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108
108화.
[비검-오성화(五星花)]뿡뿡뿡의 주변에 3명의 찬성이 나타났다.
3명의 찬성이 일제히 검을 휘둘렀다.
양옆의 둘은 방심하던 뿡뿡뿡의 후방과 급소를 자비 없이 공격했다.
[시스템-찬성 님의 공격으로 65의 물리 데미지(방패 막기로 데미지 감소)를 받았습니다.] [시스템-찬성 님의 공격으로 102의 물리 데미지(급소 피격으로 데미지 증가)를 받았습니다.] [시스템-찬성 님의 공격으로 144의 물리 데미지(후방 피격과 급소 피격으로 데미지 증가)를 받았습니다.]“이, 이게 무슨……!”
단숨에 들어온 엄청난 피해에 뿡뿡뿡의 체력은 순식간에 0으로 떨어졌다.
본래 하이브리드라서 ‘건강’ 성장률도 그리 높지 않았기에 방어가 안 되는 부분을 맞으니 순식간에 쓰러진 것이다.
‘젠장, 왜 세 번밖에 못 때린 거지?’
한편, 찬성은 찬성대로 짜증이 오른 상태였다.
‘비검-오성화(五星花)’가 제대로 펼쳐지지 않아서 그런 것이었다.
본래 ‘비검-오성화(五星花)’는 그 이름대로 분신 다섯이 나와서 일제히 공격하는 것이었는데, 방금 찬성은 전력을 다했는데도 셋밖에 못 만들었다.
‘…병원에서의 공백이 길었나? 아니, 그럴 리 없어. 그러면 역시… 또 스테이터스 부족인가? 얼마나 더 필요한 거야?’
인간은 자신들의 이해를 넘어선 존재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두려움을 느낀다.
외양과 위압감, 그리고 압도적인 힘으로 쌓여 온 두려움.
거기에 이어서 알 수 없는 스킬을 쓰는 찬성의 존재는 공포를 부르기에 충분했다.
“미, 미친. 방금 그 기술 뭐야?”
“모, 몰라. 모르는 스킬이야. 저런 스킬, 검성은 없다고!”
“저, 저걸 어떻게 이겨! 경험치만 날리기 싫다고! 으아아아!”
무의미하게 경험치를 날리고 싶지 않던 셋은 그대로 도주했다.
“…갔네. 근데 이거 왜 안 된 거지? ‘비검-오성화’!”
모두가 떠난 상태에서 다시 자세를 잡고 ‘비검-오성화’를 시전하는 찬성.
그러나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분신은 셋밖에 생성되지 않았다.
“음, 이전엔 능력치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그래도 버프랑 아이템 더 있어서 해 본 건데……. 으으음~ 왜 안 될까?”
찬성은 자신의 스테이터스 창을 열어서 확인했다.
이번 공성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세팅과 버프를 중첩시킨 그의 스테이터스는 가히 괴물급이었다.
“으으음… 이렇게나 성장했는데…….”
[Lv.30 찬성]클래스:검성(劍星)
힘:489(기본 305+장비 추가 스탯 125+기타 버프 45)×3퍼센트(크메리안 가문의 검 ‘폭풍’의 효과)
민첩성:530(기본 305+장비 추가 스탯 165+기타 버프 45)×3퍼센트(크메리안 가문의 검 ‘폭풍’의 효과)
지력:110(기본 92+장비 추가 스탯 15)×3퍼센트(크메리안 가문의 검 ‘폭풍’의 효과)
건강:429(기본 247+장비 추가 스탯 125+기타 버프 45)×3퍼센트(크메리안 가문의 검 ‘폭풍’의 효과)
마력 적응:169(기본 150+장비 추가 스탯 15)×3퍼센트(크메리안 가문의 검 ‘폭풍’의 효과)
행운:319(기본 295+장비 추가 스탯 15)×3퍼센트(크메리안 가문의 검 ‘폭풍’의 효과)
생명력:439/439 스태미나:429/429
“설마 이걸로도 모자라나? 으음~ 나중에 물어봐야겠다.”
“아, 예! 아… 나도 참 뭐래. 채팅으로 답해야지.”
뻘쭘해하던 찬성은 인터페이스를 열어서 채팅에 답했고, 그는 미니멈실버가 지시한 대로 곧바로 움직였다.
같은 시각.
찬성이 움직이는 동안 어느새 도망친 ‘탑솔의신띠모’와 ‘짜발면’, ‘드락시르’는 ‘탐식의망치’ 앞에 가서 찬성에게 당한 것에 대해 세세하게 보고했다.
“그 새끼, 정상이 아니라니까요!”
“이번엔 영상도 찍었는데, 보세요!”
“이런 스킬, 보지도 못했다니까요!”
“어디… 아니, 이게 대체 뭐야?”
탐식의망치는 처음엔 어이없어했지만 그들이 찍어 온 영상을 보니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정말 비상식의 극치였다.
하는 짓이 ‘이게 왜 되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들.
“가장 심한 건 ‘뿡뿡뿡’이를 원킬 낸 저 스킬. 검성에 저런 분신 나오면서 베는 스킬은 절대 없잖아요!”
“그렇지. 내가 알기로도 없지.”
“아무튼 신고했으니까 이제 곧… 답변 왔다아아아아! 뒤졌어! 이제!”
안녕하세요, 드락시르 플레이어님.
신고 내용을 통하여 해당 플레이어의 플레이 데이터, 사용 기기, 소프트웨어 사항을 면밀히 체크하였으나 부정, 불법 프로그램의 사용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뭐? 씨X!”
“이게 말이 되나? 매크로인가?”
“근데… 어나더 월드 아카이브는 찾으면 가차 없이 처단하잖아. 게다가 보안 프로그램도 빡세고…….”
“그래… X국도 뚫지 못한 게임인데…….”
여태까지 있어 온 흔한 게임사들이 보낸 메일이라면 매크로나 근무 태만으로 취급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나더 월드 아카이브’를 서비스하는 D.E사는 원래부터가 게임 회사 출신이 아닌 점 때문인지 철저한 보안과 부정, 불법 플레이어를 근절하는 태도를 고수했다.
그뿐만 아니라 매번 이루어지는 제재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서 상당한 신뢰가 쌓여 있었다.
“…그럼 그 새끼, 합법 플레이어라는 거야?”
“뭘 어떻게 한 거지?”
“비공개 설정한 이유가 따로 있는 게 아니겠지. 아무튼… 젠장! 어떻게 그게 합법인 거지? 미치겠네!”
“검성인데… 벽 뛰기, 벽 타기랑… 또 뭐뭐 있더라? 세는 게 빡셀 정도인데?”
“나는 인정 못해! 영상… 이번엔 영상이랑 같이 보낼 거야!”
결국 찬성의 결백을 가리키는 고객 문의 답변에 셋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인정하거나 분개하며 다시 문의를 넣는 행동을 보이는 브루탈 길드원들.
“이런 씨X, 너희 대체 뭐 하고 있는 거냐?”
“힉! 혀, 형님? 어느새 여기로 오셨습니까?”
“너희가 하도 진척이 없어서 직접 보러 왔다. 저쪽에서 시공 애들 다 맡고 있는데, 대체 여기는 왜 진척이 없는 거야?”
미니 맵을 봐도 워낙 진척이 없고, 채팅은 난리가 난지라 야만의몽둥이가 직접 현장에 나타났다.
그런데 와 보니 펼쳐진 저 한심한 작태에 분노한 것이다.
“그, 그게, 이 앞에 ‘용병’ 놈이 있는데… 길드 채팅으로 다 보셨지 않습니까?”
“그건 이미 들었다. 대체 어떻게 된 게 단 한 놈에게 빌빌대고 있는 거냐고!”
“근데 그놈이 괴물이란 말입니다. 길드 채팅 안 보셨습니까? 3 대 1도 감당 안 되고, 5 대 1도 발라 버린 놈입니다.”
탐식의망치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듣는 사람은 그렇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새끼야! 온라인 게임에 괴물이 어디 있어? 유저면 결국 유저의 한계가 있는 거지!”
“히든 클래스인 것도 모자라서 장비, 실력도 좋은 놈이 이런 건물 하나에 죽치고 있다가 병력 빼는 거에 협공이라도 당하면…….”
쾅!
애꿎게 야만의몽둥이의 화풀이 대상이 된 벽에 먼지가 일었다.
결국 탐식의망치의 변명에 열이 뻗친 야만의몽둥이가 그의 말을 끊은 것이었다.
“다구리 까면 다 되는 거야! 아니, 부활 포인트는 왜 안 먹은 거야? 그거라도 먹고 노리든가!”
“하지만…….”
“변명은 됐어! 한심한 새끼! 넌 저쪽 가서 애들 지휘나 해. 이러니까 네가 안 되는 거야! 어휴! 답답한 새끼! 할 거면 제대로 할 것이지. 자, 다들 따라와. 우선 부활 포인트부터 먹는다! 진작 내가 했어야 했어!”
결국 신중하게 움직이던 탐식의망치는 본대로 쫓겨나고, 길드장인 야만의몽둥이가 이 별동대를 지휘하게 되었다.
그는 졸보로 몰아 버린 탐식의망치처럼 지지부진하지 않고, 주변 경계만 시키면서 부활 포인트로 곧바로 내달렸다.
“시X, 공성전 처음 해 보나. 애초에 우리 전력이 더 많다는 걸 잊어버린 건가? 일단 부활 포인트 먹고, 그다음에 난전으로 만들면 유리한 것을!”
“근데 그놈… 세긴 셉니다요, 길마님. 심지어 두 번 죽은 클립은 공성전에서 나가 버렸습니다. 경험치 복구해야 한다면서…….”
“아니, 암만 강해도 결국 한 놈. 숫자의 폭력은 이길 수 없어. 봐, 지금도 전혀 공격이 없잖아. 그놈도 결국 혼자라서 대놓고 들어오진 못해. 자자, 쭉쭉! 고고!”
‘야만의몽둥이’의 말대로 처음에 겁먹은 것과 달리 그냥 전진하니 아무 일도 없이 쭉쭉 나아갈 수 있었다.
심지어 찬성이 있는 위치를 감지해도 무시한 채 그냥 밀고 나간 결과 내성 바로 앞에 있는 부활 포인트를 쉽게 점령할 수 있었다.
[시스템-‘브루탈 길드’가 부활 포인트를 점령했습니다.]“봐, 쉽잖아? 이걸 안 하다니 한심하긴. 이제 내성 들어가서 가디언 따먹으면 끝이네.”
자신이 이룩한 결과에 우쭐해하는 야만의몽둥이.
“정말… 괜찮은 걸까요? 탐식 형 말이 틀린 것도 아니긴 한데…….”
“너무 신중한 것도 문제야. 게다가 용병 다섯 중 하나. 그건 그 한 놈만 그만큼 싸울 수 있으니까 내놓은 거지. 그러면 다른 넷이 의미가 있겠냐? 끽해야 지금 모습을 안 보이는 ‘시대의흐름’이랑 저 안의 내성에 있겠지.”
신중해서 답답했던 ‘탐식의망치’의 생각을 시원하게 반박하며 ‘야만의몽둥이’는 인원을 배분해서 파티를 재편하고 내성 공성전을 준비한다.
“대부분의 시공 길드 인원들은 밖에 있으니까 안에는 기껏해야 NPC랑 가디언, 그리고 아까 말한 여기 담당하던 한 개 파티뿐. 문제없으니까 몇 명은 여기 부활 포인트 지키고 그다음에…….”
“아, 시X, 그거 뭔데?”
“미친!”
“어라? 언제 여기 먹었대?”
“…이런 제기랄! 내 경험치!”
한참 작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부활 포인트를 상징하는 마법진 위에 갑자기 사람 몇 명이 빛을 내뿜으며 나타났다.
“뭐야? 너희?”
“보면 모릅니까? 뒤져서 살아난 거죠.”
“길마님 가시고 조금 지나자마자 시공 놈들이 갑자기 공세를 올리더니… 웬 미친놈이 NPC 사이에 숨어들었다가 안으로 파고들더니 다 쳐 죽이고 있습니다.”
“어떤 놈인데?”
“잠시만요. 링크가… 여기요. 귓말로 드렸습니다.”
인터페이스를 조작해서 사진 링크를 주는 길드원.
그것을 열어 보니 아까 전 싸우던 시가지에서의 전투가 확대되었고, 그 가운데에 검은 무복을 입고 해골 가면을 쓴 검사 하나가 날뛰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아, 이놈입니다.”
“이 새끼가 그 새끼입니다! 그 핵 유저.”
“이놈인가? 하아~ 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어?”
그 짧은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올라오는 빛기둥.
야만의몽둥이는 당황한 상태로 그것을 보며 길드 대화창을 열었다.
이미 길드 내 여론은 터진 화약고처럼 활활 타올랐고, 절대 터질 리 없을 거라고 생각한 일이 터지기 시작했다.
[길드][사람이없네:아… 씨, 저거 뭐야?] [길드][과학영재야스오:쉽게 이긴다며? 쉽게 이기는 거 다 얼어 죽었네.] [길드][수학영재요네:이거 몇 시간이나 더 고생해야 해요?] [길드][태양물꽃망토:아! 내 경험치이이이!]“아니! 이, 이런 망할!”
[시스템-‘태양물꽃망토’ 님이 공성전에서 이탈합니다.] [시스템-‘수학영재요네’ 님이 공성전에서 이탈합니다.] [시스템-‘과학영재야스오’ 님이 공성전에서 이탈합니다.]…….
…….
…….
브루탈 길드는 길드장인 야만의몽둥이가 여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리해서 규모를 키운 길드.
그 결과 길드장과 친한 소수의 인원을 제외하면 그냥 따라다니면서 이득만 챙기려는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조금만 불리해지고 불이득이 오는 순간, 파도에 휩쓸린 모래성처럼 순식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