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250
250화.
비밀에 싸여 있던 ‘은하검법 비전 3식’에 대한 영상부터 빠르게 만든 그녀는 찬성의 영상을 대강 훑어보면서 과정을 이해하고 정리해서 곧바로 업로드했다.
‘결국 요점은 저 ‘휘트니산 정상’에 가서 아침에 한바탕 검을 마주하면 되는 거였네. 하긴 단서고 뭐고 없는데, 저기에 저 ‘엘프 검성’이 있다는 걸 찾는 과정이 어려운 거니까… 아무튼 업로드 완료.’
다른 것보다 정보 쪽 요소로만 요점을 정리해서 시간도 짧게 편집을 하니 생각보다 빠르게 완성하게 된 그녀. 찬성은 이미 귀환한 상태이니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영상을 업로드한 것이다.
그리고 그 영상은 이내 찬성의 채널을 구독한 자들에 의해서 난리가 나게 된다.
[검성 커뮤니티]이제는 완전히 칭송받는 자가 된 찬성의 채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정보를 얻는 ‘검성’ 유저들. 그리고 성격 급한 이들은 벌써 앞을 다투어 메리 왕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젠장! 더럽게 멀기도 하네! 그래도 일단 위치를 알면! 얼른 퀘스트 하러 갈 수 있지!”
“‘삼도류조로’ 님! 같이 가요!”
“빨리빨리! 비전 3식이 뭔지 알아야 한다!”
“비전 스킬을 놓치면 손해지! 암!”
그리고 찬성의 영상 소식이 퍼져 나가자, 수많은 검성들이 마치 무리 지어 이동하는 철새들처럼 메리 왕국이 있는 동쪽으로 향했다.
거기다 비단 ‘검성’ 유저는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가자! 가자! 비전! 빨리 얻어야 하네!”
“시바사키! 늦지 말라고!”
“아! 저 검은 무복은! 중국의 검성 랭커 ‘흑호(黑虎)-Hēihǔ’다!”
같은 그란 왕국 내에 있는 일본 유저들은 물론 북방의 자렌에 있는 중국 유저들을 비롯한 대륙 모든 국가에 있는 ‘검성’ 유저들이 너튜브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무서운 속도로 메리 왕국을 향해 전진했던 것이다.
메리 왕국 북서쪽 노스칼로리아 영지, 자렌 왕국 국경 숲.
“제이슨, 뭐 재미있는 거 없어? 레벨 업만 하려니 지루해 미치겠네.”
“필란데스 영지에서 일어난 일이나 한번 봐. 겁나 웃긴다고… 덕분에 우리 같은 군소 갱단원들이… 어? 뭐야?”
구구구구구!
메리 왕국의 주요 갱단이 아닌 변방 영지의 주인인 ‘웨스트 펔스 스토리(West FuKX Story)’ 갱단의 일원인 제이슨스카이와 윌슨랜드는 사냥터에서 잠시 쉬면서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커다란 땅울림이 들려오는 것을 느꼈다.
“뭐야? 뭐냐고?”
“누, 누군가 온다! 저기 봐, 제이슨!”
“자렌 왕국에서… 침략이라고? 그 건방진 중국 놈들이?”
반중 감정은 비단 동아시아에 있는 것만이 아니었다.
현 세계 구도에서 지속적으로 미국의 자존심을 박박 긁어 대고 있는 중국에 대한 반감을 미국인들, 특히나 성향이 거친 이들은 심하게 갖고 있었는데… 물밀듯이 몰려오는 그들을 보자 곧바로 길드창으로 경보를 울렸다.
[길드][제이슨스카이:비상! 비상! 자렌 왕국 놈들이 대규모로 쳐들어온다!] [길드][윌슨랜드:이거 분명 ‘필란데스 영지’에서 패배한 거 보고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길드][제이슨스카이:비상! 중공군이 몰려온다!] [길드][EAGLEStorm:으어어어! 압록강의 기억이!] [길드][텍사스썬더맨:할아버지!]자렌 왕국은 중국 유저들을 수용하는 만큼 그 숫자가 가장 많은 국가였기에 자연히 검성 유저도 수만 명. 그들이 일제히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몰려오는 광경은 침공이라 생각해도 무방한 일이었다.
[길드][Kalhadrimboys:이거 가만히 있을 수 없군! 어딘가? 좌표를 주게! 내 지금 당장 그 중국 놈들을 처단하러 가겠네.] [길드][윌슨랜드:예! 여기 북서의 노스칼로리아 영지 경계입니다! 얼른 와 주십쇼! 지금 전투 들어갔습니다! 개자식들!] [길드][제이슨스카이:다 죽여! Kill them all!]“이제야 재미 좀 보겠네.”
“오오… 길드 사람들도 오고 있고, 저놈들도 우리 쪽으로 몰려온다. 크큭, 하긴 맞았으니 열받겠지.”
탕! 타타탕!
제이슨과 윌슨은 웃으면서 사격을 지속했다.
두 사람은 딱 재미있을 법한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고는 각양각색의 탈것을 타고 달려오는 중국 유저들을 향해 먼저 사격을 해서 전투를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비전 3식을 배우기 위해 메리 왕국으로 가던 중국 유저들은 난데없는 총격에 어리둥절해하면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컥!”
“아니, 뭐야? 대체 저 흰둥이(白鬼:바이꾸이-Báiguǐ) 놈들, 왜 우릴 공격하는 거야? 우린 그냥 퀘스트 하러 가는 것뿐인데?”
“멋대로 국경을 넘었다고 하는 건가? 게임 속에서 참 깐깐하시군.”
“젠장! 감히 공격을 먼저 해? 죽여 버리겠어! 저쪽이다!”
타타탕!
당연히 길을 가다가 공격을 당해서 탈것이 해제된 자와 그와 친한 몇몇 중국 검성 유저들은 탈것의 기수를 돌려 총을 쏘던 이들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죽여 버리겠다!”
“병신 새끼들(傻屄)! 거기 꼼짝 말고 있어라!”
“제이슨! 윌슨! 아니! 저놈들이 감히!”
“적절한 때에 와 줘서 고맙습니다!”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군! 다른 갱에도 연락을 넣었네. 이런 침략 행위라니!”
그리고 살의를 품고 달려오는 중국 검성 유저들이 가까워지는 이 타이밍, 미리 연락을 받고 지원을 나온 ‘웨스트 펔스 스토리(West FuKX Story)’ 갱단 유저들이 딱 도착했다.
“이거 간만에 신나겠군. 이걸 기대하고 내가 자렌 왕국과 경계에 있는 이 길드에 가입했지! 껄껄껄, 죽여라!”
“허허허, 압록강을 누볐던 내 실력을 보여 줘야겠군. ‘심판의 탄환’!”
투다다다다! 탕탕!
몰려온 그들은 일제히 사격을 개시했고, 갑자기 날아오는 공격 숫자가 늘어나자 철새처럼 이동하던 중국 검성 유저들도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여기서 죽으면 자동으로 자렌 왕국의 각자 거점으로 귀환하기에 그들은 분노하면서 단결하게 되었다.
“저 양키 자식들이 감히!”
“숫자가 늘었군. 비전을 배우러 가는 걸 방해할 셈인가!”
“하여간 미국 놈들, 밖에서 자기들 아래라고 여기서도 우리가 아래로 보이는 건가!”
“거점이 가깝다고 배짱부리는 건가? 어디 한번 레벨 다운으로 족쳐 줘야겠군! 죽여(死)! 죽여! 다 죽여! 다시는 자렌 왕국을 무시하지 못하게! 다 족쳐!”
중국 검성 유저들은 분노를 터뜨리면서 전투에 합류하는 자들이 서서히 늘어났다.
게다가 몇몇은 아예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서 길드원까지 호출하기 시작하자 완전히 전쟁터로 변해 갔고, ‘웨스트 펔스 스토리(West FuKX Story)’ 갱단 또한 주변 갱단에 지원을 요청해서 사람들이 모여들자…….
“아주 우리가 만만히 보였다 이거지?”
“‘필란데스 영지’랑 필드전이 다르다는 걸 보여 주지.”
“Oh, 퍼킹! 검성들! 용서하지 않습니다!”
현실이었다면 세계 3차 대전이 되었을 중국과 미국 유저들 간의 대전쟁이 시작되어 그 불길은 점점 더 커져 갔다.
***
메리 왕국 서쪽, 그란 왕국 국경 울프팩 영지 밖.
한편, 마찬가지로 드디어 찾아낸 ‘비전 3식’을 배우기 위해 움직이던 그란 왕국의 ‘검성’ 유저들은 어떻게 되었냐면…….
“죽어라! 쪽발이!”
“망할 조센징, 건방지구나!”
“그러니까 그 말! 쓰지 말라고!”
“흥! 그란 왕국은 이미 우리 일본인의 것인데! 너희가 따라야지 않느냐!”
챙! 챙강!
“와아아아아!”
여기도 마찬가지로 필드에서 전쟁판이 열린 상태였다.
미니멈실버가 올린 ‘비전 3식’ 영상을 보고 철새들인 양 다들 접속해서 메리 왕국으로 향하기 시작했는데, 그 ‘검성’ 유저들 무리 속에 있던 일본인이 한국인에 대해…….
‘조센징들 더럽게 많네.’
‘뭐? 이 씨X?’
대놓고 깔보는 발언을 해 버렸고, 그것을 앞서가던 한국인 ‘검성’ 유저가 들어 버렸기에 시비가 붙으면서 마찬가지로 칼부림이 시작, 여기도 이제 서로 싸우기 시작하니 지원도 부르고 막 감정적인 싸움이 커져서 전쟁판이 열리게 된 것이다.
“오늘 게임 접게 만들어 주마! 쪽발이! 은하검법 비전 1식 ‘타오르는 샛별’!”
“내가 할 말이다! ‘은하검법 3식–항성’! 받아라, 조센징! 그란 왕국이 일본인의 것이라는 걸 제대로 알려 주마!”
챙강! 카아앙!
‘검성’ 클래스들끼리의 싸움이다 보니 찬성이 쓰던 것과 비슷한 스킬들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검광이 전장을 가득 메우고, 전쟁은 치열해지는데…….
“왔다! ‘사쿠라마치(桜町) 길드’다! ‘교토 특구’의 주인! 하하핫! 우리가 이겼다! 조센징 놈들아! 울프팩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갈 줄 알아라!”
“이런 제기랄……! 튀어! 씨!”
하나 검성 유저들이 국가 감정 때문에 싸우던 한일전은 결국 ‘수도-교토 특구’를 손에 넣어 그란 왕국 최고의 길드로 인정받은 ‘사쿠라마치 길드’가 지원군을 데려오자 한국 검성 유저들이 도망치는 걸로 끝나게 된다.
“죄다 쫓아서 쓸어버려!”
“다, 다들 흩어져! 젠장! 젠자아앙! 우리 쪽 새끼들은, 시X! 이런 분쟁 생겨도 돈 안 되면 오질 않으니! 염병!”
네임드 유저가 많은 대형 길드가 끼어들면 당연히 그에 걸맞은 대형 길드가 맞서 줘야 전쟁의 판도가 유지되지, 그렇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유린당해서 경험치만 털리게 될 운명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아는 유저들이었다.
그래서 한국 유저들이 속한 길드 중 가장 규모가 큰 ‘KOREA 길드’를 비롯한 각종 길드에 호소했지만, 그들은 돈도 되지 않고 득도 없는 전쟁에 참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국뽕 개새끼! 국뽕이라는 이름 떼라. 일본 새끼들이 저렇게 설치는데 도우러 안 온다니! 진짜! 달려! 달려!”
“‘공성전’에 올인한다잖아! 개새끼! 수성전에 올인할 사쿠라마치 새끼들은 저렇게 와 주는데! 시이X!”
“다들 마법이나 화살에 맞아서 탈것 해제되지 않게! 직선이 아니라 계속 회피 기동하며 움직여! 저기에 발이 빠른 ‘닌자’ 같은 클래스가 있으면 ‘탈것’에서 떨어진 우리들은 순삭이야!”
“알고 있다고!”
“조센징 놈들아! 어딜 도망가냐? 와서 맞서 싸우자! 하하하하! 솔직히 너네는 미국 아니었으면 2등 시민이었다니까!”
뒤에서 굴욕적인 소리가 들려옴에도 한국 ‘검성’ 유저들은 이를 악물고 메리 왕국 내부로 도망쳤다.
‘빌어 처먹을!’
‘아, 씨이X알! 키보드 있었으면 오늘 3개는 부쉈다! 아아아악!’
대형 길드의 지원 탓이라지만 어쨌든 패배는 패배. 게다가 저런 굴욕적인 말을 들으니 더 열불이 터진 한국 ‘검성’ 유저들은 이를 악물고 속으로 삭이면서도 원한을 더 크게 불태우며 ‘비전 3식’을 하러 나아갔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저 일본 놈들을 날려 버리리라 생각하며 이를 가는 그들이었다.
그리고 그 전쟁의 여파는 돌고 돌아서…….
“크르릉! 아니, 대체 왜! 정보만 올렸는데! 전쟁이 터지는 거냐고오오오오! 얌전히 스킬 얻으러 갈 것이지!”
“일이 터져도 중국 쪽에서만 터질 거라 생각했는데…….”
“지지직… 한국 ‘검성’ 유저는 숫자가 적어서 일본 유저들이랑 가도 분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니…….”
영상을 올린 미니멈실버 자신에게 돌아왔고… 파티원들은 심심한 위로를 전했다.
그녀는 솔직히 말해 조회 수에 눈이 멀어 자업자득인 상황인지라 그저 파티원들과 마차 뒤에 타고 있는 이들에게 사죄를 하면서 안전한 루트를 새로이 짰다.
그래도 미리 전쟁 소식을 본 덕분에 시간을 조금 더 쓰게 되었지만 안전하게 그란 왕국에 도착하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이제 리포트를 쓸 수 있어.”
그냥 도착만 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국적 변경 퀘스트를 띄우고 부활 포인트를 변경하는 데까지 완료해 주자 드디어 안도한 마이클과 그 일행이었다.
“크릉, 감사는 됐어요. 어차피 우리는 대가를 받고 일하는 거니까… 계산하셔야죠.”
“알겠습니다. 분명 만족하실 겁니다. 제가 드릴 것은…….”
마이클의 말과 함께 그가 신청한 거래창이 떴고, 위에 하나의 아이템이 올라오자 인터페이스 보는 걸 공유한 미니멈실버와 파티원들은 그것을 보고 눈이 커졌다.