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195
195화.
[Lv.43 펠릭스켈 대장군(필드 보스 몬스터)] [생명력:0퍼센트] [시스템-‘업적:대장군을 잡았다!(조건:제국군 비밀 군사 요새 필드 레이드 보스 펠릭스켈 대장군 처치)’를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필드의 고인물(조건:5인 이하로 필드 레이드 보스 도전 후 처치)’을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필드의 지배자 처치(조건:필드 레이드 보스 최초 처치)’를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나 혼자 딜링의 신(조건:레이드 보스 처치 데미지 지분 40퍼센트 이상)’을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업적:나 혼자 딜링의 왕(조건:레이드 보스 처치 데미지 지분 20퍼센트 이상)’을 달성하셨습니다.] [시스템-‘퀘스트 조건’이 완료되었습니다.]펠릭스켈 대장군이 쓰러지고, 수많은 시스템 창들이 올라오면서 ‘필드 레이드 보스’ 격파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며 그를 축하했다.
“쿠룩, 오늘도… 새로운 전설을 쓰시는구먼. 쿠룩.”
“이것도 원트. 필드 레이드 타입은 패턴이 단순하다곤 해도… 지금 건 뭐지? 진짜?”
“지지직… 저게 그 ‘성장’이라는 건가요? 지지직… 근데 찬성 님! 보스를 쓰러뜨린 건 좋지만 우리 몹도 좀 정리해 주세요오오오오오!”
승리의 기쁨에 젖어 있는 찬성을 깨우는 파티원들. 필드 레이드 보스는 죽었지만, 여전히 이 ‘제국군 비밀 군사 요새 필드’에 있는 몬스터들은 달려오고 있던 것이었다.
“아? 아! 예에에!”
기쁨도 잠시, 파티원들의 외침에 정신이 든 찬성은 얼른 검을 들고서 격전 중인 그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이곳은 필드이기에 레이드 보스만 처치한다고 전투가 끝나는 게 아니었다.
“후우~ 겨우 정리 끝났네요. 힘들어라.”
“크릉, 그래도 잡았으니… 다행이지. 아무튼 진짜 해낼 줄은 정말 몰랐네. 크르르…….”
“하하하, 저도 정말… 성공할 줄은 몰랐네요. 이게… 되네요.”
“지지직… 이번엔 정말로 신고당해도 뭐라고 할 말이 없을 것 같은데요. 지지직…….”
미니멈실버가 몰고 다니던 병력들까지 완전히 정리하고, 찬성 일행은 드디어 승리의 성과를 확인하러 ‘펠릭스켈 대장군’이 쓰러진 장소에 모였다.
“쿠룩, 감격스러운 순간이네요.”
“‘43레벨 필드 레이드 보스’니까 일단 금화부터 기대가 되네요. 크으으…….”
“지지직… 찬성 님이 루팅하셔야죠. 지지직…….”
“아뇨. 어, 이번 건 누님이 열어 보세요.”
아이템의 소유권까지 결정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보스 몬스터를 먼저 루팅해 보는 것은 가장 두근거리는 행위였다.
보통이라면 거절 안 했을 찬성이 오늘은 미니멈실버에게 양보한 것이다.
“크릉, 아니, 나는 괜찮아. 이미 많이 해 보기도 했고, 게다가 거의 네가 잡은 건데…….”
“사전 준비해 주신 건 누님이잖습니까? 제가 싸우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노력해 주셨죠?”
산뜻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에게 공을 돌리는 찬성. 솔직히 메인 딜러로서 잡은 건 찬성이지만 그 환경은 미니멈실버가 용써서 마련해 준 것이고, 또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이 던전의 병사들을 몰고 다니면서 시간을 벌어 준 덕이었다.
‘아으으으… 뭐야, 저 얼굴. 위험해. 위험하잖아. 진짜 심장이 녹아내릴 것 같아. 아바타가 수인이라서 정말 다행이야. 털로 가려져 있어서 감출 수 있어서…….’
“게다가 덕분에 저도 얻은 게 있고… 그러니 이 MVP의 영광을 누님에게 양보하죠.”
“크, 크릉! 정 그러면 내가 확인할게.”
미니멈실버는 더 이상 왈가왈부했다간 동요하고 있는 자신의 속마음을 들킬 것 같아서 빨리 루팅을 하여 아이템 목록을 확인해 보았다.
[드롭 아이템 목록]금화 3,200개
(전설)랜드 드레이크 ‘초전(初戰)’(탈것)
(영웅)제국 대장군의 용무늬 새김 권갑
(영웅)제국 대장군의 용무늬 새김 단검
(영웅)지룡(地龍)의 무도복
(영웅)지룡(地龍)의 심장 지팡이
(영웅)제국 황제가 하사한 황금 용 장신구 *거래 가능
(영웅)대장군의 인장이 새겨진 반지 *거래 가능
(희귀)비밀 군사 요새 정예병의 가죽 갑옷
(희귀)비밀 군사 요새 정예병의 방패
(희귀)비밀 군사 요새 정예병의 가죽 투구
“크르릉… 어… 크어? 크버버버…….”
“누님, 왜 그러세요?”
“쿠룩? 뭐 좋은 거라도 떴습니까? 금화는 많이 나온 것 같은데…….”
“찬성 님이면 몰라도 숙련된 게이머인 실버 님이 저리 놀랄 정도면 어지간한 게 아니라는 건데… 음?”
[채팅방(5)] [미니멈실버:…ㅁ느아… ㄷ… ‘(전설)랜드 드레이크 ‘초전(初戰)’(탈것)’.]말이 나오지 않는 미니멈실버는 손가락을 덜덜 떨면서 채팅을 치다 보니 오타까지 섞어서 채팅방에 글을 썼고, 그것을 본 파티원들 모두가 경악했다.
“…저, 전설 탈것?”
“쿠, 쿠룩? 아, 아니, 미친, 이게 나온다고?”
“지지직… ERROR! ERROR!”
“오오오… 랜드 드레이크면 네임드가 탔던 그 용인가요? 와아아…….”
찬성은 순수하게 처음 보는 ‘탈것’이라는 점과 레이드 보스가 타고 있던 ‘랜드 드레이크’가 나왔다는 점에서 놀란 것이었지만, 파티원들이 경악하는 건 그 반응 이상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 전설급 탈것이라니? 세세세세세상에! 나, 나 처음 봐!”
“쿠룩, 이, 이거 아마 전 세계에 몇 명 없을 건데?”
“지지직… 지지직! 애초에 확률 자체가 엄청 낮은 건데, 진짜 게임 될놈될이네요. 지지직…….”
“그것도 그거지만, 저거 ‘(전설)탈것’은 기존 탈것을 능가하는 특수 옵션이 있어서 엄청난 인기잖습니까? 그 ‘네임리스’가 탄 ‘비룡’만 해도 전설급 탈것인데!”
“쿠룩, 그건 애초에 ‘네임리스’가 ‘유일 클래스-드래곤 나이트’라서 받은 거잖아. 레이드 던전급에서 아주 희귀하게 드롭으로 나온다는 건 들었는데…….”
“그러니까 저게 쩌는 거지! 유일급 클래스나 되어야 받는 건데! 와아… 미쳤다, 미쳤어.”
놀라움을 넘어 이젠 경외심까지 품은 채 바라보는 파티원들. 그만큼 저 ‘전설급 탈것’이 특별하다는 의미였다.
“그래 봐야… 탈것 아닌가요? 그냥 타고 다니는 편의 도구.”
“‘전설급’은 차원이 다릅니다, 찬성 님! ‘영웅급’까지는 그냥 아이템들 중에서 고성능인 것이지만, ‘전설급’부터는… 로망의 구현들이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그런… 가요?”
“말로 백만 번 떠드는 것보다 직접 보시는 게 빠르겠죠. 보세요.”
[(전설)랜드 드레이크 ‘초전(初戰)’]종류:탈것
옵션:매우 빠른 속도, 강제 하차 불가, 인벤토리 공간 추가 제공, 기승 스킬 없이 승차 상태로 전투 가능
랜드 드레이크 ‘초전’의 사용자의 레벨과 연동된 스테이터스가 별도로 주어지며 적대 대상에게 자체적으로 전투, 하차 시에도 전투 가능, 사망 시 ‘해당 날’은 호출 불가.
설명:펠릭스켈 대장군의 탈것이었던 랜드 드레이크입니다. 베른카 제국의 험준한 바위 계곡에 서식하는 랜드 드레이크들은 사납고 흉포하지만 길들이는 데만 성공하면 든든한 아군이 되어 줄 겁니다… 그저 배만 고프지 않다면요.
“마지막에 뭔가 섬뜩한데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저 찬란한 옵션들을 보세요. 비행이 안 되는 게 아쉽지만, 그 외에는 완벽한 탈것이면서 동반 소환수입니다.”
탑승하고 다닐 수 있으면서 같이 전투까지 해 주는 소환수 겸 탈것! 실용성 면에서도 압도적이었다.
“게다가 거대한 랜드 드레이크만 해도 얼마나 멋집니까! 이걸 보고도 가슴이 안 뛰면 꼬추 떼서 고자 만들어야 합니다!”
거기에 태어나면서부터 크고 멋진 거대 괴수를 동경하는 유전자가 각인된 남성으로서는 육중한 ‘랜드 드레이크’를 부리면서 데리고 돌아다니는 건 가슴 뛰는 로망이었다.
“쿠룩, 옳소, 옳소. 아무튼 보통 소환계 클래스가 따로 있거나 아니면 저기 살덩이 님처럼 클래스 궁극기 정도로 사용하는 게 보통인데… 이건 그런 게 없잖습니까? 그만큼 확률상으로 엄청 안 나오는 거죠.”
“지지직… 설마 여기서 전설이 뜰 줄은 아무도 몰랐죠. 지지직… 무슨 경품 회사 판촉처럼 첫 번째 손님에게 보너스 주는 것도 아니고… 지지직…….”
“크릉, 무슨 행사 상품 클래스가……. 그래서 이거 누가 가질 거죠?”
두둥!
미니멈실버의 한마디에 분위기가 묵직해졌다.
일반 장비류처럼 주인이 대강 정해져 있으면 모를까?
저것은 ‘탈것’, 심지어 전설 등급으로 모두가 바라는 것이기에 다들 급격히 긴장된 것이었다.
‘엄청 좋은 게 나와서 좋았지만…….’
‘자칫하면 이걸로 감정이 크게 상하는 수가 있다. 눈치 잘 봐야 해. 쿠룩.’
‘지지직… 그렇죠. 강력한 물욕 템 나오면 분위기나 뒤가 너무나 무섭죠. 지지직…….’
이전에 라이오넬 가드 전직권 때보다 더 가치가 높은 아이템이 나와 버린 상황이다 보니 다른 파티원들은 자동으로 긴장 상태에 들어가게 되고, 다들 눈치를 보던 중 결국 이번 네임드 MVP라 할 수 있는 찬성에게 시선이 가는데…….
“아, 전 됐어요. 탈것이라면 이미 충분히 빠른 ‘(영웅)흑우왕’이 있고, 게다가 전 오늘 탈것보다도 더 좋은 걸 얻어서…….”
손을 저으면서 허리에 찬 검을 슬쩍 바라보는 찬성. 그에겐 ‘랜드 드레이크 탈것’보다도 한 단계 성장한 자신의 ‘검술’이 더 만족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만족스러워하며 물러난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파티원들이 아니었다.
“찬성 님, 그냥 그렇게 말해 버릴 일이 아닙니다.”
“쿠룩쿠룩, 지금 우리 앞에 로또 1등 당첨 용지가 떨어져 있는 거라니까요.”
“지지직… 전직권은 그래도… 그래도 성향 차이라든가 클래스 차이가 있지만, 이건 모두의 물욕 템이라고요. 지지직…….”
“크릉, 나중에 막 심기라든가 흐트러진단 말이지. 에휴~ 진짜 이런 건 먹어도 문제라니까……. 아무튼 보통 이런 경우는 아주 공정한 방법이 있지. 이걸로 결정하는 거야.”
손에서 작은 정육면체의 도구를 꺼내는 미니멈실버. 주사위라 불리는 물건으로, 굴리면 랜덤으로 1~6의 숫자가 표시되는 것이었다.
“킁! 역시 이게 답이죠.”
“빨 중의 최고는 역시 운빨!”
“지지직… 사실 저는 필요가 없는데…….”
“쿠룩, 랜드 드레이크랑 그 강철 신의 사도를 같이 사용하면?”
결국 정정당당하게 주사위로 정하게 된다.
파티원들은 각자 미니멈실버에게서 색깔이 다른 주사위를 한 개씩 받고, 옵션까지 확인했다.
“크릉! 1등은 군말 없이 랜드 드레이크 가지기! 크르릉! 다이스 롤!”
그러곤 미니멈실버의 신호와 함께 다들 일제히 바닥에 주사위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