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243
243화.
‘와, 놀랐다. 방금 그거 뭐였지?’
겉으론 태연한 척 무시무시한 광소를 터뜨리며 다가와서 ‘불스아이’를 베어 넘긴 찬성이었지만 ‘심판의 총탄’ 공격은 내심 그를 놀라게 했다.
대상을 끝까지 쫓는 유도형 마법이나 화살이 존재하는 것은 알았지만 설마 빠른 속도로 날아가던 총탄이 갑자기 선회해서 적중할 줄은 상상도 못했던 그였다.
‘방금 그런 걸 마탄(魔彈)이라고 하면 되려나? 아무튼 신기하네. 분명 하나 맞았는데… 뭐가 이렇게 주르륵…….’
[시스템-‘불스아이’의 ‘심판의 총탄’을 맞아 141의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시스템-‘불스아이’의 ‘충격 탄환’에 의해 ‘상태 이상:스턴’에 걸립니다.] [시스템-‘불스아이’의 ‘(영웅)한파의 저주받은 총’에 의해 ‘상태 이상:빙결’에 걸립니다.]‘분명 한 대를 맞았는데… 왜 3개나 뜨는 거지?’
온 힛 스킬 타입의 메커니즘을 세세하게 모르는 찬성이었다.
무기 아이템 ‘총기 옵션’, 아이템으로 시전하는 ‘스킬’, 그 아이템에 들어가는 소모품인 ‘탄환 옵션’이 합쳐진 일격이기에 한 번의 공격을 허용했지만 세 가지나 되는 효과가 따라온 것이다.
[시스템-당신은 ‘패시브-사자분신’의 효과로 ‘심판의 총탄’의 스킬 데미지를 무시합니다.] [시스템-당신은 ‘패시브-사자분신’의 효과로 ‘충격 탄환’의 효과 ‘스턴 부여’를 무시합니다.] [시스템-당신은 ‘패시브-사자분신’의 효과로 ‘(영웅)한파의 저주받은 총’의 ‘빙결’ 효과를 무시합니다.]‘…3개가 한 세트라서 그런 건가?’
찬성의 생각이 맞았다.
효과는 무기, 스킬, 탄환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심판의 총탄’ 스킬에 모두 실려져 갔기에 그 스킬이 무시되는 순간 부차적으로 딸려 오는 ‘충격 탄환’과 ‘한파의 저주받은 총’의 효과도 동시에 무시된 것이다.
[시스템-‘패시브-사자의 격노’가 발동합니다.]그리고 발동되는 ‘사자의 격노’. 찬성의 공격력과 방어력 15퍼센트 상승, 사방으로 피어오르는 갈기처럼 휘날리는 황금빛 오러와 함께 그는 총을 쏜 자에게 달려가서 건블레이드를 휘둘렀다.
“으아아아아아!”
“두, 두목이 당했다! 저, 저 개자식이!”
“괴물 놈!”
‘우선은 도망쳐야 하는데…….’
한 개도 아니고, 2개의 갱단이 이 ‘필란데스 영지’에 모여서 자신을 노리는 판국인지라 도망치기는 쉽지 않은 상황. 찬성은 또다시 자신을 노리는 총탄을 건물 쪽으로 들어가 피하면서 우선은 계속 싸우자고 생각했다.
‘하는 데까진 해 봐야겠네. 아, 맞아. 원래 계획대로 안 될 확률이 높으니까… 조심하고, 산 쪽으로 가시라고 메시지를 보내 놔야겠다.’
원래 계획은 찬성이 필란데스 영지를 시작으로 주요 갱단 영지들을 순회하면서 깽판을 침으로써 메리 왕국 갱단들의 어그로를 끄는 게 목적.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2개의 갱단에게 발이 묶여 버린 상태로는 본래의 전술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기에 찬성은 미안한 마음을 품고 미니멈실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하나 사람의 일이라는 게 계획이 틀어졌다고 해서 꼭 안 좋게 흘러가리라는 법은 없다.
찬성이 무쌍을 벌이며 날뛰는 ‘필란데스 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투의 소식, ‘블러디니들’과 ‘레드넥커드’ 길드원들의 길드 말이 여기저기 흘러들어 가면서, 자연히 그 소식은 메리 왕국에서 힘깨나 쓰는 갱단의 귀에도 들어가게 된다.
메리 왕국의 어느 한적한 영지에서 맥주를 들이켜던 한 카우보이가 어디론가 급히 가는 카우보이를 불러 세워 물었다.
“Hey, 파인애플피자맨, 방금 무슨 소식이라고? 게다가 갑자기 어딜 가는 거야?”
“Ah… 제임스1943, 난 지금 필란데스 영지로 가려고 하지. 지금 거기서 완전 어썸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더군! 이 영상을 봐!”
인터페이스 창을 열어서 영상 링크를 보여 주는 파인애플피자맨. 영상 속에선 한창 전투가 벌어지는 중이었고, 제임스1943은 맥주를 마저 들이켜고 그것을 자세히 보았다.
“대체 뭐기에… Wow, 뭐야? 레드넥커드 갱이잖아. Hmm… 근데 왜 레드넥커드끼리 싸워? 내분이라도 난 거야?”
화면에는 레드넥커드의 특징인 붉은 재킷과 붉은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카우보이 하나가 건블레이드를 휘두르고 리볼버를 쏘면서 같은 레드넥커드를 쓸어버리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지금 이곳 필란데스 영지에선 난리가 났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수수께끼의 유저에 의해 ‘블러디니들 갱’ 단원들이 계속 죽어 나가 레벨 다운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갱단 두목인 ‘빅커니들’은 저 수수께끼의 유저가 하고 있는 외양을 토대로 ‘레드넥커드 갱’ 단원의 소행인 줄 알고 ‘불스아이’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사실 ‘레드넥커드 갱’ 단원도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한 미국 스트리머가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절찬 중계 중. 그간 메리 왕국을 주름잡던 갱들이 수수께끼의 유저에게 쓸려 나가고 있다는 소식은 수많은 관심을 끌어내서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시청자만 벌써 1만 명 가까이 올라가고 있었다.
“Hmm… 누가 갱들을 이간질하려고 한 것 같은데… 근데 이놈, 그럼 지금 혼자서 2개의 갱단을 상대하고 있는 거야?”
“그렇다니까! 장난 아니라고! 심지어 길드장인 빅커니들, 불스아이도 죽고 오기로 싸우러 계속 가고 있다니까!”
“대체 뭐 하는 놈이지?”
『과연 저 비공개 설정을 한 정체불명의 유저는 대체?』
보는 눈이 많아지고 나니 자연히 이제 국적과 거리의 벽을 넘어 공식 방송에까지 나왔던 찬성의 흔적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오오오! 진짜네요! 저기 있는 유저는 바로! 한국에서 활약하던 검성(劍星) 유저! ‘찬성’이군요.』
그것은 도네이션으로 링크를 준 영상과 너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보다 확실해졌다.
무기가 다르고, 총기를 사용하는 점이 다르지만 ‘건블레이드’로 펼치는 화려한 검술은 외양을 감추더라도 감출 수 없는 찬성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오오오! 지금 번쩍한 검의 빛이랑 완전히 같아요! 한국의 검성, 찬성 유저. 그는 대체 왜 여기로 온 것일까요? 흥분되는 가운데… 오오오! 저, 저것은?』
블러디니들, 레드넥커드와는 완전히 다른, 파란색 야구 모자와 야구 팀 심벌이 그려진 재킷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은 또 다른 갱단, ‘아레스파크 가이즈’의 일원들이 말을 타고 ‘필란데스 영지’에 돌입한 것이다.
『오오! 저건 ‘아레스파크 가이즈’의 길드장 ‘더홈런(The Homerun)’이다. 세상에, 메리 왕국의 유명인들을 여기서 다 보겠네!』
파란 야구 모자에 검은 선글라스, 야구 팀 심벌이 그려진 재킷을 입은 거구의 흑인 남성, ‘더홈런’. 이름 그대로 야구에 목숨을 거는 남자로 클래스도 야구 배트 같은 둔기를 잘 사용하는 전투형 ‘클레릭’의 3차 클래스인 ‘하이 클레릭’이었다.
『Yeah~ 빅 히트의 찬스. 흠화화화, 플레이 볼~ 이다.』
『Yes, 감독. 플레이 보올!』
『아아아앗! 아레스파크 가이즈! 뭐 하러 왔나 했더만 전쟁이다! 앗! 이제 보니까 북쪽엔 ‘다이아몬드 스톤즈’… 저기 멀리선 ‘옐로 브라더스’까지! 오늘 아주 날 잡았구나!』
블러디니들 갱, 레드넥커드 갱까지는 협정과 협력 관계의 갱들이 서로를 돕기 위해 온 것이지만 그들이 단 ‘한 명’에게 패배와 학살, 레벨 다운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들과 경쟁 관계인 다른 ‘갱’들도 이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던 것이었다.
『다른 갱들도 이 기회에 더 죽여서 레벨 다운을 더 일으켜 메리 왕국의 판세를 뒤흔들 생각 같군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그란 왕국에서 온 저 ‘찬성’이라는 한국인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렇게 대혼돈의 전쟁이 다시 지속되는 가운데… 습격자의 정체가 밝혀지자, 인터넷으로 인해 거리의 한계를 넘어선 그 소식들은 바다 건너 한국 커뮤니티 쪽으로도 영상과 함께 전해지기 시작했다.
[월드 아카 인벤토리-검성 게시판] [댓글(34)]공식 방송 출연, 너튜브에 올라온 수많은 영상.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검성 게시판의 유저들 사이에선 몇 차례 큰 분란이 오갔지만 이젠 다들 ‘찬성’을 최고의 검성으로 인정하게 된 것이었다.
심지어 찬성을 동경하고 추종하는 자들까지 생길 정도. 그들은 아예 찬성에게 ‘검왕(劍王)’이라는 별칭까지 붙여서 부르고 있었다.
찬성 본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약한 것이 어찌 보면 다행이라 생각될 상황. 아무튼 이렇게 건너건너 소식과 사정이 알려지게 되어서…….
[찬성:누님, 미안해요. 제가 일을 망쳤어요. ㅠㅠ 필란데스 영지에서 못 나갈 것 같아요. 완전히 포위되어 버려서……. 아무튼 조심히 가 주세요. 산속 루트로 가시는 거 생각하셔야 할 것 같아요.]“…크릉, 얘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요? 엄청나게 잘하고 있는데……?”
그런 소식들을 이제 인터넷 한 바퀴 돌아서 수집하게 된 미니멈실버는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패했다는 찬성의 메시지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좌우로 같이 달리고 있는 전국건강협회와 살덩이는나약하다를 바라보았다.
“지지직… 그러게요. 엄청 잘하고 있는데. 지금 필란데스 영지에 5개의 갱단이 모여들어서 난리가 났고, 너튜브 렉카, 거기에 용병 PVP 길드까지 다 투입되게 생겼는데… 지지직…….”
도주 작전에선 정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미니멈실버를 비롯한 일행은 커뮤니티와 외국계 인터넷 방송 등을 돌면서 상황을 계속 확인했고, 찬성이 일으킨 일의 파급 효과 덕분에 안전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그는 ‘ㅠㅠ 제가 일을 망쳤어요.’ 하는 메시지를 보냈으니 다들 황당한 것이었다.
“그… 아마 찬성 님은 기존 전략 계획만 생각하고 있어서 그걸 기준으로 망쳤다고 생각하고 계신 거겠죠.”
“지지직… 근데 이렇게 몰려오는 걸 보면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고 판단할 법한데… 지지직…….”
“크릉, 아마도 얘 기준에서는 이건 ‘작은 소란’으로 느끼고 있어서 그런 거… 겠죠. 아무튼 이대로만 가면 문제없겠…….”
[시스템-‘찬성’ 님이 ‘업적:THIS IS SPARTA!(조건:죽지 않은 상태에서 PVP로 적정 레벨 유저 300명 처치)’를 달성하셨습니다.]“…문제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오늘… 찬성이의 전설이 또 추가될 것 같아요. 크르릉…….”
어느새 300인 처치 업적을 달성한 찬성. 미니멈실버를 비롯한 일행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각자 스트리머의 영상과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는 찬성의 현황을 계속해서 찾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