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148
148화.
[투표 결과] [1번-2표(40퍼센트)] [2번-1표(20퍼센트)] [3번-1표(20퍼센트)] [4번-1표(20퍼센트)] [1번이 득표율 40퍼센트를 얻어 선택되었습니다.]결과는 1번 안, ‘그냥 주고 깡그리 무시한다.’였다.
“아니, 어떻게 이게…….”
“쿠룩, 어떻게 이런 일이…….”
“1안… 찬성이랑 그리고… 살덩이 님인가요?”
“네.”
“지지직… 네! …지지직…….”
비밀 투표 기능이라는 걸 잊어버린 걸까?
둘은 태연하게 자신들이 그냥 줘 버린다를 찍은 걸 공개했다.
“쿠룩, 나는 이놈 빚쟁이 생활하는 거 보려고 2번 했는데……. 쿠룩, 아쉽다. 근데 넌 몇 번 찍음?”
“난 3번. 이런 건 확실하게 법적 계약서로 굳혀야 당당하지. 어라? 그럼 실버 님이 기권인가요?”
“네. 1, 2, 3을 제시했는데 거기다 투표하면 뭐가 되겠어요? 아무튼 가져가시고, 바로 전직하세요. 에휴~ 대체 이 파티는… 크으으응~”
미니멈실버는 찬성과 살덩이는나약하다를 슬쩍 바라봤다.
둘 다 사람이 좋아도 너무 좋아서 답답할 지경이었다.
‘아니, 찬성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살덩이 님은 대체… 아니, 저기는 그 ‘호버 바이크’도 탔지. 맞다. 아이템에 돈 아끼지 않는 거 보면 꽤 돈 있는 타입이라서 그런 건가? 하아아아~’
“자, 그럼 전직권 사용합니다! ‘라이오넬 가드’로 체인지다! 끼요오오오오옷!”
“쿠룩, 저렇게 말하고 이제 들고 도망가면 레전드. 쿠룩쿠룩쿠룩.”
“지지직… 그렇게 되면 탱커는 이제 찬성 님으로 세우고, 원거리 마법사 딜러 받죠. 지지직…….”
[시스템-‘전국건강협회’ 님이 ‘히든-라이오넬 가드 전직권’을 사용하셨습니다.]인터페이스 메시지와 동시에 화려한 이펙트가 펼쳐졌다.
그리고 전국건강협회의 클래스 정보가 ‘창병’에서 ‘라이오넬 가드’로 변경되었다.
동시에 300대에 있던 생명력이 단숨에 500대까지 상승했다.
[Lv.32 전국건강협회] [생명력:525/525 보호막:525/525]“크으으으! 이거지. 이거지! 이거지이이이! 읏쌰아아아아아아아!”
“오오… 생명력, 보호막 합치면 생명력이 사실상 1,050?”
“쿠룩, 2천만의 값어치는 해야죠. 쿠룩쿠룩.”
“지지직… 이 던전에서 아이템 티어를 하나 더 끌어올리면 사실상 생명력 1,500까지 갈걸요? 지지직…….”
‘라이오넬 가드 전직’!
히든 클래스의 스테이터스 성장률과 더불어 고유 메커니즘인 보호막 효과 덕분에 압도적으로 튼튼해진 전국건강협회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찬성 님, 살덩이는나약하다 님. 파티 전력 강화를 위해서라지만 이런 비싼 아이템을 흔쾌히 사용하는 것을 허락해 주셔서…….”
“아뇨. 그럴 거까지야.”
“지지직… 아깝다. 도망쳤으면 파티 재편성의 찬스였는데…….”
“쿠룩, 저도 이 녀석이 허튼 선택을 할까 조금 쫄리긴 했습니다. 쿠룩.”
‘…진짜 현실감 없는 광경이네.’
마치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광경.
미니멈실버는 훈훈한 해피 엔딩의 광경에 현실감이 들지 않아서 어색해했다.
보통 현실에선 천만 원은커녕 백, 아니 약 십만 원의 값어치를 하는 아이템으로도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그 일을 가지고 커뮤니티에서 글로 싸우고 하는 게 온라인 게임의 성질인데, 무려 2천만 원이나 하는 아이템을 쿨하게 주고는 하하호호 웃는 모습은 정말 비현실적이었다.
“쿠룩, 그 기분 이해합니다. 쿠룩. 저 녀석이 지금 황송해하듯이 이런 광경은 로또 당첨보다도 더 희귀한 일이라는 걸 말이죠. 쿠룩.”
“그렇죠. 후우~ 이걸 영상으로 어떻게 편집해야 하려나~ 아무튼 아이템 분배 마저 하고, 퀘스트 계속 진행하죠. 루트는 대충 ‘앱솔 공작’ 쪽으로 굳어진 것 같으니…….”
우여곡절 많았던 ‘라이오넬 가드 전직권’ 문제가 해결되자 나머지는 일사천리였다.
찬성 일행은 아이템을 마저 배분하고 퀘스트를 계속 진행했다.
“그러면 보자. 퀘스트가 이다음에는 ‘레오나 앱솔’의 지시를 따르라고 하니 말을 걸면 되겠네요. 제가 말 걸게요.”
그러곤 찬성은 뒤도 안 돌아보고 레오나 앱솔에게 가서 말을 걸었다.
“어머나~ 이제 준비되셨나요? 오호호홋, 그럼 여기 편지를 드릴 테니 세이온으로 가서 오라버니에게 보여 드리세요. 그, 그리고 당신! 오늘 일어난 사고는 잊는 거예요!”
“아, 예!”
입맞춤한 사고에 대해서 잊으라고 하는 당부의 말과 동시에 새로운 퀘스트가 나타났다.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퀘스트:사자의 가문, 앱솔 공작가!(2)]레오나 앱솔은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당신들에게 편지를 줄 테니 세이온으로 가서 앱솔 공작을 만나라고 한다.
조건:전갈을 받고 세이온으로 향하라.
[시스템-‘레오나 앱솔’의 편지를 입수했습니다.]‘어라? 별거 없네?’
“편지 받고 가는 거… 루트 제대로 들어갔네요.”
“지지직… 얼른 가죠. 아, 맞다. 여기 안에 아마 세이온으로 가는 포탈이 있을 거예요.”
“예!”
그렇게 가고자 하는데, 찬성은 무언가 떠오른 듯 손뼉을 치면서 미니멈실버에게 물었다.
“…아, 맞아. 우리 여기 네임드 4개만 잡고 끝내도 돼요?”
“킁, 어차피 이제 이 던전에서는 못 잡아.”
“…네? 왜요?”
“시나리오 루트는 네가 바꿨잖니. 가려면 반대로 자르엔 백작가 영지에 있는… 뭐더라?”
“쿠룩, ‘던전-자르엔 백작가 밀수 창고’가 같은 티어입니다. 던전이 있는 지역이랑 디자인 제외하고 보스 몬스터 패턴이랑 디자인은 유사하죠. 물론 소소하게 차이가 있지만요.”
아주 당연하다는 듯 찬성에게 설명해 주는 미니멈실버와 근손실보험이었다.
현재 찬성은 이야기를 들어 보겠답시고, 레오나 앱솔과 화해를 하고 자연스럽게 앱솔 공작가 분기로 들어왔기에 이제 이 던전은 일반 필드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이야기만… 듣는다고 했는데 말이죠.”
“크릉? 그럼 해제하는 방법도 있어.”
“어떻게요?”
“그냥 지금 돌아가서 레오나 앱솔을 칼로 찌르면 바로 퀘스트가 실패돼. 그러면 다시 자르엔 백작가 루트로 돌아갈 수 있어.”
“미쳤어요?”
“크릉? 아니, 진심인데? 그리고 진짜 가능해. 물론 보스전을 한 번 더 해야겠지만 말이야. 아이템은 던전 귀속이니 안 나오지.”
‘이, 이게 게이머의 감각?’
아마 옛날의 컴퓨터 게임이었다면 웃고 말 대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뉴비의 티를 다 벗지 못한, 심지어 가상현실 게이머인 찬성에게는 너무나 무섭게 느껴지는 말이었다.
찬성은 소름 돋음을 느끼며 기겁했다.
“으엑…….”
“그런데 나도 옛날에 다른 게임 할 때는 미친 짓 많이 했었는데… 확실히 리얼리티가 올라가니까 인간의 본능이라고 해야 하나? 도덕성에 제약이 걸리는 것 같아. 옛날엔 진짜 미친 짓 많이 했는데…….”
“쿠룩, 네놈이 SF 게임인 ‘리프트 월드’에서 우주 통합 법안에다가 ‘우주식 로미오와 줄리엣’ 법안이랑 ‘NPC 중혼법’ 통과시키려고, 우주의 대전을 연 건 전설이었지.”
“…네? 지금 뭐라고요?”
이게 사람의 입에서 나온 단어인가? 싶은 충격을 다시 받는 찬성이었다.
근손실보험의 실토에 전국건강협회는 쑥스러운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자신만 당할 수 없다는 듯 입을 열기 시작한다.
“오호라! 그렇게 나오셨다? 너 이 새끼, 네놈이 중세 운영 게임인 ‘성기사들의 왕국’에서 무슨 짓을 했더라? 북방 이민족 ‘칸’ 골라서 몽골 군대가 하던 짓을 고대로 하며 세계를 멸망시켰었지. 모든 문명이 불살라진 걸 보며 웃던 네놈의 모습이…….”
“쿠룩, 너보단 건전하다고~”
“그르릉… 그 정도면 양호한 거네요. 저 같은 경우 ‘아메리칸 크레이지 워즈’에서 헬 난이도라고 소문난 남부 정부로 미국 통일 공략하느라 별별 짓 다 했는데…….”
“쿠, 쿠룩! 남부 정부로 이겼어요? 와! 그걸로 엔딩 보기 엄청 어렵다는데! ‘북방패왕 링컨’은 어떻게 이기신 겁니까?”
“아, 그거 이기려면 미시시피에다 노예 1,000명을 제물로 바치면 ‘그레이트 인디언 드래곤-하우두유두’ 소환이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검은 목화 성채-워싱턴 B.C’에 던지면 ‘북방패왕 링컨’이랑 융합을 해서 ‘북방신왕 갓 링컨’이 되어서 더 강해진단 말이죠? 그런데 대신 잔여 세력들이 모두 적대화가 되어서…….”
“게임이라는 거, 사실 해로운 거 아닐까요?”
“지지직… 저도 조금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지지직…….”
오늘도 충격과 공포로 가득한 게임 경험담에 문화 충격을 받아서 두려움에 떠는 찬성이었다.
그런데 워낙 충격적인 썰이라 그런지 이번엔 살덩이는나약하다도 두려운 듯 찬성의 말에 동의하며 그의 옆에 붙어 의기투합한다.
그렇게 시시한(?) 게임 썰을 풀면서 레오나 앱솔을 따라간 찬성 일행은 어느새 ‘관리 본부’에 다다랐다.
그리고 그곳에 위치한 포탈을 넘어 이전에 왔던 앱솔 공작가의 영지인 ‘세이온’에 도착한다.
앱솔 공작가 영지-세이온.
[시스템-‘앱솔 공작가 본가-세이온 저택 포탈 룸’에 입장하셨습니다.]화려한 장식과 문양들로 가득한 세이온 저택 내부의 포탈 룸에 들어온 찬성 일행.
포탈 룸엔 자신들이 왔던 ‘노예 수용소’뿐만 아니라 왕국 곳곳은 물론 다른 외국으로 이어진 각종 포탈들이 잔뜩 있었다.
“와아! 수도에 있는 포탈보다 더 많은 것 같은데요? 그에 반해 유저 숫자는 얼마 없어서 쾌적하네요.”
“지지직… ‘앱솔 공작가 소속’ 혹은 루트를 탄 유저들만 쓸 수 있으니까 말이죠. 아무튼 어서 이동하는 게 좋아 보이네요. 지지직…….”
일행은 곧바로 앱솔 공작이 있는 곳을 맵으로 찾아서 향했다.
앱솔 공작은 보통 이 저택 최상층에 있는 전용 집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에 위로 올라갈 길을 찾는 찬성 일행.
어렵지 않게 발견한 상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였지만, 일행은 순간 멈칫했다.
레오나 앱솔이 입었던 황금 갑옷과 같은 것을 입은 기사 둘이 엄근진한 표정을 지으며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은 아무나 지나갈 수 없… 뭐야? 이거, 비밀 임무 하러 떠났던 전국건강협회 경 아닌가? 무슨 일로 왔는가?”
“바깥은 요새 어때? 소식 좀 듣고 싶군. 나도 다음엔 비밀 임무를 신청할까 싶은데 말이야. 전국건강협회, 자네 생각은 어떤가?”
찬성의 파티에는 이제 전직권으로 ‘라이오넬 가드’가 된 ‘전국건강협회’가 있는 덕인지 입구를 지키는 기사들이 아주 살갑게 맞이해 주었다.
“일면식도 없는데 갑자기 친한 모습을 보이는 게 뭔가 무섭네요. 게다가 아이디를 실명처럼 부르는 것도 묘하고…….”
“크릉, 이래서 아이디를 잘 지어야 한다는 말이 있지.”
“쿠룩, 뭐, 저희는 이제 익숙해져서요. 그냥저냥 합니다.”
“여러분, 이야기 다 했으니 얼른 따라오십시오. 그보다 역시 앱솔 공작가 루트 타는 데는 라이오넬 가드만 한 게 없네요. 하하하핫!”
‘라이오넬 가드’ 클래스의 힘 덕분에 쉽게 경비들을 통과한 찬성 일행은 희희낙락하며 계단을 올랐다.
순식간에 최상층에 다다른 찬성 일행의 눈앞에 커다란 문으로 가로막힌 집무실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