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696)
1.
고스트라이더는 극대노했다.
[고스트라이더 :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존재의 가장 숭고한 힘인 신앙의 증표인 화폐가 걸린 일에서 사기를 치다니. 힘의 손실이 두렵지도 않은가?]…채팅으로.
도네는 보내봤자 1경 포인트의 후원에 밀려 화면에 올라오지도 않고 음성으로 읽지도 않는다.
무엇보다도 더는 돈을 쓰기가 싫어졌다.
대놓고 사기를 쳤는데 어떻게 돈을 더 쓰겠는가.
해응응은 뻔뻔하게 대꾸했다.
“권능 치지 말라고 정해두고 시작했나요? 아니잖아요. 배틀지뢰찾기도 겜 시작하기전에 템전 노템전 무림인전 일반전 정하고 들어가거든요? 권능이 싫었으면 일반전이냐고 묻고 들어왔어야죠.”
[고스트라이더 : 이런 양아치 같은…]-ㅋㅋㅋ
-맞는 말이긴 해
-템전방 들어와놓고 아이템 왜 쓰냐고 물어보면 진상짓 하는 거라고ㅋㅋ
고스트라이더는 뒤늦게 깨달았다.
[고스트라이더 : 처음부터 나와 대화를 나눌 생각 따위는 조금도 없었군. 날 가지고 놀려고 이런 짓을 저지른 거였어.]“그것만이 목적은 아니지만 목적의 하나라고는 말해두죠.”
[고스트라이더 : 후회하게 될 거다.]고스트라이더의 이름이 채팅창의 현재시청자 목록에서 사라졌음을 알리는 매니저의 귓속말이 들어왔다.
-근데 이렇게 그냥 보내도 되는 거임?
-성좌랑 완전히 척 졌잖아
-원래 적이었는데요
-딱히 상관없지 않음?
-그래서 머부터 할 거임? 헬세살? 힐링먹방?
-지구부터 구해야지 무친놈들아ㅋㅋㅋ
-아ㅋㅋ 공약 때문에 다 까먹었네
-빨리 메탈드래곤 죽이러 가!!
시청자들의 채팅에 근심은 묻어나지 않았다.
해응응 역시 홀가분해졌다.
“기여도를 이용해서 TNT의 몸을 성좌들이 빼앗을 수도 있으니 무공은 전수하지 않겠어요. 면벽동에 가두고 시간능력에 저항수단이 있는 사람들로 특별감시를 붙여두세요.”
가챠방송이 끝나며 TNT의 처우 또한 결정되었다.
2.
묵언검객은 일찍이 주와지시의 시간을 대체할 수 있는 네 가지 파훼식을 알려주었다.
①반격 – 머리로 인지하지 못해도 몸이 위협에 스스로 움직이는 의 경지에 올라서거나 수단을 갖출 것.
②방어 – 수준 이하의 공격에 일절 피해를 받지 않는 외공의 극의 의 경지에 올라서거나 의 수단을 갖출 것.
③이탈 – 테트리스 필드가 펼쳐지는 흐름을 감지하며 즉각적으로 범위 밖으로 이탈할 수 있는 신법의 극의 의 경지에 올라서거나 및 의 수단을 갖출 것.
④방해 – 적의 권능발현을 강제로 중지시키거나 방해하는 섭혼술의 극의 을 대성하거나 혹은 의 수단을 갖출 것.
TNT의 감시에는 이 네 가지 중 하나라도 충족되는 사람들이 선출되었다.
“…지난번의 사도전으로 한층 더 성장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리 간단히 패배하지 않을 겁니다.”
“흑의종군의 게이트폐쇄전도 마무리되었다. 이번에는 이쪽도 가세해주지.”
반격의 조일성과 광아검 이정운.
“내 이라면 어떤 공격도 유지시간 내에는 절대적으로 방어할 수 있지.”
“허허. 외부업무 외의 건으로 해남파를 방문하는 일은 실로 오래간만이군.”
방어의 블랙과 신성곽 어르신.
“점핑레빗 이후로 정말 열심히 수련했슴다!”
“흥. 그래봤자 더 강한 건 나야.”
이탈의 신입과 주아영.
“잔챙이 몬스터들의 토벌도 끝이다… 이번에는 이 위스퍼의 강함을 보여주지.”
“해남파 무공총괄교두로서 이런 중대한 임무에 열외될 수는 없지.”
방해의 위스퍼와 백소천까지.
해남파와 흑의종군의 강자들이 한 자리에 총집결을 하였다.
최강의 라인업이 현실에서 대기하며 해응응의 메탈드래곤 토벌이 이루어지는 동안 현실세계 최대의 화근의 싹인 TNT를 지키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냥 캡슐에 집어넣고 감시하면 안 되냐?”
“거기서 로그아웃하고 우리가 모르는 게임에서 이상한 수작이라도 부리면 어쩌려고요.”
주아영은 일언지하에 선을 그었다.
“…나도 그 의견이 옳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언제 성좌들에게 몸을 빼앗길지 모르니.”
TNT본인조차도 성좌들이 어떤 짓까지 저지를 수 있는지는 모르고 있다.
모두가 두려움에 떨며 초조함을 애써 억누르는 상황.
방 한편에 자리한 분할된 모니터에는 묵언검객의 메탈드래곤 토벌현황이 포착되고 있었다.
-걱정 마세요. 시즌보스들의 유해는 종류별로 하나씩 다 챙겨왔으니까요. 고스트라이더가 저렇게나 음험한 성좌였다는 점에서 묵언검객님의 도움을 받기를 더욱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특하네요. 상으로 무공 하나 더 전수해드릴까요?
-그건 참아주세요…
숨통만 간신히 붙여놓은 직후에 죽이기를 반복하며 시즌보스 토벌기록을 달성한다.
모든 조건을 달성한 그녀는 이제 만백공묘의 힘으로 옥좌를 지킬 부기걸을 제외한 모든 요괴를 제 품에 거두고 강철성으로 날아올랐다.
“뭔가를 저지른다면 분명 지금이다.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마라.”
백소천의 경고와 함께 묵언검객의 모습을 담던 방송화면이 일제히 단절되었다.
송출과 관측을 허용하지 않는 초고밀도의 영압이 도사리는 고유영역에 발을 들인 탓이다.
“TNT. 갑자기 인육이 먹고 싶다거나 사람을 썰고 싶은 기분은 안 생기나?”
“…그 말을 하는 너는 좀 때리고 싶군.”
“보스. 아무래도 이 녀석이 성좌에게 빙의당한 것 같다. 베어도 되겠나?”
“네가 도발했잖아.”
광아검 이정운이 아쉬운 마음에 손으로 검신을 쓸어내렸다.
1분쯤 지나자 이정운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지금은 어떠냐?”
“먹고 싶네. 미슐랭 맛집이라던…”
미슐랭을 입에 담기까지의 그 잠깐 사이에 칼자루가 셋이나 그의 목덜미에 닿았다.
이정운과 백소천, 조일성이 머쓱하게 검을 거두었다.
“앞으로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해라. 네 말이 끝나기 전에 목이 떨어질 수 있으니.”
“…너희들 너무 위험하잖아. 지금은 성좌보다 너희가 더 위험하게 느껴진다고.”
결코 화기애애하다고 말하기는 힘든 분위기 속에서 면벽동의 조명이 깜빡거렸다.
“위스퍼.”
“이미 하고 있다.”
한쪽 벽에 손을 짚은 위스퍼의 몸 위에서 새카만 뇌전이 파직파직 올라왔다.
벽을 타고 조명까지 올라간 힘이 퍽 소리를 내며 천장에서 조명을 터뜨렸다.
“몰아낼 수 없어서 터뜨렸다. 등급 외 몬스터, 언터쳐블Untouchable급의 간섭력이다.”
“비상전력은 없나?”
“야광석을 구해다 놓기는 했어요.”
조명 대신 벽면의 돌에서 뿜어져나오는 은은한 빛에 유지되는 광원.
최소한의 시야는 보장받았지만 어째서인지 실내에 드리운 어둠은 그 정도만으로는 다 몰아낼 수 없을 것처럼 유독 어둡게 느껴졌다.
스크린폰을 만지작거리던 주아영의 표정이 굳었다.
“통신불가구역이 되었어요.”
“무, 문이 안 열려요…”
신입이 면벽동 입구 문고리를 잡아당기다가 울상을 지었다.
옆에서 대신 문을 잡아당겨본 신성곽 어르신이 손에 뚝 떨어져 나온 문고리를 쥐고 머쓱해하였다.
“뭐 문고리야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지. 옛날 사람들은 다 그랬어.”
문고리의 구멍에 얼굴을 대고 밖을 내다보던 신성곽 어르신의 표정도 굳었다.
“면벽동 밖이 원래 새카만 암흑밖에 없었나?”
“지금은 낮인데요?”
“앗, 진짜다. 아무것도 안 보임다.”
겁도 없이 문구멍 사이로 손을 슥 내밀려던 신입의 뒷덜미를 문에서 튀어나온 파장이 뒤로 밀쳤다.
“내다보지 마라.”
위스퍼의 어둠에 잠긴 후드 속에서 평소보다 배는 음울한 목소리가 섬뜩하게 새어나왔다. 그러나 정말로 무거운 것은 목소리가 아닌 말의 내용이었다.
“문을 경계로 안쪽은 해남파 면벽동이지만 밖은 다르다. 성좌들은 이미 묵언검객이 없는 틈에 TNT를 해치울 작전을 개시하였다.”
외부와 격리된 공간.
성좌들에 의해 펼쳐진 불가해의 영역.
면벽동의 출입문 위로 새카만 어둠이 번지며 아치형의 커다란 문의 형태를 이루었다.
[게이트가 생성되었습니다.] [게이트 추정등급은 Untouchable입니다.]S급 몬스터를 구름처럼 쏟아내며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성좌들이 이번에는 가장 중요한 장소에 가장 확실한 힘을 사용하였다.
[성좌 이 막대한 재화를 투자하여 게이트 개방시간을 앞당깁니다.] [성좌 이 막대한 재화를 투자하여 게이트 개방시간을 앞당깁니다.] [성좌 가 막대한 재화를 투자하여 게이트 개방시간을 앞당깁니다.]“과연, 성좌능력에는 이런 방식의 운용도 가능했던 건가…”
“상당히 위험하군. 사도선정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니 TNT를 죽일 자객을 이런 식으로 직접 파견하다니.”
경험이 풍부한 조일성과 백소천조차도 난색을 드러낼 정도의 위기.
모두가 어쩌면 이 자리가 생을 마감할 자리일지도 모르겠다며 긴장감의 강도를 올리는 대위기에 생각지도 못한 지원이 도착했다.
[성좌 가 막대한 재화를 투자하여 게이트 개방시간을 연장합니다.] [성좌 이 막대한 재화를 투자하여 게이트 개방시간을 연장합니다.] [성좌 가 막대한 재화를 투자하여 게이트 개방시간을 연장합니다.]묵언검객의 손을 거치며 진엔딩 공략에 성공한 게임의 성좌들.
묵언검객이 열어낸 진엔딩에 감동한 자들이 인류에게 우호적인 성좌로 탈바꿈하며 인류에게 가장 절실한 시간을 벌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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