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189
189화.
[시스템-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퀘스트:화합을 향하여(3)-제국군 비밀 군사 요새 토벌]난이도:불가능에 가까움
드디어 당신은 제국군의 비밀 군사 요새에 도달했다. 후하 영지 서쪽에 위치한 대산맥에 자리 잡은 제국군의 비밀 요새. 당신은 이곳을 토벌할 수 있을까?
조건:
제국군 비밀 군사 요새의 병력 처치 0/300
제국군 비밀 군사 요새의 보스-펠릭스켈 대장군 처치 0/1
“그나저나… 300? 300이나요?”
“쿠쿠쿠룩! ‘불가능에 가까움’이라는 게 단순히 전투의 어려움만 있는 게 아니죠. 쿠쿠쿠쿠룩!”
“게다가 필드 보스 처치? 이건 뭐… 음… 데미지만 주면 인정해 주는 거겠죠?”
“인정해 주긴 하지. 하지만… 이제 슬슬 눈치챌 때가 되지 않았니? 이 필드의 정체를 말이야.”
찬성은 다시금 산속으로 시야를 돌려 자세히 바라보았다.
제국군이 만든 산속의 비밀 요새. 거대한 삼림과 자연에 너무 잘 어우러져 있어서 이렇게 깊숙이 들어오지 않으면 입구조차 보이지 않을 곳이었다.
“…설마 여기, 플레이어가 안 와요?”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겨우 진리를 깨달은 찬성. 그동안 자신들이 주로 다녔던 던전이나 상황을 생각해 보면 현재 상황에 딱 대입해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고, 그 결말은 이것뿐이었다.
“지지직… 정답입니다! 지지직…….”
“왜 안 오는 거예요? 여긴 그래도 ‘필드’라서 인원 제한 같은 게 없잖아요. 게다가 필드 보스도 있고…….”
“그래 봐야 사냥 효율이 안 나오니 안 오는 거지. 게다가 잘못하면 죽거든. 저 비밀 요새는 필드 몹들이 엄청 튼튼하고 강해.”
“지지직… 좀 더 쉬운 예시를 들자면, 저기는 몹 한 마리를 잡는 데 포션 5개를 쓰는데 경험치는 50이고 돈은 포션 2개 값을 줘요. 하지만 다른 약한 곳에 가면 몹 한 마리 잡는 데 포션 0개 쓰지만 경험치는 11을 주고, 돈은 포션 반 개 값을 준다면?”
“아아……!”
“지지직… 심지어 사냥 시간도 하나 잡는 데 강한 쪽은 30초 걸리고, 약한 쪽은 10초가 걸린다고 하면? 심지어 그것도 퀘스트에서 막 300마리 잡고, 필드 보스까지 잡으라고 하면?”
“아, 과연…….”
찰떡같이 설명해 주는 살덩이는나약하다 덕분에 한순간에 이해하는 찬성이었다.
사람이라는 건 결국 효율을 택하는지라 특정한 퀘스트나 이유가 없으면 사냥 효율이 나오지 않는 사냥터에 굳이 오려고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통 루트로 선택지를 줘도 선택했던 사람들이 기겁하면서 돌아와서 퀘스트까지 바꿔서 갔다는 결론입니다.”
“아… 바꾸기도 돼요? 그럼 진짜 안 오겠네.”
“쿠룩, 슬슬 유저 간에 돈이나 운에 따라서 아이템 격차라든가 벌어지는 시기니까요.”
찬성 일행처럼 영웅급 풀 세팅+히든 클래스를 가진 자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일반 클래스에 희귀 아이템과 일반 아이템을 섞어서 입고 있는 자가 혼재하는 구간이었다.
“크릉, 역으로 40레벨대는 다들 레이드 준비한다고 바싹 파밍하기 시작해서 장비 평준화가 이루어지지.”
“흐음… 아무튼 들어가면 되는 건가요?”
“그래. 수수께끼도 풀었으니, 슬슬 가자. 저 안의 몹을 300마리나 잡아야 하니까 말이지. 킁, 내 뒤를 잘 따라와.”
찬성을 위한 설명회가 끝나고, 미니멈실버가 앞으로 나가서 먼저 비밀 요새로 들어갈 다른 통로를 찾기 시작했다.
“킁킁, 역시 취사장 쪽은 분리되어 있어서 열려 있네.”
“…으악! 이, 이게 무슨 냄새예요?”
“이건… 취사장 뒤에서 나는 짬통 향기군요.”
“쿠룩, 아주 X 같은 냄새지.”
험한 산세와 나무들 사이로 숨어서 비밀 요새를 돌아 북쪽 방향에 있는 취사장으로 다가가는 찬성 일행이었다.
군필자들에게 익숙한 음식물 쓰레기의 향기가 퍼져 나오는 취사장 뒤쪽엔 남은 음식물 쓰레기와 각종 폐기물을 버리는 장소가 있었는데, 그들은 그곳으로 침투했다.
“꼭… 여기로 가야 하나요?”
“크릉, 여기가 제일 만만해서 그래. 그리고 여기서 제일 괴로운 건 나거든? 이 아바타… 후각 기능 상승 달려 있단 말이야. 크릉!”
늑대 수인 아바타를 끼고 있는 미니멈실버는 괴롭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 부가 기능이 있는 걸 모르진 않았지만, 그녀는 아바타 입는 걸 고수한 채로 침투를 이어 갔다.
“저기 있다.”
[Lv.42 제국군 비밀 군사 요새 취사장 병사]“으으… 망할 놈들, 좀 다 처먹으라고! 이 산속까지 보급도 시원치 않아 죽겠는데… 아오오, 냄새!”
“오, 나왔네요. 처리하면 되나요?”
“크릉, 가만히 있어 봐. 이 전투광아… 자, 흡!”
피슝!
병사 하나가 뒷문을 열고 음식물 쓰레기로 가득한 나무통을 하나 들고 낑낑대면서 걸어 나왔고, 찬성은 검집에 손을 올리고 바로 튀어 나가려고 했으나 미니멈실버가 그것을 말리고는 품에서 작은 주사기 같은 걸 꺼내더니 투척으로 던져서 정확하게 병사의 목에 맞혔다.
“…어어? 갑자기 잠이…….”
털썩.
주사기에 맞은 병사는 목을 부여잡고 땅에 쓰러져 그대로 잠들었다.
“자, 빨리 들어가자.”
“처리 안 하고요?”
“네가 필드 닥사 경험이 얼마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필드 사냥의 기본은… 우선 좋은 자리로 가는 거야.”
“헤에…….”
찬성에게는 아직 감이 잘 오지 않는 개념이었지만, 다른 파티원들은 필드 사냥에서 ‘자리’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건지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다.
“자리 중요하죠. 사냥터 자리 때문에 PVP가 열리기도 할 정도이니까요.”
“진짜요? 그 정도로요?”
“지지직… 같은 필드라도 좋은 자리에서 사냥하는 거랑 그렇지 않은 곳에서 사냥하는 거랑 차이가 엄청 크니까요. 지지직…….”
지형과 오브젝트의 구조, 그리고 몬스터의 리젠 위치와 리젠 시간, 추가로 여러 몬스터를 안전하게 몰아와서 처리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사냥 효율이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아하…….”
“그래서 가는 길도 이렇게 조심스럽게, 되도록 전투를 피해서 가는 겁니다. 이 필드는 비밀 요새라는 콘셉트에 맞게… 어설프게 전투해 버리면 사방팔방에서 몰려오거든요. 차라리 다른 유저들이 이미 전투를 벌이고 있었으면 오히려 편했겠는데…….”
“아무도 없으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거군요. 그렇구나.”
완벽히 이해를 한 찬성은 고개를 끄덕였고, 찬성의 파티는 미니멈실버의 인도를 따라 계속해서 비밀 요새 내부를 주파해 나가는데…….
[Lv.43 펠릭스켈 대장군(필드 보스 몬스터)]클래스:타일런트 나이트
생명력:100퍼센트
보유 스킬:대장군의 결의
탈것:랜드 드레이크 ‘초전’
“오? 보스다. 와우…….”
“그야 ‘필드’니까요. 당연히 있겠죠.”
지나가던 중 자연스럽게 연병장 쪽을 돌아다니는 필드 보스인 ‘펠릭스켈 대장군’을 발견하는 찬성이었다.
전신을 감싼 검은 갑옷에 붉은 망토를 걸치고, 거대한 도끼를 어깨에 메고 있는 그는 몸길이 약 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랜드 드레이크를 타고서 연병장 주위를 돌면서 병사들이 훈련하는 것을 감독하고 있었다.
“제국의 창끝이 되려면 이 정도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다. 우리 ‘초전’이의 밥이 되기 싫으면 더 빡세게 움직여! 이 자식들아!”
‘와우… 저거 엄청 세겠다.’
“쿠룩, 찬성 님, 저거 지금 잡을 거 아닙니다. 고개 돌리세요. 쉿쉿!”
“근데 우리, 저거 잡을 수 있으려나? 저거 레이드 보스급 사양인데…….”
필드 보스. 수많은 유저들이 함께 잡거나 혹은 경쟁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그 말대로 레이드 보스급 사양인지라 자신들 한 개 파티로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전국건강협회였다.
“이번엔 정말 실패할지도…….”
“쿠룩, 확실히 케어할 게 너무 많긴 해. 일단 체력부터가 레이드 클래스라서 시간이 오래 걸릴 건데… 그동안 리젠되는 몬스터도 우리가 해치워야 하니…….”
여러 요소 때문에 기존의 보스전보다 더 빡센 보스전이 될 걸 예상하는 근손실보험이었다.
“지지직… 게다가 여기는 죽으면 리트라이도 어렵고 말이죠. 지지직…….”
“죽으면… 쿠룩, 무조건 후하 영지에서 여기까지 달려와야 하니… 쿠룩. 어렵지.”
보스 몬스터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면서 찬성 일행은 미니멈실버의 인도 아래 비밀 요새의 건물을 이리저리 움직여서 점점 올라가더니 드디어 어느 한 곳에 도달한다.
올라온 곳은 최상층으로, 강철로 장식이 된 어딘가 흉흉해 보이는 문을 창과 방패를 든 기사 둘이서 지키고 있었다.
“킁, 찬성아, 저기 화려한 문 보이지? 저 앞에 지키는 놈들 처리해. 신호하면 왼쪽 놈을 노려. 근손실 님이 오른쪽 놈을 맡아 주시겠어요? 저놈은 상태 이상 일부 면역이라 마취 침이 안 먹혀요.”
“쿠룩, 그러죠.”
“드디어 시작이네요.”
눈을 빛내는 찬성. 신호와 동시에 근손실보험과 함께 튀어 나간 그는 문 앞을 지키는 기사에게 검을 휘둘렀고, 근손실보험은 그대로 태클을 해서 붙잡는다.
[(정예)Lv.41 대장군 근위대]“침입자인가?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
“이, 이 비겁한 놈이! 이거 놓지 못할까!”
‘오?’
채앵!
근손실이 입구를 지키던 ‘대장군 근위대’를 덮쳐서 넘어뜨린 다음 속박, 찬성이 일대일로 그대로 전투에 들어가서 검을 휘두르는데, 찬성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이 몬스터, 잘 싸우네?’
“제길! 감히 여기가 어느 안전이라고! 흠! ‘실드 배시’!”
‘읏챠……! 오오……!’
‘대장군 근위대’는 의외로 찬성의 공격을 창과 방패로 잘 막으면서 반격까지 하고 있었다.
여태까지의 몬스터나 NPC들은 찬성이 근거리에 도달한 순간 거의 샌드백이나 다름없었는데, 이 ‘대장군 근위대’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몰라도 그 이름에 걸맞은 무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 하긴 레오나도 나름 강했었으니까! 이제부터는 슬슬 이런 강적이 나온다는 거군!’
“찬성 님, 어… 혹시 도와 드려야 합니까?”
“아뇨! 저는 괜찮으니 이 옆의 한 명 잡으셔도 돼요!”
“그렇게 하죠.”
원래 계획은 찬성이 붙들고 있는 놈을 먼저 점사해서 쓰러뜨리는 것이었지만 현재 찬성이 너무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먼저 물어본 전국건강협회였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라이온 슬래시!”
“컥! 네놈! 라이오넬 가드? 앱솔 공작의 개구나! 감히!”
“와… 진짜 단단하네. 여기 온 거… 정말 맞는 판단입니까? ‘전율의 포효’! 와! 보호막 살벌하게 내려가네! 으아아악!”
그동안 상대하던 것보다 한층 더 강한 정예 몬스터의 힘을 몸소 느끼며, 찬성과 파티원들은 일반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치곤 힘겹게 ‘대장군 근위대’ 둘을 쓰러뜨렸다.
[조건:제국군 비밀 군사 요새의 병력 처치 2/300]“잡는 시간… 우리는 약 48초, 찬성 님은 1분인가. 이걸 300마리나 잡으려면… 어휴.”
“지지직… 맷집 장난 아니네요. 피해 감소… 얼마나 높은 걸까요?”
“쿠룩, 보자. 금화가 6개 나왔군요. 하지만 우리 포션 쓴 걸 생각하면… 쿠룩.”
다른 파티원들은 모두 힘겨워하면서 체감 난이도가 상상 이상이라고 각자 투덜댔다.
“크릉? 아무튼 문 따야 하니까 비켜 주세요. 그나저나 찬성아, 무슨 문제 있니?”
“아, 그게… 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그 순간, 파티원들은 놀라서 모두 찬성을 바라보았다.
그런 반응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찬성은 검을 쥔 손과 방금까지 싸웠던 ‘대장군 근위대’가 사라진 위치를 번갈아 보며 고개를 끄덕인 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