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178
178화.
“하! 굴욕이라! 그건 오히려 제가 할 말 같은데요. 흡! 아무튼 여기는 우리 자르엔 백작가의 핵심 시설 중의 핵심 시설. 이전과 같을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이번엔 도망치지나 마라.”
“그 오만… 깨 드리지요.”
휙!
그와 동시에 배 위에서 점프해서 내려오는 울프독 자르엔. 찬성은 바로 싸울 생각으로 앞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눈앞에 생긴 강철 벽에 막혔다.
‘철벽 전개?’
“스테이, 스테이. 자자… 이거 파티 플레이 공략이에요. 혼자 하던 시나리오 보스전 아니에요. 스테이~ 스테이~”
“지지직… 이게 찬성 님의 본성? 지지직…….”
“쿠룩, 지금까지 막내 뉴비라는 그늘에 있어서 눈치 못 챈 본성이군요.”
“…어우, 죄송합니다. 저놈이 좀 많이 화나게 한지라, 열이 받아서 그만… 으으… 이런 미숙한 모습을 보이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눈앞을 가린 강철의 벽과 파티원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찬성은 금방 머리가 식은 듯 꾸벅 허리를 숙이며 순순히 사과를 했다.
“대체 뭘 어떻게 당했기에.”
“크릉, 당하면 열받는 패턴들로 갖고 있긴 해요. 심지어 찬성이도 이기지 못했죠.”
“저놈이 도망쳤으니 제가 이겼죠.”
담담하게 정정할 것은 정정하는 찬성. 미니멈실버를 비롯해 파티원들 모두 생각 이상으로 찬성의 승부욕이 강하다는 걸 느꼈다.
‘생각해 보면 쟤도 나름 운동계니까 승부욕이 강하겠지.’
‘심지어 ‘검술’이라는 건 무예, 무술이라고 말하지만 보통은 적과 싸워 쓰러뜨리는 기술이니…….’
‘이게 원래 본성에 가까울지도…….’
“크흠, 아무튼 공략에 들어가기에 앞서… 찬성 님도 애먹을 정도면 미리 정보 공유를 하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전국건강협회의 중재로 미니멈실버와 찬성이 ‘울프독 자르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현재 대기 중인 울프독 자르엔의 정보와 대조해 보았다.
“크릉? 던전 버전이라서 그런가, 스킬이 하나 더 추가되었네요.”
[Lv.40 울프독 자르엔(보스 몬스터)]클래스:자르엔 울프
생명력:100퍼센트
보유 스킬:암부의 늑대, 이름 없는 명예, 흑암검(黑暗劍), 소집-자르엔 하운드
“…소집. 저건 딱 쫄 부르는 거겠네요.”
“‘흑암검’은 투명 칼날이고… ‘암부의 늑대’는 그냥 늑대들 소환, 그 외 자르엔 울프 클래스 스킬을 쓸 거고… 소집은 말 그대로 부하들을 소집하겠고… 남은 건 ‘이름 없는 명예’겠군요.”
“쿠룩, 쫄 패턴이 2개라. 여기 파밍 꽤 된 상태라… 쿠룩. 저희도 충분히 가능하니까. 찬성 님.”
“예.”
“쿠룩, 저희가 서포트할 테니, 안심하고 울프독 자르엔만 때려잡으십시오.”
“우오오오!”
그렇게 파티원들의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찬성은 곧바로 울프독 자르엔에게 달려갔다.
사정거리에 들어오자 곧바로 울프독 자르엔 또한 ‘흑암검’을 던지면서 대응하며, 찬성과 울프독 자르엔의 2차전이 시작되었다.
‘여기선 보스니까… 끝까지 싸우겠지?’
“지금 이런 곳에서 이럴 때가 아닌데… 신속하게 정리하는 수밖에!”
‘음?’
아우우우우우! 컹컹! 컹컹컹!
울프독 자르엔은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고 난 뒤, 품에서 호각 2개를 꺼내어 입에 물고 불었다.
하나는 늑대 울음소리가, 다른 하나는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는 호각이 동시에 울리고, 사방에서 늑대와 자르엔 하운드 대원들이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
“어? 이게 뭐야? 원래 여기 저 늑대랑 자르엔 하운드가 같이 나오나?”
“쿠룩, 아닌데? 영상 챙겨 봤는데… 이렇게 안 오던데? 늑대 아니면 자르엔 하운드 따로 소환하지 않나? 쿠룩!”
“지지직… 왜, 왜 이렇게 된 거죠?”
“크릉!”
찬성은 파티원들을 믿고 그대로 울프독 자르엔만 집중적으로 마크, 울프독 자르엔이 여전히 민첩하게 도망가면서 ‘흑암검’을 날리며 치사하게 싸우기에 찬성은 집중력을 극한으로 발휘할 수밖에 없었고, 사방에서 몰려오는 늑대와 자르엔 하운드 대원을 상대하는 건 파티원 4명뿐이었다.
“일단 위치를 바꾸죠. 둘러싸이면 큰일 납니다! 제 등 뒤로 뭉쳐서 이동! ‘전율의 포효:주변 적들의 공격력, 공격 속도 하락’!”
“지지직… 중급 치유! 중급 치유!”
“다들 달리세요! ‘무리의 질주:10초간 파티원 전체 이동 속도 증가’! 쿠룩!”
일반적인 파티라면 이런 예상하지 못한 이중 패턴은 큰 위기였겠지만, 찬성의 파티원들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늑대는 내가 맡겠습니다! 자르엔 하운드들의 화살만 좀 커버해 주십시오.”
“하고 있어요. ‘연막탄’!”
“쿠룩. 살덩이 님, 제게 화신 버프를! 어떻게든 자르엔 하운드를 잘라야 합니다. 쿠룩!”
“지지직… 아, 잠깐만요. 그 전에! 지지직… ‘소환:강철 신의 사도-알파(α)(1성)’!”
우우우웅!
자르엔 하운드들이 자리를 잡고 사격하는 곳의 위쪽으로 회색빛 마법진이 펼쳐지고, 그곳에서 거대한 직사각형의 육면체가 나타나 그대로 떨어져 내려 큰 피해를 입혔다.
[사도 기체 알파(α) 강림. 신도를 지키겠음.]철컥! 끼기기긱!
그리고 직사각형의 육면체는 전자음이 섞인 음성이 나오면서 금속이 움직이는 소리가 나더니 아래쪽에 다리가 생기고, 좌우 면의 슬롯이 열려 팔의 형태로 변형하여 초등학생이 그린 것 같은 극히 단순한 형태의 로봇이 되면서 정보가 공개되었다.
[Lv.34 강철 신의 사도-알파(α)(1성)]내구도:34,000/34,000
지속 시간:60초
[지금 강철의 세례를 내리겠노라.] [강철은 굳건하다.]쿠우우웅! 쿠우우웅!
생명력이 아닌 내구도로 표기되는 ‘강철 신의 사도-알파(α)’의 체력은 무려 3만 4천. 통상적으로 동 레벨 기준에서는 잡기 힘든 막강한 내구도, 거기에 ‘강철 신’의 콘셉트인 만큼 나름 강력한 근접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지지직… 정말 감동적이야… 지지직… 제가 이거 때문에 강철 신의 신관을 선택했어요. 지지직… 정말 고귀해… 지지직…….”
“크릉… 저거 의외로 빠르네요. 그보다 이분도 정상이 아니셨네.”
“그런 건 그냥 생각으로만 해. 아무튼 어그로도 먹어 주고 하니 좋잖아. 꺼져! 이 늑대들아! ‘라이온 슬래시’!”
자르엔 하운드들을 주먹으로 때려잡고 있는 ‘강철 신의 사도-알파(α)(1성)’를 보며 살덩이는나약하다는 정말 신의 사도를 경배하는 것처럼 양손을 모으고 행복에 겨워하고 있었다.
“고귀라니, 좀 별난 취향을 가지고 계시군요. 하하… 아니, 예정된 결과였나?”
자신에게 달려든 늑대 셋 중 하나를 쓰러뜨린 전국건강협회는 열심히 날뛰는 ‘강철 신의 사도-알파(α)(1성)’를 보며 피식 웃었다.
“쿠룩, 어떻게 보면 60초… 동안은 확실히 안전하군요. 근데 저거 원거리 무기는 없나?”
“지지직… 예! 지금 화신 버프 드릴게요!”
이렇게 다들 새로운 스킬과 아이템, 장비의 힘으로 늑대와 자르엔 하운드가 몰려오는 것을 현명하게 대처해 냈다.
그리고 같은 시각, 찬성은 울프독 자르엔과의 일대일 교전을 진행 중… 구도는 이전에 수안 영지에서 했던 것처럼 쫓고 쫓기는 상황이었지만, 방해가 전혀 없어서 찬성의 일방적 공세로 이어졌다.
‘어라?’
“이런 제기랄! 어떻게! 어떻게 따라오는 겁니까? 검성이! 크윽!”
‘이렇게 쉬운 놈이었나?’
찬성은 상대적 난이도가 너무 떨어지다 보니 쉬워져서 역으로 김이 새 버렸다.
수안 영지에서는 어두운 한밤중인 데다 시야도 잘 확보되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소환물의 방해까지 있어서 울프독 자르엔을 상대하기 어려웠는데…….
‘하긴 여기는 조명도 있어서 저놈의 모습이 잘 보이고, 저번처럼 방해되는 것도 없고… 물론 저 아래에 쏟아지는 물량이 있지만, 그건 파티원들이 해결해 주고 있으니… 게다가…….’
“무리의 질주!”
[시스템-‘근손실보험’ 님이 시전한 ‘무리의 질주’로 인해 10초간 이동 속도가 상승합니다.]‘이런 지원 스킬까지 들어오니… 진짜 김샐 정도로 쉬워지네.’
원거리에서 괴롭히는 온갖 스킬과 능력이 뛰어났기에 근거리 대응 능력은 빵점인 울프독 자르엔이었다.
“늑대의 일격!”
‘이런 건 오히려 막기 쉽고…….’
근접에서 대응하려고 ‘자르엔 울프’의 스킬로 단검을 휘두르지만, 오히려 ‘흑암검’보다 쉬워서 하품이 나오는 찬성이었다.
“제길!”
‘자르엔 울프랑 하운드… 둘 다 원거리 스킬이라 근접 대응이 안 좋구나.’
추가로 민첩형 클래스 디자인이라 방어력도 낮은 만큼 검이 닿을 거리에 들어오고부터는 찬성이 화려하게 펼치는 ‘비검’과 스킬에 무자비하게 체력이 내려가고 있었다.
“은하검법 3식-항성, 비검-사성절!”
[Lv.40 울프독 자르엔(보스 몬스터)] [생명력:38.3퍼센트] [생명력:35.1퍼센트] [생명력:29.8퍼센트]‘뭔가 더 안 하나? 아직 안 나온 스킬이 ‘이름 없는 명예’ 이것 같은데…….’
“이대로… 이대로 당할 순 없어! 나는… 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단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드디어 뭔가 하나?’
생명력이 30퍼센트 아래로 떨어지자 울프독 자르엔의 눈빛이 바뀌었고, 그는 품에서 작은 알약을 꺼내더니 입에 던져 넣었다.
“끄르르륵! 으으으윽! 으아아아아아아!”
‘큭!’
그러더니 갑자기 울프독 자르엔의 몸에서 충격파가 일어나 찬성의 몸이 뒤로 밀려났고, 그는 혼자서 기괴한 신음 소리를 내면서 온몸을 뒤틀더니 망토와 옷이 찢어지면서 몸집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르르르르… 아우우우우!
부풀어 오르는 몸집. 온몸에 갈색 동물 털들이 일어났고 얼굴엔 긴 주둥이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비명 소리와 함께 완성된 변이 뒤에 나타난 것은 5미터의 키를 가진 무장한 늑대 인간이었다.
“그르르… 그르르르… 반드시 네놈만은!”
[Lv.40 울프독 자르엔(보스 몬스터)]클래스:없음
생명력:100퍼센트
보유 스킬:암부의 늑대, 후회는 없다, 흑암검(黑暗劍), 소집-자르엔 하운드
모든 생명력이 회복되고, 상태창이 변모했다.
일단 클래스를 증명하던 ‘자르엔 울프’가 사라졌고, ‘이름 없는 명예’는 ‘후회는 없다’로 바뀌었다.
“설마 자르엔 가문… 네놈들! 베른카 제국과 손잡고 있었나?”
그르르르…….
하나 찬성의 눈엔 상태창의 이변보다도 괴물로 변한 외양에서 예전 ‘던전-베른카 제국군 습격 요새’에서 보았던 괴물들… 그리고 사람들을 납치하고, 가두고, 실험하던 광경이 연이어서 떠올랐다.
“그 이첸성 변방에… 자르엔 하운드들이 그렇게 많았던 것도! 용서할 수 없다!”
그동안 얻은 정보를 통해 머릿속에서 짜 맞추어지는 시나리오. 찬성은 분노의 감정을 담아 검을 쥔 손에 힘을 주고, 변이한 ‘Lv.40 울프독 자르엔’을 향해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