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134
134화.
‘뭔가 느낌이 안 좋은데……?’
“얼음 화살!”
“…검기 제어!”
파삭!
몰려오는 ‘전투 노예병’들 속에서 푸른 서리가 낀 화살이 갑작스럽게 날아왔다.
이를 간신히 발견한 찬성은 검기 제어를 사용해서 검으로 베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미처 막지 못한 시린 냉기가 온몸에 전해졌다.
[시스템-‘전투 노예병 알파’의 ‘얼음 화살’로 23의 데미지를 받았습니다.] [시스템-‘얼음 화살’의 효과로 ‘상태 이상:속도 감소 25퍼센트’에 걸립니다. (지속 시간 5초)] [생명력:368/398]‘몸이? 그리고 방금 그거 이름이 살짝 달랐던 것 같은데……? 알파?’
“죽어라! 죽어라!”
“모가지를 내놔라! 그럼 신세 필 수 있다!”
“와아아아아아!”
상황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찬성.
하지만 이내 눈앞으로 몰려드는 전투 노예병들을 다시 상대하느라 상황 파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젠장, 25퍼센트라는 거 상당히 체감이 크잖아?’
던전 난이도가 높다 보니 이런 상태 이상 감소율도 상당히 높은 상황.
찬성은 느려진 움직임에도 여전히 전투 노예들을 열심히 베어 넘겼다.
하지만 확실히 힘들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젠장! 답답해!’
“액티브-초소 앞에선 일렬로… 줄을 서시오!(1성).”
그렇게 고전하며 밀리는 찬성의 옆에 어느새 전국건강협회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들고 있던 스킬을 외치며, 방패를 땅에 꽂아 넣었다.
“으악!”
“이게 뭐야?”
쿠구구궁!
울려 퍼지는 굉음.
거기에 넓게 퍼져서 공격해 오던 ‘전투 노예병’들이 하늘로 부웅 떠올랐다.
그러고는 떠올랐던 적들이 가운데에 일렬로 뭉쳐서 땅으로 추락했다.
[액티브-초소 앞에선 일렬로… 줄을 서시오!(1성)]전방 부채꼴 범위에 있는 적 NPC 몬스터들을 모두 띄워서 가운데 일렬로 모아 떨어뜨린다. 데미지는 없으며 플레이어에겐 사용이 불가능하다.
*창병 전용 스킬
“이걸로 한숨 돌릴 수 있을 겁니다. 아무튼 아까처럼 이상한 거 당하면 뒤로 한번 빼십시오. 지속 시간 동안 피 빠지면 그거 힐로 복구하는 것 자체가 손해입니다.”
“아, 감사합니다.”
“원래 던전은 파티원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기본입니다. 아니면 물약이나 그 캐시 템에서 냉기 저항 효과 달린 거 드십시오. 고난이도 던전은 소위 말해 개 같은 게 많으니 말이죠. 찬성 님, 폭풍 난무!”
“예! 폭풍 난무!”
일(一)자로 예쁘게 정렬한 전투 노예병들에게 찬성은 ‘폭풍 난무’를 시전했다.
난폭한 검기의 폭풍에 전투 노예병들은 일어날 새도 없이 그대로 싹 쓸려 나가 버렸다.
“중심은 제가 잡겠습니다. 저런 무리에 맞는 군중 제어 스킬도 있고, ‘패시브-돌격 방어’가 있으니 제가 하는 게 낫겠죠.”
“근데 안에 뭔가 이상한 게 있어요.”
“이상한 거요? 아~ 빙결 건 놈 말이죠? 아마 마법사 몬스터라도 끼어 있나?”
“쿠룩! 정신 차려! 계속 온다! 쿠룩!”
“와아아아아아아!”
두 차례 휩쓸었는데도 전투 노예병들은 아직도 벌레 떼처럼 계속 몰려오고 있었다.
“크릉, 일단! 건강 님이 중심! 찬성이랑 근손실 님이 좌우로 진형을 펴요.”
“쿠룩, 네. 하지만 이거 뭔가 공략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업적러들이나 고레벨 유저들이 그냥 얼굴 도장 찍으러 와서 클리어하긴 했을 텐데…….”
“크릉, 예. 대강 뭘 잡아야 하는지는 알고 있죠. 저도 그걸 확실하게 찾고 싶지만… 큭! 그물 덫! 폭발 덫!”
“저희에게도 알려 주십시오. 쿠룩!”
“그… 안에! 저 ‘전투 노예 병단’ 안에! 핵심이 되는 지휘관? 대장? 그런 거 잡아야 한대요! 근데 그게 지금 보이지 않네요!”
‘전투 노예 병단’은 죄다 비슷비슷한 옷차림에 무기도 똑같이 허름했다.
다 녹슬고 제대로 손질도 되지 않은 막무기를 든 모습만 잔뜩이었다.
“지지직… 아직은 버틸 만하긴 한데, 이거 그리 길게 장기전은 못할 것 같아요. 지지직…….”
찬성, 전국건강협회, 근손실보험 3명의 앞 라인이 막아 준다고 해도 숫자가 너무 많았다.
그 때문에 미니멈실버는 후방으로도 들어오는 적들을 처리하느라 바빠서 죽을 지경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략을 보려니 머리가 아파 터질 것만 같았다.
“방패 부수기.”
[시스템-‘전투 노예병 베타’의 ‘방패 부수기’로 35의 데미지를 받았습니다.] [시스템-‘방패 부수기’의 효과로 방패 내구도가 20퍼센트 감소합니다.]“이런 젠장! 큰일 났다! 대체 어떤 놈이 방패 내구도를!”
장기전이 될 것 같은 상황인데 방패의 내구도가 많이 떨어져 버리자 전국건강협회가 크게 당황했다.
내구도가 떨어질 것을 대비해서 예비 방패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직 공략 각도 나오지 않은 상황.
이런 공격이 또다시 들어오면 절대 무사할 수가 없었다.
‘이걸 어쩌지? 어?’
“지지직… ‘금속 신언(2성)-재구축’… 지지직…….”
“내구도가? 올라간다! 오오오!”
“지지직… 빡센 곳에 올 것 같아서 미리 스킬북 사서 등급 올려놨어요… 지지직…….”
살덩이는나약하다는 손가락으로 V를 만들면서 의기양양해했다.
얼굴은 사이버네틱스 같은 아바타로 인해 드러나지 않았지만, 아마도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쿠룩! 나이스 서포트! 쿠룩! 전투 중 수리는 강철 신의 사제만 가능하니! 쿠룩! 개쩌십니다!”
“오……! 살덩이 님, 대단… 큭! 더블 슬래시! 젠장! 왜 또 나한테만 얼음 화살을 사용하는 거야!”
“크르르릉! 냉기 저항 포션! 던전 지원 패키지에 들어 있었잖아! 그거 마셔! 젠장! 대체 뭘 잡아야 하는 거지?”
“그 공격한 놈은 이름이 다르긴 했습니다. 진형 유지! 큭! 제 방패 부순 놈 이름이 ‘전투 노예병 베타’라고 하더군요. 윽! 진짜 진저리가 나네!”
따다당! 따다다다다당!
방패를 두드리는 전투 노예병들의 물량 공세를 버텨 내며 전국건강협회가 단서를 던졌다.
그것을 토대로 미니멈실버는 상태 이상을 뿌리는 ‘혼란 폭탄’을 던져서 조금 시간을 번다.
“크르릉… 베타……? 그러면 알파나 다른 것도 있을 거니! ‘인간형 추적’을!”
스킬을 사용하고 미니 맵을 연 그녀는 알파를 비롯해서 전투 노예병들을 살펴보았다.
“크릉……! 이거 너무 많아서 찾을 수가 없어.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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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름 분류가 ‘전투 노예병’!
그 때문에 뒤에 붙은 ‘알파’, ‘베타’를 찾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레벨이었다.
“쿠룩! 윽! 이 망할 놈들이! 감히 나한테… 빌어먹을! ‘약물 투여’로 나한테 스테로이드 포션을 놓아? 쿠룩! 용서 못해! 나를 로이더로 만들다니! 전투 노예병 감마입니다! 미니멈실버 님!”
“매일매일의 성실한 노력을……! 어떻게 그런 짓을! 용서 못할 일이네요!”
“근데 스테로이드 포션 효과는 버프잖아. 애초에 게임 내에서 약물이니 뭐니 따지는 것도 이상한데… D.E사의 이스터 에그인가?”
근손실보험에겐 신기하게도 버프를 넣어 주는 전투 노예병 감마.
그러나 건강하게 육체를 가꾸는 그에게 ‘스! 테! 로! 이! 드!’라니!
마치 자신의 노력이 무시당하는 것만 같은 기분 나쁜 일이었다.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이런 맞춤 공격을 하는 건지 신기할 정도였다.
“으르르릉, 아마 자동으로 우리 데이터라든가 클래스를 종합해서 약점과 역린 같은 걸 건드리게 하는 것 같네요. 저는 델타네요.”
“지지직… 앱실론… 이라는 게 저한테는 ‘마력의 저주’를 걸었어요! 지지직… 철벽 전개!”
“크르르르릉, 적의 윤곽이 슬슬 보이네요. 전투 노예 병단, 겉으로 보면 여기 끝없이 몰려오는 무리들을 밀고 나가야 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저 수많은 전투 노예병들 사이에 숨어 있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앱실론’을 찾아서 처치해야 하는 것이 이 보스전의 비밀이었던 것이다.
“쿠룩! 그럼 복선이라도 주든가 말이죠. 파쇄권!”
“전투 속에서 찾으라는 거였겠지. 더블 슬래시! 아무튼 이제 알았으니 놈을 광역 스킬로 쓸어버리면 되는 거 아니야?”
“찾았다아아아! 은하검법 비전 1식 ‘타오르는 샛별’!”
한참 격전을 치르며 답을 듣던 찬성이 소리쳤다.
또다시 자신에게 얼음 화살을 날리려는 ‘전투 노예병 알파’를 발견한 것이었다.
찬성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녀석을 은하검법으로 휩쓸어 버렸다.
“잡았다!”
자신의 눈으로 ‘전투 노예병 알파’가 은빛의 섬광과 폭발에 휩싸인 것을 확인한 찬성.
적어도 데미지는 입었으리라 생각하고 인터페이스를 열어 로그를 살펴보는데…….
[시스템-당신의 은하검법 비전 1식 ‘타오르는 샛별’로 ‘전투 노예병 알파’는 0의 데미지(사자의 룬이 새겨진 펜던트 효과)를 받았습니다.]“…0뎀? 왜지?”
“쿠룩? 0뎀? 찬성 님, 그게 무슨 의미입니까? 흣챠!”
“뭔지 모르지만 분명 전투 노예병 알파에게 은하검법 비전 1식을 맞혔는데, 데미지가 안 들어갔어요. 아무튼 어떤 건지 보내 드릴 테니 알아봐 주세요!”
찬성이 스태미나 포션을 꺼내 마시며 말했다.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며, 그는 파티원들이 알 수 있게 인터페이스의 로그를 긁어서 파티 채팅창에 올렸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몰려오는 전투 노예병들을 상대했다.
“크릉, 이거 광역으로 섬멸해서 잡지 말라는 기믹이군요. 그리고… 크릉! 저 안에서 싸우는 놈을 저격하라는 거고!”
“쿠룩, 난이도가 높은 이유가 괜한 게 아니었군. 쿠룩!”
“지지직… 문제는, 중급 치유! 그러면 실버 님이 놈들을 저격하나요? 지지직…….”
보통 이런 특수 임무는 레인저, 도적 계열 같은 클래스가 담당했다.
그 때문에 미니멈실버를 바라보는 살덩이는나약하다였지만, 그녀는 트랩을 설치하며 고개를 저었다.
“저 그런 스킬도 없고, 단검 투척은 적중률도 낮아요.”
브롤러는 비겁한 수단에 특화된 만큼 직접적인 전투 능력은 도적 계열 최하위.
기본 도적 클래스로서 가진 기술 말고는 적중률 상승 패시브 하나 없어서 이런 저격 임무엔 적합하지 않았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쿠룩.”
“아, 이 패턴 그것 같은데…….”
“비검-일성점!”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요점을 깨달은 찬성이 ‘비검’을 시전했다.
덕분에 본래 검의 길이보다 먼 거리를 노릴 수 있게 되자 곧바로 멀리 떨어진 전투 노예병 알파에게 검을 휘둘렀다.
‘잡았… 어?’
퍽!
찬성이 날린 ‘비검-일성점’의 검풍은 적에게 명중했으나 ‘전투 노예병 알파’에게 닿진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찬성이 검술을 실수하거나 조준에 실패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예상치 못한 방해가 있었던 것이다.
“앱… 솔 공작가… 만세.”
‘전투 노예병들이 원거리 공격까지 막아 준다고?’
큰 충격을 받은 찬성은 놀란 눈으로 자신에게 얼음 화살을 날리는 ‘전투 노예병 알파’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