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162
162화.
[채팅방(6)] [미니멈실버:적들 움직이기 시작했음.] [살덩이는나약하다:이제 접속합니다!]“‘인간형 추적’… 보자, 움직이는군요. 저희도 슬슬 들어갑시다.”
“예!”
곧바로 미니멈실버가 연락을 보내자 대기하던 찬성, 근손실보험, 전국건강협회, 다크템뿌라가 대신전으로 향했다.
***
미니멈실버를 쫓고 있는 ‘화신 길드’의 길드원은, 동시에 게임 밖에서 스탠바이 중인 포트리스에게 연락을 넣었다.
그 또한 접속을 하고 채팅방에 글을 올렸다.
[채팅방(10)] [뭉탱이방탱이:길마님이 말씀하신 대로 유인하려는 놈을 따라가고 있고, 다른 놈들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포트리스:그거 유인이니까 따라가는 척만 하다가 후방 봉쇄에 참여해라.] [뭉탱이방탱이:네.] [포트리스:대신전 안으로 들어간 인원수는 넷인가?] [홍콩반점:네. 정확히 넷입니다.] [포트리스:기존 멤버 한 명이 안에 있으니 한 명이 늘었군. 길드 내의 지인 같지는 않고, 다른 곳에서 긴급히 공수해 온 건가? 음…….]“그년이 부릴 재주는 한정되어 있으니… 뭐,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지.”
포트리스는 분명 쪼잔하고 고집스러운 면이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래도 하나의 길드를 통솔하고 운영할 정도의 두뇌와 집요하고 끈기 있는 성격을 가진 자다.
더구나 미니멈실버와는 약 3개월간 한 길드로서 한솥밥을 먹었고 같이 던전과 레이드를 돌았던 만큼 클래스가 변경되더라도 사고방식은 꿰뚫고 있었다.
“꼴에 파티원이랍시고 버리지 않으려 하나? 그랬으면 진작 길드도 버리지 말았어야지.”
[포트리스:들다람쥐, 고구마민트, 대신전 입구에서 성 밖 방향으로 나오는 놈들을 쫓아라.] [들다람쥐:예써~] [고구마민트:길마님, 근데 잡으면 50금화 준다는 거 진짜죠? 요새 금화 시세 엄청 올랐는데…….] [포트리스:걱정 마라.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그럼 나도 움직여야겠군.”
채팅을 마친 포트리스는 자신의 페가서스를 타고 날아올랐다.
분노와 치욕에 몸서리치는 포트리스.
그는 자신이 졸렬한 짓을 하고 있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 시각.
그래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나마 느끼면서 찬성 일행을 포트리스가 쫓던 그 순간.
미니멈실버 역시 바쁘게 채팅을 치는 중이었다.
포트리스가 미니멈실버의 생각을 읽듯이 미니멈실버 또한 포트리스의 생각을 읽고 있었다.
[미니멈실버:일단 발이 빠른 두 사람부터 마을 밖으로 나가요! 근손실 님이랑 다크템뿌라 님? 두 분이 아마 분신 스킬 있죠?] [다크템뿌라:네. ‘그림자 분신’ 1체 소환 있습니다.] [근손실보험:어, 그런데 제 ‘분노의 정령’ 소환은 시간이 짧은데요? 게다가 타깃이 있어야 시전이 가능한데…….]같은 분신 소환 스킬이라곤 해도 암살자인 ‘다크템뿌라’의 것은 실제 데미지를 주지 못하는 현혹용 스킬이다.
반면 ‘근손실보험’의 것은 실체를 가지고 데미지를 주면 떠나는 타입의 스킬이었다.
[미니멈실버:어차피 대신전을 빠져나가는 타이밍에 혼란을 주려고 쓸 뿐이에요. 아마 포트리스라면 절 쫓고 있는 사람 외에도 다른 사람들을 또 대기시켜 놨을 겁니다.] [다크템뿌라:와아… 집요하네요, 그 양반. 아, 거기에 시야를 좀 더 현혹할 수 있게 연막도 쓰지요.] [미니멈실버:진짜 성격만 아니었어도 더 크게 될 인간인데… 으윽! 아무튼 그러니 준비해 주세요.]“지지직…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다들… 지지직… 아바타 다른 걸로 바꿨어야 했는데…….”
“쿠룩, 강철 신의 종파가 사람 수가 적어서 결국 레벨로 집계되었을 겁니다. 아무튼 얼른 움직이죠. 찬성 님, 살덩이 님을 잘 부탁합니다.”
“예!”
[미니멈실버:그리고 건강 님, 살덩이 님은 찬성이랑 같이 빠져나가서 중앙 왕궁 쪽으로 가세요.] [살덩이는나약하다:네? 갑자기 왜 그리로? 밖으로 나간다고 하지 않았나요?] [미니멈실버:나도 처음엔 그 생각을 했지. 하지만 그 정도 계략은 포트리스가 간파할 수 있을 거라 방금 번뜩였어!]미니멈실버는 전체를 총괄하며 넓은 시야를 통해 상황을 파악 중이었다.
덕분에 빠르게 낌새를 알아채고 포트리스가 움직였음을 파악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포트리스와의 치열한 수 싸움.
덕분에 계획 역시 실시간으로 변했다.
[미니멈실버:알다시피 왕궁 주변엔 주요 귀족들의 거처가 있죠. 그리고 우리는 모두 루트가 앱솔 공작 루트. 하지만 화신 길드 사람들은 다 자르엔 백작가 루트예요. 거기 가면 일단 안전해요.] [살덩이는나약하다:하지만 농성할 수는 없지 않나요? 물론 거기에 라이오넬 가드가 있다곤 해도…….] [미니멈실버:전국건강협회 님이 라이오넬 가드라서 거기 앱솔 공작가 전용의 비밀 통로를 이용할 수 있어요! 게다가 전국건강협회 님이 ‘라이오넬 가드’인 건 상대는 모르죠!]“오오……!”
“확실히 너튜브에 드러난 영상에서 저는 ‘창병’이었으니.”
설마 거기서 ‘라이오넬 가드’ 전직권을 얻었을 거라곤 꿈에도 모를 터였다.
그러니 앱솔 공작가 내부에서 탈출할 거라곤 상상도 못할 것이다.
“그럼 돌입합니다! ‘그림자 분신’! ‘연막 폭탄’!”
“선조의 힘이여! ‘분노의 정령 소환’!”
그렇게 작전대로 먼저 다크템뿌라와 근손실보험이 스킬을 쓰면서 대신전을 뛰쳐나갔다.
찬성과 전국건강협회, 살덩이는나약하다는 그것을 따라가는 인영을 감지하고는 잽싸게 반대 방향인 왕실 방향으로 탈것을 소환하고 달렸다.
“역시 어그로를 저기가 끌어 주니 ‘탈것 소환’을 방해 안 받는군요!”
“사, 살덩이 님, 좀 살살 가요! 저희가 못 따라잡아요!”
“지지직… 네! 다, 다급해서!”
감시하던 인력의 어그로를 잠시 끌어 준 덕분에 탈것 소환을 무난하게 한 세 사람은 그대로 길을 따라 달려서 수도에 있는 앱솔 공작의 저택으로 향했다.
‘좋아. 이대로 들어가기만 하면 탈출이……!’
수도에 있는 앱솔 공작가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참 ‘흑우왕’을 타고 달리던 찬성은 무언가 심상치 않은 살기를 감지하고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보았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설마?’
찬성이 휙, 고개를 하늘로 들어 올렸다.
‘…저건? 하늘을 나는 말?’
찬성의 눈에 들어온 것은 새하얀 날개가 달린 말.
그리고 그 위에 타고 있는 순백의 기사와 겨눠진 창이었다.
“혹시나 해서 상공에서 지켜보고 있길 잘했군.”
포트리스는 혹시나 해서 대신전 지붕 위에서 지켜보았고, 수작 부려서 앱솔 공작가 쪽으로 뛰는 찬성 일행을 발견하고 쫓은 것이었다.
‘성내에서의 PK는 죗값이 세지만 내 분노에 비하면 싼값이지!’
평판이 깎이고, 여러 불이익이 있지만 그런 걸 계산할 거였으면 이런 짓을 벌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포트리스는 찬성 일행이 자신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라 짐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크 하나를 제외하고 나머지들은 앞만 보고 달리고 있었다.
그 때문에 찬성 일행에게 똑같이 돌진 공격으로 기습을 해서 처리하고자 했는데…….
“흡!”
어떻게 한 건지 자신의 존재를 눈치챈 찬성이 급히 ‘흑우왕’에서 내려 검을 뽑으며 뛰어올랐다.
‘검성이 먼저 눈치챘다고? 어떻게? 하지만 이미 늦었어.’
포트리스는 자신을 찾아내고 반응한 찬성을 보며 놀라지만 이내 진정했다.
‘검성이 가진 원거리 스킬은 2식. 하지만 그건 투사체 속도가 느려. 그리고 다른 투척물을 꺼내어 던지려고 해도 이미 늦었지. 그러니 얌전히 힐러가 당하는 걸 보기만…….’
그리고 게임적 지식으로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포트리스의 지식으로는 공중에 있는 자신에게 유효타를 낼 수 있는 수단이 ‘저’ 검성에게는 없었다.
이에 안심하려는 찰나!
“비검-일성점!”
터어엉!
금속과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포트리스의 시야가 충격에 흔들렸다.
“컥! 어, 어떻게 이런 일이?”
[시스템-대상(정보 비공개)의 공격을 받아 23의 데미지(피해 감소, 레벨 차로 인한 감소)를 입었습니다.] [시스템-피해를 받아서 탈것 상태가 해제됩니다. 해제를 막고 싶으면 ‘기승’ 스킬 등급을 올리십시오.] [시스템-‘정의의 가호’로 2의 마법 데미지를 공격자에게 줍니다.]쿠우우웅!
“큭!”
[Lv.57 포트리스] [생명력:707/960 마력:483/483]상당한 높이에서 예상외의 피해를 받는 바람에 탈것이 해제가 되었다.
게다가 무거운 중갑을 입고 있는 클래스는 낙하 데미지에 더 큰 충격을 받는 구조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받은 포트리스는 당황하면서 찬성을 노려보았다.
“이 새끼가……! 무슨 비겁한 짓거리를?”
“머리 위에서 기습한 건 비겁한 게 아니고요?”
“찬성 님! 상대해 주지 말고 뛰어요! 빨리! 저택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쟤네 저 사람 혼자가 아니에요! 찬성 님이 잡히면……!”
포트리스를 막느라 찬성 혼자 탈것에서 내린 상황.
전국건강협회는 말에 탄 채로 찬성을 돌아보며 그에게 오라고 재촉했다.
그 말대로 지금 이 시간에도 포트리스의 화신 길드원들이 달려오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만 했다.
“아, 예! 얼른 갈…….”
“가게 둘 것 같으냐! ‘정의의 구속’!”
달려가려는 찬성에게 포트리스가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빛의 밧줄이 날아가서 그의 팔을 묶어 버리고, 고정시켰다.
“이, 이건?”
[액티브-정의의 구속(‘정의 종파’ 전용 신성 주문)]대상과 시전자를 일대일로 연결하는 빛의 밧줄을 생성합니다. 30초 지속 시간 동안 둘은 떨어질 수 없습니다. 빛의 밧줄엔 일정 내구도가 있으므로 타격 및 충격으로 지속 시간은 점점 내려갑니다.
“정의의 힘으로 널 구속하겠다!”
‘아차! 맞아! 비전 2식이 있었는데!’
날아오는 투사체를 막는 스킬이 분명히 있었건만 기습을 막고 대응하기 위해 정신이 팔리고, 익힌 지 얼마 되지 않은 스킬이라 떠오르는 게 늦은 것이었다.
‘내 불찰이었어! 비전 2식을 익혔을 때! 반복 사용하면서 몸에 익혔어야 했는데!’
더구나 검사로서 머리보단 몸의 반응을 우선시하는 찬성이었기에 그는 ‘비전 2식’을 익히고 바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았음을 한탄했다.
“도망치는 건 무리일 거다! 결국 네놈들 파티의 핵심은 검성인 너일 터! 너라도 족치면 결국 그 X년에게 제대로 원수를 갚을 수 있겠지.”
“큭……!”
“아쉽지만 네놈에게 승산은 없어! 나는 네놈이 여태까지 상대해 왔던 물리 딜러 직업들과 다르게! ‘신성 마법’을 겸비한 하이브리드거든! ‘섬광 찌르기’!”
[시스템-당신은 ‘포트리스’의 ‘섬광 찌르기’를 당해 152의 데미지(물리 데미지 0+마법 데미지 152)를 입었습니다.] [Lv.32 찬성] [생명력:257/409]챙! 펑!
찬성은 찔러 들어오는 검을 막았다.
그러나 그 뒤로 마법 데미지가 살벌하게 들어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상대가 ‘검성’인 것을 안 포트리스는 사전에 이미 마법 데미지 증가 장비와 ‘마력 적응 스탯’ 뻥을 최대한 올릴 수 있는 장비들로 도배한 상태로, 찬성에겐 쥐약이었다.
‘검으로 막았는데도 이렇다니!’
“RPG 게임은 결국 레벨과 장비! 그리고 상성이지! 네놈이 잘나 봐야! 하하하핫! 32레벨 조빱 새키! 하하하하핫! 30초 지속 스킬도 결국 못 끊으니. 하하하핫!”
‘이게 스승님이 말하던 인간의 본성이라는 건가? 하아~ 이래서 세상을 봐야 한다는 거군.’
“남은 시간 약 17초. 어디 발버둥 쳐 봐라. 하하핫! 그래 봐야 나는…….”
[업화지옥(業火地獄)의 문이 지금 열릴지어다. ‘지옥불 강림’!]지이잉.
한참 웃으면서 찬성을 욕보이는 포트리스의 발밑에 순식간에 화염으로 된 마법진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포트리스는 그것의 정체를 눈치채고는 당혹감에 빠졌다.
‘이건 ‘히든 클래스-업화의 마법사’가 50레벨에 습득하는 최종 스킬……! 미니멈미니! 이, 이년이!’
화르르르륵!
바닥에서부터 서서히 피어오르는 불꽃.
강력한 스킬인 만큼 시전 시간은 좀 걸렸기에 포트리스는 급히 다른 생존 스킬을 써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다른 스킬을 쓰기 위해선 이미 시전되어 있는 ‘정의의 구속’을 먼저 해제해야만 했다.
‘맞다. 이런 젠……!’
콰아아아아아아아!
그가 PVP 경험이 많고, 익숙한 유저였다면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몸이 움직였을 것이다.
그러나 포트리스는 머리로 생각부터 해야 했기에 마법의 작렬에 대응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