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194
194화.
“‘타일런트 스파이크’!”
“우와악!”
카가가가가각!
최대한 흘려보내려 함에도 검을 맞대자 묵직한 도끼의 위력과 펠릭스켈 대장군의 힘이 찬성의 온몸에 전해져 왔다.
그나마 ‘검성의 경지’ 덕분에 데미지는 0이었지만, 자세도 유지하기 힘들 만큼 계속 밀려나던 찬성은 간신히 흘려 낸 다음 펠릭스켈의 품으로 파고들어 검을 휘둘렀다.
“‘은하검법 3식-항성(恒星)’!”
[시스템-당신은 ‘은하검법 3식 항성(恒星)’으로 ‘펠릭스켈 대장군’에게 1,203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Lv.43 펠릭스켈 대장군(필드 보스 몬스터)] [생명력:48.5퍼센트]‘받는 데미지 증가가 엄청 크구나!’
필드 레이드 보스라서 엄청 많은 체력과 피해 감소 수치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모든 능력치가 2배로 된 대신 받는 피해가 30퍼센트 증가한 만큼 데미지는 쑥쑥 들어갔다.
‘하긴 나라면 몰라도, 이렇게 민첩해지고 강해진 놈을 그냥 상대하라는 건 너무 불합리하지.’
“크오오오오! ‘레이지 오브 타일런트’!”
“어? 우와아악! 뭐야?”
생각하는 순간 도끼를 땅으로 후려치는 펠릭스켈 대장군. 그 순간 바닥이 갈라지는 것 같은 환영이 보이면서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쿠아아앙!
건물이 터져 버릴 것 같은 굉음과 진동이 따라왔고, 막을 수 없는 그 데미지는 그대로 찬성에게 들어왔다.
[시스템-당신은 ‘펠릭스켈 대장군’의 ‘레이지 오브 타일런트’로 202의 물리 데미지를 입었습니다.]‘…이게 충격파라서 검으로 막을 수 없는 거구나! 큭!’
[Lv.37 찬성] [생명력:371/573 스태미나:311/563]‘이러나저러나… 속전속결로 처리해야겠군.’
포션을 마시며 찬성은 더 빨라지고 강력해진 펠릭스켈 대장군의 속도와 위력에 적응하면서 틈이 생기는 대로 그에게 데미지를 쑤셔 넣었다.
하나 30퍼센트의 증뎀을 받는 상황이라도 ‘필드 레이드 몬스터’의 클래스라는 것은 체력이 너무 많았다.
본래 수십 명의 플레이어들의 공격을 받도록 설계된 만큼 체력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시간만 있으면 못 잡을 게 아닌데… 그러고 보니 능력치… 2배라는 건 체력 수치도 2배가 되었다는 거지?’
퍼센티지로 보여서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능력치 상승’엔 당연히 스테이터스 ‘건강’도 들어간다.
다만 스테이터스만 2배일 뿐이고, 장비 및 클래스 스킬 보너스까지 2배는 아니기 때문에 실제는 2배보단 약간 적을 것이다.
‘진짜 위기군.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데… 오성화(五星花)랑 다르게 이게 한순간에 나타나야 해서 힘들단 말이지. 이성락(二星落)은 결국 빠른 2회 베기이니…….’
“젠장! 딜딜! 딜! 일단 눕혀야 해!”
“쿠룩, 새는 몹이 점점 많아지는군.”
“‘소환:강철 신의 사도-알파(α)(1성)’!”
버티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한 건지 드디어 박스같이 생긴 강철 신의 사도까지 꺼낸 상황이었다.
“이 쥐새끼 같은 놈! ‘레이지 오브 타일런트’!”
“으윽!”
집무실 밖을 나가면 안 되기에 어쩔 수 없이 맞을 수밖에 없는 광역 데미지 스킬. 찬성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결단을 내렸다.
“후우우… 스읍.”
“어디서 감히 여유를 부리는 거냐! 죽어라! ‘타일런트 버스터’!”
‘지금 성공시키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음을 굳게 먹은 찬성은 한층 더 집중력을 가다듬고, 검을 쥔 손에 힘을 준 다음 차분한 마음으로 달려오는 ‘펠릭스켈 대장군’의 도끼를 한 걸음 옆으로 피하면서 검을 휘둘렀다.
“더블 슬래시.”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찬성이 휘두른 순간, 허공에 검(劍)의 환영이 나타나더니 정말로 2개의 검광(劍光)이 빛나며 나란히 같은 궤도로 ‘펠릭스켈 대장군’을 베어 낸 것이다.
“됐… 나?”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펠릭스켈 대장군’이 153의 데미지(데미지 증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펠릭스켈 대장군’이 162의 데미지(데미지 증가)를 입었습니다.]“…됐다! 역시 형(形)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게 답이었어! 아, 시스템 창이란 거 정말 편하네.”
부우우웅!
살벌하게 휘두르는 도끼를 피하면서 시스템 창을 체크한 찬성. 정확히 같은 시간에 올라온 2개의 데미지 리포트는 ‘더블 슬래시’를 ‘이해’했다는 증거였다.
“좋았어어!”
게임 속 스킬을 하나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찬성은 좋아서 환호하며 신이 난 채로 ‘펠릭스켈 대장군’을 상대했다.
“갑자기 왜 저러신대?”
“쿠룩, 난들 알아? 말하지 말고 빨리 탐하고, 포션이나 마셔.”
“지지직… 아무래도 뭔가 해내신 것 같은데. 그 아까 말하던 ‘더블 슬래시’를 진짜 완성하신 게 아닐지? 지지직…….”
‘살덩이는나약하다’가 지적을 하자 휴식 중이던 두 사람이 경악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와 찬성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설마 진짜로? 아, 아니! 아니지. 찬성 님이라면… 그래, 가능하지. 가능하고말고… 그래.”
“쿠룩, 근데 그러면 뭐 함? 그래 봐야 ‘더블 슬래시’. 쿠룩… 저거 스킬 마스터해 봐야 결국 계수가 한정이 된 스킬인데… 쿠룩. 위기감이… 없으신 건가?”
결국 전사 클래스의 기본 스킬이다.
‘더블 슬래시’. 기껏해야 환영이 나와서 한 번 더 베어 주는 스킬이다.
최대 레벨에 도달한다면 그래도 데미지 퍼센티지가 올라서 기본 공격의 약 4배가량의 피해를 입힐 수 있지만, 찬성의 ‘검’은 그 스킬의 공식이 담긴 ‘프로그램 코드’가 없기 때문에 그냥 2배짜리 데미지 스킬로 끝이다.
“그러네. 자주 쓰시는 ‘비검-사성절’에도 밀리는데… 왜 굳이 저걸 익히시려고 했던 거지?”
“쿠룩, 글쎄…….”
“지지직… 찬성 님에게 생각이 있으시겠……!”
데미지만 따지면 ‘비검-사성절’이 훨씬 나은 상황. 왜 ‘더블 슬래시’를 익히려 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찬성을 바라보던 ‘살덩이는나약하다’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지지직… 01101001011011010111000001101111011100110111001101101001011000100110110001100101… 지지직…….”
찬성이 검을 휘두르자, 동시에 나타난 8개의 검광(劍光)을…….
***
수학에서 사칙 연산이라는 것이 있다.
수를 알게 된 다음 배우게 되는 기초 중의 기초 수학, 덧셈, 뺄셈, 나눗셈, 곱셈.
단순히 ‘1+1=2’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 원리를 이해하여 자연스럽게 ‘2+1=3’으로 응용할 수 있게 된다.
찬성이 왜 굳이 ‘더블 슬래시’를 이해하고 익히고자 한 것이냐면 바로 그것을 ‘응용’하기 위해서였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자신이 이해하고 익힌 ‘더블 슬래시’를 응용해서 ‘비검-사성절’을 펼치는 데 성공한 찬성.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펠릭스켈 대장군’이 183의 데미지(데미지 증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펠릭스켈 대장군’이 164의 데미지(데미지 증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펠릭스켈 대장군’이 155의 데미지(데미지 증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펠릭스켈 대장군’이 142의 데미지(데미지 증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펠릭스켈 대장군’이 177의 데미지(데미지 증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펠릭스켈 대장군’이 121의 데미지(데미지 증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펠릭스켈 대장군’이 162의 데미지(데미지 증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당신의 공격으로 ‘펠릭스켈 대장군’이 195의 데미지(데미지 증가)를 입었습니다.]콤마 초도 틀리지 않고 단 한순간에 올라온 8개의 시스템 메시지가 찬성의 성공을 증명했다.
‘그래서 힘은 꽤 많이 들지만…….’
심지어 현실에서도 육체의 부담이 커서 쓸 수 없는 ‘비검’들을 한 단계 더 응용하고 성장하니… 말로 다 할 수 없는 환희와 감동에 전율하던 찬성은 이 성장의 힘으로 펠릭스켈 대장군을 쓰러뜨리기 위해 나아갔다.
***
그리고 같은 시각, 미니멈실버는 여전히 달리고 또 달리고 도망치고 있었다.
‘내가… 내가 이걸 너무 우습게 본 건가? 큭!’
이 도주 몰이는 그녀가 계획하긴 했지만, 막상 직접 해 보니 상상 이상으로 고되고 힘든 일이었다.
계속 달리고, 머리를 쓰면서 실패해선 안 된다는 부담감과 스치기만 해도 빈사 상태라서 적의 공격을 받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 떨어져 가는 도구와 물자, 아직도 소식이 없는 필드 레이드 보스 클리어 소식…….
‘채팅방에… 물어봐도 대답도 없어. 역시 몹이 새고 있는 건가?’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혼자서 달려가는 것 같은 느낌. 지쳐 가는 몸과 두뇌는 무의미한 일을 하는 것 같은 그런 암담함으로 그녀의 몸과 마음을 짓누르면서 달콤한 휴식과 포기를 제안한다.
‘…아니, 강하게 마음먹어. 지금 이야기 없는 건 오히려 좋은 신호야. 잘 버티고 있다는 거잖아. 그러니까 갈 때까지 가는 거야.’
[인벤토리](일반)도적의 도구(20)
(일반)덫 설치 키트(21)
하지만 갈 때까지 간다고 해도 이미 한계는 다가오고 있었다.
물자가 서서히 한계를 보이는 상황. 길어야 앞으로 2바퀴, 덫을 좀 더 줄이고 더 아끼면 3바퀴가 한계였다.
‘2~3바퀴? 무리야. 이건 무리라고. 아까 전달받았을 때가 약 45퍼센트 정도였는데…….’
그리고 인간이 더 큰 절망에 빠지는 순간은 바로 자신의 패배를 확정 짓는 순간. 특히나 계산이 빠른 미니멈실버였기에 견적이 빠르게 보인 것이었다.
‘지금 30퍼센트 증가했다고 치면 찬성이의 딜량은 바퀴당 약 7~8퍼센트, 아까 말했던 체력 수치에서 이번 바퀴에 도달하면 약 34퍼센트… 그리고 앞으로 3바퀴라고 하면 24퍼센트이니… 10퍼센트가 남아. 그렇다고 덫을 이 이상 줄이면…….’
전국건강협회, 살덩이는나약하다, 근손실보험 세 사람이 버틸 수 있는 한도를 명백히 벗어난다.
지금도 사실 시간이 엇갈려서 ‘대장군 근위대’ 리젠 타임이랑 겹치면 죽을 위험인데, 여기서 부담을 더 늘리면 처리 속도가 밀린다.
‘…역시 딜이 모자란가? 아니지. 10퍼센트가 남으면 마지막 바퀴는 이제 내가 돌기 시작한 다음 가장 먼 데 가서 죽고, 파티원들이 버티면… 최소한 잡고 찬성이 아이템을 회수하는 도박은 할 수 있으려나?’
그래도 가장 최선의 선택지를 골라 보는 미니멈실버. 마지막 도주 루트도 신중하게 고안해 가면서 도주를 하고 돌아 다시 집무실에 도달했다.
“하아… 하아아… 하아아… 지, 지금 몇 퍼인가요?”
“어, 그게…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지금 보스 몬스터의 체력은 29.4퍼센트입니다. 아니… 이제 28.9퍼센트군요.”
“…네? 뭐라고요? 그릉?”
“쿠룩, 아마… 2바퀴 정도만 더 도시면 잡을 것 같습니다. 그, 왜냐하면 저걸 보시면 됩니다. 쿠룩.”
도착하니 충격적인 소식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어서 근손실보험이 가리킨 곳에선 찬성이 8개의 검광을 빛내며 펠릭스켈 대장군의 생명력을 갈아 버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컹, 컥? …맙소사, 저, 저게 뭐죠?”
“쿠룩, 저희도 자세한 건 모르기에 일단은 다 잡고 난 뒤에… 본인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킁! 아, 예! 킁! 그럼…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아 주십시오.”
어찌 된 일인지 찬성의 딜량은 그녀의 예상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고, 절망은 이제 실수만 안 하면 확실히 잡을 수 있다는 ‘확신’으로 굳어지게 된다.
[Lv.43 펠릭스켈 대장군(필드 보스 몬스터)] [생명력:0퍼센트]“이럴… 수가! 내가… 어떻게 이런 놈들에게……!”
그리고 결국 찬성의 검 앞에 펠릭스켈 대장군의 생명력은 0퍼센트가 되고, 그대로 무릎을 꿇으면서 쓰러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