각성자의 전쟁이 한참이던 시절이라면 모를까, 작금정부는 세계 어느 나라든 각성자에 패배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그렇지만 집과 학교, 회사, 심지어는 화장실까지 전국의 모든 중국인들의 생활반경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표정인식과 감정분석도 기본으로 삼는 중국공안은 각성자들의 반란을 감히 허락하지 않았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정부가 각성자의 위에 선 국가답게 폭격기를 이용한 지원이 성립되는 것이다.
“좋지 않군요. 이블 아이Evil Eye가 폭격기를 눈치 챘습니다.”
세상에는 레이더나 열 감지기보다 성능이 좋은 눈도 있다.
감지력에 능력의 상당부분이 투자 된 이블아이도 마찬가지였다.
이블아이의 눈이 한 차례 빛을 내뿜더니 상공 저 너머에서 날아오던 폭격기들이 퍼버벙 소리를 내며 화려하게 폭발했다.
“고글을 껴라.”
“이게 필요합니까?”
“다음은 미사일이니까.”
강태백이 기겁하며 바위 뒤에 몸을 숨기기 무섭게 이번에는 이블아이가 머리 위를 노려보았다.
츠팟─!
이블아이의 오토클릭은 이번에도 자신에게 접근하는 물체를 즉시 파괴했지만 미사일의 안에 실렸던 수많은 탄두들이 분리 분열하며 추락했다.
호들갑을 떨며 숨은 강태백과 달리, 능선 위에 우뚝 선 그대로 고글을 쓰고 폭발현장을 지켜보던 위지천과 조일성은 그 이후의 경과를 목격했다.
6세대 공대지 미사일.
전술 데이터링크가 무인기와 연동되어 이동 목표를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개량된 첨단과학의 결정체가 분리된 탄두들을 이블 아이에게 접근시켰다.
이블아이의 거대한 눈은 그 접근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식별하며 으로 응수하였다.
쾅쾅쾅!
수많은 폭발이 연쇄적으로 불꽃놀이처럼 상공을 수놓았으나 눈알괴물은 끝내 4260개의 분리된 탄두를 모조리 요격하였다.
스스스…
접근도 못하고 추락한 폭격기들과 달리 마하의 속도로 날아든 미사일은 폭발의 여파를 지상까지 선사하였다.
공중에서 일어난 폭발이 지상을 덮치니 사람이 증발하고도 남을 고온고압이 몰아쳤는데, 눈이 바싹 마를 온도 속에서도 이블아이는 건재했다.
저만한 미사일에 당하고도 눈알 주변에 떠오르는 보호막의 존재를 알리는데 그칠 뿐이었다.
“다음은 없습니까? 핵이라던가.”
“절대로 쓰지 말라고 했다. 핵을 맞고 더 강해지는 몬스터를 겪는 일은 한 번이면 충분하니까.”
“그럼 이제부터는…?”
“첨단병기가 통하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한 병기를 써야지.”
몇 대의 차량이 능선 주변에 급히 정거하였다.
미사일을 막느라 전진을 중지한 이블아이를 노릴 중국 각성자협회 최정예 전력.
공안에 밀려 강제로 은퇴 당했으나 이블아이의 폭주 덕분에 공안이 증발하고 운신의 자유를 얻은 이들.
중국 각성자협회 협회장인 장노야.
백발이 성성한 그와 무복을 입은 중국 각성자들이 능선 위에 올라선 그들의 뒤로 수를 보탰다.
“몇 분이 남았소?”
“37분.”
“한국 무림에 천하제일인이 있다하나 진정한 무의 시초는 우리 중원에서 비롯된 것. 중원무림의 힘이 한국무림에 못지않음을 보여드리지.”
이블아이 침공지연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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