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227
227화.
“무슨 사정이…….”
“쿠룩, 저 스트리머 ‘큐티엔젤민쯰’는 게임 서비스 초기만 해도 평범한 스트리머였습니다. 본래 닉네임은 ‘마법사플뤼겔’인 평범한 마법사 유저였죠.”
“진짜 평범했네요.”
찬성은 솔직한 심정을 내뱉었고, ‘근손실보험’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쿠룩, 아무튼 평범한 마법사 유저였던 그는 초기 보상으로 받은 ‘랜덤 박스’에서 우연히 ‘유일 클래스-악마왕’ 퀘스트 아이템을 얻었고, 그 뒤로 방송은 대흥행했는데…….”
“예.”
“쿠룩, 흥하면서 그 과정 속에서 드디어 처음 스트리머로서 성공이라는 걸 맛보다 보니 유입되는 시청자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초기에 큰손이라 불리는 큰 후원금을 쏴 주는 회장님들의 모든 장난을 받아 주다 보니…….”
[시청자 ‘YOOO’ 님이 5천 원을 후원하였습니다.]“…이게… 이게 뭐죠?”
시청자들의 기괴한 반응, 거기에 방송으로는 싸우면서 채팅방의 반응에 버럭버럭 화를 내는 ‘큐티엔젤민쯰’였다.
“쿠룩, 스트리머와 방송이라는 건 그 방의 스트리머의 특징과 시청자층에 따라서 가지각색의 특색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같은 게임 스트리머라도 그 방송 문화는 천지 차이로 갈라지기 마련이죠.”
“이것도 이 방 특유의 문화 같은 겁니다, 찬성 님. 쿠룩.”
“…%^#@$^@#$!@#…….”
사람은 너무나 큰 충격을 받으면 모든 판단을 멈추고, 뇌가 잠시 정지를 해 버린다.
찬성의 눈에 보이는 지금 저 화면 속에선 분명 붉은 문양이 들어간 검은 로브를 입은 남성이 화려하게 싸우고 있는데…….
‘…이게 무슨 소리지? 왜 이런 반응이지?’
채팅방에서는 저 모습에서 나올 수 없는… 심지어 남성을 대상으로 저런 기괴한 반응이 나오는 것을 이해하려다 보니 뇌가 과부하가 걸려 버린 것이었다.
“찬성 님, 찬성 니임?”
“틀렸어. 찬성 님에겐 너무 이른 지식이야.”
“어렵게 생각할 거 없이 그냥 사람 놀리고 희롱하는 건데 말이지. 크릉. 그나저나 이거… 큰일인데?”
‘큐티엔젤민쯰’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미니멈실버는 전황을 자세히 살펴보며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사쿠라마치 길드를 중심으로 성문 중앙이 뚫리고, 전쟁은 이제 시가전으로 넘어간 상황. 그래도 ‘수도-세우르’는 가장 큰 영지인 만큼 시가전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
“시가전…….”
“수성전은 성벽의 이점을 가지고 있어서 원거리 클래스들이 유리했다면 성내 ‘시가전’은 각종 건물 같은 엄폐물들이 존재해서 근접 클래스들이 좀 더 유리하죠.”
“쿠룩, 아마 세우르 같은 대도시면 지하 통로도 있지 않나?”
“그래서 성문이 뚫리면 급격히 힘들어지지. 심지어 이번에 병력은 일본 측 길드가 더 많네.”
“지지직… 제가 봤는데, 한국과 일본 합쳐서 지금 인터넷으로 이 공성전 보는 사람이 약 50만 명 가까이 된대요. 지지직…….”
엄청난 흥행. 물론 이 흥행은 이것이 단순히 게임 내에서 영지의 주인이 바뀌는 걸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서 주목받는 것이기도 했다.
“그란 왕국의 ‘수도-세우르’… 이곳 그란 왕국의 중심이고, 가장 많은 유동 인구를 자랑하는 도시이니…….”
“그래서 광고라든가 현실 기업들에 의해서 여러 길드가 자리 잡고 있는데, 영지 주인이 바뀌면… 싹 다 갈아엎어지겠죠.”
“‘도쿄 특구’처럼 말이죠? 지지직…….”
이미 ‘도쿄 특구’를 비롯한 일본 길드가 점령한 영지들이 엄청난 개발과 커스터마이징을 통해서 완전히 일본풍 거리로 바뀐 만큼 ‘수도 세우르’도 먹히면 그렇게 바뀔 가능성이 컸다.
“도쿄 특구라. 쿠룩. 커뮤에서도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곳이지요.”
“일본 놈들… 무슨 다른 사람들을 밑에 깔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체질인가?”
“크릉, 단순히 일본인 이외를 차별하려고 그러는 게 아닐 거예요.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 건데… 일단 공성전 결과부터 보고 생각해야죠.”
“시가전도 엄청 오래 걸리네요. 괜히 8시간이나 하는 게 아니네요. 다른 거 하면서 해야…….”
찬성 일행은 이대로 ‘공성전’을 보는 것에만 시간을 빼앗길 수 없었기에 각자 할 일을 하자고 하며 우선은 흩어졌다.
찬성은 찬성대로 할 일을 하면서 공성전을 보기로 한다.
“고고학 하러 가야지. 그나저나 방송도 엄청 많아서 볼 것도 많네.”
수많은 길드와 사람들이 참여한 대규모 공성전이기에 방송하는 스트리머들도 매우 많았고, 찬성은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그들의 활약을 계속해서 지켜보았다.
[방송 중][KOREA 길드–Lv.59 박할머니보쌈:수성전 개치열합니다, 행님들! 좀 보고 도와주십쇼.][시청자 수-35,455명]“오오…….”
이제 거의 50레벨이 다가온 상황. 더 상위 레벨 플레이어들이 어떤 전투를 펼치는지 궁금했던 찬성은 이리저리 둘러보다 가장 시청자가 많은 스트리머의 영상을 지켜보았다.
『님들아, 절대 이 라인은 뚫려선 안 됩니다. 우회하는 놈들 주의해 주시고… 와, 진짜 많네. 쪽발이 새끼덜! ‘진영 결집’ 올릴게요! 앞으로 몇 시간만 버티면 돼요!』
성으로 향하는 주요 길목에서 바리케이드와 진형을 구축하고 싸우는 ‘KOREA 길드’는 계속해서 치열하게 방어하고 있었다.
“와, 역시 진짜는 다르네. 죽어도 계속 다들 달려오네. 이권이 걸려 있으니 격이 다르구만.”
일전에 자신이 했던 공성전은 그냥 놀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공성 측과 수성 측 모두 경험치 다운은 생각도 안 하고, 죽자마자 달려와서 전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죽음을 두려워 마라! 경험치는 다시 올리면 그만! 하지만 빼앗긴 성은 되찾기 더 힘들다! 버텨! 버텨어어어! 마법이랑 힐! 포션! 레벨 업 경험치! 모두 이때를 위해서 축적해 둔 거 아니냐아아아아!』
“아하, 이래서 50레벨 위로 레벨을 계속 올려 두는 거구나…….”
50레벨 위로 콘텐츠 유지를 겸해서 데스 페널티를 노력에 따라 상쇄할 수 있게 해 준 ‘D.E사’의 지혜가 엿보였다.
『젠장! 끝도 없이 몰려오네! 시간 얼마 남았지?』
『2시간 남았습니다!』
『2시간만 버텨라! 쪽발이에게 ‘세우르’를 빼앗길 순 없다!』
[시스템-‘세우르 중앙 광장-부활 거점’을 ‘Lv.57 推しのゲッタ’ 님이 탈환하셨습니다.]물론 그런 죽음에서 일어나 달려드는 건 ‘사쿠라마치 길드’를 비롯한 일본 길드 연합도 마찬가지. 찬성은 국지적인 상황이 아닌 전체 전황을 보기 위해 다른 방송을 찾아보았다.
[방송 중][공식 방송! 세우르 공성전 중계. 게스트-프로므 길드의 화드시스][시청자 수-125,881명]“설명 잘되고 있네.”
『방금 중앙 거점이 먹혔는데… 이거 분전하고 있지만 결국 밀리고 있군요. 어떻게 보십니까?』
『시가전에 들어온 이상 ‘KOREA 길드’가 밀리는 건 예상되던 일입니다. 숫자도 숫자인데, 일본 길드 쪽이 이제 ‘근접 클래스’ 유저가 더 많거든요. 특히 레이드나 던전에선 비주류지만, 이런 ‘시가전’ 같은 특정 상황에선 근접 클래스들이 빛나는데… 그것도 일본 길드 쪽이 더 많습니다. 보시지요.』
『그렇죠. 한국 유저들은 정석, 국민 템 같은 트리가 있다 보니 저런 최정상 길드 멤버들도 그런 주류 클래스만 집어넣으니 유연성이 떨어지는 거군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디스트로이어 클래스’의 ‘Lv.55 日本ブレイク工業’ 유저가! 시가전을 하는 건물을 무너뜨립니다!』
구르르르릉!
화면이 돌아감과 동시에 시가지 내의 건물 하나가 붕괴되어 가라앉는다.
그러고는 건물 사이에서 진형을 유지하던 ‘KOREA 길드 연합’이 무너지고, 순식간에 ‘사쿠라마치 길드 연합’의 인원들이 무너진 진영에 돌입하면서 전투가 이어졌다.
『아, 역시 이렇게 흘러가네요.』
『디스트로이어 클래스가 진짜 다른 건 다 뒤떨어져도 건물 하나는 기가 막히게 부수거든요. 그런데 클래스 자체가 육성이 힘들어서 아무도 안 해서 문제인데… 일본 길드는 하는 유저가 있었네요.』
『연합에 들려면 또 까다롭게 보기 때문에 한국 길드 연합엔 클래스 다양성이 부족한 게 이렇게 크게 다가옵니다.』
『아아… 결국 KOREA 길드! 내성까지 쭉 밀리네요. 이제 1시간만 버티면 되는데… 네임드 유저들, 뭐 하고 있나요? 이거 막아야 하거든요. 그란 왕국의 수도-세우르, 이거 먹히면 진짜 큰일 납니다!』
“내성을 지킬 수 있을까?”
이제 공성전은 클라이맥스에 접어들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과정이야 어쨌든 약 1시간 동안 내성에 있는 ‘가디언’만 지키면 ‘KOREA 길드 연합’의 승리인 상황. 서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었다.
『드디어 내성 전투. 1시간 남은 시점에서 과연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왕국 수도인 만큼 내성이라곤 해도 거대해서 참여 인원들이 다 같이 싸우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나 중요한 것은 결국 ‘가디언의 방’까지 도달해서 ‘가디언’을 쓰러뜨리느냐 마느냐의 차이인데, 이 차이는 결국… 네임드 유저들의 활약에 달렸습니다.』
『예. 지금 가디언의 방에 있는 KOREA 길드원의 모습이 나오는군요.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아이디, 다들 신기하게 짓네.”
최상위권 플레이어들이라서 다들 외양은 각자 화려한 아바타와 최소 레이드 영웅 이상과 전설급 장비를 가지고 있었는데, 아이디가 저러니 기가 막힌 찬성이었다.
[KOREA 길드의 마스터] [죽음의 기사-Lv.60 국뽕]“…에?”
하나 그다음으로 나온 ‘길드 마스터’의 모습에 찬성은 앞에 보았던 닉네임들을 모두 잊어버리게 됐다.
외양은 스산한 냉기가 흐르고, 해골과 각종 장식이 된 전신을 가린 검은 갑주에 대검을 등에 멘 위엄이 넘치는 기사의 모습이었지만 닉네임이… ‘국뽕’이다.
“사람들 닉네임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건 아직도 멀었구나.”
아무튼 찬성은 이제 30분밖에 남지 않은 공성전의 하이라이트를 계속 주목했다.
『아! 사쿠라마치 길드의 길드장! ‘萬千花’가 선봉에 서서 뛰어들고 있습니다.』
『용맹한 듯 보이지만 ‘크루세이더(자연 종파)’의 스킬을 믿고 올라가는 거죠.』
‘사쿠라마치 길드’의 주력들은 내성에 돌입해서 빠르게 돌파하면서 ‘가디언’이 있는 방까지 쾌진격을 시작했다.
‘KOREA 길드’의 길드원들은 빠르게 올라오는 그들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내성까지 뚫린 상황에서 휘하 연합 길드들은 하나둘 손을 놓기 시작해서 인원이 붕괴, 반대로 승승장구하는 ‘사쿠라마치 길드’는 하위 길드들 모두 공을 차지하기 위해 더 용맹하게 싸우다 보니 기세에서 밀리고 있었다.
‘아, 이런 부분은 내가 했던 거랑 같구나.’
좀 더 치열하고 오래 버텼을 뿐, 결국 무너지는 타이밍이 오는 건 같다는 걸 깨달은 찬성은 피날레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양측을 보면서 승자는 누가 될지 기대했다.
『말씀드리는 순간 드디어 ‘사쿠라마치 길드’의 선두가 ‘가디언의 방’ 돌입! 남은 공성전 시간은 고작 12분. 과연 승리는 어느 쪽의 것일까?』
“와아아아아아!”
드넓은 가디언의 방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결전. 최대한 시간을 끌고자 하는 ‘KOREA 길드’와 ‘사쿠라마치 길드’의 12분간의 결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이었다.
『‘죽음의 한기’… ‘스며드는 한파’. 가디언은 절대 못 넘겨준다! 이 영지는 우리 KOREA의 것이다, 쪽발이 놈들아.』
『아니, 이제 우리의 것… 세우르는! 우리 손에 의해 새로운 ‘교토 특구’로 탄생될 것이다!』
‘뭔가… KOREA 길드장은 죽음의 기사고, 사쿠라마치 길드장은 크루세이더라 이미지만은 완전 이쪽이 악당이네.’
하이라이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역시 네임드 중의 네임드인 길드장끼리의 격돌!
음산한 기운을 내뿜으며 검을 휘두르는 죽음의 기사 ‘국뽕’과 초록빛 신성력과 풀과 꽃잎을 일으키며 싸우는 크루세이더 ‘萬千花’의 대전은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버금갔다.
“앞으로 2분… 어?”
[Lv.85 영지-세우르의 가디언] [생명력:0퍼센트] [시스템-‘세우르의 가디언’을 쓰러뜨려 공성전은 ‘사쿠라마치 길드’의 승리로 끝났습니다.]그러나 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네임드가 다른 네임드에 막히고, 그사이 수많은 다른 유저들에게 일점사를 당한 ‘가디언’이 쓰러짐으로써 결국 ‘수도-세우르’의 공성전은 일본 국적인 ‘사쿠라마치 길드’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어……?”
이로 인해 앞으로 그란 왕국의 게이머들의 질서에는 큰 변화와 혼돈이 찾아오게 될 것이었다.
그 메시지를 본 찬성의 머릿속에는 일전에 보았던 ‘도쿄 특구’의 풍경이 스쳐 지나갔고, 그는 다급히 채팅창을 열어서 파티원들과 대화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