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99)
〈 99화 〉 99 길드사무소 지원정책
* * *
1.
[묵언검객 채팅방 매니저 실화냐?][8]매니저 감투 받자마자 무지성 채찍질 난사로 천명을 제압해버림 ㅋㅋㅋ
나?쁜 채팅을 안?치면 되?는 거 아닐?까?
무친련 세 글자 쳤는데 경고먹음
진짜 무친련
어디서 지 같은 년을 데려와서는 ㅅㅂㅋㅋ
그 스트리머에 그 매니저
아무튼 웃겼으니 됐음
후… 예쁘니까 봐줬다
미녀 스트리머의 채찍질? 뭐야 나도 때려줘요
묵언검객방송 최초의 채팅방 매니저로 발탁된
C급 각성자 독사눈의 이소혜.
그녀의 기용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엇갈렸지만
원체 미친 행동을 많이 하는 묵언검객이기에
시청자들의 총평은
방송 컨셉에 귀신같이 어울리는
어디서 이런 년을 데려왔나 싶을 정도로
묵언검객에게 딱 어울리는 매니저라고 결론이 내려졌다.
“큭큭. 언니도 참. 진짜 어디서 저런 매니저를 구하신 거예요?”
[수련은 끝났나요?]“당근빳다죠!”
[제가 미리 만들어준 혈도 문제들도 풀었나요?]“물론이죠!”
[초식검사를 할게요. 삼재검법을 펼쳐보세요.]“으엑. 언니 학습지 선생님이신줄.”
모처럼 얼굴을 보면서도 반가운 건 자기뿐이었나 싶을 정도로 싫은 소리만 하는 해응응.
그런 언니가 야속했던 주아영은
입을 댓발 내밀며 투덜거렸지만
무공에는 늘 진심인 해응응이 눈을 가늘게 뜨자
냉큼 기수식을 취했다.
‘게으름을 피우지는 않았네요.’
해응응이 이내 눈에서 힘을 풀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입으로는 투덜거려도
몸은 성실하게 수련을 해온 주아영.
기특한 마음에 칭찬을 해주자
주아영도 환히 웃었다.
“두 분은 언제 봐도 사이가 좋으십니다.”
“부러워도 언니는 양보 못해요!”
“하하, 그럴 리가요. 지우 녀석이라면 몰라도 전 아닙니다.”
두 사람의 수련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소경석이
해응응과 눈을 마주치고는 고개 숙여 인사했다.
“보고사항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늘 수고가 많으시네요.]쓰레기장의 백목귀를 처치하고
게임을 종료한 뒤.
해응응은 며칠간 제 것으로 삼은 내공을
보다 정순하게 길을 들이는데 사용하며
몸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졌다.
주아영의 수련을 봐주거나
대산길드에 무술지도를 하러 다니기도 했지만
그 외 사무업무에는 관여하지 않았기에
소경석은 업무경과를 보고하러 온 것이다.
“우선 요구하신 조건에 맞는 길드사무소 부지를 알아봤습니다만, 수련시설과 숙박시설, 사무공간을 모두 겸할 건물부지는 값이 꽤 나갑니다.”
[얼마나 하죠?]“명호동에서는 80평 지부 건물을 찾았습니다. 금일 공시지가 기준 평당 1억 원으로 약 80억에 매입이 가능합니다. 집주인과의 협상도 가능하지만 가능한 한 신속한 거래를 권장합니다.”
[자금사정에 그 정도의 여유는 없는데요.]“몬스터 공습경보와 테러소동 덕분에 내려온 시세가 언제 다시 회복될지 모릅니다.”
첩보활동에 일가견이 있는 소경석.
그가 또 한 건 정보를 물어왔다.
“알아보기로 명호길드의 파벌 둘이 모조리 날아가서 협회의 파견임무를 전담하는 지원파견부로 배속되었다고 합니다.”
“쓰레기 같은 놈들이기는 해도 민생안정과 치안확보에 도움이 되는 임무를 수행하다보면 명호길드의 실추된 평판을 되찾을 날이 올 겁니다.”
명호길드의 원로고수 신성곽.
그가 복귀 후에 명호길드의 체질개선을 제대로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좀 더 값싼 건물부지는 없나요?]“있기는 있습니다만… 조금 곤란할까 싶어 길드사무소 후보군에서 제외한 장소입니다.”
사는 게 문제지 보는 거야 상관없지 않은가.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자료를 넘겨받은 해응응.
그녀의 초점이 마구 떨렸다.
[급매물] [명호1동 저택부지(120평)] [공시지가 : 약 120억 원] [매물가 : 약 45억 원]평수도 넓고 가격도 저렴하다.
여러모로 길드사무소로 삼기에 탐이 나는 저택.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소유주 : 신성곽] [급매사유]①테러로 인한 저택부지 파손
②실 거주자 신성곽의 거주지 이전
‘여기, 제가 부순 집이잖아요.’
아무리 악질스러운 해응응이라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다.
자신이 부순 집을 제 돈 주고 사겠다니.
신성곽의 목전에 칼이 들어가지 않고서야
결코 허락할 리가 없었다.
‘명호길드야 망해도 싼 놈들이니 범인을 착각한 것에 악감정은 없지만……. 신성곽 그 사람한테는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죠.’
개인적인 미안함까지 느끼는 처지에
목전에 칼을 겨누는 짓은 영 내키지 않았다.
“역시 여기는 좀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러네요.]두 사람이 아쉬움 가득 담긴 눈으로
그림 속의 떡 보듯이
가질 수 없는 저택부지를 쳐다보았다.
‘저건?’
우연히 지나가다가
그 광경을 엿본 민우성.
그의 눈에 이채가 띄었다.
2.
최근 민우성의 길드 내 입지는 꽤 위태로웠다.
우지우의 헌신적인 기여도 모으기.
소경석의 뛰어난 정보수집능력.
협회 출신 두 각성자의 빈틈없는 서포트 덕분에
길드 내에서의 역할이 붕 떠버린 민우성.
심지어 그가 귀환자의 학살을 방지하려고
해응응이 게임방송을 한다던 사실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던 행적이
태산길드의 USB 영상을 통해 들킨 이후.
그를 바라보는 해응응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앞으로는 아영이만 잘 신경 써주세요.]공적인 업무에 개입하지 말고 접대점핑이나 신경 쓰라는 좌천에 가까운 인사명령!
‘이러다가 평생 점핑레빗만 하다가 사망후유증으로 골병만 들고 쫓겨나겠네.’
아무리 동화율을 컨트롤하고
최대한 덜 아프고 후유증이 남지 않게 죽어도
아픈 건 아픈 거였다.
차라리 게임이라도 다른 게임이라면 몰라도
점핑레빗 이 게임은
모르면 죽는 요소가 숱하게 널린
극도로 위험한 게임이었다.
특히나 주아영과 함께 하는 점핑레빗은
접대상대인 주아영이 기대하는 플레이를
매번 실시간으로 보여줘야 했기에
안전한 진행보다 도전적인 진행을 강요받으며
살 떨리는 플레이를 자처해야만 했다.
으하하하하! 깼다, 드디어 깼다고!!
그래도 어젯밤까지는 희망도 있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공략아이템을 모으고
처음으로 클리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와~ 축하해요 아저씨.
하하, 별 말씀을요. 다 아영양의 아낌없는 지도 덕분입니다.
정상의 공기가 상쾌하죠?
게임도 클리어했으니 이제 다른 게임을 하는 게 어떻습니까?
게임 클리어를 하면
접대게임도 다른 게임으로 바뀔 것이라는 민우성의 희망.
에이, 아직 갈 길이 멀어요. 보통 난이도를 깼으니까 이제 도전 난이도로 도전해야죠?
…이 게임에 난이도가 있었습니까?
에이, 또 모르는 척 하신다. 공략아이템도 아시는 분이 뭘 시치미를 떼세요? 한 번 클리어하면 도전요소로 난이도를 높일 수 있잖아요.
그 희망이 어젯밤 산산조각이 났다.
점프최대높이제한.
바람세기강화.
비행형몬스터추가.
함정추가.
산사태 발생확률 증가 등등.
안 그래도 어려운 게임에서 난이도를 더욱 가파르게 상승시키는 정신 나간 도전요소들이 무려 100개!
도전난이도 없이 클리어에 성공해봤자
점핑레빗 고인물 사이에서는
응애토끼를 갓 벗어난 0렙 토끼로 불린다.
도전요소를 중첩해서 클리어 하면서
20중첩 클리어는 20렙 토끼
50중첩 클리어는 50렙 토끼로 불리며
최대 100렙 토끼에 이르는
점핑레빗 고인문들만의 비공식 고인물컨텐츠
컨텐츠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걸 다 끝마치기 전에 사망후유증으로 폐인이 되는 게 더 빠르겠다!’
생존의 위협을 느낀 민우성은 어떻게든 접대점핑에서 벗어날 건수를 찾고자 낮에도 길드를 서성거렸고,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민우성 : 신성곽의 저택부지를 차명으로 구매해서 해응응에게 판매하고 싶습니다.
민우성 : 길드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위험인물인 해응응을 저택부지에 눌러 앉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민우성은 즉시 국가안보부에 연락을 넣었다.
담당자 : 업무추진비가 아깝습니다. 굳이 그 저택이 우리에게 필요할까요?
담당자는 계획에 없던 지출을 거절했지만
민우성은 간단한 방법으로 담당자를 설득했다.
민우성 : 저랑 점핑레빗 하루만 합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며
뭐든 직접 해보는 것만 못하다는 격언을 따라
반강제로 담당자를 점핑레빗을 시킨 민우성.
“그깟 게임 좀 하면서 꿀이나 빠는 임무가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엄살입니까?”
“긴 말 말고 같이 점핑 한 번 해봅시다. 해보면 알 거 아니야.”
해응응 전담부서 부서장은 민우성의 엄살에 코웃음을 쳤다.
[당신은 추락사했습니다.] [87번째 사망]87번을 내리 죽기 전까지는 말이다.
부서장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게임을 강제종료 했다.
“이래도 점핑레빗입니까?”
“이런 싯팔. 나도 양심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런 악마의 게임을 하다간 제 명을 다 누리지도 못하고 죽겠죠. 당장 지원해드리겠습니다.”
수 시간 뒤.
신성곽의 저택부지는 국가안보국에 매입되었고
민우성을 위한 가짜 지원정책이 만들어졌다.
【신생길드지원정책】
[길드사무소 무료임대 5년 지원] [명호1동 : 1곳(상세주소 하이퍼링크)]민우성은 지원정책서를 들고 해응응을 찾아갔다.
“길드장님. 정부에서 신생길드지원정책이 나왔는데 티오가 딱 한 자리만 있지 뭡니까? 혹시나 몰라서 제가 신청을 해봤는데 당첨이 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같이 가시지 않겠습니까?”
어떻게든 길드 내에서 공을 세워
민우성을 해남파의 핵심인사로 키워내어
해응응의 측근으로 만들고
귀환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옆에서 감시하며
돌발사태를 제어하겠다는
국가안보국의 야심한 민우성 밀어주기 계획!
“저… 길드장님? 어째 별로 기뻐하시는 것처럼 보이지가 않으시는데요. 혹시 무언가 문제라도 있습니까?”
[5년 임대라는 건 5년 뒤에는 그곳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뜻이죠?]사문이란 문파에 속한 제자들이
그저 잠시 거쳐가는 수련장이 아닌
제 2의 고향이 되어야 하는 소중한 장소.
오랜 세월에 걸쳐
문파의 흥망성쇠를 함께 해야 할 땅을
임대를 받아서 기간제로 사용하라니.
문파의 시조이자 장문인이 될 그녀가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탐탁지 않아요.]이런 제안도, 이걸 가져온 당신도.
돈보다 값진 무림인의 자존심 앞에
점수를 따기는커녕
오히려 해응응의 심기를 거스른 민우성.
귀환자와 국가안보국 사이에서 치이는 신세에
그가 영혼 없는 웃음을 지으며 생각했다.
‘줘도 안 받으면 어쩌라는 거야.’
그런 민우성의 머릿속에 돌연 해응응의 흔들리는 생각이 읽혔다.
영구임대라면 받아줄 법도 하지만요.
“…….”
마인드리딩 능력, 이미 들킨 거 아닐까?
민우성은 진지하게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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