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212
212화.
[시스템-‘(유일)알기에바(Algieba), 쌍성(雙星)의 반지’가 효과를 발휘합니다.]‘아… 이거 아이템이기도 했지.’
레오나가 남겨 준 유품이라는 생각이 먼저였기에 찬성은 시스템 메시지를 보고 나서야 이게 ‘유일 등급’의 게임 아이템이라는 것에 생각이 닿았다.
‘일단 보기나 해 볼까. 후우…….’
[(유일)알기에바(Algieba), 쌍성(雙星)의 반지]고유 옵션:나의 별을 당신에게-‘라이오넬 가드’의 스킬 중 1개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스킬이 쿨 타임일 시 선택 스킬 변경이 불가능하며, 스킬 레벨은 최대로 설정이 됩니다. 패시브 또한 가능
추가 옵션:당신의 별을 인도합니다–모든 스킬 효과 20퍼센트 상승
부위:손가락
‘쌍성(雙星), 그것은 함께 있지만 결코 닿지 못하는 두 별들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최고 등급 아이템인 ‘유일’의 격에 맞는 엄청난 고성능 옵션이었다.
우선 ‘스킬 효과 20퍼센트 상승’은 범용성이 높으면서 압도적으로 좋은 옵션이었다.
가령…….
[액티브-은하검법 비전 2식 ‘펼쳐지는 성운(星雲)’]성운(星雲)을 전방에 펼쳐 뿌려서 5(+1‘(유일)알기에바’)초간 모든 원거리 투사체와 마법을 막는 장벽을 생성한다.
“눈앞에 은하수가 펼쳐졌다.”
‘1초가 늘었어. 게다가 이거 효과 증가니까…….’
당연히 데미지도 증가시킨다.
사실상 데미지 증가 옵션의 상위 호환, 스킬의 지속 시간 같은 우호적인 효과를 증가시키는 아이템이다.
‘라이오넬 가드의 스킬 한 개. 타 클래스의 스킬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메리트라는 건가?’
거기에 레오나 앱솔의 이야기를 끝마쳐 준 플레이어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의미도 나름 담긴 물건. 찬성은 왠지 기분이 미묘했다.
“좋은 아이템이라는 건 알겠지만, 동시에 아직 여운도 안 가셨는데… 이걸로 막 왁자지껄 떠들기도 그렇고… 후우우~ 일단 마음 정리 좀 한다고 해야겠다.”
그러면서 찬성은 파티원들이 공유하는 채팅방에 메시지를 쓰기 시작했다.
물론 민희가 사전에 이야기했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직접 말이라도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채팅방(5)] [찬성:그, 심려 끼쳐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충격이 커서 누님이랑 상담을 좀 받으러 갔다 와서야 겨우 정신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레오나에 대한 여운이 강하게 남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전국건강협회:ㄱㅊ합니다. 오히려 저희로서는 게임을 훌륭하게 즐긴 뉴비의 모습이 만족스러울 지경인지라. 하하핫!] [근손실보험:옳소, 옳소. 마음의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살덩이는나약하다:그, 그래도 빨리 정신을 차리셔서 다행이네요. 그… 그러면 그거… 환불해야 하나?] [미니멈실버:뭐, 사신 거라도 있나요?] [살덩이는나약하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다들 의외로 스무스하게 넘어가 주네. 흠…….”
게임, 영화, 만화 등등으로 모두 다 찬성 같은 경험을 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찬성이 후유증에 시달리느라 사람 대하는 게 허술해진 것을 아무도 탓하지 않았다.
[미니멈실버:그런데… 찬성아, 그 ‘유일’ 아이템 말인데, 옵션 뭔지 확인했니?] [전국건강협회:아니, 이 타이밍에?] [근손실보험:그걸 묻는 건 아직… 에러가 아닌지.] [살덩이는나약하다:힉?]그러던 중 미니멈실버가 찬성이 획득한 ‘유일’ 아이템에 대해서 묻자 다들 아직 여운이 남았다는 애한테 너무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녀는 현실에서 찬성과 같이 산에 다녀왔기에 문제가 없는 것을 알고 있었다.
[찬성:아, 예. 확인했어요. 옵션이… 아, 직접 보세요. ‘(유일)알기에바(Algieba), 쌍성(雙星)의 반지’.]찬성은 개의치 않고, 링크를 걸어서 아이템의 옵션을 파티원들이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다들 확인하기까지 약 10초. 채팅방은 그대로 폭발해 버렸다.
[전국건강협회:여, 역시 ‘유일’! 현존 최고 등급 아이템다운 옵션이군.] [근손실보험:스킬 효과 20퍼센트 증가가… 진짜 개사기네. 저거 누가 들어도 좋게 만들어서 설정해 둔 거잖아. 서포터든 딜러든 탱커든… 그냥 좋게 만들었어.] [전국건강협회:그것도 그거지만, ‘라이오넬 가드’ 스킬 한 개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좋네! 그것도 레벨도 안 따져! 그러면 찬성 님! 다 됐고, 그냥 ‘패시브-사자분신(獅子奮迅)’ 챙겨 가시면 됩니다! 50레벨에 찍는 패시브 스킬인데, X사기예요! 링크 드릴게요.] [미니멈실버:음, 역시 일반 퀘스트 시나리오 라인으로 얻는 유일이라 그런가, 신화급 살짝 아래 옵션이네.] [살덩이는나약하다:난이도가 일반이 아닌데… 하긴 레이드라든가 복잡한 퀘스트라든가 하는 조건 없이 얻은 거니 그럴 수 있겠네요.]“음, 역시 좋은 아이템이라서 그런 걸까? 지금 끼고 있는 ‘영웅급’이랑은 레벨이 완전 다르니… 아무튼 일퀘나 하러 가자.”
파티원들이 흥분해서 왁자지껄 떠드는 걸 보면서 찬성은 ‘검성’ 클래스 일일 퀘스트를 하러 ‘검의 사원’으로 향했다.
“음, 건강 님이 ‘패시브-사자분신(獅子奮迅)’ 챙기라고 했지? 보자. 옵션이…….”
[패시브–사자분신(獅子奮迅)]어설픈 공격은 사자의 코털을 건드려 분노만 일으키게 됩니다. ‘상태 이상’ 공격을 받으면 해당 공격을 무시하고 ‘사자의 격노’ 버프를 활성화합니다. 쿨 타임 15(-3‘(유일)알기에바’)초.
[굴하지 않는 사자의 격노]활성화 시 18(+3‘(유일)알기에바’)초 동안 공격력 10(+2‘(유일)알기에바’)퍼센트 증가, 방어력 15(+3‘(유일)알기에바’)퍼센트 증가, 추가 속도 10(+2‘(유일)알기에바’)퍼센트 증가
“올 테면 와 봐라. 모조리 죽여 주마, 이 제국 놈들아!”-앱솔 가문 3대 가주 엘라이온 앱솔
“히든 클래스가 50레벨에 배우는 스킬이라서 그런가? 효과가 엄청나네.”
15초마다 상태 이상을 한 번씩 막아 주는 것도 좋지만, 상태 이상을 막으면 ‘굴하지 않는 사자의 격노’가 터져서 공격력과 방어력을 올려 주는 게 엄청난 포인트였다.
“괜히 이걸 택하라는 게 아니었네. 그럼 택해야지.”
그렇게 찬성은 반지의 옵션을 눌러서 ‘패시브-사자분신(獅子奮迅)’ 스킬을 선택하고, 오늘 남은 시간 동안 일일 퀘스트를 하러 움직였다.
***
다음 날 새벽.
그 어떤 감정적 사건과 사고를 겪어도 인간에겐 ‘망각’과 ‘적응’이라는 힘 덕분에 시간이 지나면 극복하게 되는 본능이 있다.
어젯밤 간단히 일일 퀘스트를 마치고 푹 잠을 자고 난 뒤 깨어난 찬성은 어제보다 더 가벼워진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었다.
“좋아. 그러면… 다시 운동하러 가 볼까?”
한결 컨디션이 나아진 그는 용기가 난 건지, 밖으로 나가서 약수터에서 아침 운동을 하고 씻는 것을 마치는 일과를 진행했다.
“보자. 삼촌은 운동 나간 사이에 출근하신 것 같고, 누님은 뭘 하시려나? 주무시면 어쩔 수 없지만, 혹시나 깨어 있으시면 아침이라도 같이 차려 드려야지.”
찬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가볍게 아침을 차리면서 민희가 깨어 있는지 자고 있는지 노크로 확인부터 했다.
똑똑.
“누님, 주무세요?”
“아니… 안 자. 흐흐흐… 유일 아이템… 영상감… 단독 보도… 흐흐흐…….”
“목소리가 심상치 않은 게, 설마 밤새우셨어요?”
“그야… 유일 아이템 정보… 영상 만드느라. 출처랑 획득 과정도 일부 정리해야 했거든…….”
‘유일 아이템이 대단하긴 대단한가 보네.’
이제는 옛날처럼 눈치 없는 소리를 하지 않는 찬성이었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유일)알기에바(Algieba), 쌍성(雙星)의 반지’는 레오나 앱솔이 남긴 유산이기도 했으니…….
“아무튼 식사는 하실 거죠?”
“어… 부탁할게.”
그녀의 의사를 확인한 찬성은 그녀 몫까지 아침 식사를 차리고서 불렀다.
“아… 겨우겨우 완성했네.”
“그 ‘유일 아이템’은 저희 파티밖에 모르는 아이템인데, 영상은 천천히 만들어도 되지 않았나요?”
밤을 새워서 눈이 충혈되고,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온 그녀를 보며 찬성은 안쓰럽게 말하지만, 그녀는 베이컨이 올려진 토스트를 씹으면서 반박했다.
“어제 너랑 나갔다 오느라 만들어야 할 것들이… 밀려서 그런 거지. 하아아아암~”
“아~ 그렇군요.”
“아무튼 덕분에 영상감은 많아서 좋아. 조회 수도 쭉쭉 오르고 있고, 댓글도 매번 폭발적이지. 재미 부분이 좀 부족하지만 그걸 메꿀 퍼포먼스를 네가 늘 보여 주니까… 물론 지금은 구독자 상승이 정체된 상태지만…….”
“어? 그래요?”
“뭐, 대부분 너튜브들이 그래. 어떤 계기를 통해서 훅! 상승했다가 정체되는 일은 흔하고… 호기심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이탈하는 단계니까…….”
현재 ‘찬성 검가’ 채널은 원 패턴 채널의 문제점을 그대로 겪는 중이었다.
영상 콘텐츠 대부분이 이제 찬성의 공략기인데, 내용이 퍼포먼스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호기심에 초반엔 몰려들었지만 익숙해지기 시작하니 이탈이 빨라지는 것이었다.
“아무튼 그 부분은 내가 고민해 볼 테니까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너는 너대로 게임에 집중하도록 해. 그리고… 아! 맞다.”
“네? 또 뭔가 있나요?”
“‘어나더 월드 아카이브’ 공식 회사에서 나에게 초대장이 날아왔어. 그동안은 메인 시나리오 깬다고 바빠서 알리지 못했지만…….”
민희는 휴대폰을 열어서 D.E사에서 왔던 메일을 찬성에게 보여 주었다.
거기엔 예전에 왔던 D.E사 공식 방송인 ‘장인 초대석’에 찬성 님을 부르고 싶다는 내용의 메일이 있었고, 찬성은 그것을 읽어 보고는 눈이 커지면서 깜짝 놀랐다.
“저, 절 초대한다고요?”
“어. 아마 ‘D.E사’에서도 너의 존재를 주시하고 있을 테니까…….”
“왜요?”
“네가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이… 비정상 레벨이니까…….”
‘불가능에 가까움’이라고 써 놓은 던전들을 마구잡이로 격파한 것도 격파한 건데, 심지어 그 대부분을 죽음도 겪지 않은 것은 물론 계산상 절대 이룰 수 없는 공략까지 해치워 버렸으니, ‘D.E사’의 직원들이라면 찬성에 대해서 궁금해할 요소가 산더미였다.
“게다가 근래에 너… 그… 비검에다가 게임 스킬까지 엮어서 쓴, 뭐더라?”
“‘비검-사성절 배검’이요?”
“그래. 그걸로 기기가 과열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그 데이터도 올라갔을 테니 더더욱 확인하고 싶은 거겠지.”
“으음… 왠지 무서운데요.”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기회이긴 해. 일전에 너에 대한 해명 방송을 했을 때, 시청자만 순간 최대가 십만 명이 넘었을 정도니까.”
“시, 십만이요?”
경악할 수밖에 없는 숫자에 찬성은 기겁했다.
그럼 만약 지금 이 제안을 받는다면 자신도 그 정도 인원 앞에서 ‘검’을 휘둘러야 한다는 게 아닌가?
충격에 찬성은 닭가슴살 씹는 걸 잊어버릴 정도였다.
“시, 십만… 어우…….”
“특히나 너는 너튜브에서도 정체를 극히 숨겨 왔으니… 더더욱 시청자가 몰리겠지. 어떻게 할래? 일단 상대의 대응이나 반응을 보기 위해서 긍정도 부정도 아닌 답장을 보내 놨지만 반응은 없었어. 그러니 네가 마음에 안 들면 지금이라도 거절할 수 있어.”
“아뇨. 할래요.”
“그래, 역시 거절한다는 게… 한다고?”
지금까지의 대화 맥락을 보면 분명 찬성이 거절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유턴을 해서 한다고 하니 이번엔 민희가 당황했다.
“갑자기 왜?”
“그야 10만이나 되는 사람들을 마주 보고 선다는 거, 아무나 못하는 경험이잖아요. 망하든 뭐든 무조건 해 봐야죠.”
“그, 그렇지. 그, 그럼 승낙하는 걸로 할게.”
“예!”
젊은이의 혈기라고 해야 할까? 놀라고 당황하는 거랑 다르게 당당히 맞선다고 하니, 민희는 놀라워하면서도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며 곧바로 휴대폰으로 답장 메일을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