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185
185화.
[Lv.40 인조 거인 켈라크(보스 몬스터)]생명력:0퍼센트
보유 스킬:거인의 힘, 만들어진 육체, 초강력 휘두르기
[시스템-‘Lv.40 인조 거인 켈라크’가 쓰러졌습니다.]“어어어?”
놀란 찬성은 시스템 창을 보며 켈라크의 상태를 살폈는데, 그의 생명력은 믿을 수 없게도 0퍼센트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우아악!”
구구구… 쿠우웅!
너무 놀라서 파티원들에게 의견을 물으려 하는데, 당황함이 커서 그런지 착지를 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 내리는 거인과 함께 땅에 떨어지는 찬성이었다.
“쿠엑! 아고…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보자… 뭐야? 이 데미지는?”
[시스템-당신은 ‘은하검법 3식-항성’으로 ‘Lv.40 인조 거인 켈라크’에게 50,811의 데미지(크리티컬+급소 보너스+약점 보너스)를 입혔습니다.]“쿠룩, 좋았어. 내가 이겼다. 너 오늘 게임 끝나면 술 사라.”
“아, 설마 했는데… 진짜 원킬이 나네. 아~ 약점 부위 딜량 증가에 피해 감소 하나도 없는 보스라는 건 알았지만, 나름 밀수 창고 던전 아이템들로 계산해 보니 안 날 줄 알았는데…….”
“지지직… 찬성 님 검이 다른데요? (영웅)라이오넬 가드의 ‘사자 검’. 이거 밀수 창고 아이템 아니에요.”
“검이 달랐구나! 어쩐지이이이! 악! 내 돈! 술값으로 날려야 하다니…….”
찬성의 원킬 여부를 두고 내기를 했던 전국건강협회와 근손실보험. 아무튼 찬성은 몸에 묻은 먼지를 털어 내면서 파티원들에게 복귀해서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물었다.
“저기,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이거 보스 아니에요? 왜 한 방에 죽은 거예요?”
“압도적인 딜량 앞에선 보스도 얄짤없죠.”
“쿠룩, 버그나 그런 게 아닙니다. 죽을 만해서 죽은 거죠. 쿠룩쿠룩. 저 보스 약점 부위가 목인데… 거길 근접 공격으로 때리면 데미지가 300퍼센트 증가됩니다. 대신에…….”
‘Lv.40 인조 거인 켈라크(보스 몬스터)’의 기믹은 일단 커다란 몸집에서 나오는 위압감과 범위가 넓게 휘둘러지는 곤봉의 물리 공격이 기본.
스킬 구성인 ‘거인의 힘’은 이 ‘인조 거인 켈라크’의 힘을 더욱 증폭시켜 주고, 모든 상태 이상을 면역시켜 준다.
‘만들어진 육체’는 ‘약점 부위’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부위의 받는 피해를 감소시켜 주는 방어형 패시브 스킬.
‘초강력 휘두르기’는 주기적으로 ‘인조 거인 켈라크’가 광분하면서 몽둥이를 마구잡이로 빠르게 휘두르는 스킬로, 넓은 범위에 휘두르기에 피하기 어려우나 한 번 하면 ‘기진맥진’ 상태에 진입하여 딜 타임을 주는 구성이었다.
“즉, 이 보스는 딱 ‘초강력 휘두르기’ 부분이랑 일반 공격이 ‘거인’이라서 난이도가 오른 것뿐, 쉬운 보스인 거죠.”
“크릉, 게다가 목 부분의 약점 부위를 공격하면 딜량이 400퍼센트 증가야. 쉽게 말해 4배의 딜이 들어가지. 이 네임드는 근거리 딜러들이 불리한 구조라서 쓰러지면 목 부분에 짧은 시간 딜하라고 그 정도 보너스를 준 건데…….”
찬성은 그냥 휘두른 곤봉을 피하고 팔을 타고 올라가서 목까지 도달해 버리니 패턴의 구조는 의미가 없어지고, 약점에 도달하기 쉬워져 버린 것이다.
“으음… 4배라. 아… 그러고 보니 크리티컬도 떴어요.”
“게다가 그 ‘은하검법 3식-항성(恒星)’은 가장 최근에 배운 단일 딜 스킬이잖습니까. 그럴 만하죠.”
“난이도 차이가 이렇게 컸다니……. 이러면 재미없는데 말이죠.”
“아니, 그만큼 성장했다는 뜻이죠. 그것도 RPG의 재미랍니다, 찬성 님. 자자, 힘내세요.”
“잠깐만, 그러면 혹시… 같은 티어라고 하는 ‘침투 초소’, ‘비밀 창고’, ‘무기 보관소’도… 이런 난이도인가요?”
“아, 네. 맞아요. 이 4개 던전이 이제 흩어졌던 유저들을 다시 시나리오의 큰 줄기로 모으는 곳이라서요.”
유저들의 몰입도 및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각종 선택지와 난이도, 방법 등으로 유저들을 왕국 곳곳에 흩어지게 만들었지만, 게임의 주요 시나리오인 ‘왕국 내부 스토리’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중간중간 시나리오상 경유지를 만들어 모두를 모이게 한 것이다.
모든 유저를 모이게 만든 만큼 그 난이도는 평이할 수밖에 없었다.
“으음, 그러면 어쩔 수 없죠. 쉬우면 뭐, 빨리 깨 버리면 되니까요.”
“예. 쉬어 가는 구간이라 생각하면 되죠. 맨날 어려우면 사람들이 지치니까요.”
“크릉, 모든 사람들이 너처럼 변태는 아니란다. 자… 아무튼 아이템을 봐야 하는데…….”
“쿠룩, 잠깐! 실버 님, 잠깐!”
이야기의 정리가 끝나고 미니멈실버가 ‘인조 거인 켈라크’의 시체를 루팅하려는 순간, 근손실보험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고 제지했다.
“잠깐! 이거 루팅은 초심자의 행운, 뉴비 획득의 법칙, 슈뢰딩거의 뉴비 이론에 의해서 찬성 님이 해야 합니다.”
‘…저건 또 무슨 소리일까?’
갑작스러운 근손실보험의 헛소리 같은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찬성은 당황하면서 바라보는데, 그것을 들은 미니멈실버는 턱에 손을 올리곤 진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크릉… 확실히 심지어 지금 같은 첫 클리어에는 그 현상의 보정이 크게 들어가죠.”
‘저걸 긍정한다고?’
“지지직… 거기에 찬성 님은 전투 쪽에 몰두하는 편이라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먹는다’ 법칙에도 들어가니, 찬성 님이 손을 대면 분명 ‘켈라크의 물통’이 나오겠죠.”
‘살덩이 님도 이상한 소리에 동참을?’
“고로 찬성 님, 루팅 부탁드립니다.”
“아, 예.”
자신만 빼놓고 뭔가 일치단결한 파티원들의 의견에 찬성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루팅을 바로 했다.
[드롭 아이템 목록](영웅)켈라크의 물통 장신구
(희귀)거인이 휘두르던 둔기
(희귀)화려한 금이빨 장신구
“…어? 진짜로 물통 나왔네요.”
“이예쓰으으으으으!”
“쿠룩! 역시 과학이라니까!”
“지지직… 5252, 믿고 있었다구!”
“크릉, 진짜 뜨네.”
모두가 원하는 아이템인 ‘(영웅)켈라크의 물통’이 진짜로 드롭되었다는 찬성의 말에 파티원들은 일제히 흥겨워하면서 자신들이 옳았다고 즐거워했다.
“자, 이제 찬성 님, 전체 채팅창으로 ‘이거 나왔는데… 좋은 건가요?’ 쓰면서 링크 올리면 됩니다.”
“쿠룩쿠쿠쿠쿠! 완벽한 기만질의 완성이군. 쿠룩쿠룩. 오늘도 물통을 먹으러 온 수많은 물리 딜러들에게 절망을 선사하겠군.”
“크릉, 찬성아, 너는 저런 어른이 되지 말렴.”
“하하하, 근데 이거 누가 먹죠? 저는 필요가 없으니까…….”
“근손실이 줘야죠.”
차순위 물리 딜러인 근손실에게 넘기기로 하는 찬성의 파티원들이었다.
물론 탱커라곤 하지만 물리 딜러 하이브리드인 전국건강협회가 먹어도 나쁘진 않은 물건이었지만…….
“‘라이오넬 가드 클래스 전직권’을 날로 먹은 제가 무슨 염치로… 포지션에 맞지도 않는 아이템을 요구합니까? 당연히 맞게 넘겨야죠.”
“쿠룩, 짜식, 양심은 있네.”
“자, 그럼 쭉 진행합시다. 저기 교수님이 지금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네요.”
‘(영웅)켈라크의 물통’을 분배하고 난 뒤에 남은 희귀 아이템은 쓸 사람이 없기에 모조리 수리비가 되어서 분배될 것이다.
“그러면 결국 이 던전 라인은 심심하겠네요. 진짜 후딱 돌아야겠다.”
“예. 빨리 돌고 얼른 치워 버리죠.”
찬성은 긍정하며 계속해서 이곳 ‘제국군 실험실’ 던전을 파죽지세로 돌파해 나갔다.
하나 난이도는 평이했고, 찬성이 너무나 강력한 탓에 던전의 보스들은 모두 길어야 10초 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돌파되어 버렸다.
“이럴 수가… 이럴 리가 없습니다! 내 작품들이! 좋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물러나지요. 하지만! 언젠가 당신들을 잡아서 최고의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카하하하하하하핫!”
“…딱 삼류 박사 악당처럼 도망가네요.”
“지지직… 삼류라니요. 그는 일류예요. 지지직… 오랜만에 나온 정석 중의 정석!”
“살덩이 님 말대로 요새는 저런 삼류 악당이 없죠. 그리울 지경입니다.”
결국 던전 최종 보스인 ‘Lv.42 제국 대학 생명학과 교수 테오넬’도 거창하고 오만하게 각종 폼을 잡고 나섰지만 찬성의 무력 앞에 7초 만에 다운, 추하게 도망치는 결말이었다.
[조건:던전-베른카 제국군 실험실 파괴 1/5]…….
…….
…….
“앞으로 5일.”
“자자, 끝났으면 얼른 나가죠, 찬성 님. 템은… 다 희귀 천지라 볼 것도 없네요.”
“쿠룩쿠룩. 고고!”
조건이 완료된 퀘스트를 보며 찬성은 일행들과 함께 다른 던전으로 향하지만…….
“크아아악! 내가… 이 내가!”
“이번엔 3초 컷이네.”
“쿠룩, 역시 찬성 님은 보스를 찢어.”
“보자. 이 던전까지 오는 데 이동 시간이 15분 걸렸는데… 던전이 3분 컷 나네. 시간 걸리는 패턴이 거의 없고, 변신이나 페이즈 전환 패턴은… 쓰지도 못하고 순삭이라.”
“지지직… 차라리 미니 게임 타입 보스가 더 오래 버틸 것 같네요. 지지직…….”
그리하여 4개의 던전을 모두 주파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반. 심지어 대부분이 이동이나 쫄 처리 같은 시간대고, 보스 몬스터를 상대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다 합쳐도 10분도 안 될 것이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쿠룩쿠룩쿠룩, 물통 첫득에 먹어서 진짜 든든하네.”
“역시 초심자의 행운은 과학이라니까…….”
‘어라? 이제 뭐 하지?’
밀수 창고 던전, 거기에 나름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했던 4종 퀘스트 던전 세트까지 싹 밀어 버리니 시간이 남게 된 찬성.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그였다.
‘으음, 일단 레오나에게 가 볼까? ‘검의 사원’ 일일 퀘스트는 그다음으로 해도 되고, 여차하면 ‘세이온’에 있는 평판 퀘스트라도 하면 되니…….’
할 일을 마친 찬성은 귀환 주문서를 사용해서 ‘세이온’의 앱솔 공작가 저택에 있는 자신의 거점으로 귀환했다.
“귀환 완료. 보자, 수리랑… 잡템 팔기가 여기서 다 되니까 편하긴 하네.”
편의 기능이 몰려 있는 자신의 방에서 기능을 만끽하며 찬성은 정비를 마치고 바로 방을 나가 옆방으로 향했고, 문 앞을 지키는 라이오넬 가드에게 그녀의 행방을 물었다.
“저기, 혹시 레오나 아가씨 계신지요?”
“아가씨 말씀이십니까? 현재 저택 내 집무실에서 서류 업무를 보고 계십니다.”
“아, 예. 알겠습니다.”
라이오넬 가드에게 안내를 받은 찬성은 곧바로 레오나 앱솔이 있는 집무실의 문에 노크를 한 다음 답변을 듣고 안으로 들어갔다.
“실례합니다. 어?”
안에 들어간 찬성은 책상에 앉아서 서류 더미와 씨름을 하고 있는 레오나를 발견하는데, 무언가 바뀐 그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