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699)
1.
조일성은 초조함을 느꼈다.
주아영, 백소천, 신성곽.
해남파 무림인 3인방이 폭식능력자 장도현의 공격흡수를 연환파해식으로 저지한다.
블랙, 위스퍼, 이정운.
흑의종군 수뇌부 3인방이 유니크좀비 세븐 리츠비어드의 일격필살의 무공을 저지한다.
TNT를 저지하기 위한 멤버였지만 지금까지는 모여든 면면들의 강함을 재조합하여 운 좋게 U급 몬스터 둘의 저지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금껏 등장한 두 U급 몬스터에게는 간과할 수 없는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묵언검객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게임의 히든보스들이다.’
이유는 짐작할 수 있다.
정당한 인과.
이 세계에 강림하기 위한 조건.
성좌들에게 아무리 힘이 많아도 힘을 주입할 수 있는 대상은 한정되어 있다.
그것을 ‘만약 이런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이라고 얼버무릴 수 있는 최대한도의 가능성으로 불러낸 것이 바로 공략된 게임의 히든보스 강화버전의 강림.
좀비해저드도 헤비쿠커도 모두 강력한 보스가 나타난 게임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맵다고 정평한 게임은 따로 있다.
반요곡.
묵언검객이 가장 오래 공들인 게임.
그녀가 아니면 대체 누가 진엔딩 공략에 성공할지 의문인 그 게임이 남았다.
“저, 저희는 어떡함까!?”
“…세 번째 게이트에서 나올 보스가 조금이라도 더 약하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겠지.”
“저 게이트가 열리기 전에 다른 두 팀을 도와서 먼저 하나를 해치우면 안 됩니까?!”
“황금밸런스다. 더할 수도 뺄 수도 없는 균형에는 가세하는 것이 도리어 전력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이 자리를 지켜야해.”
조일성과 신입.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지켜보고 기도하는 것밖에 없었다.
부디 이쪽의 사람이 이기기를.
너무 늦지 않게 결착을 내기를.
가능하다면… 조금이라도 더 약한 존재가 세 번째 U급 게이트에서 나오기를.
그리고 묵언검객이 메탈드래곤을 물리치고 이 모든 U급 몬스터를 일거에 다 쓸어버려주기를.
‘저 사람만 노는 게 조금 괘씸하네요. 게이트에 내공이라도 몰래 넣어서 소환을 앞당겨볼까요.’
설마 이 미친 인간이 진즉에 현장에 도착해서 이런 생각을 품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채로.
2.
본래 성좌들이 노리는 것은 마선의 직접강림.
어차피 성좌로서의 격이 손실을 입을 정도로 패가망신한 마선은 존재의 격 전부를 걸었다.
잃고 또 잃기만 거듭해온 것이 이번만큼은 마선에게 득이 되었다.
힘의 크기가 너무 작아진 나머지 U급 게이트를 통해서도 아슬아슬하게 지구에 진입할 수 있게 된 것!
물론 몸이 미어터지도록 어거지로 쑤셔 넣어야 간신히 통과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 여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기에 다른 성좌들은 마선을 게이트에 통과시키기 위해 더 큰 힘을 소모했다.
손절에 실패한 자들이 모든 자산을 다 쏟아 부어서라도 본절까지 매수선을 내리고 싶은 절박한 마음이 담긴 최후의 올인!
-힘이 갑자기 더해졌다…
-마지막까지 간을 보던 자가 있었는가.
-정말 엄청난 양의 인과율이군…
성좌들의 놀람도 잠시.
그들의 눈에 보여서는 안 될 당혹스러운 광경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당장 신앙을 보내는 것을 멈춰라!!] [이 힘은 내가 아니다. 나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마선이 아닌 다른 무언가.
성좌들이 의도하지 않았던 존재의 강림.
모두에게 당혹스러운 이야기였다.
급히 연 U급 게이트이니만큼 성좌들의 힘의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지구에 강림할 가능성이 있는 만약의 가능성만을 파헤쳤다.
폭식능력자 장도현도, 초대혈마의 힘을 물려받은 유니크좀비 세븐 리츠비어드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전자는 인류가 장도현을 배신한 ‘본래 역사’의 분기를 빌려왔으며 후자는 점핑레빗에서 행성계 하나를 멸망시켰던 혈마보옥의 주인이 제 대계가 실패한 원한을 좀비해저드의 세계선을 끌어들임으로써 갚고자 시도한 것이었다.
가능성은 충분했다.
이미 일어난 일.
그리고 초대혈마가 좀비해저드를 선택했다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
인과율이 허락한 일을 평행세계선에서 끌어들여왔을 뿐이니까.
마선의 강림은 그 연장선상이었다.
누구보다도 큰 투자를 한 마선이 지구에 강림한다.
힘의 규모는 적더라도 그 시기가 앞당겨진다.
많은 대가를 요구하지만 가장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결정타’였다.
다른 두 U급 몬스터가 시간을 끄는 사이, 마선이 강림하여 TNT를 확실하게 죽인다.
이것은 성좌들이 꾀할 수 있는 짧은 시간 내에 찾아낸 최흉의 전략이다.
그런데 그 전략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누군가, 인과율을 보태는데 가세한 성좌가 마선의 강림을 부정했다.
그보다 더욱 가능성이 있는 선택지를 끌어들였다.
-대체 누구에게 이만한 가능성이 있는가!
-이 가능성을 우리에게 강요하는 성좌는 대체 누구인가!
-이것은 합의된 결과가 아니다. 당장 신앙을 전송하는 짓을 그만두어라!!
분노한 성좌들의 의지가 전송되는 사념중계소.
그것이 인간들에게 익숙한 형태로 가공되었다.
【이계침공성좌연합채팅창】
-요선 묵언검객 : 이렇게 하는 건가요?
-염라대왕 : 묵언검객!?
-붐버걸 : 기껏해야 현인신, 지상을 떠나지 못한 반신 따위라고 여겼거늘…
-15각형의악마 : 지고의 문을 열지 않고도 우리와 대등한 시야를 지닐 수 있었단 말인가…!
브이튜브의 채팅에는 멋대로 끼어들 수 있지만 자신들의 은밀한 단톡방에서 오가는 대화만큼은 지정사도 외에는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성좌들.
익명성이 박탈되며 민낯이 까발려지자 성좌들은 심히 당황했다.
[요선 묵언검객(조화경, 누적레벨2100)] [염라대왕(입신경, 누적레벨1150)] [붐버걸(입신경, 누적레벨1255)] [15각형의악마(입신경, 누적레벨1070)]경지유지도 아슬아슬할 정도로 까여버린 레벨.
본 차원에서 신앙을 회수하며 서서히 힘을 회복할 작정으로 레벨을 소모하며 힘을 보태던 성좌들은 커다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레벨하락이 들켰다.
누가 얼마나 약한지 일목요연하게 비교 당했다.
적어도 지금 힘을 쏟는 모두는 묵언검객의 표적으로 확실하게 지정 당했다.
일방적으로 사냥을 즐기며 세계를 유린하던 그들이 사냥감의 처지로 전락했다.
헌데도 상대가 묵언검객이라면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자신들의 머릿속에서마저 들었다.
조화경의 최대누적레벨 2100.
입신경의 최소유지레벨 1056.
간극의 차이만큼이나 두려운 이해가 성좌들을 더욱 공포에 빠뜨렸다.
앞으로 1레벨.
하나만 더 레벨을 올리면 묵언검객은 입신경이 된다.
반신, 현인신.
반쪽짜리 신격이 아닌 진정한 신격을 이룬다.
고유영역이 별 하나를 뒤덮는 진정한 성좌로 거듭난다.
자신의 별을 넘어 이계로의 진출이 가능해진다.
깨달음이 부족해서 오르지 못했나?
그럴 리가 없다.
함정에 당한 것이다.
경지가 오르면 지레 겁을 먹고 달아날까봐.
마지막 한 방울의 힘마저도 지구에서 허비하도록 유도당한 것이다.
진상을 눈치 챘지만 발을 빼기엔 너무 늦었다.
인과율은 이미 그들이 정한 최대치의 인과율을 탐욕스레 빨아들였다.
심지어 친절한 묵언검객이 그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한 레벨을 실시간으로 충원하고 있다.
그런데 레벨도 하락하지 않는다.
[묵언검객(레벨2099)] [묵언검객(레벨2100)]실시간으로 소모된 레벨이 다시 차오르기 때문이다.
경지레벨을 올리기 위해 습득해야 하는 무공.
그 숫자가 조화경이 감당 가능한 2100레벨치를 초과했기에 벌어지는 현상이었다.
그럴수록 마선을 소환하려던 게이트의 방향성은 점점 더 묵언검객의 인과율로 인해 엉뚱한 방향으로 기울어졌다.
[묵언검객의 인과율이 마선의 인과율을 양질의 측면에서 모두 압도적으로 상회합니다.] [게이트의 정체성이 유지됩니다.] [출현몬스터가 변화합니다.] [재지정 요청이 반려되었습니다.] [충분한 인과율이 지급되었습니다.] [U+급 게이트가 개방됩니다.]지구에 개방될 가능성이 있는 게임.
그 중에서도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강적이 U등급 몬스터로 출몰한다.
게이트에서 사출되는 몬스터의 메커니즘을 깨우친 해응응은 아주 간단한 답을 내놓았다.
반요곡에서 나올 몬스터.
마선이 아니고도 U+급에 해당하는 몬스터에게 인과율을 공급하면 성좌들의 방해는 끝난다.
인류에게는 위협적이어도 성좌들의 뜻에 따라 TNT만을 노리는 강적이 출몰하지는 않는다.
‘이럴 땐 전투력측정기처럼 대요괴나 3대 요괴왕을 소환하면 좋겠지만 그의 격은 손실이 컸죠.’
TNT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것으로 3대 요괴왕은 지구에 한해서는 그 격이 현인신, 반신 급에 못 미치게 되었다.
백령신군과 사생아왕도 마찬가지다.
폭군은 몬스터로 출현하기엔 그의 대적자인 마선의 격이 떨어지면서 마찬가지로 적절하지 않았다.
처음과 비교하여 격의 손상을 입지 않은 자.
반요곡에서도 지구에서도 그 위엄이 손상되지 않은 자.
이에 적합한 존재를 해응응은 한 명밖에 떠올릴 수 없었다.
[U+급 몬스터 이 강림합니다.]대살귀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고 여성형으로 변화한 부기걸이 아닌, 한없이 불길한 어둠과 그림자의 속성이 강화된 괴물로서의 부기맨이 묵언검객의 손에 의해 인류 최후의 시련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다음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