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681)
1.
방치형 게임은 클릭횟수가 누적될수록 재화를 받는다.
1클릭 당 1원의 돈을 받아 클릭성능 및 클릭수익을 강화하는 아이템을 구매하면 그렇게 올린 힘으로 강력한 클릭보정을 하는 장비를 파밍할 차례가 된다.
장비던전.
네임드 사냥.
레이드 보스토벌.
소위 도전모드라고 불리는 방치형 게임의 탈을 쓴 수동조작의 시작이다.
사람을 귀찮게 만드는 수동조작 컨텐츠지만 사람들은 이 귀찮음을 기꺼이 무릅쓴다.
이걸 파밍하면 그냥 방치하는 것보다 캐릭터가 훨씬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레이드 토벌모드가 활성화 되었습니다.] [이번 전투에서 승리할 시, 최소 매직 등급 오토클릭 강화장비를 습득합니다.] [마법 등급 오토클릭 강화장비 를 습득합니다.] [마법 등급 오토클릭 강화장비 를 습득합니다.] [마법 등급 오토클릭 강화장비 을 습득합니다.] [희귀 등급 오토클릭 강화장비 를 습득합니다.] [장비명 – 아수라핸즈] [장비효과 – 초당 오토클릭횟수가 6배로 늘어난다.]6배나 많아졌다.
가뜩이나 간신히 평형을 이르던 공방이 크게 기울어질 정도의 사기적인 장비효과!
도저히 다 막아낼 수 없는 속도의 오토클릭에 장노야의 금강대력신공에 의지하는 금강펀치 연속정권지르기가 차츰 밀리기 시작했다.
‘버틸 수 없다. 손에 데미지가 쌓이기 시작했어.’
손이 부러질 것처럼 아려오는 고통은 참을 수 있다.
그러나 몸이 말을 듣지 않으며 마비되는 것은 의지만으로 어떻게 할 수 없다.
다이아몬드.
금강석에 비견되는 강도로 개발한 신체가 매 순간 균열을 일으키며 삐걱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마음속의 찻잔에서는 거친 풍랑을 견디지 못하고 찻물이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찻물은 내공.
잃어서는 안 될 자원이었다.
“장노야!!”
“이만 포기합시다. 장노야께서는 이런 곳에서 죽어도 좋을 분이 아닙니다!”
“공안의 폭정을 물리치고 나라를 바로잡으셔야죠!”
“한국정부의 도움을 받으면 뭐합니까. 장노야가 안계시는 중국에 미래는 없단 말입니다!”
“제발 그만하십시오. 도망치시란 말입니다, 장노야!”
눈물을 흘리며 부르짖는 각성자들의 외침에도 장노야는 두 손을 멈추지 않았다.
그라고 어찌 자신이 죽고 벌어질 미래가 두렵지 않겠는가.
이블아이에 의해 공안수뇌부가 몰살당하다시피 하며 공안이 어느 때보다도 쇠약해진 지금, 강력한 무력과 인망을 지닌 사람이 장노야였다.
조일성을 위시로 한 한국 십대고수들이 십대길드를 토대로 한국정부를 타도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냈듯이 장노야와 휘하 각성자들도 새로운 미래를 열어낼 수 있다.
그러나 장노야가 죽는다면 전부 허사로 그칠 일.
그의 제자나 부하, 동료들은 그만큼 강하지 못했다.
“대진법에 몰아주던 힘을 분산해라! 소진법을 내세워 장노야의 부담을 우리가 나누어 가진다!”
“이놈드으을!! 그만두지 못할까!!”
“말리셔도 소용없습니다. 장노야가 없는 미래를 살 바에야 이 목숨,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십팔나한진을 이루던 세 개의 축.
6인 단위의 기초진형.
장노야의 좌우를 떠받들던 두 각성자가 선두로 돌출하여 나섰다.
오토오토오토오토.
무서운 속도로 전신을 두들기는 오토클릭의 무형의 손가락이 짓누르는 압력에 각성자들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장노야께서는 이런 공격을 이보다 더한 물량으로 홀로 받아내고 계셨단 말인가.
정말 존경심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이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두 각성자의 근육이 역동적으로 꿈틀거리며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각성자의 신체능력으로도 오래는 유지할 수 없는, 기혈을 강제적으로 개방하는 폭주기.
정순한 정종무공에서도 감히 공존할 수 없는 생사대적, 불구대천의 마를 격살하기 위한 금단의 술식이 가동되었다.
“반야반야반야반야!!”
“달마달마달마달마!!”
6배속 오토펀치의 삼분의 일.
2배속에 달하는 물량을 받아내는 반야신공의 재현자와 달마역근경의 재현자.
두 재현자의 부풀어 오른 육신에 그 뒤에서 나한진을 지키던 각성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허어억!! 선배님들의 공력이 미친 듯이 소모되고 있어. 이대로면 기혈에 모든 내공이 고갈되어서 선천진기를 소모하고 수명이 고갈되어 죽을 거야!!”
“…나한진의 출력을 올린다. 우리가 보내는 힘이 그치는 순간, 선배님들은 개죽음을 당하고 말아. 산다면 모두 함께 살고, 죽는다면 모두 함께 죽는다!”
“대의를 위하여!”
“소림을 위하여!”
“노야를 위하여!”
한 사람의 이탈도 없이 전원이 기혈을 폭주시켜가며 내공을 끌어올리는 18나한진의 각성자들.
영혼을 쥐어짜내는 처절한 사투 속에도 시간은 야속하게도 느리게 흘러갔다.
찰칵. 찰칵.
초침이 돌아가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렸다.
전장을 지켜보는 강태백의 속은 이 이상 썩어 들어갈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강태백. 죽을 작정이냐?”
“저놈들은 짱깨가 아니야. 의리가 무엇인지 아는 진정한 중국인이라고.”
“10분을 버티기로 약속했다. 버티지 못한다면 저들의 힘이 부족했을 뿐이다.”
“그래도 돕겠다면?”
“시체가 하나 늘어날 뿐.”
조일성의 차가운 대답에 강태백은 코웃음을 쳤다.
“더는 객기라도 상관없어. 이런 걸 보고도 나서지 못한다면 한평생 마음이 꺾일 거다!”
마음이 꺾이는 순간이 죽는 순간이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기어이 중국 각성자들의 투지에 뜨거워진 가슴을 참지 못하고 달려나간 강태백.
위지천이 작게 혀를 찼다.
“시간은?”
“30분. 예정보다 2분 앞섭니다.”
“강태백은 좋은 고기방패다. 이대로 먼저 소모시킬 수는 없어.”
“…가는 겁니까?”
“그래. 가세한다.”
강태백의 뒤를 따라 달려나가는 위지천.
그 뒤를 따르면서도 조일성의 가슴 속에는 형언할 수 없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이것이 멋진 선택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약자는 멋진 선택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약한 주제에 멋을 따지면 죽는다.
전장에서 수도 없이 보아오지 않았는가.
지금까지는 그들이 강자의 입장에 있었다.
그러니 멋을 부려도 괜찮았다.
이번은 아니다.
‘앞으로 30분. 부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와주길.’
2.
블랙은 국가안보국에서 전송한 영상을 보고 일이 잘못 되었음을 깨달았다.
“왜 저놈들이 벌써 교전을 시작했지?”
-중국 각성자들의 분전을 보다 못해 조력에 나섰다고 합니다.
“좋지 않군. 이건 정말로 좋지 않아.”
-위지천과 조일성, 강태백은 모두 강자입니다. 그들의 실력이라면 이블아이가 모든 힘을 발휘하지 않고 방심하는 지금 끝장을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성좌들은 호구가 아니야. 묵언검객이 강하기에 그렇게 보였을 뿐. 저들은 묵언검객이 아니지.”
정보부의 의견대로 교전에 돌입한 세 사람도 초전박살만이 살 길이라며 단숨에 이블아이의 근처까지 돌입, 눈을 파괴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막대한 대가를 담보로 힘을 끌어오는 폭주기는 인간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괴물도 생명의 위기를 느끼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감시영상이 일제히 파괴되었습니다!
-현장상황 파악 불가능!
-틀렸습니다. 위성도 먹통입니다!
“묵언검객의 ‘그것’이다.”
-예?
-묵언검객의 그것이라면… 설마 방송송출이 막히는?
“그래. 관측을 허용하지 않는 초고밀도의 에너지. 격하의 존재와 같은 눈높이에서 시선을 마주치고 숨을 쉬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현상.”
귓가에 찬 무선이어폰에서 긴장한 본부 요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역화.
-맙소사.
-대요괴급 월드레이드보스의 영역선포를 이블아이가…?
“영역에 진입했다. 교신은 이쯤에서 마치지.”
그가 말할 것도 없이 치직 소리와 함께 통신상태가 악화되더니 교신이 끊어졌다.
300km 밖에서도 이 정도의 통신방해라니.
이블아이가 펼친 영역은 그 범위부터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한 놈이라도 살아는 있으려나?’
블랙은 생각했다.
시체라도 무사하면 다행일 거라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십팔나한진을 이루던 소림각성자 18인 중 생존자는 단 1명.
강태백은 사망.
위지천과 조일성도 간당간당한 모양새였다.
‘대체 무슨 악랄한 성좌능력콤보가 탄생해서 이렇게 개작살이 난 거지?’
그 답 또한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블아이의 주변을 떠다니는 수많은 무구들.
강력한 힘이 담긴 장비가 말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레이드 토벌보상 뽑기가 반복되었는지.
무구의 숫자는 18개.
이 자리에서 죽은 각성자 17인과 강태백의 숫자와 정확히 일치했다.
이블아이는 플레이어를 죽이면 전리품을 뽑을 수 있고, 그 전리품을 가속하는 시간 속에서 원하는 등급이 나올 때까지 무한히 뽑을 수 있다.
“실수했군. 차라리 핵을 쏘는 편이 나았겠어.”
블랙은 느꼈다.
녀석의 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놈은 기다리고 있었다.
묵언검객이 이곳에 올 것을.
그리고 끌어들였다.
최고수준의 각성자들을 전리품으로 삼기 위해서.
어쩌면 자신조차 전리품으로 삼을 속셈으로.
‘이놈이 공항을 노린 건 하늘 위로 날아올라서 보다 넓은 범위의 파괴를 시작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어.’
이 녀석은 묵언검객을 노리고 있다.
그녀를 죽이기 위해 필요한 최고등급의 전리품을 수집하고자 각성자들을 끌어들였다.
요컨대, 이것은 함정이다.
위지천과 조일성은 이미 빠져있던.
그리고 자신도 지금 막 빠지고 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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