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241
241화.
“죽어! 더블 샷!”
“죽여 버리겠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혼자 와?”
“은하검법 비전 2식 ‘펼쳐지는 성운(星雲)’.”
자신을 향해 달려들면서 사격을 하는 ‘블러디니들 갱’ 단원들을 본 찬성은 하찮다는 듯 웃으며 건블레이드로 비전 2식 ‘펼쳐지는 성운’을 펼친 다음 건블레이드를 집어넣고 그 손에 ‘하얀 번개 리볼버’를 착용, 양손에 리볼버를 든 채로 성운의 범위 끝 쪽에서 사격을 개시했다.
‘음, 이렇게도 쓸 수 있군.’
“저거 뭐야? 컥! 으악!”
“칵!”
“우와아악!”
탕탕! 탕탕! 탕탕!
모든 원거리 공격 마법과 투사체를 막아 내는 은하검법 비전 2식 ‘펼쳐지는 성운(星雲)’을 엄폐물로 삼아 서 있었기에 ‘블러디니들 갱’ 단원들이 쏘는 총탄은 그 별 가루를 펼쳐 놓은 듯한 성운(星雲)에 막혀 사라져서 찬성은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았다.
반대로 자신이 쏘는 총탄은 조준한 대로 앞에서부터 달려오는 ‘블러디니들 갱’ 단원의 이마에 가차 없이 박혔고, ‘성운’이 지속되는 6초(5초+1초-‘알기에바’ 효과) 동안 양손의 리볼버에 들어 있는 총알 수인 12발만큼 ‘블러디니들 갱’ 단원 12명은 말에서 떨어져 버렸다.
‘이놈은 살았군. 근데 도주기를 안 쓰나?’
“사, 살려 줘! 내, 내 경험치를… 으악!”
모두 다 헤드 샷을 날렸음에도 한 놈은 살아서 땅을 굴렀는데, 찬성은 그걸 놓치지 않고 빠르게 한 손 무장을 ‘건블레이드’로 교체하면서 달려간 다음 머리를 겨누었다.
‘옛날에 만난 PVP 길드 놈들만 못하군.’
“제, 제발 살려…….”
탕!
살려 달라고 간절하게 비는 ‘블러디니들 갱’ 단원이었지만 찬성은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뭐, 뭐야? 저 괴물?’
아직 죽지 않은 ‘블러디니들 갱’ 단원들은 갑자기 나타난 저 괴물 같은 놈을 보면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피가 묻은 바늘을 심벌로 사용하는 ‘블러디니들 갱’은 엄연히 이 메리 왕국에서는 두려워할 자가 없는 최강의 길드 중 하나였다.
‘브, 블러디니들이다!’
‘도망쳐! 으아아아아!’
‘살려 줘! 경험치 다운은 이제 싫어!’
‘잡히면 노예가 되든가, 게임 접게 된다! 도망쳐!’
필드에서 그들의 심벌이 보이기만 해도 대다수의 유저들은 공포에 떨면서 도망치거나 싸우는 적들도 이를 악물고 신중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들과의 싸움이 보통이 아닌 듯 대했다.
“…고작 이 정도인가? 시시하군.”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순식간에 12명을 쓰러뜨리고, 뒤에 있는 자신들을 향해서 달려오고 있었다.
“‘질주’.”
붉은 카우보이 패션의 색이 잔상처럼 흩어지면서 달려오는 그의 움직임은 가히 맹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건블레이드의 블레이드가 빛나면서 휘둘러지고 동시에 휘두르는 동선 끝에서 쏘아지면서 다른 ‘블러디니들 갱’ 단원의 머리에 적중했다.
“저거 대체 뭐냐고?”
“레드넥커드에 저런 놈이 있었나?”
“레드넥커드의 길마인 ‘불스아이’도 저 정도는 아니야! 어디서 저런 괴물 신인이? 으아악!”
“쏴! 쏘라고! 저 새끼도 맞으면 죽어!”
“‘조준 보정’이 있어도 저 새끼가 너무 빨라서 못 따라가!”
총기를 사용하는 레인저, 도적 계열 클래스의 경우 ‘조준 보정’, ‘장전 속도 상승’, ‘자동 장전’ 같은 사격 보조 스킬들을 주렁주렁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능력이 있더라도 그 능력을 상회하는 존재 앞에서는 의미 없는 일이었다.
“크악!”
“다, 다들 흩어져! 난전이 되면 쏘기 힘들어!”
“젠장! 장전! 장전! 으아악!”
탕! 탕! 탕탕!
나름 기마 총기 전투에 능숙하다고 자부하는 블러디니들 갱이었지만 그들이 상대하는 찬성은 지금 한시도 멈추지 않고 달리고, 곡예 하듯 뛰는 동시에 목을 베면서 ‘건블레이드’의 사격을 쏴서 또 한 명을 쓰러뜨린 뒤, 내려와 착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인벤토리에서 탄환 2개를 꺼내어 재장전한 다음 다시 조준하고 사격을 했다.
마치 오랫동안 이 ‘건블레이드’와 총격전을 해 온 것 같은 능숙한 움직임. 오늘이 총기를 사용한 첫 전투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레벨이었다.
“젠장! 몰아넣어! 몰아넣어! 생존기 쓴다! 대처하고 몰아넣어서 쏴!”
“상대가 무슨 클래스인지도 모르는데? 아까 이상한 별 가루 같은 벽을 치는 건 대체 뭐였던 거야?”
“몰라! 그런 스킬을 봤어야 알지!”
더구나 블러디니들 갱들은 ‘검성’의 스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고, 또 이곳 메리 왕국에서는 그런 클래스를 할 사람이 없어서 전혀 생각도 못했기에 찬성이 아직 무슨 클래스인지 모르고 반응도 못하고 있었다.
‘좋아, 방금 저 건블레이드의 탄환을 쐈으니 이제 완전히 빈틈……!’
“비검-일성점.”
“커억!”
게다가 ‘비검’까지 시전, ‘블러디니들 갱’ 단원들은 도저히 찬성의 정체를 종잡을 수 없었다.
결국 승산은커녕 정체나 클래스조차 알지 못했고, 계속 죽어 나가는 동료들의 모습에 뒤에 있던 ‘블러디니들 갱’ 단원들은 도주하기 시작했다.
“도, 도망쳐! 경험치 손실은 싫어!”
“지원! 지원을 불러야 해! 으아아!”
“접속 종료하러 도망칠 거야! 컥!”
하나둘 도주하기 시작했지만 찬성은 쉽게 보내 줄 생각이 없다는 듯 바로 무기를 교체해서 라이플을 꺼내 들고, 하나씩 쏴서 헤드 샷을 적중시켰다.
본래 그의 성격상 절대 하지 않을 일이었지만 그는 지금 ‘악당, 빌런, 무법자’ 역할에 몰입해 있었기에 가차 없었다.
‘더욱 악당, 빌런, 무법자같이… 더욱 악당, 빌런, 무법자같이… 더욱 악당, 빌런, 무법자같이…….’
끝없이 암시와 집중을 하며 찬성은 자신을 변화시키고, 계속해서 움직이며 전투를 이어 나갔다.
[시스템-‘필란데스 영지민’이 사망했습니다.] [시스템-‘소속:메리 왕국’의 평판이 내려갑니다.]그리고 ‘필란데스 영지’ 내부로 들어가서 시가전이 된 순간, 찬성은 더 날뛰기 쉬워졌다.
기마의 장점이 줄어들고, 영지 내부에 있는 건물들을 이용해서 자유롭게 숨고 움직일 수 있는 찬성의 판.
“어디야? 그 레드넥커드의 놈이! 끄악!”
“아오! 저기다! 건물 위다! 젠장!”
“도적 계열은 따라 올라가서 쫓아!”
그래도 영지 점령을 염두에 두지 않은 건 아니라서 지원을 온 ‘블러디니들 갱’ 단원들 중 도적 계열 클래스를 가진 단원들이 말에서 내려 찬성이 숨은 건물 위를 향해 따라 올라갔다.
“넌 이제 죽었어! ‘데들리 샷’!”
“은하검법 비전 2식 ‘펼쳐지는 성운(星雲)’.”
하나 그래 봐야 찬성의 먹잇감이었다.
깔끔하게 펼쳐진 성운(星雲)의 벽에 적의 총탄은 일방적으로 막혀 버리는데, 찬성은 여기서 한층 더 비겁하고 교묘한 생각을 했다.
“이제 생각해 보니 총구만 이렇게 ‘성운’의 밖에다가 놓고 쏘면 되는군.”
‘펼쳐지는 성운(星雲)’의 벽은 딱히 진짜 벽처럼 모든 물리적 간섭을 막는 건 아니기에 찬성은 한 손으로 쥔 리볼버의 총구만 살짝 앞으로 빼서 일방적으로 사격했다.
“컥! 저, 저 비겁한 새끼!”
“아니! 이런 망할 새끼가! 으악! 개자식이! 무슨 스킬을 대체?”
“이렇게 되면 근접해서 죽여 버려! ‘그림자 암습’!”
‘그럼 내가 아주우우~ 좋지.’
찬성은 씨익 웃으면서 불나방처럼 기병도를 빼 들고 달려드는 ‘블러디니들 갱’ 단원의 공격을 바라보았다.
‘한심하군.’
근접전 경험이 거의 없는 건지 팔을 높이 들고서 허술하게 휘두르는 포즈를 보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찬성은 건블레이드를 깔끔하게 휘둘러 그대로 목과 급소를 베어 한순간에 격침시켰다.
“뭐, 뭐야? 루카스가 순식간에?”
“‘블러디니들 갱’이라는 게 고작 이 정도였나? X도 아닌 병신 집단이었군… 라고 하면 되나?”
비아냥대면서도 자신이 제대로 한 건지 순간 의문이 드는 찬성. 하지만 ‘블러디니들 갱’들은 그 뒤에 작게 한 말은 듣지 못하고 앞의 말만 듣고 발끈해서 다들 달려들었다.
“이, 이! 개자식이! 컥!”
“자자, 얼른 죽으러 와라, 이 돼지 새끼들아. 갱 놀이 하면서 사람들이나 괴롭히러 다니는 쓸모없는 돼지 새끼들… 레드넥커드 갱의 이름으로 처단해 주겠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악당 노릇도 해 봐야 아는 거라고, 일단 표정 관리나 전투는 자기 암시로 해내긴 했지만 직접 악당스럽게 말하는 건 쉽지가 않다고 생각하는 찬성이었다.
“나, 나는 도망치겠어! 미친!”
“젠장! 죽고 싶지 않다고! 으악!”
하지만 그의 초월적인 전투력이 그 모든 단점을 없애 버렸고, ‘블러디니들 갱’들의 눈에 찬성은 무시무시한 괴물로 보이면서 그 이야기와 정보는 이제 갱단 내부 채팅창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길드 채팅방] [빅커니들:그러니까 우리 본거지에서 레드넥커드 갱 복장을 한 놈이 아직도 설치고 있다고? 애들 보내 줬는데?] [브루스니들:그 애들 다 죽었습니다. 심지어 저 새끼! 부활 포인트인 신전 앞에서 계속 죽치면서 나오는 족족 죽이고 있습니다. 사악한 새끼!] [빅커니들:뭐라고?]그들이 말한 대로 찬성은 지금 ‘악당, 빌런, 무법자’라고 자기 암시를 한 상황. 그래서 도망치는 적의 등에 가차 없이 사격해서 노리는 건 물론,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온갖 금기와 사악한 행동을 하는 중이었다.
“야, 너희가 그러고도 갱이냐? 얼른 나와, 이 졸보 돼지 자식들아. 어어? 나 한 명인데? 안 나와? 안 나오세요?”
“이 개자식!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힉? 으악!”
신전 입구에서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는 ‘블러디니들 갱’ 단원들을 도발하면서도 지원하러 온 적들도 가차 없이 달려가서 모조리 처리해 버렸다.
‘…좀 더 강한 놈은 안 오나? 아직 내가 덜 설친 건가? 음… 하긴 그냥 전투만 했는데, 악당 같진 않지.’
“이 자식! 컥!”
‘그러니까 영화에서 보면 아마… 이렇게, 였나?’
탕!
찬성은 지원 온 ‘블러디니들 갱’ 단원을 상대하던 중 마지막 남은 한 놈은 급소를 노리지 않고 다리 부분을 쏘아서 이동 속도를 떨어뜨렸다.
“무, 무슨 짓이야?”
‘상태 이상:다리 부상-이속 저하’를 달게 된 ‘블러디니들 갱’ 단원은 절뚝거리면서 찬성을 노려보는데, 그는 개의치 않고 건블레이드를 재장전하면서 ‘블러디니들 갱’ 단원의 공격을 막아 내고는 다시 이번엔 팔 부분을 쏘았다.
“으악! 뭐, 뭘 하려는 거야?”
게임 속이라서 통각은 제약되어 있기에 고통은 적었지만 상태 이상은 쌓이는지라 도망칠 수 없던 그는 분노에 찬 눈으로 찬성을 노려보면서 그에게 목적을 물었다.
하나 사악하게 웃은 찬성은 건블레이드에 탄을 재장전하면서 그에게 말했다.
“목적? 그냥 미끼로 쓰려고. 더 죽여야 하는데 도망치는 거 쫓기도 그렇고, 신전 안에서 자꾸 존버하니까 짜증 나. 그러니까 죽기 싫으면 빨리 네 친구들을 불러.”
“이, 이런 젠장! 대체 왜 우리를 노리는 건데? 레드넥커드와는 협정 맺었잖아!”
“어~ 게임 속에서 맺은 협정을 곧이곧대로 믿나? 게다가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여기 메리 왕국의 정의이기도 하니까… 아무튼 친구들이나 불러.”
철컥.
건블레이드를 머리에 겨누고서 찬성은 다시 한번 그를 겁박했고, ‘블러디니들 갱’ 단원은 식은땀과 공포에 오줌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을 참으면서 인터페이스 창을 열어 그가 시키는 대로 갱단원들을 부르고자 했다.
‘이게 맞나 모르겠네.’
그러는 동안 찬성은 쿨하고 무표정한 얼굴을 한 채로 속으론 자신이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의구심을 품으면서 일단 미니멈실버에게 보고하기 위해 채팅창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